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루시스 대륙?의 오픈월드 부분까지는 정말 재밌게 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나라가 망하고 아버지가 죽었는데 사진찍고 놀러다니냐 이러시지만; 저는 그런 부분들은 게임적 연출이라고 보고 넘겼습니다.
그렇게따지면 다른 오픈월드 게임들도 사실 마찬가지잖아요? 다른 급한일들이 많은데 다들 서브퀘스트 하고 돌아다니죠ㅋㅋ
암튼 너무나도 멋진 그래픽과 배경들 감상하면서 재밌게 했는데 다만 토벌퀘스트랑 서브퀘스트는 정말 깊이가 없긴 하더군요.
그냥 어디가서 줏어와라 어디가서 몹잡아라 이게 전부다 보니까 나중에는 좀 지겨워서 토벌퀘스트는 그냥 안했습니다.
아무튼 그러다가 이제 메인퀘좀 진행해볼까 했더니 그냥 일사천리로 엔딩까지 달리고 끝나버리네요.
일단 전체적으로 맘에 안들었던점은 우선 악역이.. 저는 말많은 악당은 딱 질색하거든요. 카리스마도 없고 무게감도 떨어지죠.
최종보스는 최종보스답게 '저 어마어마하게 강력하고 나쁜녀석을 내가 반드시 물리치겠다' 하는 동기부여가 강하게 되야 몰입도가 커지는데
아덴 얘는 게임 전반부에 걸쳐서 계속 도와주다가 갑자기 여주를 찔러죽이고; 그러다가 또 도와주고 특히 녹티스 혼자 진행하는 요새 부분에서는
하도 말이 많아서 게임하기가 싫어질 정도였습니다. 말투와 태도가 재수없는건 덤입니다.
좀 과장해서 말하면 이 게임 스토리는 그냥 주인공 일행이 아덴한테 처음부터 끝까지 놀아나다가 끝나는게 다라고 말할 수도 있겠네요.
개연성 측면에서도 좀 이상한게 아덴이 굳이 녹티스를 크리스털의 힘까지 모두 개방할때까지 안내하고 도와주고 기다려준 것도 좀 이상합니다.
진정 본인이 왕가에 복수를 꿈꿨다면 훨씬 쉽게 진작에 이룰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하지만 이 부분은 아덴이 본인의 저주받은 운명을 녹티스를 통해 끝내고 싶어했다라는 해석도 가능하기에 그런 측면으로 본다면 계속 녹티스 일행을
도와준것도 말이 안되는건 아니지만 그럼 정말로 이 게임은 아덴의 계획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체스말처럼 움직이는 주인공 일행의 이야기라는건 빼박이 되어버리죠.
애니메이션 '킹스글레이브'에서 뭔가 대단한 악의적 야망을 품고 있는 것처럼 묘사됐던 제국 황제와 루나프레나의 오빠가 그냥 허무하게 사라지는 것도 좀 별로였습니다.
제국 황제는 그냥 꼭두각시였고 루나프레나의 오빠는 알고보니 이녀석도 좋은 녀석이었어 테크.. 그런 녀석이 킹스글레이브에서 광요의 반지는 왜 꼈답니까?
아라네아라는 여자는 주인공 일행이랑 피터지게 싸울때는 언제고 다음 씬에서 바로 주인공 일행과 합류해서 도움을 주는 연출은 대체 무엇..?
아무리 아라네아가 제국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방금전에 서로 칼겨누고 싸우던 사이에서 던전 같이 입장한 이후로는 서로 걱정해주고
덕담 오가는 모습들이 좀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뭐 사실 이외에도 좀 개연성 문제라든가 등장인물들의 앞뒤가 안맞는 행동들은 상당히 많은데 다 언급하기엔 글이 너무 길어지고 아무튼 오픈월드 부분까지
재밌게하다가 후반부가서 게임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우중충해지고 개연성을 밥말아먹은듯한 연출이 반복되다 보니까 오히려 게임에 대한 평가가 곤두박질치게 되는군요.
그래도 마지막에 여태까지 촬영했던 사진들 쭉 훑어보면서 가장 기억하고 싶은 사진 하나 가져가는 녹티스의 모습과 그와의 이별에 안타까워하는 동료들의 모습은
애절하기는 했습니다. 다른 부분은 몰라도 동료들과 떠났던 우정여행이라는 컨셉 하나만큼은 잘 살린거 같습니다.
아무튼 그래도 전체적으로 본다면 재밌게 했습니다.
앞으로 나올 DLC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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