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 구성애씨는 아동 성폭행 피해자입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적절한 대처 덕에 밝게 자랄 수 있었죠.
진심으로 안타까워서(=의도는 좋았다) 한 말이라도 피해자에게는 2차가해가 될 수 있다는 것, 주의해야겠지요.
정말정말 적절하게 대처하신 구성애씨의 어머니!ㅠㅠ
아, 하지만 정신과 육체의 상처는 별개였어요. 청소년기가 되자 엄청난 생리불순이 찾아왔고, 임신이 매우 힘들었으며, 출산을 하고 생리를 회복하나 싶었더니 무려 장장 6개월을 멈추질 않았다고 하죠.ㅠㅠ 한쪽에서는 하혈, 한쪽에서는 수혈을 반복하다 결국 6개월째 되던 날 자궁을 들어냈다고..ㅠㅠ
그리고 가해자가 자신 이외에 다른 아이들에게도 같은 범행을 여러 번 했으며, 제대로 처벌도 받지 않고 멀쩡히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그놈을 죽여버려야 한다'는 생각에 한동안 사로잡혀 있었다고 하네요. '그 아이들에게 '니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해준 사람들은 있었을까? 피가 거꾸로 솟았다'고...사랑스런 아이가 준 '생명의 기운'이 없었다면 구성애씨는 또 하나의 김부남이 될 수도 있었다는 거죠.8ㅁ8
이제 제목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자신의 아이가 가해자가 되었을 때,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워서, 또는 무조건 감싸기만 하려고, 또는 책임을 회피하려고, 또는 그저 숙이기가 싫어서 피해자에게 사과하지 않고 자식에게도 사과시키지 않으려 하는 잘못된 부모들이 절대 그래서는 안 되는 이유.
역시 본문을 인용합니다.
[성폭행을 통해 설령 자신의 욕망을 채웠다고 하더라도 그가 느낀 만족감에 비해 상대방이 당한 그 피해와 상처는 비교도 될 수 없을 만큼 훨씬 더 크다는 것이다.
찢어진 몸의 상처만 회복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중략) 특히 어린아이의 경우 몸의 상처까지 아주 치명적이다. 성숙되지 않은 자궁(소아 자궁)의 상처로 인해 자궁이 많이 망가진다. 나처럼.
자신은 피해 중에 가장 큰 피해를 준 가해자가 되고, 피해자는 일생동안 고통 속에서 살게 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았다면 그렇게 쉽게 성폭행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부모와 교사, 선배들은 자라나는 소년들에게 이런 것을 한 번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그것이 문제였던 것이다.
그 오빠의 부모는 결정적으로 무엇을 잘못했을까?
그 오빠의 부모는 결정적으로 무엇을 잘못했을까?
어쩌다가 아들이 상습범이 되도록 내버려두었는가?
무엇이든 그 처음이 중요하다. 성폭행 같은 잘못은 더더욱 그렇다.
접시꽃을 훔쳐도 죄책감이 밀려온다. 접시꽃의 아름다움에 홀려 정신없이 꺾긴 했지만 정신을 차리는 순간 두려움에 떤다. 피해자로부터의 반격, 부모에게 당할 처벌, 사회적인 망신 등이 걱정되어 불안초조해지는 것이다.
하물며 실제 반항이 있고 상처가 남는 성폭행의 경우 그 두려움과 죄책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그 처음 경험한 죄책감이 적시에 제대로 처리되어야 한다. 그래야 한 번의 실수로 끝나게 된다.
알려지면 어떡하나 걱정할 때 알려져야 하고, 혼나면 어떡하나 두려워할 때 혼나야 한다.
때를 놓치거나 알려져도 혼나지 않았을 때, 특히 자신의 부모가 변명을 하며 자녀를 두둔하게 될 때 아이들은 재빨리 합리화를 배우게 되고, 문제의 본질을 왜곡하며 잘못의 원인을 상대의 탓으로 돌리는 법을 익힌다.
(중략)당한 사람이 침묵하며 비밀을 지키는 것은 당사자는 물론 가해자에게도 좋지 않다. 가해자를 더 나쁘게 만드는 것이다. 상습범을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비밀의 의미를 여러가지로 오해할 수 있고 어쨌든 앞으로도 계속 그런 짓을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만들어준다.
법적인 차원까지 가지 않더라도 일단 당했던 사실을 가해자 가족에게 알리고 항의도 해야 한다.
이와 함께 가해 자녀 부모는 잘못을 저지른 자녀를 한편으로는 이해도 해주면서 또 한편으로는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를 공정하고 세밀하게 알려줘야 한다.
무조건 매로 때리거나 처음부터 파렴치한으로 단정지어 문제아를 만들어서도 안 된다. 정말 모르고 있거나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을 제대로 잘 짚어줘야 한다.
그리고 매도 맞고 교훈도 잘 전달되었으면 마무리는 믿음과 사랑을 보여줘야 한다. 다신 안 그럴 것으로 믿고 여전히 자녀를 사랑한다는 것을 확인시켜 줘야 한다.
제일 좋은 것은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를 자녀에게 알려주고 나서 피해자를 찾아가 용서를 빌게 하는 것이다.
자신이 저지른 행동을 자신이 마무리한다는 뜻에서도 아주 중요하고 그와 함께 더 중요한 것은 피해자를 떳떳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피해자는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이 확인되기 때문에 당당하게 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정말이지 구구절절이 옳은 말들...
이 책의 절반은 위에 쓴 저자 자신의 이야기, 나머지 절반은 성교육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습니다. 어른과 부모를 대상으로 한 책이라, 주로 아이들에게 성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지요.
정말 좋은 책입니다. 추천.
(IP보기클릭)175.115.***.***
우리나라는 성폭행범 처벌이 너무 약하다고 생각합니다. 성별 나이 상관없이 모두요.
(IP보기클릭)49.172.***.***
(IP보기클릭)175.115.***.***
우리나라는 성폭행범 처벌이 너무 약하다고 생각합니다. 성별 나이 상관없이 모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