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이런 상황에서의 심정은 이곳에서만 위로받을 수 있을것 같아서요.
어릴적 좋아했던 프라모델...정말 늙어빠진 모솔로 몇년전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프라탑 쌓고 그럴 정도는 아니고 책장 로얄층을 싹다 비우고 채우고 있습니다.
이런 프라모델은 철부지 애들의 장난감으로 치부하시는 부친이야 뭐 두말할 것도 없이 "한심하다"고 생각하실게 뻔합니다.
다만 그래도 평소에 크게 티안내시던 모친은 지나가시는 말씀으로 "이게 다 뭐냐?"하시긴 했어요.
며칠전에 방에 들어오셔서 하시길..."이거 돈 되는거냐?"
아마도 취미가 아닌 뭔가 만들어 팔거나 돈이 되는 뭔가 그런 걸로 생각하셨던것 같네요.
저는 그냥 "뭐...팔면 팔 수도 있죠" 이렇게 대강 얼버무렸네요. (전혀 생각도 없는데)
혼자 늙어 궁상떠는걸로 보실게 뻔하지만 순간 말문이 막히면서 딱히 슬기롭고 차신에 찬 대응을 하지 못했습니다.
신경쓰여서 밤에 몰래몰래 런너 분리해서 조금씩 게이트 다듦고 찬찬히 조립하면서 연명합니다.
사실 작년부터 최근들어 스스로 이걸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계속 해나갈 자신감이 없어지네요.
정 힘들면 휴덕하고 복귀하면 된다지만...아마 그러면 거의 탈덕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져 드네요.
그냥 프라동에서 넋두리 한번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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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만든 건프라를 아버지께 보여드리며 "아빠가 보시기엔 한심해보일지도 모르겠네요 흐흐"라고 말을 건넸더니 아버지왈 "니가 집에서 놀고먹으며 이걸 만들었으면 한심했겠지만 니가 할 도리 다 하면서 취미로 즐긴거니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멋있게 잘 만들었네" 라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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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업자가 아닌 생활도색이라도 하면서 의뢰받아서 소소히 한다면 약간은 다른 시선으로 보실지 모르지요. 그러면 아마도 이거 돈 되니? 대시 이거 팔면 얼마나 남니? 뭐 이런 질문을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소히 가조하는지라 현재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살짝 손놓고 숨을 돌리는것 보다 멀리 내다보며 즐거운 건프라 취미로의 힘이 될것 같네요. | 18.01.24 09: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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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취미를 부모님한테 인정받을 생각도 없고 타협이나 참견받고 싶지도 않네요. 이건 내 취미니까요. 그러나 동거를 하니 어쩔 수 없이 밖으로 드러날 수 밖에 없어서 팍 드러나지는 않지만 트러블이 발생하네요. 그냥 암묵적으로 가야겠어요. | 18.01.24 09: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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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조카들이 갖고 놀던 장난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거죠. 술외에는 어떤 취미같은것도 없으신터라 더더욱 이해 불가시겠지요. 가끔 "새로 나온것 없니?" 하시면서 자신이 새로 산 신형 PG를 가로채가셨다는 훈훈한 일담을 들으면 부럽습니다. 평소에도 그냥 건프라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넘겨버리긴한데 가끔 툭툭 던지시는 말씀이 참 신경이 쓰입니다. | 18.01.24 09: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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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그게 취미의 선택 기준이 아니죠. 그럴봐에는 만들어 파는 목적으로 시작을 하는게죠. 뭐 그것도 취미로 겸용하는 분들도 있지만요. 주변의 시선이 부담이 되더라도 끌어안고 가냐 마냐는 결국 선택하면 될거라고 봅니다. | 18.01.24 09: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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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자기 취미를 이해시키려고 하면 그 자체가 스트레스이죠. 내가 내 취미를 정당화시키려고 시작한다면 취미생활 자체가 스스로를 괴롭히게 될테니까요. 그냥 나만의 취미로써 떳떳해지면 될 듯하네요. | 18.01.24 09: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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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취미에 대한 이해를 시키라는 거지 나서서 동조를 구하라는건 아닙니다. 같이 사는 가족이니까 그리고 대화는 해봐야 아는거니까 솔직해 져야 할 부분은 솔직해지자 이거죠. | 18.01.24 10: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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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걸 하고 있니? 차라리 이러셨으면 흘려 보내겠지만, 그 말씀에 '내가 이걸 수익으로 하는건가?' 라는 되물음이 들더군요. 낚시를 취미로 하는 사람은 물고기 팔아서 돈 챙기기 위해서 하나? 뭐 이런 질문과 별다를게 없는 셈이였죠. | 18.01.24 09: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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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프라 인구가 예전보다는 증가했더라도 별로 없죠. 주변만 봐도 그렇구요. 터치 안하는 단계만 가도 좋을것 같네요. 설마하니 어느날 갑자기 내다 버린다거나...흑 상상만 해도... 툭툭~ 황당한 질문만 안하셨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 18.01.24 09: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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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만든 건프라를 아버지께 보여드리며 "아빠가 보시기엔 한심해보일지도 모르겠네요 흐흐"라고 말을 건넸더니 아버지왈 "니가 집에서 놀고먹으며 이걸 만들었으면 한심했겠지만 니가 할 도리 다 하면서 취미로 즐긴거니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멋있게 잘 만들었네" 라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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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쟁이 아버지시네요. | 18.01.24 10: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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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답인거같아요.. 자기 할 도리 다하고 즐기는거면 오히려 좋게 봐주실거같아요. | 18.01.24 13: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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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같이 화이팅해요~ | 18.01.24 11: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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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제가 더 늙어야겠나 보네요. 아잣~ | 18.01.24 11: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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