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뒤늦은 감상문을 써봅니다.
제목 그대로, 세계의 비밀이 이번화에서 본격적으로 풀렸습니다. 뭐, 방벽의 정체라든가 기억조작 얘기가 나올 때부터 떡밥들은 어느 정도씩 해결되고 있었지만, 이 작품의 최대 키 퍼슨인 그리샤의 과거가 본격적으로 밝혀지면서 세계관 전체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고 있다는 얘깁니다, 네.>_<
지난화 마지막에서 시작된 그리샤의 수기가 계속되어 다음화까지 연결되는 구성인데요, 대충 정리해보면 이렇네요.
1. 진격의 거인 세계는 지구인가? 가상세계인가? - 가상세계.(이게 드디어 밝혀졌네요!!!!!ㅠㅠㅠㅠ 그럼 동양이라는 것도 가상의 동쪽일 듯?)
2. 1화 제목이었던 '2천년 후의 너에게'의 의미란? - 거인의 힘을 얻은 왕실이 지배를 시작한 것이 1820년+a(그리샤가 어린아이였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세월)년 전임. 이것과 무슨 관련이 있는 거겠죠.
3. 유미르의 백성이란? - 최초의 거인이 유미르 프리츠라는 이름이었음. 그들의 후예를 뜻하는 말이며, 우리가 아는 히스토리아의 친구 유미르와는 단순한 동명이인이었던 듯. 뭐 앞으로도 밝혀질 게 있긴 하겠죠. 그녀가 정체를 드러내기 전에 했던 독백이라든가, 떡밥이 남아있으니.
4. 거인의 힘이란 애초에 기원이 무엇인가? - 유미르 프리츠가 '대지의 악마'와 계약하여 손에 넣은 힘. 그 후 아홉 거인에게로 힘이 나뉘어짐.
추측컨대 지성 거인은 수가 단 아홉으로 한정되어 있고, 나머지는 모조리 그냥 식인 거인이 되는 듯. 정리해보자면
*초대형 거인: ???→베르톨트 후버→아르민 알레르토
*갑옷 거인: ???→ 라이너 브라운
*여성형 거인: ???→ 애니 레온하트
*짐승 거인: ???→ 지크
*좌표 거인(시초의 거인): ???→레이스가의 일원들→우리 레이스(로드의 동생)→프리다 레이스(로드의 큰딸, 히스토리아의 이복언니)→그리샤 예거→에렌 예거
*사족보행 거인(가칭): ???→베릭(라이너와 베르톨트의 동료)→유미르→지크의 동료. 이건 추정.
*초거대 거인(가칭): 로드 레이스→사망
*나머지 둘은 아직 불명.
아무튼, 그들이 쳐들어오는 이유도 이번화에서 규명되었군요. 마레의 거인들이 프리츠 왕실에게서 좌표 즉 시초의 거인을 빼앗고 방벽을 생성한 거인들을 자기 마음대로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을 얻은 뒤, 주인공네 나라의 땅에 있는 화석연료를 얻기 위해서였던 것. 라이너와 베르톨트가 좌표를 노린 이유가 이거였나보네요.
5. 기억조작이 통하지 않는 소수민족이란?- (아마도) 엘디아인이 강제로 자신의 피를 섞어 유미르의 백성으로 만든 타민족들의 후예. 적들이 '악마의 후예'라고 부른 것은 이 때문.
6. 거인들이 남쪽에서 쳐들어오는 이유는?- 주인공들의 나라는 대륙 북쪽에 있는 작은 섬에 불과했음.(그것도 거의 한반도만한 크기긴 하지만, 대륙 전체에 비하면 새 발의 피네요;; 그야말로 우물 안 개구리였음, 주인공 일행은;;) 그 대륙 본토에서 벌을 받는 이들이 강제로 거인이 되어 떠돌게 되는 것. 사실상 사형이지만 차라리 죽는 것보다 더 잔혹한 벌이군요. 동족상잔의 형벌이라니;; 이걸 '낙원행'이라 부르다니 참 얄궃기도 하죠...
그리고 마지막 최대의 충격.
7. 지크의 정체는? 그가 그리샤를 닮은 이유는 무엇인가? - 럴수 럴수 이럴수가~~!! 상에 상에 세상에~~~!!! 그의 정체는 바로 그리샤의 첫째아들, 즉 다름아닌 에렌의 이복 형이었습니다!!!!!!! 으아아아아아악~~~!!
진짜 이건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뭐 아직도 안 풀린 떡밥은 있긴 해요. 마레 정부의 내통자가 누구냐라든가, 지크가 배신한 이유, 위에서도 언급한 유미르, 전통적인 왕가는 프리츠였는데 왜 현재는 바지사장이 되었고 레이스 가문이 진정한 왕가가 되어 있었나(이건 시초의 거인 계승과 관련이 있을 거라 봅니다만;;), 지크는 약 20년 전(에렌 나이가 15살+벽 안 세계에 들어와서 카를라와 만나고 결혼하기까지) 키스 샤디스와 만나기 전 어떻게 다시 인간으로 돌아올 수 있었나, 그리샤는 언제 기억을 떠올렸고 어떻게 시초 거인의 힘을 훔친 뒤 아들에게 물려주자는 마음을 먹게 되었나 등. 뭐 다음화면 풀릴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와~이건 진짜;; 한 화 내내 쉴새없이 몰아치는 충격적인 진실들에 머리가 어질어질할 정도네요;;
그리고 바깥세계의 문명 수준을 보아하니 주인공 일행은 가망이 없어 보입니다.(....) 이미 몇 번이고 벽 안에는 미래가 없고 멸망만이 기다린다는 말이 나왔지만, 그리샤가 어렸을 때 이미 비행선이 존재하고 조직이 궤멸될 무렵에는 1차대전 수준이었던 걸로 보이는데, 현재는 거기에서 또 적어도 수십년이 흐른 걸로 보여요. 그때 7살이었던 지크의 나이가 중년인 걸 볼 때 말이죠...유미르가 60년 동안 벽을 거인 상태로 헤매고 다녔다는 얘기를 보아 거인에게 흡수되어 있는 동안은 나이를 안 먹는 모양인데, 그리샤가 인간으로 돌아올 때까지 대체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지 알 수 없습니다. 아무리 적게 잡아도 20세기 중반쯤은 됐는데, 벽 안 세계 기술력은(...)
게다가 강한 거인들의 힘도 화석연료를 쓰는 무기들에게 역전될 날이 얼마 안 남았다는 걸 보면 말이죠. 이 작품에 대한 분석 중에 작중 인류의 병기 수준이 현대였으면 거인은 순식간에 추풍낙엽이 될 거라는 게 있었는데 과연 그렇네요;;
PS. 그리샤의 젊은 시절 동료들을 보니 그간 등장한 몇몇 거인의 얼굴들이 보이더라구요.(...) 심지어 일명 '작가형 거인'이라 불렸던, 에렌의 어머니 카를라와 한네스 아저씨를 잡아먹은 거인은 정황상 무려-그리샤의 첫번째 아내 다이나 프리츠로 보입니다!!!! 즉, 남편을 NTR당한 본처가 후처를 잡아먹은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