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서론
길드 개편이다, 길드 던전이다, 이렇게 말만 들었을 때는 뭔가 변하나 싶었습니다.
지금까지의 길드는 스탯 정도를 제외하곤 별 의미가 없었죠.
유저의 코어층화와 더불어서 길드원끼리 모일 이유도 없고 모여서 뭘 하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길드 던전이 나온다고 하니까 마땅한 계기가 생기는 것인가 했더니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아니었습니다.
나왔을 당시부터 굉장히 말이 많았던 컨텐츠인데 심심하니 저도 한 번 말을 꺼내보겠습니다.
1. 접근성
여러가지 이유로 인하여 접근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일단 혼자서는 들어가지도 못합니다. 또한 한판에 피로도를 8씩 소모합니다. 게다가 던전의 난이도까지 상당합니다.
그렇게 돌아도 정화율 자체가 많이 쌓이지가 않으니 또 문제입니다.
혼자서는 돌리지 못하기 때문에 동접 인원이 적은 길드의 경우에는 시도조차 못하기에 반발이 컸습니다.
거기에 피로도를 8씩이나 먹기 때문에 정화율을 채우려면 어지간히 큰 길드가 아닌 이상에야 부캐를 데려와야 하죠.
그런데 던전의 난이도가 상당해서 귀찮고 힘듭니다. 이렇게 되면 보상의 문제를 떠나서 할 수 있냐 없냐가 갈리는 사람도 있겠죠.
2. 동기의 부재
그럼 힘들게 정화율을 올렸다면 인내의 결실은 어디로 갔을까요.
악랄하기 그지없게도 운빨입니다. 휘장, 젬은 길드 던전에서 랜덤 드랍되는 형태입니다.
정화율을 끝까지 채워서 파견인이 온다고 해도 파견인이 모든 물건을 팔지는 않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스탯을 얻고 싶다면 기약없이 길드 던전을 계속 돌 수 밖에요.
그런데 심지어 정화율을 모두 채우면 길드 공헌 증서 보상이 깎입니다. 이건 악질적이라고밖에 할 수가 없습니다.
때문에 공헌 증서를 모아도 유용한 아이템으로 교환한다는 것 자체가 힘듭니다.
3. 저기요, 기획 의도가...?
위의 문제들이 까발려진 지금, 길던을 도는 사람들은 극소수입니다. 세팅이 아예 끝나서 휘장, 젬 파밍 말곤 할 게 없는 분들요.
상황이 이렇게 되니 개발진의 의도가 궁금해집니다.
파티를 강요하다시피 한다는 점과 보상이 창렬하지만 새로운 스펙 상승 요인이라는 점에서 기획 자체가 뒤죽박죽이라 할 수 있네요.
길드의 단결과 다양한 유저층의 참여를 독려하고 싶었다면 난이도 선택 기능과 정화율 및 보상의 종류를 조정을 했었어야 했습니다.
코어층에게 새로운 도전과 스펙 상승의 기회를 주고 싶었다면 보상의 확실함과 다양성, 기능성 등을 조절했어야 했고요.
이렇게 낸 이상에야 누구에게도 어필하지 못하고 아무도 할 이유가 없는 컨텐츠가 되었습니다.
4. 그래서 어쩌자고?
지역점령전과 함께 그냥 '길드'라는 딱지를 아예 떼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길드는 소규모 친목 커뮤니티로서 기능하게 내버려 두고, 젤바 스토리에 나왔던 세력들을 기반으로 해서
계정이 속한 길드와는 별개로 대규모 세력에 참가해서 진행도를 공유하는 편이 더 낫지 않겠나 싶습니다.
또한 전체 진행도와 개인 진행도를 별개로 하여 각기 다른 보상을 주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됐건 개편은 확실히 필요하며 지금 상태로는 지탄을 받을 뿐입니다.
5. 마치며..
안그래도 컨텐츠 부족으로 시름시름 앓는 던파에 요즘 와서 개발진이 이것저것 덧붙여보곤 있지만
이해도가 매우 부족한 모양인지 결과물이 이 모양입니다.
또한 게임 전체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한데, 업데이트라는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항상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특별한 기획에 이벤트를 빵빵 터뜨리고 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컨텐츠이건 지속적인 보수와 유지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요즘 들어서 유저 편의성이나 버그는 이렇게 관리하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은데
캐릭터, 아이템, 던전 등의 밸런싱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장문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어지간하면 밸런싱 한다고 이벤트를 열지는 않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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