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마사키 : 웬디, 택배왔어.
웬디 : 아... 고마워, 마사키.
마사키 : 이븐 할머니가 보내준 건데. 뭐 보냈어?
웬디 : 어... 약이야. 요새 몸이 좀 안 좋아서.
마사키 : 그래. 웬디는 일을 너무 해서 그래. 무리하지 마.
웬디 : 응... 그럴게.
마사키 : 왜 이래, 기운없게. 열 있어? 좀 봐봐.
웬디 : 괘, 괜찮아. 나 방에 좀 갈게. 좀 쉬었다 올게..
마사키 : 어, 어어. ..............
베키 : 에이, 뭘 멍때리고 섰나? 마사키.
마사키 : 끄허억!? 가, 갑자기 뭔 짓이야 베키!!
베키 : 멍때리고 섰으니까 그렇지. 등짝을 때려달라는 거지 뭐야.
마사키 : 그렇다고 전력으로 후려치냐.
베키 : 그래, 무슨 일 있어?
마사키 : ......... 딱히. 별 거 아냐.
베키 : 하하~앙. 웬디 언니한테 바람 맞았구만?
마사키 : 무, 무슨 소리야?!
베키 : 어라, 찍은건데 맞았나?
마사키 : 아니라니깐!!
베키 : 요새 웬디 언니 상태가 좀 안 좋긴 해.
마사키 : 뭐야, 너도 그래보여?
베키 : 뭐랄까, 사람들하고 좀 거리를 두고 있는 느낌이랄까. 벽이 생겼다고나 할까..
마사키 : 역시,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만.
베키 : 신경쓰이면 직접 얘기해보지?
마사키 : 물어봐도 말을 안 해.
베키 : 아-, 그럼 한동안 그냥 냅둬야겠네. 본인이 먼저 말을 꺼내야지 아님 방도가 없지. 억지로 캐낸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마사키 : .......... 그래야 하나.
(공통)
기드 : 합석해도 될까?
시모느 : 그래, 하시든지.
기드 : 그럼 실례. 오, 제대로 된 프렌치 식사로군.
시모느 : 사토 씨한테 만들어달라고 졸라봤지. 근데 당신은 독일 요리네?
기드 : 그럼. 감자와 소세지, 자우어 크라우트는 빼놓을 수 없지.
시모느 : 감자라... 독일틱하네.
기드 : 왜 그러지? 감자 싫어하나?
시모느 : 싫어한다기보단, 촌스러.
기드 : 음, 감자는 뛰어난 구황작물이라네. 요리하는 데 활용폭도 넓지. 실질건강 게르만 정신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시모느 : 버석거리는 게 싫어.
기드 : 버터나 생크림에 떡칠한 그런 눅눅한 요리만 먹다가는 살찐다네. 자, 이 자우어 크라우트의 야채 맛을 음미해보시게.
시모느 : 됐네요. 나 그거 싫어해. 기분나빠? 옛날에 그거 만들 때 발로 밟아서 만들었다며. 다리 굵어질 거 같아.
기드 : 흐음. 그렇게 표현해도 되겠군.
시모느 : 뭐야, 내 다리 굵다는 거야?
기드 : 그렇다는 건 아니고. 하지만 식사 밸런스는 잘 생각해 보시게. 지금이야 괜찮겠지만, 나이 들면 한순간에 반동이 올 거야.
시모느 : 됐네요. 난 안 찌는 체질이야.
기드 : 자뻑이 심하군.
시모느 : .................. 하나하나 태클이다?
기드 : 태클을 걸어대는 건 자네가 아닌가. 난 충고했을 뿐이야. 통계적으로 프랑스 여성은 30대가 되면 급격하게...
시모느 : 아- 진짜. 독일인인 그렇게 하나하나 말꼬투리 잡나? 조용히 감자나 드셔.
기드 : 그럼 자네는 개구리나 잡아먹게나.
시모느 : ............... 지금 뭐랬어?
기드 : 그쪽이 시비를 걸었잖나.
베키 : 에이 왜들 이래. 둘 다 스톱.
기드 : 미각음치 나라는-
시모느 : 찌그러져 있어!!
베키 : 으억?!!
마사키 : 왜들 싸우고 그래? 이제 브리핑 할 시간이야.
기드 : 음, 그렇군. 나중에 계속해 보실까.
시모느 : 쳇, 좋아 두고보자...
기드 : 현재 슈테도니어스 남북전쟁은 북부가 우세한 추이요. 남부에서 북부로 전향한 주는 전부 4개주. 전력 차는 대체로 북부 3에 남부 2라 봐도 무방하지.
워그넬 : 이 추이가 계속되면, 가까운 시일 내로 북부 승리가 확정되겠군요.
시모느 : 아크라이트가 대단하지. 어디 작전참모님께서도 좀 배워야지 않겠어?
기드 : 끼어들지 말게. 아까 말빨에서 발렸다고 아직도 으르렁대고 있나?
시모느 : 아직 안 끝났잖아! 댁이야말로...
얀론 : 거기까지 해. 브리핑 중이다.
세니아 : 로드니한테서 통신이 왔어.
마사키 : 로드니한테서? 무슨일 있나? 메인에 띄워봐.
로드니 : 미안타! 니들 힘 좀 빌리자! 내 좀 도와주라!
마사키 : 도와달라니... 남부가 공격했어?
로드니 : 그렇다 안하나. 완전히 뒤통수 맞았다카이. 우리 지원군도 마 너무 늦는다!
마사키 : 기습이구만... 장소 어딘데?
로드니 : 와이돈트 시다.
워그넬 : 와이돈트 시라고요? 거긴 군사시설이 없을 텐데...
로드니 : 그놈들이 공장을 마 쌔비 까버리고 있다 안하나!
웬디 : 공장을... 그거 조약위반이야!
로드니 : 맞다. 연맹에 내 찌를 기다. 그 전에 우선 구원부터 해야지 안하나.
마사키 : 지도 보내줘. 와이돈트 시라... 그래. 여기서 20분이면 가겠구만.
로드니 : 받아주는 기가?
마사키 : 당연하지! 비전투원을 말려들게 하다니, 가만둘 수 없어!
워그넬 : 예. 맞아요 급히 와이돈트 시로 가지요.
제 30화. 비열한 작전 (非道の作戰)
마사키 : 끔찍하군... 죄다 폐허가 됐잖아...
셜리안 : 아직 부상자가 상당수 있는 듯 해. 프링호르니는 이 자리에 대기. 부상자 수용을 최우선하겠어.
블러드로이 : 음. 프링호르니, 닻을 내려라!
온거레드 : 호오. 드디어 왔나. 늦었구나. 안티라스 부대 제군.
튜티 : 당신... 온거레드!? 대통령 보좌관이 직접 현장에 나오다니?
얀론 : 이놈... 무슨 짓이냐? 시가지에 대한 공격은 조약으로 금지되었을 텐데!!
온거레드 : 조약을 지키고 전쟁에서 지기보단, 조약을 깨버리고 전쟁에서 이기는 게 차라리 낫지.
얀론 : 비열한 놈!!
온거레드 : 자네들 지상인이 그런 소리를 지껄일 자격이 있나? 자네들이 하던 짓을 참고했을 뿐이다. 이긴 자가 역사를 만든다... 지상의 역사는 그렇게 이뤄졌겠지?
튜티 : 그렇다고 이게 용서받을 행위라고 생각해?!
온거레드 : 여긴 북부의 마장기 중요 파츠 생산공장이다. 즉, 이곳 역시 군사시설이지.
마사키 : 개소리 하지마!! 민간인을 휘말려들게 해 놓고 무슨 개소리야!!
온거레드 : 총력전으로 들어가면 전선이고 후방이고 구분이 있나?
팡 : 지상의 악행을 따라해서 뭘 어쩌자는 거냐! 조약이란 게 왜 있는 줄 아나!!
온거레드 : 우린 절대 질 수 없다!! 패배한 자가 어떻게 되는지, 우린 사무치도록 잘 알고 있단 말이다!!
마사키 : 넌............ 전부터 알았지만, 뿌리까지 썩은 놈이다!!
[마사키 VS 온거레드]
마사키 : 역시 넌 테러리스트일 뿐이다! 민간인을 휘말리지 않게 하는 게 이 세계에 있어서 최저한의 룰이잖아!!
온거레드 : 예전 그 소환사고사건으로 인해 라 기아스 사람들의 인식도 변했다. 그렇다면 싸움 방식도 당연히 변해야지!!
마사키 : !? 전하 탓이라는 거냐?! 어디다 책임을 떠넘겨!?
[3턴 적 페이즈 or 온거레드 격파]
온거레드 : ... 슬슬 시간이 되었군. 그럼 난 이만 실례하지.
마사키 : 이 새끼! 도망가려고!?
온거레드 : 자네들 상대나 하고 있을 만큼 한가하지가 못하군. 뒤처리는 저들에게 맡기지.
[적 증원]
레펜 : ...................
온거레드 : 그럼 뒷마무리를 해 주게나, 더스드레슈 장군.
레펜 : 알았다.
온거레드 : 에우리드 씩이나 되는 걸 줬으니 그만큼 성과는 보여 주시게나.
리코 : .................. 장군님.
레펜 : 이런 비열한 작전의 한 축을 맡아야 하다니...
[마사키 VS 리코]
마사키 : 리코 샌드립... 상대하기 빡세겠는데.
리코 : 봐줄 필요 없다!
[지노 VS 리코]
지노 : 리코, 자넬 걱정할 필요야 없겠지만... 무리하진 말게.
리코 : 알아요, 지노 아저씨.
[로자리 VS 리코]
로자리 : 일 났네... 리코랑 이런 전투에서 싸워야 하다니...
리코 : 응... 그냥 검술시합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리코 격파]
리코 : 이런 짓 하고 싶지 않지만... 할 수 있는 만큼은 다 했어. 퇴각해야지.
[마사키 VS 레펜]
마사키 : 더스드레슈 장군... 당신이 이딴 작전에 참가할 줄은 몰랐는데.
레펜 : 이미 결정나버린 것이다. 주어진 명령은 수행할 수밖에 없다.
마사키 : .............. 명령위반은 못 하겠지?
레펜 : 책임을 회피하려는 건 아니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는 반대했다.
마사키 : ..................... 당신도 고생하는군.
[튜티 VS 레펜]
튜티 : 더스드레슈 장군... 군을 물릴 수는 없나요?
레펜 : 그래. 온거레드는 독전대(감시부대)까지 조직하고 있네. 전의를 보이지 않으면 설령 나라고 한들 뒤에서 쏠 것이야.
튜티 : 역시 온거레드가 원흉이죠... 이대로 둘 수 없어...
[지노 VS 레펜]
지노 : ..... 장군. 제안이 있습니다.
레펜 : 치우게. 이 대화도 기록되고 있네. 경솔하게 이야기가 오갔다간 부대 전원에게 연대책임이 갈 것이야.
지노 : ................. 온거레드가 거기까지 손을 써 놨습니까... 알겠습니다. 그렇지만, 일부러 죽으려 하는 행동은 하지 마시길.
레펜 : 물론. 이런 더러운 작전에서 죽을 수는 없잖은가.
[로자리 VS 레펜]
로자리 : 레펜 아저씨... 아저씨도 이 작전 못 막았어요?
레펜 : 미안하구나, 로자리... 내가 무능한 탓이다.
로자리 : 아저씨...
[레펜 격파]
레펜 : .......... 마지막 1기까지 싸워라, 라니. 정말 무리한 명령을 내리는군.......... 퇴각한다.
웬디 : 온거레드는 이제 거리낄 것 없다는 태도야...
세니아 : 연맹에서 긴급결의가 나왔어. 이번 남부의 행동에 대해 제제조치를 취한다고. 우리한테 정식으로 남부에 대한 실력행사를 의뢰할 것 같아.
워그넬 : 연맹이 의외로 빠른 결의를 냈군요. 이번 사태가 상당히 불쾌했던 것 같아요.
마사키 : 연맹 결의고 뭐고 우리한텐 필요 없어. 온거레드를 이대로 내버려둘 수는 없어.
튜티 : 그래... 민간인을 말려들게 하는 비겁한 짓을 용서할 수는 없어.
미오 : 볼크루스 교단하고 손잡은 것도 의심가고.
얀론 : 세니아 님. 온거레드가 어떻게 움직일 지 아시겠습니까?
세니아 : 찾아보곤 있는데... 남부는 정보가 적어. 인원을 좀 더 늘려야겠어.
마사키 : 그건 나중에 하고. 지금은 가지고 있는 정보망으로 어떻게든 그놈 동향을 캐내 줘.
세니아 : 응.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볼게. 메피르, 도와줘.
메피르 : 네에~
마사키 : 부탁해, 세니아, 메피르. 온거레드는... 용서 못 한다.
튜티 : 부상자 수용은 어떻게 됐어?
베키 : 거의 끝났어. 그치만 여기 의료시설로는 사람이 모자라. 가까운 치료원으로 옮기던가 해야겠어.
튜티 : 그래. 가까운 치료원에 빨리 연락해봐. 나도 치료 도우러 갈게.
기드 : 후우... 이제야 조용해졌군.
시모느 : 부상자 운반도 끝났고, 이제 북부 부대한테 맡기면 되니까. 자자 밥먹자 밥. 배고파 죽겠다.
기드 : 음? 어째 주방이 시끄러운데...
시모느 : 어라? 어, 정말. 소리지르는 거 같기도 하고, 기합넣는 거 같기도 하고... 뭐지?
얀론 : 핫!! 흡!! 호왓!!
시모느 : 얀론?! 당신 뭐하는 거야?
얀론 : 보면 알잖나. 요리하고 있다.
시모느 : 요리라니... 당신 요리할 줄 알아?
얀론 : 그래. 나름 실력이 있다고 자부하지.
마사키 : 맛있는 냄새가 나는데?
미오 : 중국요리? 어? 얀론 씨?
얀론 : 손님이 많아지는군. 많이 만들어뒀으니 괜찮다.
마사키 : 얀론 너... 요리할 줄 알아?
얀론 : 왜 다들 똑같은 소리를 하지. 그렇게 신기하나?
미오 : 응. 신기해.
얀론 : 중국요리는 불이 생명이다. 불의 정령에게 가호를 받는 내가 딱이지 않나.
미오 : 아니 그건 관계없는데.
마사키 : 여태껏 그러는 걸 본 적이 없다구.
얀론 : 옛날에 자주 만들어 먹었다. 수행하러 갔을 때도 이렇게 직접 만들어 먹었지.
란샤오 : 주인님 실력은 제가 보장합니다.
얀론 : 좋아. 다 됐다. 굴 볶음이다.
미오 : 헤에, 광둥요리네.
얀론 : [음식이라 하면 광저우]란 말이 있지.
미오 : 얀론 씨 상하이 출신이었어?
얀론 : 아니. 어렸을 때 수행한다고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미오 : 수행이라니... 요리 배우러 다닌 거 아니지?
얀론 : 권법수행이지. 자, 그러고 있지 말고 다 된 요리 좀 옮겨봐라. 계속 나갈 테니.
미오 : 네~에.
마사키 : OK.
마사키 : 헤에, 맛있겠다.
시모느 : 진짜. 근데 얀론, 갑자기 웬 요리야?
얀론 : 너랑 기드가 요리 가지고 싸우는 걸 보니 살짝 구미가 당기더군. 프랑스나 독일이 요리로 싸우는 데 중국요리로 한방에 잠재워주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았다.
미오 : 보통 음식가지고 싸우는 건 프랑스랑 이탈리아일 텐데... 맛나 보이니까 뭐 패스.
기드 : 음... 그래. 우리가 귀찮게 만들었군. 얀론.
시모느 : 헤에, 이런 요리를 먹게 된다면 기드랑 자주 싸워도 좋겠는데?
얀론 : 시모느. 그건 본말전도지 않나. 넌 음식문화에 대해 너무 사고가 편협해. 잘 들어, 중국 4천년 요리역사는 이민족의 문화, 식재, 조리법을 흡수해서 “의식동원(醫食同源), 약식귀일(藥食歸一)”의 사상과 함께...
마사키 : 스토오오옵!!!!!!!!!!!!! 거기서 왜 설교가 나와!!! 요리 다 식겠다.
얀론 : 흠... 그렇겠군. 다 먹고 계속 얘기하지.
시모느 : ................................................. 기드. 다 먹고 속공으로 도망가자.
기드 : ................. 동감이야. 설교 들었다간 먹었던 거 전부 얹힐 것 같군.
시모느 : 후후. 이번엔 의견이 맞네.
기드 : 그래, 그렇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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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드와 시모느
은근히 어울리는 커플이지 않나요? 007과 본드걸 느낌이 제법 물씬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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