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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여행] # 40년 넘은 소중한 텐트..............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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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허클베리입니다.


저는 40여 년 전부터 캠핑을 해 왔습니다.

이른바 모태 캠퍼였지요.


70년대 말, 80년대 초에도 지금처럼 캠핑 열풍이 불었다고 합니다.

신문 잡지에 텐트와 레저용품 광고가 실리고,

주말이면 배낭 가득 살림살이를 짊어지고 캠핑을 떠났다고 하네요.


제 텐트 중에는 올해로 39년 된 것이 있는데요.

최근에 그보다 더 오래된 텐트를 발견했습니다.

무려 4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며칠 전 그 텐트를 꺼냈습니다.

쿰쿰한 곰팡이 냄새가 나서 불안했지만..

기대를 안고 집 근처 잔디밭으로 향했습니다.








원래 색깔은 카키색에 가까운 짙은 색이었다네요.20190510_182540.jpg

 

 

 

 

 

 

폭이 160cm 길이가 200CM입니다.

그런데 무려 5~6인용이라고 적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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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대 가방에 '덕명'이라고 적혀있습니다.

혹시나 해서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역시나 관련 정보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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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품을 꺼내보니 의외로 상태가 좋습니다.

슬슬 입꼬리가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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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뎅 폴대도 무척이나 깨끗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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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과 플라스틱 폴대는 사용감이 적어 보입니다.

40년이 아니라 4개월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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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루프스킨'이라고 부르죠?

예전엔 '후라이'라고 했습니다.

텐트 위에 씌우는 커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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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를 펼쳐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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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맹이와 친구 유미가 달려듭니다.

"아빠~ 우리가 텐트 쳐 볼게~ 설명만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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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식 스뎅폴대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이 아빠 돕는다고 고생을 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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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우고 밀어 넣기를 반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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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이게 안 들어가...ㅠㅠ"

"반대로 껴봐~ 들어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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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이제 마무리 좀 해 줘~"

캬.. 두 소녀가 이 어려운 걸 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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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에 끈 하나씩만 고정해서 텐트를 세웁니다.




전동 킥보드라는 신문물과 오래된 텐트가 의외로 잘 어울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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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에서 본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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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동안 가방 속에 눌려 있어서 스킨이 쭈글쭈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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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쪽 작은 창은 지금 쓰고 있는 텐트와 흡사하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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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창은 뒤쪽과 다르게 긴 사각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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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커버를 돌돌 말아 올리면 매쉬창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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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서 밖을 본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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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문을 걷어서 버튼식 홀더로 간단히 고정시킬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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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문 매쉬창도 끈으로 고정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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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과 출입문을 열어 놓으니 개방감이 상당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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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에는 랜턴 걸이도 있네요.

오래전 제품이지만 세심한 배려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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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쪽 창문은 내부에서 지퍼로 열고 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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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라마로 찍어 본 내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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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라마로 찍어 본 반대편 내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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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라마 샷이라 내부가 엄청나게 넓어 보입니다.

실제로는 성인 2명이 쓰기 적당한 사이즈입니다.

옛날엔 어떻게 네 식구가 사나흘 씩 지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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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텐트 안으로 들어가서 간식타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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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보물찾기 놀이를 하다가 유미에게 꽃반지를 선물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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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맹이를 빼 먹으면 섭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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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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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다음 캠핑은 유미도 같이 가면 안 돼?"


"안 될게 뭐 있겠어? 그래 같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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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골동품 텐트도 정비 좀 하면 충분히 현역으로 사용해도 되겠네요.


다음 캠핑은 골동품 텐트 1호 2호를 모두 설치해야겠습니다.







이 텐트가 저희가 평소 사용하는 골동품 텐트 1호입니다.

39년 되었지만 스킨이나 폴대, 팩 등의 손상이 1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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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 텐트에 비해 좀 더 엘레강스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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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모두 오픈한 모습을 보니..

강아지가 혓바닥을 내놓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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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 텐트와 비슷해 보이지만 측면 창문이 전혀 다른 디자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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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 전의 캠핑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그 시절엔 캠핑장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습니다.

산과 들, 강과 바닷가에 텐트를 치면 그곳이 우리만의 캠핑장이 됩니다.


강가에 도착하자마자 라면을 끓이시는 아버지.

저 짐이 네식구가 3일간 지낼 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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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에서 고디 잡고, 물길도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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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들을 모래 속에 파묻길 좋아하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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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자연과 하나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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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에 묻은 흙은 물장구로 씻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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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가 지천에 깔린 강.

낚시로 잡은 피래미를 돌판에 구우면 그 맛이 기가 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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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희한한 것이.. 네다섯 살 시절인데..

아버지와의 물놀이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아마도 핵심 기억이라 그런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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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나갈 땐 항상 포터블 카세트를 챙기시는 아버지.

도둑맞고 어찌나 안타까워 하셨던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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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늘 다정하신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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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저보다 젊으셨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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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일흔의 백발 할아버지가 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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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찾은 옛날 텐트를 쳐 봄과 동시에..


행복했던 유년의 추억을 되새긴 시간이었습니다.

 

2019년에 설치해 본 1970년대 텐트...

오래된 것에 의미가 더해지니 더 소중해집니다.



Oldies, but goodies....




글을 작성하는 동안,

시간여행을 한 것 마냥 입가에 미소가 사라지지 않네요..



 





오늘도 행복하세요...^^





 

 





- 끝 -

 

 

 

 

 

 

 

 

 

 

 

 




* 딸과의 소소한 일상은


https://www.instagram.com/hyun1092hyun 

 

 

 

 

 

 

 

 

 

 

 

 

 

 

 

 

 

 

 

 

 

 

 



댓글 | 24
1


(4977221)

121.66.***.***

BEST
아버님이 짱 멋지십니다.
19.05.14 14:37
BEST
소중한 추억이 많으면 많을수록 돌아가신 부모님이 더 그립다고 하더군요. 곰돌이님도 추억 보따리가 행복한 기억으로 가득 차 있나봐요.. 행복한 오후 되세요.
19.05.14 16:03
BEST
저희도 몇년 전까진 suv의 넓은 트렁크가 꽉 찼었는데 지금은 세식구가 모닝으로도 캠핑을 다닙니다. 짐에 차를 맞추다 보면 한도 끝도 없는 것 같습니다. 차에다가 짐을 맞추어야죠^^ 최근 두세번의 캠핑을 하셨을 때 안쓰신게 있다면..그것부터 리스트에서 제외시켜 보세요^^
19.05.14 16:13
BEST
행복한 축억들은 살아가는데 커다란 힘이 되더군요. 삶의 지표가 되기도 하고요. 늘 행복하세요^^
19.05.14 16:15
(5192502)

118.32.***.***

40년쓴 걸 딸에게 물러주길
19.05.14 13:39
XBOX ONEX
딸아이와 함게 이쁜 추억들을 만들고.. 관리를 잘 해서 나중에 꼭 물려주고 싶습니다. 딸아이가 거부하면 어쩌지요...ㅎㅎ | 19.05.14 13:48 | | |
(5192502)

118.32.***.***

★허클베리
딸이 좀 나이가들고 딸아 아버지 추억이 깃든거라며 주시면될듯 합니다 | 19.05.14 14:10 | | |
XBOX ONEX
그동안 멋진 추억 많이 만들겠습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 19.05.14 14:46 | | |
(4977221)

121.66.***.***

BEST
아버님이 짱 멋지십니다.
19.05.14 14:37
musedoll0917
멋지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 19.05.14 14:46 | | |
(834823)

210.221.***.***

우와...제목만 보고...설마~~하고 들어왔는데 딱 맞네요 제 어릴적 쓰던 우리집 텐트...아..이걸 여기서 볼줄이야..ㅡㅜ
19.05.14 15:45
엠티에쓰
엠티에쓰님도 어릴적에 캠핑 자주 다니셨나봐요! 그 시절엔 저런 터널형이 대부분이었지요. 조금 지나서 케빈텐트와 돔텐트가 나왔고요. 설마가 맞았군요..^^ | 19.05.14 16:01 | | |
작년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너무 보고싶네요. 좋은 글 고맙습니다.
19.05.14 15:59
BEST
꽁돌이곰돌이
소중한 추억이 많으면 많을수록 돌아가신 부모님이 더 그립다고 하더군요. 곰돌이님도 추억 보따리가 행복한 기억으로 가득 차 있나봐요.. 행복한 오후 되세요. | 19.05.14 16:03 | | |
와 요즘은 안보이는 모양과 색감.. 이쁘네요. 저희도 엄마아빠가 저 어렸을때 (한 20~25년전) 캠핑을 다녔다고 했는데 사진을 봐야 알지 기억이 나지는 않아요 ㅠㅠ 그래도 딱 하나 생각나는건 캠핑용 식기 세트가 있었는데 밥그릇 국그릇 수저 접시 이런게 4~5개가 무지개색으로 세트여서 색별로 맞추고 놀았었던거
19.05.14 16:04
타카네치즈루P.F
20여년 전이면 텐트가 많이 발전했고 종류도 많았을 것 같네요. 무지개 식기..어떤건지 참 궁금합니다^^ | 19.05.14 16:10 | | |
(1022223)

39.7.***.***

저도 하다보니 처음엔 스페어 타이어만 비웠다가 다음에 머리 올리고 결국 견인고리에 트레일러까지..ㅠㅠ 미니멀 캠핑 으어어어어어언젠가 할 수 있겠죠? ㅎㅎㅎ
19.05.14 16:06
BEST
김꼴통
저희도 몇년 전까진 suv의 넓은 트렁크가 꽉 찼었는데 지금은 세식구가 모닝으로도 캠핑을 다닙니다. 짐에 차를 맞추다 보면 한도 끝도 없는 것 같습니다. 차에다가 짐을 맞추어야죠^^ 최근 두세번의 캠핑을 하셨을 때 안쓰신게 있다면..그것부터 리스트에서 제외시켜 보세요^^ | 19.05.14 16:13 | | |
(4850238)

211.195.***.***

옛 생각이 나네요.. 제 기억이 맞다면.. 저도 어릴적 캠핑갔을때 동일한 텐트를 아버지와 쳤던 기억이 납니다..ㅎㅎ
19.05.14 16:12
BEST
BoxSTer981
행복한 축억들은 살아가는데 커다란 힘이 되더군요. 삶의 지표가 되기도 하고요. 늘 행복하세요^^ | 19.05.14 16:15 | | |
(679723)

14.39.***.***

상태 예술이네요 ㅎㅎ 실제로 캠질하다보면 저런 고전텐트 쓰는집들 부러워합니다. 실제로 왠지 스노우픽텐트친 집보다 간지가 흘러요 ㅋㅋ
19.05.14 17:24
SFarm
저희는 지금도 캠핑을 자주 다니지만 브랜드나 퀄리티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돔텐트나 저가 리빙쉘, 옛날텐트 등으로 다닙니다. 예전에 딸아이가 물어습니다. "아빠~ 우리는 저 커다란 그림이 그려진 인디언 텐트 왜 안 써? 좋은거 사려면 돈이 모자라?" "딸아.. 비싸고 큰 텐트만 좋은 텐트가 아니야. 우리에게 소중한 텐트가 좋은 텐트야.." 이 말을 다 이해는 못 했겠지만 이후론 같으 질문을 하지 않더군요. 좋은 것과 소중한 것은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19.05.14 17:42 | | |
(319388)

112.223.***.***

ㅠ ㅂㅠ)bb 잘 보고 갑니다 추억이 방울방울 저도 돌아가신 아버지와 함께 양평이며 어디며 강가에서 텐트치고 놀며 찍은 사진이 많은데,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벅찹니다
19.05.14 17:38
CMPUNK 
아버님과 캠핑을 많이 다니셨나봅니다. 행복한 추억이 가득하신가봐요. 그래서 더 그립고 벅차실겁니다. | 19.05.14 17:59 | | |
언제봐도 보기좋은 가족입니다...
19.05.14 17:49
원래 까부냐
좋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19.05.14 17:59 | | |
(125651)

112.185.***.***

나의 추천을 받아랏! 시간여행 잘 봤습니다 덕분에 좋은 추억을 엿볼수 있어서 좋았네요
19.05.14 21:47
정말 비슷한 사진과 시대의 사진이 저희집 앨범에도있어서 짠하네요 ㅠ "지금의 나보다 더 젊었던 아버지" 에서 더 쨘....ㅠ
19.05.14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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