깅코가 1화에서 만났던 '신의 왼손'을 가진 소년.
이 소년은 예전부터 혼자 있을 때 마다 벌레가 보이곤 했는데
그걸 구경하는게 재미있어서 그걸 보고 그린 그림을 할머니께 보여드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할머니는
소년이 봐온 것들을 믿지 않고
'왜 환각들이 보이는 거냐' , '가엽다' 이런 말씀만 할 뿐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소년 자신도 본인이 어딘가 이상한 게 아닐까 의심하기도 했고
본인도 할머니도 그 부분만은 서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에 깅코는 소년에 본 것, 즉 벌레들에 대해서 설명한 뒤
벌레는 생명 그 자체에 가장 가까운 존재이기 때문에 형태와 존재가 애매해서
그것이 보이는 체질과 보이지 않는 체질로 나뉘게 되고,
소년의 할머니가 벌레가 보이지 않은 체질이라서 그렇다고 말해줬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도 했죠.
"감각을 이해한다는 건 어려워.
상대방이 만져보지 못한 감촉을 그대로 전하기 어려운 것 처럼.
본 적도 없는 것과
그 세계를 서로 이해하는 건 힘든거지."
오랜만에 다시 본 충사 1화에서 인상 깊었던 대목입니다.
생각해보니 나츠메 우인장의 나츠메나 유라기장의 유우나 씨의 코가라시처럼
남들이 보지 못하는 걸 볼 수 있는 캐릭터들은 대개 남한테 이해받지 못하고
심하면 따돌림까지 당하는게 보통이던데
이걸 보니까 어쩌면 그게 당연한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과연 사람은 어디까지 서로를 진정으로 이해하는게 가능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