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토리얼
[알겠냐, 벨, 만남을 바라거라.]
머리위에서 자주 들었던, 그 말
[남자라면 귀여운 여자와 만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단다. 아니 만남이야 말로 소망을 이룰 수 있단다.]
끼익, 끼익 하며 전신을 감쌌던 소박하면서 우아했던 리듬.
부서진 대지에서 한명의 소녀를 위해서 괴물과 사투를 펼쳤던 영웅의 이야기,
좋아했던 동화에 몰두했던 자신(아이)을 가슴에 껴안으며, 그 사람은 흔들의자를 천천히 흔들면서 나무의 소리를 연주했다.
[솔직히, 나도 여자아이와 “무후후” 같은걸 하고 싶구나.]
할아버지의 말은, 지금도 마음에 새겨져있다.
[알겠냐. 벨, 만남을 바라거라. 남자라면 “할렘” 이란다.]
[.......할-렘?]
그림책에서 얼굴을 올리고 바로 위를 올려다보면, 언제나 그곳에 있었던 커다란 얼굴은, 자글자글 주름을 만들고, 하얀 이빨을 빛내며, 여봐란 듯이 시원한 미소를 만면에 지었다.
[그럼, 남자의 로망, 남자의 이상, 영웅이 되기 위한 길고도 험난한 여정.......]
[만남을 바라면, 할렘이 되어서, 영웅이 되는거야?]
[음!]
이것이 분명, 원점(시작) 이었다.
[좋아, 벨 나를 따라해 보렴. --남자라면 할렘!]
[남자라면 할렘!]
[좋아, 다시 한번! 남자라면 할렘!]
[할렘-!]
끼익, 끼익, 크게 흔들리며 커다란 소리를 내는 흔들의자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즐거운 것 같은 2명의 목소리는 오래된 추억 속에서, 어디까지나 울려 퍼졌다.
[할아버지.]
[응?]
[할렘이 뭐야?]
[......뭐,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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