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34. 두사람의 마음 / H0901M, 오늘의 특별 승무를 종료하였습니다 이상!
* 이 소설은 픽션이며, 이 소설에 등장하는 등장인물, 회사 및 단체명은 실제와 관계가 없습니다.
* 이 소설에 등장하는 ZTR은 실제로 존재하지 아니하는 가상의 국철이니 참고하여 주십시오.
* 이 소설은 가상의 도시연합국가인 Z-City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시간상으로 뮤즈의 해체 발표 이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 지금까지의 러브라이브~ 레일웨이! [Part 33]
중앙역을 떠나 열차 우선순위상 대피를 위해 신바시 역에 정차하려는 린의 호노카 3호,
그런데, 6호차 승객이 갑자기 심정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한 하나요는 어쩔줄을 모르고,
승객의 신고를 받은 마키는 쓰러진 환자를 구하기 위해 사건 현장으로 달려간다.
현장에서는 이미 승객이 CPR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
마키는 역무원에게 사정을 설명하고는 즉시 승객의 CPR을 돕는다.
그러나 정작 구조팀은 역무원이 잘못된 플랫폼으로 유도하여 현장도착이 늦어졌고,
결국 마키와 승객들은 서로 교대해가며 멈춰버린 심장과 사투를 벌인다.
잠시후, 늦게나마 구조대가 도착하여 환자를 인계받아 CPR을 이어갔고,
가슴을 졸이며 바라보던 승객들은 다시 의식을 차린 환자를 향해 감격의 환호성을 지르는데...
- ZTR 도카이도 본선 하마마즈쵸 역 특급 4번선 [시나가와, 카와사키, 요코하마 방면]
에리 : 이 열차는 현재 열차간 우선순위 조정 및 신바시역의 응급상황 대응으로 인하여 하마마즈쵸에 임시 정차하겠습니다.
신바시역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하였던 관계로 인하여 정차하지 못하였던 점에 대하여 대단히 죄송합니다.
신바시에서 하차하셔야 하는 고객께서는 이번 역에서 하차하여 야마노테선이나 케이힌도호쿠선, 도카이도 본선으로 환승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열차는 선행하는 특급 아카리 27호를 먼저 보내기 위하여 약 5분 정도 정차하도록 하겠습니다.
신바시 역에서 마키와 승객들이 심정지 환자를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이,
노조미의 호노카 5호는 신바시를 건너뛰는 대신 다음역인 하마마즈쵸에 임시로 정차하는 중이다.
시나가와 종착인데다, 아카리에 비해 밀리는 우선순위 때문에 50분 이상 늦은것 치고 시간상으로는 여유롭기 때문이다.
하마마즈쵸 - 타마치 - 시나가와.
이제 남은 곳이라고는 특급열차들의 통과역이자 도카이도 본선의 전차구가 있는 타마치 뿐이다.
타마치역과 전차구만 지나면 지금까지의 모든 일은 그저 한줌의 추억이 되는 것이다.
노조미에게 이끌려 운전실에 타게 된 하즈키씨는 그동안 있었던 일들이 떠오르는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노조미 : 와 그러나? 아쉬워서 그런게지?
하즈키 : 아, 아냐... 아무것도.
노조미 : 거짓말 하면 못쓴데이? 뭐, 이제 끝났다고 생각허니 내도 아쉽긴 한디...
노조미는 하즈키씨의 아쉬움을 이해하는 듯 했다.
고작 하루, 그것도 단 한번의 운전을 위해 그동안 멤버들에게 아낌없이 헌신해온 하즈키씨의 정성을 이해하는 것이다.
쓸쓸해보이는 하즈키씨를 위해 노조미는 장난삼아 말했다.
노조미 : 아~ 오늘은 좀 아쉽단 말이여? 기껏 좋은 차를 탔는디 속도가 영 안나와서 말이제...
혹시 노치에 가속제한 걸려있는거 아니제? 아니었음 팍팍 좀 넣어볼것인디...
하즈키씨는 어이가 없는 듯 코웃음과 함께 대답했다.
하즈키 : 설마 오늘도 노치 전개하려 했던거야? 이번에 아예 실차로 최속전설 경신하게?
뭐, 실차 노치에 가속제한 같은게 달려있을리야 없겠지만 네가 운전한다면 필요는 하겠다?
하즈키씨와 노조미는 그 말에 함께 웃었다.
처음으로 두사람의 마음이 하나로 맞은 것이다.
시뮬레이터에서 계속 과속패턴을 보여 노조미가 운전에 안맞는다고 생각했던 하즈키씨였지만,
예상외로 실차 운전을 시켜보니, 다른 멤버들로부터는 찾을 수 없는 노조미만의 무언가를 발견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 ZTR 도카이도 본선 시나가와역 특급 8번선 [시나가와역 종착 전용]
한편, 먼저 출발했던 호노카 1호는 막 전차구를 지나 종점인 시나가와역 특급 8번선으로 들어섰다.
특급 1번선부터 4번선은 본선과 연결되어 있지만, 5번선부터 8번선은 두단식 터미널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에
시나가와에서 더이상 진행하지 않는 히타치, 토키와, 호노카 H편성(16량 고정편성)들의 종착 전용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 두단식 터미널 - 열차의 선두 진행방향이 막혀있는 형식의 역으로, 일본의 경우 한큐 우메다역이 유명하다.
이 형식의 역에서는 모든 열차가 회차하여야 하는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에 전동차의 이용 비율이 높다.
플랫폼 앞에는 더이상 진행하지 말것을 지시하는 차막이 표지와 ATS의 새빨간 정지신호,
그리고 과속 등의 이유로 차가 플랫폼으로 타고 넘어가는 것을 막기위한 거대한 안티클라이머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동안 멤버들이 운전교육을 받을 때 가장 긴장되었던 곳이 바로 여기다.
터미널식 특유의 폐쇄감과 육중하면서도 거대한 안티클라이머의 압박이 극도의 긴장을 일으키는 것이었다.
우미는 긴장하지 말자고 되뇌며 브레이크를 넣었다.
어차피 속도를 약간 넘어도 ATS-P와 TASC가 검지해서 비상제동을 자동으로 걸어 열차의 충돌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 TASC : 정위치 정차 보조장치
* 안티클라이머 : 철도차량이나 두단식 터미널 역에서 차체강성이 강한 철도차량이 다른 차량이나 플랫폼을 타고 넘어가는 사고를 방지하는 안전장치
승객들은 서서히 자리에서 일어나 출입문쪽으로 향하고, 호노카와 미츠키씨도 각자의 짐을 챙겨 하차할 준비를 한다.
이 열차는 원래 이번 역에서 종착해 일단 운행을 마친 뒤에 승무원을 교대하여 다시 공항으로의 여정을 떠나거나,
차량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회송으로 전환하여 전차구로 들어가는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이미 플랫폼에는 그동안 열차를 기다려온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시나가와역의 역장과 국철 임원진도 이 열차의 도착을 한참이나 기다리고 있었다.
따르르르- 딩동- 딩동-
정지신호를 예고하는 ATS의 경고음과 함께 천천히 플랫폼 끝을 향해 접근하는 열차.
우미는 정지신호와 정차위치 16표식을 끝까지 주시하며 천천히 브레이크를 조작했다.
안내 방송 : [한큐 열차 도착 안내 멜로디] 현재 특급 8번선에 도착하는 열차는 공항특급 호노카 1호, 당역종착 열차입니다.
예정보다 약 49분 늦게 운행되어 대단히 죄송합니다. 이 열차는 종착 이후 회송으로 전환됩니다.
여기서부터는 승객 여러분의 탑승이 금지된 열차이니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플랫폼에서는 연신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터져나오고,
뒤이어 국철 현악단의 팡파레 연주까지 울려퍼지기 시작한다.
끼기긱, 끼이익-!
엄청난 관심속에 열차가 정위치에 멈춰서자, 우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와 동시에 환영의 폭죽이 터지고, 순식간에 열차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인다.
열차에서 내리던 승객들은 '대체 무슨 일이 있길래 이러는거야?'라는 심정이고,
수많은 카메라들은 일제히 운전실과 각 차장실을 향했다.
혼란에 빠진 우미와 호노카에게 관제사가 상황을 알려준다.
관제사 : H0901M 열차, 오늘 하루 수고하셨습니다. 이것으로 모든 업무는 끝났습니다.
이제 열차에서 내리시면 시나가와역 역장님과 국철 총재, 그리고 국철 상부 임원들이 기다리고 계실겁니다.
그분들께 H0901M 열차 임시 승무원, 오늘의 특별승무를 종료하였습니다. 라고 하신 뒤에 퇴근하시면 됩니다.
오늘의 모든 정식 업무는 그걸로 끝입니다. 아, 소노다씨는 그 뒤에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습니까?
우미는 곧바로 그 말의 의미를 이해했다.
호노카 공항역에서 발생한 오버런 사고로 인해 부상자가 발생하였기 때문이기도 했고,
그 뒤로도 긴장감에 열차의 주전원스위치를 내려 정전을 일으켜 승객들을 공포에 떨게 한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우미는 '아, 큰일났다. 이걸 어떻게 해야하지?'라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이미 지금까지의 모든 운행기록은 전국에 생방송으로 방송되었고, 그 덕분에 오늘 하룻동안 국철의 영업을 본의아니게 방해해버렸기 때문이다.
아마 기다리라는 말의 의미는 경찰이나 철도공안이 과실치사상죄와 대중교통운행방해죄 등으로 체포하겠다는 말 일지도 모른다.
우미는 두려운 마음에 운전실을 차마 나서지 못했다.
그 사이, 호노카와 미츠키씨는 이미 열차에서 내려 국철 임원들 앞에 섰다.
호노카 : 아, 안녕하세요...
국철 총재 : 여기까지 오시느라 고생 많았어요.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나요?
호노카 : 아, 그게... 아하하...
국철 총재 : 뭐, 그럴 만도 하겠죠. 열차의 운전승무원은 자신의 책임으로 승객들의 안전을 지켜야 하니...
그보다, 운전사는 어디있죠? 차장 한명은 중간에 부상을 입어서 빠졌다고 보고는 받았다만...
미츠키 : 죄송합니다 총재님. 들어보니 수줍음이 많아서 열차에서 하차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국철 총재 : 그렇다면 하는 수 없죠. 승무원들, 일단 각자 소개를 하고 나서 운전 종료 신고를 하도록 합시다.
저는 Z-City를 주행하는 모든 철도와 버스를 책임지는 국철의 총재 코우미 신고라고 합니다.
미츠키 : 우에노부터 임시로 8호차 차장을 맡은 중앙 전차구 코즈 분소 소속 차장, 코가 미츠키입니다.
호노카 : 오토노키자카 학원 2학년이자 스쿨아이돌 뮤즈의 리더를 맡고있는 16호차 차장, 코사카 호노카라고 합니다.
신고 : 지금까지 수많은 사건사고 때문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그럼 운전 종료 신고 해주세요.
미츠키, 호노카 : H0901M, 오늘의 특별 승무를 종료하였습니다. 이상!
신고 :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마음 편히 퇴근하세요. 국철은 언제나 여러분의 미소를 사랑합니다.
그 밝은 미소를, 그리고 오늘의 행복한 추억을 절대 잊지 말아주세요.
- To be Continued
Ps. 드디어 운전업무를 끝낸 첫 팀이 등장했습니다. (뭔가 플롯이 엉성한 느낌이 드신다면 언제나 정상입니다.)
이것저것 사고를 겪다보니 늦을대로 늦어버렸지만, 그래도 목적지를 향해 끝까지 달려가는 이들의 모습은 언제나 빛나고 있습니다.
이제 다음 편이면 남은 두 팀도 안정적으로 종점을 향해 들어오게 될것 같은데요.
그보다, 종점역에서의 환영인사도 출발할때 못지 않네요?
출발할때는 국무총리와 국토교통성 장관, 종점 도착할때는 역장에 국철 총재에 고위 임원들...
역시 국철의 위엄은 대단한가 봅니다.
그보다 우미야, 누가 너 찾더라? 빨리 내려야 하지 않겠니?
이제 다음 편에서 두 팀이 모두 들어오고 나면, 후기로 차량을 회송하고 나서 그동안 멤버들의 뒷이야기와
이후에 구상하고 있는 신작에 대한 간단한 설정을 안내하는 형식의 외전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그럼, 이제 장내 주의, 정차위치 16! 다음편에 뵈요 여러분~! (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