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 아크릴 붓도색으로 장난감 병정 만들기 (Feat. 아미맨)

[GON MW]

 안녕하세요, 매번 루리웹 눈팅만 하다가 오늘 처음으로 용기내어 이곳에 글을 올려봅니다. 이번 신고식에서는 가장 최근에 만든 밀리터리 미군병사 두 세트로 구성한 장난감 병정 한 소대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수많은 장인분들이 계신 공간인줄 알지만, 애송이의 작품을 어여삐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부족하지만 정성껏 작업기와 완성샷을 올려보겠습니다.

언제 처음 보았는지도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전 <토이스토리> 애니메이션을 정말 좋아했었습니다. <토이스토리> 에서 제 눈길을 사로잡았던 건 우디도, 버즈도 아니었고 통 안에 잔뜩 들어있는 초록색 장난감 병정들이었습니다. 앤디의 생일 선물이 무엇인지 정보를 얻어내기 위해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각잡힌(?) 그 녀석들이 얼마나 갖고 싶어지던지요. 물론 그 당시의 저는 가질 수 없는 장난감이었지요.

서른살이 다된 시점에서야 겨우 아주 간소하게나마 제 소원을 이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록 한 소대 정도긴 하지만 비슷하게 흉내라도 낼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바로 밀리터리 프라모델 제품을 이용하는 방법이었습니다.

밀리터리 프라모델은 사실 건담 프라모델처럼 스냅타이트 방식이 아니라 본드로 일일이 정성스럽게 작업해야하고, 부품도 너무 작거나 얇아서 관리하기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번이 아니면 왠지 작업하기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실사에 가깝게 피부색이나 군복, 무기 등을 일일이 도색하지 않을 것이고 아예 통으로 초록색 아크릴 물감 한 색상만 이용할 것이라 부담감은 확실히 덜었던 것 같습니다.

10명이다보니 생각보다 조립은 조금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색상이 굉장히 칙칙합니다. 건프라 만들다 밀리터리 제품 만들어보니까 확실히 밀리터리 분야는 저 같은 애송이가 도전할 분야는 아니겠구나 싶었습니다. 유튜브에서 봐왔던 수많은 밀리터리 프라모델러 장인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제가 예전에 올렸던 게시물들을 보셨던 회원님들이라면 아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아직도 아크릴 붓도색을 하고 있습니다. 카페에 처음 들어와 얼마 안되어 '중력전선'님의 친절한 설명 덕분에 몇 년째 '조소냐 아크릴 물감'과 긴 인연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에 사용한 조소냐 물감은 'PINE GREEN'입니다. 차폐력이 아주 좋은 물감이어서 도색할 때 고생은 좀 덜 한 듯 합니다.

쓰러지지 않게 받침대까지 제작하여 접착시킨 후 추가 도색을 한 뒤, 장난감 느낌을 극대화하기 위해 유광 마감재를 뿌려주었습니다. 원래는 차분한 색감과 질감을 만들어주는 무광 마감재를 더 선호하지만 이번 작업 컨셉은 장난감이었기 때문에 꼭 그럴 필요가 있었습니다.     

광택 질감이 아주 좋습니다! ^오^

웨더링을 위해 은색 건담마커를 동원했습니다. 사실 저 상태로도 마무리해도 좋지만 무언가 오랜 기간을 함께 한 것 같은 생활감을 주고 싶었습니다. 장난감 가지고 놀다보면 도색이 벗겨지기도 하고 표면에 상처도 좀 남고 그렇잖아요? 아직 웨더링은 조금 서투르긴 하지만 그래도 과감하게 은색 건담마커를 짜서 붓질을 해주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완성 사진들을 볼까요?

1/35 Scale이라는 말이 잘 와닿지 않으실 것 같아 HG 퍼스트 건담과 세워보았습니다. 굉장히 작은 편입니다. 정말 딱 장난감 병정 스케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10명이다보니 사진양이 좀 많네요 ㅎㅎ     

이 모든 사진들까지 함께 봐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진정한 밀리터리 프라모델 장인분들께서 만드시는 작품에 비하면 정말 애송이 같은 작품이지만 이 장난감 병정 소대로 루리웹에 신고식을 할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일주일에 한번은 꼭 새로운 게시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덧. TAMIYA 1/35 Scale Military Miniatures U.S.Army 2SET의 자세한 작업기는 아래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미군 밴드의 경쾌한 음악과 함께 편안하게 보시다 가시면 좋겠습니다. 작업하는 내내 재미있었던 제 감정이 온전히 전달되기를 기도하며~)

[2konomi]

예전 아미맨 게임생각나네요.

[GON MW]

네 ㅎㅎ 맞습니다 정확하게 보셨네요 ㅎㅎ

[올해는 사람답게살자]

꼬꼬마때 손가락 마디보다 조금 큰 병정(받침대까지 통짜 하나로 된)들 문방구에서 한셋트에 10~15명 들어있던거 사서 놀던 추억이 생각나네요

[GON MW]

어렸을 때 꼭 갖고 싶었던 장난감입니다 ^^

[outbreaker]

장난감 같네요

[GON MW]

제가 그럼 의도대로 잘 만든 것이겠죠 ㅎㅎ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자택경비원]

토이스토리에서 단체로 우글우글 쏟아져나와서 군대식 행동을 취하는게 참 멋있었죠

[GON MW]

네 ㅎㅎ 어릴 때 그게 굉장히 감명 깊게 남았었나봅니다! 이번에도 만들면서 그때 기억을 떠올리며 만들었습니다.

[김인기]]

고생많으셨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GON MW]

부족한 작품에 격려 감사합니다. 더 좋은 퀄리티 작품으로 또 인사드리겠습니다. ㅎㅎ

[Virus.H]

https://www.coupang.com/np/search?q=%EC%95%84%EB%AF%B8%EB%A7%A8&channel=relate
지금도 아미맨은 쉽게 구할수있어요...^^

[GON MW]

저도 만들고나서 찾아보니까 있더라고요 ㅎㅎ 지름신 뿜뿜

[🐸june_EE]

사딸라!

[GON MW]

네? ㅋㅋ

[PC엔진 가꾸싶다~]

옛날(80년도초반)에 문방구에서 5개에 100원에 팔던것들이네요~

[GON MW]

정말 쌌네요 ㅎㅎ

[천인합일]

어릴때 놀던 그 장난감들....추억이네...

[GON MW]

정작 전 이 장난감을 토이스토리로만 봤었지요 ㅎㅎ 갖고 싶었었는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