[기타] [혼자먹기]소소한 개성, 같은 듯 다른 매력 - 신창시장

[사과맛다시다2]

바야흐로 열대야의 시즌이 찾아왔습니다.

푹푹 찌는 더위에 지쳐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나날이지만

시장을 찾아 헤매는(?) 본능은 누를 수가 없네요.

도봉구에 위치한 "신창시장" 입니다.

도로 맞은 편에 있는 창동시장과 신창시장 내의 삼익쇼핑몰이 함께 자리잡아

제법 중간 급 규모의 타운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신창시장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창동시장이 기존 재래시장의 약간은 낡은 이미지로 남아있는 데 비해

지속적인 아케이드 보수와 아이템의 참신함 등으로 꾸준히 발전해

지금은 많은 이들이 찾는 인기 시장으로 성장했습니다.

부산에서 만든 어묵을 파는 이곳은

매운 빨간오뎅과 떡오뎅이 눈길을 끕니다.

사진이 흐려 공개는 못하게 되었지만

저 입에는 땀이 살짝 날 정도로 제대로 매운 맛을 보여줍니다.

여름 철에 길거리에서 흔히 보이는 슬러시 한잔.

가끔은 기계를 집에 들여다 놓을까 싶은 충동이 들 때가 있습니다.

빨간 오뎅을 먹고 잔뜩 얼얼해진 입안을 씻어주네요.

이곳은 신창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맛나당 왕만두" 입니다.

둑특하고 재미있는 이 만두집은 신창시장을 대표하는 가게로

달인들이 빚어내는 만두가 쉴 새 없이 팔려나가는 중입니다.

만두라는 음식이 사먹기는 쉽지만 손이 참 많이 가는 편이죠.

하루에 몇 개씩의 만두를 빚어내는 걸까 궁금해집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는 없기에 군만두 한접시를 주문합니다.

한 번 쪄낸 통만두를 주인장이 직접 구워낸 군만두(3,000원)

그야말로 압도적인 크기와 볼륨감을 자랑합니다.

기름에 담궈 튀겨낸 이름만 군만두인 중식당의 그것과 달리

철판에 제대로 지져낸 이런 식의 진짜 군만두를 너무나 좋아합니다.

많은 음식을 소개해 왔지만 딱히 추천을 일부러 하지는 않는 편인데

이 군만두는 가능한 꼭 맛보시라고 권해드립니다.

기름지면서도 쫄깃한 만두피는 물론이거니와

한 입 베어물면 입 안에 가득 차 씹히는 만두소의 식감과 적절한 간이 가히 예술입니다.

사람이 많아져서인지 일부러 그런건지 알 수 없는 연남동의 모 만두집에서 겪었던 이리저리 터진 튀김만두의 아쉬움을

충분히 상쇄하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말이죠.

잘 먹고 나오는 길에 팥도너츠와 슈크림도너츠를 반반 포장합니다.

만두에 대한 만족감이 워낙 커서인지 이런 사이드 메뉴도 왠지 신뢰가 가는 현상이...

삼익 쇼핑몰과 합쳐지는 이 탁 트인 곳에는 더욱 다양한 먹거리들이 있습니다.

즉석에서 튀겨주는 돈까스나 간이 포장마차, 튀김 등을 비롯한

다채로운 음식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그 흔한 떡볶이도 없이 오로지 튀김만을 전문으로 하는 이 코너에는

일반 분식집에 비해 더 크게 만들어 놓은 갖가지 튀김들이 특징입니다.

유명한 망원시장의 그것과 견줄 만 한 크고 길다란(?) 고추튀김(1,000원)

오이고추를 썼나 했는데 뒷맛이 살짝 매콤합니다.

이렇게 큰 고추튀김을 하는 집이 흔하진 않으니 보이는 대로 먹게 되네요.

결혼을 안했으니 돈만 내고 편하게 먹을 수 밖에 없는 새우튀김(2개 1,000원)입니다.

새우는 향이 강한 재료라 튀김옷에까지 고유의 맛이 배어있지요.

꼬리에 콜리스테롤이 많다지만, 어차피 기름에 빠졌다 나온 것이거늘.

과자처럼 아작아작 다 씹어먹습니다.

휴게소의 만년 인기 품목이 되어버린 알감자(5개 1,000원)

역시나 이 곳에서도 인기가 좋은가 봅니다. 꾸준히 팔려나가고 있네요.

마가린을 두른 철판에 굴려 고소함을 더한 감자에 설탕 추가는 옵션입니다.

시장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조각피자.

두툼한 팬피자 한 조각에 1,800원이면 꽤 저렴한 가격인 것 같습니다.

구황작물이라 불릴 만큼 힘든 시절을 버티게 해준 감자라지만

이제는 별미로 즐기게 될 만큼 그 느낌이 확연히 달라졌지요.

간만에 맛보는 알감자 참 맛있습니다.

만두가게에서 파는 슈크림도너츠는 사실

슈크림 붕어빵에 들어가는 정체 불명의 노란 싸구려 앙꼬를 예상했는데 왠걸,

예상 외로 진짜 커스터드 크림이 들어있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팥 대신 이걸로 전부 사올 걸 그랬어요.

시장 안 제과점에서 산 바나나 마카롱(6개 2,500원)

매장을 운영하는 두 처자 분이 아름다워서 산 것은 아니고(?)

보통 마카롱 한 개분인 가격이 좋아서(...) 사왔는데

확실히 그 퀄리티는 한참 못 미쳤지만 기분은 내기 좋은 정도였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시장의 풍경과 품목들이 좀 비슷비슷한 경향이 있지요.

그런 면에서 신창시장은 비슷하지만 조금은 개성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가족 단위의 고객들도 많이 찾는 시장이라고 하니

여러분도 기회가 닿으면 구경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

감사합니다^^

[Awing]

와 여기 먹거리가 풍성하네요^^

[사과맛다시다2]

맞은 편 창동시장은 차분한 재래시장
신창시장은 활기찬 먹거리 시장 같은 느낌입니다^^

[연방을 위하여..]

헐 정말 오랜만이네요!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그나저나 바나나 마카롱 맛 보고 싶습니다.. ㅎ

[사과맛다시다2]

음...좋은 일 안 좋은 일 여럿 겪었던 기간이었습니다^^;; 얼마 전부터 글 올리게 시작했습니다;

[정29현]

마카롱이 6개에 2500요??세상에....저사이즈가 ㄷㄷㄷ 물론 가성비에 맞겟지만 그래도 고급진 느낌정돈 낼수잇것네요 ㅋㅋ

[사과맛다시다2]

간신히 마카롱이라는 느낌입니다 ㅋㅋㅋㅋ

[☆★五德友☆★]

슈크림도너츠 대박!!!!!!!!!!!!!!!

[사과맛다시다2]

참, 가급적 따뜻할 때 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드로그바11]

슈크림 도너츠 ㄷㄷㄷ
진짜 이런 시장 음식들은 다 맛난거 같아요

[사과맛다시다2]

시장 군것질이라는 게 맛을 들이니 자꾸자꾸 찾아다니게 되네요 ㅎㅎ

[▩웨하스▩]

어딘가 했더니 진짜 가까운 곳이네요. 소개 감사해요. 날 좀 시원해지면 가봐야겠어요 ^^

[사과맛다시다2]

군만두는 꼭 드셔보세요^^

[스쳐지나가는]

슈크림 도너츠요? 와 이게 뭐죸ㅋㅋㅋㅋㅋ
그러나 도봉구는 멀군요 ㅎ......

근데 슈크림보다 저 만두집 진짜 우와...
저 진짜 와 군만두 와....

[사과맛다시다2]

맛도 맛이거니와 입안에 가득 차는 저 훌륭한 크기가 아주 매력적이었습니다.

[위치스]

가보고 싶게 만드는, 보는 재미가 있는 글이네요.

[사과맛다시다2]

감사합니다. 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게 오히려 즐거운 시간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복동이형]

와~
게시물 볼 때마다 부럽습니다. ㅎㅎ
여기저기서 내 맘에 드는 음식을 원하는 만큼 골라서 드실 수 있는 점이,,
만두, 찹쌀꽈배기 참 맛있겠어요.

[사과맛다시다2]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조사부터 하고 나서 다녀온 후에 이래저래 누락되는 자료들도 많고
다녀온 곳들 중 아예 탈락(?)되는 곳도 꽤 있네요; ㅎㅎ

[LuLLaBy.]

잘 봤어요!!!! 마카롱 가격이 아름답네요~ 이런 소소한 재미 쌓으며 득템 하는게 저두 참 좋더라구요^^ 시장만 가면 눈에 자동 쌍심지 켜짐ㅜㅜ

[사과맛다시다2]

인터넷 상에 잘 알려진 맛집들도 좋지만
종종 의외의 발견이 있을 때에는 참 즐겁습니다 ㅎㅎ

[★seaman★]

군만두 속이 꽉찬게 맛있어 보이네요~ 그리고 슈크림 도너츠도 크림이 주루룩 흐르는게 맛있어 보이고요~

[사과맛다시다2]

군만두는 정말 추천할 만한 맛이었습니다.
슈크림도너츠는 네개에 2천원이라는 게 더욱!! ㅎㅎ

[나니귀신]

저도 튀긴만두를 군만두라 하는걸 되게 싫어 합니다 튀긴만두는 아예 입에 안댑니다

[사과맛다시다2]

이제는 명칭을 좀 확실히 구분해야 하지 않아 싶기도 합니다.

[불꽃싸대긔]

어시장인가보네요

[사과맛다시다2]

일반적인 종합시장인데 먹거리가 조금 특화되어 있는 정도입니다 ㅎㅎ

[불꽃싸대긔]

아뇨 마산 대우백화점 옆 어시장..ㅎ

[blackpeng]

와 하얀 커스터드 크림...ㄷㄷ 저만한 퀄리티의 도너츠가 개당 5백원꼴이면 가성비 정말 좋네요

[사과맛다시다2]

그렇죠! 저희 동네엔 이런 게 없지만;;;

[김아영]

뭐라고? 혼밥먹는 찐따라 잘 안들리는데?
ㅋㅋㅋ 농담이고 재밌게 잘 봤습니다.

[사과맛다시다2]

아줌마 그림 떠오르네요 ㅎㅎㅎㅎㅎ

[Zeroths]

솔찍히 사과맛다시다님 제래시장 홍보대사 같은거 시켜 드려야 하는거 아닌가요!

[사과맛다시다2]

높으신 분들은 그걸 몰..읍읍...하하 농담입니다^^

[schwarzwald]

원래는 한국의 화상들도 중국이나 일본처럼 밑은 굽고 위는 찌는 방식으로 만두를 구웠었는데,
그 방식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한국식 군(튀김)만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더군요.

[사과맛다시다2]

그렇죠. 게다가 언제부턴가 정식 메뉴보다 서비스 개념의 인식이 남아서
지져내는 수고와 정성을 보태기 힘들어진 이유도 있다지요.

[진 우주닌자]

충성하넿ㅎ

[사과맛다시다2]

풍성이라는 말이겠죠? :)

[진 우주닌자]

넹

[zulluk]

역시 시장투어는 먹부림으로 끝내주어야~

[사과맛다시다2]

이것저것 먹어줘야 구경이 힘들지 않습니다 ㅎㅎㅎ

[그럼못써]

조각피자랑 군만두에 자꾸 눈길이....
여기 시장도 저렇게 팔았으면 좋겠어요.

[사과맛다시다2]

이런 글을 올리지만 저 또한 저희 동네가 아니라서 아쉽죠^^;;

[연방의괴물]

창동에 5년째 살고 있었지만 저런곳이 있는줄도 몰랐네요.
운동 삼아 걸어가 볼까 했는데 생각보다 머네요. 이번주에 시간 내서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사과맛다시다2]

길 하나를 마주보는 창동시장도 있으니 양쪽 다 구경하고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레칼]

으아니.. 조각피자가 1.800냥이라니.. 저곳은 천국이란 말이오??
집근처였으면 바로 갈곳 ㅊㅊㅊ

[사과맛다시다2]

저도 배만 안 불렀다면 한조각 먹고 싶었습니다 ㅎㅎ

[kalstainer]

집앞이네요 걸어서 1분 ㅎㅅㅎ

[사과맛다시다2]

정말....진심으로 부럽습니다 ㅠㅠ

[호랭총각1]

헐 근처에 이런 가게가 있는 줄 몰랐네요.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사과맛다시다2]

근처에 사신다니 꼭 구경하세요 ㅎㅎ

[설리=진리♡]

아주 매력적인 곳이군요!!

[사과맛다시다2]

구경하는 재미가 좋습니다. 재밌는 먹거리도 많죠^^

[따르방]

아니 루리웹보는데 울 동네가 나오다니? 이건 추천입니다.

[사과맛다시다2]

동네 사신다니 부럽습니다. 이런 시장이 가까이에 있는 건 축복이죠!!

[냥냥베리]

우와 마카롱 6개 냠냠,, 먹고싶다 바나나 ㅠㅠ

[사과맛다시다2]

비싼 마카롱에 비할 수준은 못됩니다 ㅎㅎㅎㅎ

[엄호야]

님 때문에 고추튀김이 넘나 먹고싶어진 거야요

[사과맛다시다2]

하나 더 먹고 올 걸 그랬나 싶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ㅋ

[엄호야]

크.. 오늘 사먹으러 가야겠어요

[saika]

크흑, 근처의 돈암제일시장에는 술안주(통닭,감자탕,족발,매운족발,고기 등)류밖에 없거늘 ㅠㅠ 부럽네요.

[사과맛다시다2]

돈암시장은 순대집이 방송에 나와서 갑자기 유명해지더군요 ㅎㅎㅎ

[그릴라]

읽을 거리가 풍성하네요.. 좋은 리뷰 ㅂ잘봤습니다.

[사과맛다시다2]

감사합니다. 더 좋은 글 쓰도록 하겠습니다^^

[루리웹-6671022191]

와우 노원사는데 저런데가 있는지도 몰랐네요 감사합니다 근처네

[사과맛다시다2]

서울 안에 시장이 생각보다 꽤나 많더군요 ㅎㅎ

[rule-des]

밥 먹고 왔는데도 완전 위꼴저격...ㅠㅠ

[사과맛다시다2]

그래도 점심 든든하게 드셨으니 괜찮을겁니다 ㅎㅎ

[killerlee]

하 저거 보면 진짜 저런 시장 근처에 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