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필하면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게, 바로 이거죠
린의 그래서 어쩌라고?
전 개인적으로 린의 이 발언이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할 수는 있어도 옳다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린이 이건 진짜 잘못했다고 생각해요.
실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쩔 수 없었다는 점을 알면서도.
예전에 많은 글을 보았고, 많은 글의 요점이 이러했죠.
결국 둘 다 힘들었다고.
린도 사쿠라도
둘 다, 힘들었다고
근데, 전 그 점이 공감이 안갔어요
그 점 때문에 반대의 의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렇죠
겉으로만 볼 때는 둘 다 힘들었으니, 옳은 말처럼 느껴지죠.
그런데...
과연 이 둘의 힘듬이 같았을까요?
힘듬의 양은 비슷했을지 모르되, 과연 이 둘의 힘듬이 같았을까요?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 다들 잘 아실테니 사쿠라는 말할 필요가 없을테고.
린의 길 또한 분명 가시밭길에 늪길이었죠.
어린 나이에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폐인이 되고
홀로 토오사카가의 마술사이자 당주로서 오롯이 서기 위해 살아온 힘든 세월들
그걸 어찌 모르겠습니까...
그런데도 전 이 둘의 힘듬이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린이 그렇게 말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이 세상에는
미치도록 고통스럽게, 걷고 또 걷는다고 해서 단 한발자국도,
단 한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지 않는 길도 있으니까요.
심지어 그 뿐이면 차라리 다행일지도 모를
그렇게 걸으면 걸을수록 뒤로 계속 밀려나게 되는 길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바로, 사쿠라의 길이 이런 길이었죠.
스스로의 가학성을 효율보다 더 우선했던 조켄덕에
가득이나 처절하게 고통스럽다는 마술사의 삶보다 더 끔찍한 꼴을 당했으면서도
마술사로서의 사쿠라가 어떠했던가요.
결국 단 한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 꼴이 되었죠. 그토록 길을 끔찍하게 걷고 걸었건만
사쿠라를 마토의 마술사가 아닌 태반으로서밖에 생각하지 않았던 조켄덕분에
사쿠라가 어떤 꼴을 맞이했던가요
몸 속에 오염된 성배조각따위나 심어져서는
한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걸으면 걸을 수록 뒤로 밀려나게 되는 길로 밀쳐졌죠.
아무리 사쿠라가 마토의 마술에 원망을 가지지 않는다고 해도,
어차피 본인의 처지따위 다를바 없었을거라고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해도
인간인 이상 이런 부조리함까지 어떻게 납득하겠어요.
그래서 린의 그래서 어쩌라고? 발언이 많이 아쉬웠어요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린이 이해해줬으면 했어요
사쿠라의 길이 자기의 길과 달랐다는 걸
힘들어도, 고통스러워도, 걷고 또 걸어서 버티고 성공하면 결국에는 그만큼의 보람과 성과, 결실로서 돌아오는 그런 보통의 길이 아니었다는 걸.
사쿠라의 길은 걷고 또 걸어서 버티고 성공해도 돌아오는 건 성과. 보람. 결실따위가 아니며, 그런건 있을 수 없으며
그럼에도 버티지 않으면 죽음과, 죽음보다도 더한 고통뿐이었다는걸.
심지어 버티고 버텨도 남는것이 실패와 뒤로 밀려나는것밖에 없게 되었으니 그런건 길이라고 할수도 없게되었다는걸.
그 모든게 흑화사쿠라를 만들었다는 걸.
이해해줬으면 싶었던 아쉬움이 있었더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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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사쿠라 관련글을 두개나 쓰게되었네요
사쿠라는 팬도 아니고 안티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참 안타까워서 항상 생각나는 이상한 캐릭터였죠.
(페제가 결정적이었죠.)
마치 가려운 등과도 같은.
오늘 시원하게 긁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보기클릭)114.201.***.***
제가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사쿠라와 린의 길이 그 방향성, 그 본질 자체가 극과 극으로 달랐다는 것입니다. 린이 죽을만큼 힘들지 않았다는게 아니라. 린의 길이 그렇게 죽을만큼 힘들게 똑바로 살아가면서, 끝내 그 모두를 성공한다면, 이루고 갖게 될 수많은 성공과 결실들이 있는, 한마디로 발전의 방향성을 향하는 길이었다면. 사쿠라는 아무리 죽을만큼 힘들고 괴로워도 이룰 수 있는 성공도, 결실도, 가질 수 있는 그 무엇도 없는. 정체와 후퇴의 방향성을 향하는 망가진 길이라는 거죠. 그걸 린이 이해해줬으면 싶었다는거고요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린이 안힘들었다는게 아닙니다.
(IP보기클릭)114.201.***.***
그 때문에 저도 본글에 썼듯 린의 대응이 어쩔 수 없었되, 옳지는 않았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런게 오히려 린의 캐릭터성이라고 생각하기에 아쉬움을 느낄지언정 화는 나지 않아요. 마술사성과 인간성 사이에서의 고뇌. 아직 10대의 어린나이인 린. 오히려 지당하고 당연할, 그런 흐름이죠. 저런게. 진정 옳게 하고자 한다면 속으로는 안타까움과 예의를 품으면서 겉으로는 사무적이고 담담하게 사쿠라를 처단했어야 하는데. 사람마음이 어떻게 그리 될까요. 안되죠.
(IP보기클릭)211.194.***.***
(IP보기클릭)114.201.***.***
제가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사쿠라와 린의 길이 그 방향성, 그 본질 자체가 극과 극으로 달랐다는 것입니다. 린이 죽을만큼 힘들지 않았다는게 아니라. 린의 길이 그렇게 죽을만큼 힘들게 똑바로 살아가면서, 끝내 그 모두를 성공한다면, 이루고 갖게 될 수많은 성공과 결실들이 있는, 한마디로 발전의 방향성을 향하는 길이었다면. 사쿠라는 아무리 죽을만큼 힘들고 괴로워도 이룰 수 있는 성공도, 결실도, 가질 수 있는 그 무엇도 없는. 정체와 후퇴의 방향성을 향하는 망가진 길이라는 거죠. 그걸 린이 이해해줬으면 싶었다는거고요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린이 안힘들었다는게 아닙니다. | 19.01.13 20: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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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114.201.***.***
현실충
그 때문에 저도 본글에 썼듯 린의 대응이 어쩔 수 없었되, 옳지는 않았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런게 오히려 린의 캐릭터성이라고 생각하기에 아쉬움을 느낄지언정 화는 나지 않아요. 마술사성과 인간성 사이에서의 고뇌. 아직 10대의 어린나이인 린. 오히려 지당하고 당연할, 그런 흐름이죠. 저런게. 진정 옳게 하고자 한다면 속으로는 안타까움과 예의를 품으면서 겉으로는 사무적이고 담담하게 사쿠라를 처단했어야 하는데. 사람마음이 어떻게 그리 될까요. 안되죠. | 19.01.13 21:0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