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후! 이겼다! 드디어어!”
케이엘이 소리쳤다. 이 모습을 본 라세인은 그녀 앞의 이 여자가 방금 전까지 자신과 하스스톤을 하던 그 여자가 맞는지 강하게 의심했다.
“…… 축하해.”
라세인이 약간은 웃으며 말했다.
“저 게임해서 이긴건 이게 처음이에요!”
케이엘이 말했다.
“…… 방금 전까지의 너하고, 지금의 너는 다른 사람같아 보여.”
라세인이 자신의 심정을 솔직하게 말했다.
“어, 그래요? 뭐, 약간 그런 것 같기도 하고. 하핫!”
케이엘은 쾌활하게 답했다.
“그런데 너, 비전 마법을 처음 써본건 언제야? 힘을 자유자재로 다루는건 어떤 힘이든 어려운 법이니까.”
“엊그제쯤이요. 그 날 그러고보니 라세인 언니는 없었죠?”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케이엘의 말에 라세인은 약간의 충격을 먹었다.
“그… 그 말 진짜지?”
“네. 그 전까지는 빙결만 썼으니까 진짜죠. 왜요?”
“아… 아니야.”
그때쯤 헬레나가 돌아왔다.
“간—만에 몸 좀 풀었네… 저 왔어요!”
“아! 헬레나! 안녕?”
“돌아오셨군요!”
언제나처럼 서로 인사를 하고, 헬레나는 케이엘과 라세인과 함께 앉았다.
“아, 나 처음 여기 왔을 때, 기억 나?”
케이엘이 말했다.
“응! 그때 이렇게 셋만 있었잖아!”
헬레나가 답했다.
“저 빼놓으시면 섭섭하지요!”
멀리서 듣고 있던 하스가 끼어들었다.
“다들, 그때에는 이럴꺼다 상상도 못한 사람이 되어버렸네.”
라세인이 말했다.
“그러니까. 누가 얼음 화살도 제대로 못 쓰던 케이엘이 카드를 만들 수 있을꺼라 생각이나 했겠냐고!”
“헬레나! 놀리지 마!”
케이엘과 헬레나는 웃었다. 라세인은 약간 당황한 표정이 되었다.
“카드라니? 무슨?”
라세인이 물었다.
“아, 라세인은 그 때 없었지? 이거… 짠! 케이엘이 마무리지은 카드야!”
헬레나는 패에서 에드윈 벤클리프를 꺼내서 보여줬다.
“그런데 왜 케이엘이 만들었어?”
“아! 그날, 다이언이 카드 만드는길 방해했거든. 그 때, 케이엘이 가서 카드 만드는걸 마무리했어! 엄청 멋졌다고!”
“다이언? 전사 애? 그 애가 왜 방해를 했어?”
“나도 모르지!”
그 때, 케이엘이 끼어들었다.
“나도 잘은 모르지만… 걔 에드윈이라는 이름이 나올때 순간적으로 분노가 차올랐나봐. 내가 보기엔… 뭔가 사연이 있어. 분명해.”
잠시 정적.
“아, 헬레나! 너 어디 다녀온거야, 그러고보니?”
“나? 투기장에 좀 다녀왔지!”
“투기장? 거긴 뭐하는데야?”
“몇명이 팀 맺고 반대쪽 팀과 싸우는데야! 간만에 몸 좀 푸니까 기분 좋네!”
그리고 다시 정적.
“아! 그러고보니까, 너 다이언과 원래 아는 사이였어?”
헬레나가 물었다.
“어… 조금. 같은 학교 다니거든. … 그러고보니 걔, 오늘 학교 안나왔네. 무슨 일이라도 있는걸까?”
케이엘은 어제 보았던 다이언의 눈물을 기억해냈다. 가장 어울릴 것 같지 않던 이미지였다.
“한번 찾아가보지그래?”
“내가? 걔를? 왜? 굳이?”
케이엘은 격하게 싫다는 반응을 보였다.
“뭐어… 약간 걱정되지 않아?”
“않아!”
라고 케이엘은 단호하게 말했지만, 사실 걱정을 지울 순 없었다.
“그래도, 한번 찾아가보지… 나 뭔가 불안해…”
진심이었다.
“…… 뭐… 그럼 한번… 걔내 집은 꽤 찾기 쉬우니까… 심심하기도 한데 한번 가볼까?”
“그럼, 나도 끼워줘.”
라세인도 말했다.
“아! 나도! 어짜피 나 그냥 다니면 다들 나 언데드인줄 몰라. 오그리마에서 공격당할 뻔한 적도 몇 번 있다니까?”
헬레나도 말했다.
“… 그건 인정. 좋아! 가보자!”
눈썰미가 좋은 케이엘도 헬레나가 언데드임을 못알아봤을 정도였기에, 인정을 해줬다.
“하스 아저씨, 잠깐 어디 좀 다녀올께요! 스톰윈드쪽이요!”
“알겠습니다! 잠깐만… 됐습니다! 다녀오세요!”
케이엘의 기억에 따라 다이언네 집으로 향했다.
“계세요?”
케이엘이 말했다.
“누구세요?”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답했다.
“저… 여기가 다이언네 집인가요? 최근 걔가 학교에도 안나와서…”
마른 체구의 남자는 문을 열었다.
“아. 같은 학교 친구들인가?”
“어… 조금 다르지만, 비슷해요!”
헬레나가 말했다.
“사실… 최근 점점 다이언 집에도 잘 안들어와. …… 그럴 만도 하지만…”
남자는 무언가 머뭇거리는 모양이었다.
“…… ! 잠깐. 너희들, 들어와봐.”
무언가가 걸리는 듯, 남자는 셋을 불러들였다.
집 안에서, 남자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말했다.
“… 너… 언데드로군. 무슨 배짱인가? 스톰윈드 한가운데에?”
헬레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요? 언데드는 맞는데…”
남자는 순간적으로 칼을 집어 던졌다. 민첩하게 움직이지 않았다면, 헬레나는 급소가 찔려서 즉사했을 것이다.
“아저씨! 진정하세요! 얜 그냥 저희 친구에요!”
케이엘이 말했다.
“친구? 요즘 학교엔 언데드도 다니나?”
“저어… 좀 복잡한 사정이에요. 만난 곳도 학교가 아니라 여관이고.”
“여관이라… 그럼 혹시… 잠깐 기다려라.”
남자는 잠시 떠나더니, 곧 무언가를 가지고 돌아왔다.
“이것과 관련 있는 것이냐?”
하스스톤 게임판. 희미하게 빛나는 소용돌이 무늬.
“예…”
“아들놈이 이걸 들고 집에 왔을때부터 점점 집에 안오기 시작했지. 여관이였군. 역시.”
“저… 아버지…세요? 다이언의?”
케이엘이 물었다.
“양아버지지. 정확하게는. 난 그 애의 아버지라 불릴 자격이 없어. … 뭐. 이제 거의 끝나가니까 누군가에게 말해두는 것도 괜찮겠지.”
마지막 말은 혼잣말이었다.
“자. 해줄 이야기가 있다. 믿기 어려운 이야기지만. 해줘도 괜찮겠지.”
“예… 상관 없습니다.”
조용히 있던 라세인이 말했다.
다이언의 양아버지는 자신의 이야기를 상세하게 해줬다.
“그 애가 처음 집에 오지 않은 날이 내가 그 애의 아버지를 죽인지 딱 10년이 되는 날이다. 그리고 내일이, 내가 그 애를 입양한지 딱 10년이 되는 날이고. 내일, 드디어 나는 죗값을 치를 수 있을 것이다. 그 애, 지금쯤 서부 몰락지대에 있겠지. 거기로 직접 찾아갈 생각이다.”
잠시 모두가 말이 없었다. 헬레나는 많이 충격을 먹은 표정이었다. 그러다가, 라세인이 겨우 진정한 채로 말을 했다.
“이 이야기를 해주신 이유가…”
“이제 다 끝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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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입니다. 기다린 사람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휴대폰의 문제로 그간 연재를 못했습니다. 기다리신 분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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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근)앞에 내용이 이미 나왔다는 것까지 까먹고 모르는 척하는건 좋지 않습니다. | 18.11.16 22: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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잌ㅋㅋㅋ 미안해여. | 18.11.16 22:4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