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종종 이야기합니다.
모든 것의 이유는 바로 내 머리가 이상해진 탓이라고.
인간의 이성은 생각보다 연약하고 감정에 밀려 매 순간 현실을 벗어나려 애쓰기도 합니다.
주인공의 불꽃은 감정(상처), 재생은 이성이라고 가정한다면 주인공은 언제나까지 감정과 이성 사이에서
번뇌하는 사람입니다.
주인공이 도마에 대한 증오를 품고 마침내 유다의 나무에 도달하였을 때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증오의 근원인 유다를 루나로 받아들이면서 불꽃과 재생을 잠재웁니다.
주인공은 루나와 유다가 닮았다고 했지만 그저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습니다.
인간이 증오와 분노를 이겨내는 방법엔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자기합리화의 과정입니다.
이성적으로는 유다와 루나는 다른 사람이라는 걸 알고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계속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유다가 루나라면, 루나가 유다라면 이 지옥을 끝낼 수 있을텐데 하고요.
그렇게 되면 증오의 대상도, 증오의 이유도 잊을 수 있을 겁니다.
유다는 루나의 겉모습을 닮았고 과거의 기억은 잃었고 자신을 오빠라고 부르며 자신을 루나라고 부릅니다.
단지 그것만으로 진짜 루나라고 생각하려하는 주인공의 쓴웃음을 보고있자니 마음이 애잔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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