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글을 쓰기 전에, 최대한 스포가 될 수 있는 부분은 자제할 것인지라 이야기하고자 하는 피셔에 대한 이야기는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 까지로 제한하고자 합니다. 다만 소설상에서 뒤에 나오는 이야기더라도 스포랑 관련없는 설정이라면 인용하겠습니다.
-은영전에서 원작은 소설입니다. 가끔 보면 OVA를 원작으로 단단하게 착각하시는 분들이 있어 보입니다.
-리메이크판의 자막은 스노리님의 자막을 기준으로 하겠습니다.
-1주마다 포스팅하는 은영전 리뷰는 이제부터 자막이 나온 이후부터 포스팅하고자 합니다. 자막없이보고 넘겨짚는바람에 여로모로 안맞는 부분이 많았고 본의아니게 수정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에드윈 피셔는 원작에서 4함대 소속인 것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OVA에서는 참모로 설정되어 있었지만 당시 4함대의 기함 레오니다스는 완전히 격침되었기 때문에 말도 안되는 설정이 갖다붙여진 것이었습니다. DNT에서 2함대 분함대 사령관으로 보직이 바뀐 부분에 대해서는 이전에 한번 포스팅 한 적이 있으니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참고: http://bbs.ruliweb.com/family/211/board/300075/read/30600161
피셔가 13함대에서 받은 보직은 부사령관입니다.
제국에서 부사령관이라 함은 자신의 기함을 가지고 사령관의 명을 받아 독립적인 분함대를 직접 통솔하는 직책입니다. 제국에서의 부사령관은 사령관과 동일한 수준의 함선수를 지휘하는게 그동안의 모습이었고 이러한 부분은 두 곳에서 나타납니다.
처음에는 라인하르트가 제국원수에 서임되었을 당시 제국군 우주함대 부사령장관이 되어서 지휘할 수 있는 권한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라인하르트는 우주함대의 절반을 지휘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습니다. 이 말인즉슨 당시 제국 우주함대 사령장관인 뮈켄베르거 원수와 라인하르트가 지휘할 수 있는 함선수가 동일선상에 놓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차후이야기이긴 하지만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 당시 이제르론을 침공한 제국군을 보면 사령관은 칼 구스타프 캠프 대장, 부사령관은 나이트하르트 뮐러 대장이었습니다. 이들 역시 지휘할 수 있는 함선은 동일했었습니다.
다만 여기서 두가지 경우가 피셔에게 해당이 되지 않습니다.
1. 피셔는 제국군이 아니라 동맹군이다.
2. 위의 두가지 사례는 전부 계급이 동일한 인물들이었다.
따라서 동맹의 부사령관을 제국과 비교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아무래도 동맹에서 부사령관이라는 직책을 담당하는 모습을 보인 경우가 피셔 외에는 제 기억에는 없는지라...(당장 다음에 나올 제국령 침공에서도 총사령관은 로보스 원수였지만 부사령관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뷰코크 함대도 부사령관이라는게 존재하지 않았죠.)
기함에 관련해서 피셔는 아스타테 성역 회전에서 2함대에 속한 분함대 사령관이었고 자신의 기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13함대가 결성된 이후에도 피셔가 자신의 기함을 '마난난 막 레르'로 했는지(사실 DNT에 처음 나온 함명입니다.) '아가트람'으로 바꾸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아예 기함조차 못 가지고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피셔가 양 함대에서 얼마나 위대한 업적을 세웠고 대체불가능한 자원이었는지는 두말하면 잔소리지만 그에 비해서 소설이나 OVA에서는 그의 위대함을 중반쯤에서나 볼 수 있게 됩니다. 원작에서 피셔가 본격적으로 함대를 운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내년에 나올 DNT 성난에서 다루어질 도리아 성역 회전 쯤입니다. 그 이전까지는 원작에서조차 직접 함대를 이끌고 지휘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심지어 OVA에서는 원작 3권에 해당되는 제9차 이제르론 공방전때나 분함대 지휘관으로써 함대를 운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그것도 뒤에나 들어온 더스티 아텐보로, 응우엔 반 티우와 같은 소장급 분함대 지휘관으로...).
즉,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 까지 기존의 은영전 미디어믹스에서는 단순히 참모랑 별 차이 없게 취급이 되었습니다. 멀쩡하게 참모인 무라이와 파트리체프가 있음에도 말이죠.
양 웬리는 아스타테 성역 회전에서 피셔에게 함대운용에 대한 도움을 받았고, 이 덕분에 라인하르트를 쫒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가 피셔에게 원한 것은 함대 전체의 운용에 관한 것이었는데 뒤이어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대목이 '확실하고 면밀한 연계'입니다.
13함대는 살아남은 4함대와 6함대의 잔존함선에 신병을 추가하여 겨우 6000척으로 만들어진 반쪽함대입니다. 함선수도 적을 뿐더러 그 안에는 4함대+6함대+신병 이렇게 제각각으로 나뉘어져 있던 것을 합친겁니다.
신병은 필요한 곳에 배치한다 치더라도 4함대와 6함대는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지휘관이 달랐습니다.그리고 급하게 이제르론으로 향했기 때문에 손발을 맞출 시간조차 없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한쪽은 양 웬리가 직접 지휘하고 다른 한쪽은 피셔가 직접 지휘하면 상당히 효율적인 것으로 보입니다...만,
DNT에서는 7화 초반에 히페리온에 탑승한 피셔를 보여줍니다.
저기 컴퓨터에 앉아있는 사람이 피셔입니다. 아무래도 함대운용을 히페리온에서 하고 있는듯 합니다. 이를 보건데 피셔는 함대를 이제르론까지 끌고 오는데는 히페리온 안에서 함대운용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제국과는 다르게 동맹의 부사령관은 사령관의 기함 안에서 함대운용을 하는 인력정도로 보입니다.
피셔의 거취가 확인되는 부분은 여기까지입니다. 최소한 이제르론 요새에 히페리온이 입항하기 전까지는 피셔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여기까지는 소설이나 OVA에서 묘사된 피셔의 행보와 같습니다. 하지만 이후부터 피셔가 함대를 지휘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는 피셔에게 '피셔는 부사령관이니 양 웬리의 대리로 함대도 직접 지휘함을 초반부터 보여주겠다' 라는 제작진의 의도가 느껴졌습니다.
후방에 나타난 13함대 병력. 이는 소설에서도, OVA에서도 안나온 부분입니다. 협공하는 모양새로 젝트에게 빠른포기 이후 항복 또는 도주를 강요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물론 젝트는 이 의도조차 눈치 못채고 위협으로 간주하고 요새로 전원돌격하는 병크를 저지르지만요.
여기서 저 함대를 지휘하는 인물이 피셔라는 증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왼쪽부터 쇤코프, 양, 프레데리카, 무라이, 파트리체프 입니다. 그런데 피셔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르론에 히페리온이 입항했을때부터 끝까지 피셔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쇤코프의 휘하에 있던 린츠와 블룸하르트는 50만명이나 되는 수면가스로 잠든 제국군 병력을 무장해제 시키는 것을 지휘하기 위해서 자리를 비워놓았다 치고 피셔가 없는 이유는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그는 요새 안에 들어와서 할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피셔가 요새에 들어오지 않고 중간에 자신의 기함에 갈아타서 제국군 주류함대의 후방으로 이동했던가 이제르론 요새 입항후 다시 함대를 이끌고 재출격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양 웬리는 요새를 점거한 최고사령관 입장에서 요새 밖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토르하머를 발사할 권한은 최고사령관인 양 웬리에게 있으니 그는 요새에 남아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후방의 함대운용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부사령관'인 피셔밖에 없는 것입니다.
소설에서도 OVA에서도 초창기에 13함대의 부사령관 다운 모습을 못보여주고 단순한 참모B 취급을 받았던 피셔는 DNT를 통해서 처음부터 자신이 왜 13함대의 '부사령관'인지 확실하게 그 능력을 보여준 것입니다.
그나저나 궁금한 점은 피셔가 지휘했던 함선을 뭘로 썼을지 궁금하다는 것입니다. '아가트람'은 아킬레우스급 전함으로써 히페리온보다 더 신형의 전함입니다. 때문에 '아가트람'은 저당시에 운용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기함으로 쓸만한 것이 없어서 변경을 떠돌던 구형전함 히페리온을 가져와서 기함으로 삼았는데 그것보다 상급전함을 기함으로 안 쓸리가 없지요. 아가트람이 합류했다면 아텐보로의 기함인 트리글라프가 합류한 시점과 같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고 '마난난 막 레르'를 들고 오기도 뭣한 것이 엄연히 2함대에 속한 전함이고 당시 2함대는 13함대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2함대가 13함대에 합류하는 것은 이제르론 함락 이후 13함대를 정식함대로 만들때 쯤입니다. 저때는 아니지요. 멀쩡히 타함대에 속한 함선을 들고오기도 뭣하지요. 그렇다고 히페리온에서 피셔가 직접 지휘했을까요? 그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이 함에 양 제독님이 아닌 다른 분을 사령관으로 맞이할 줄은 몰랐습니다."
-이타카판 은하영웅전설 자복편 256p-
다만 이것은 제8차 이제르론 공략전 당시 함장인 아사도라 샤르티앙 중령이 말한 것이지 제7차 이제르론 공략전 당시 히페리온의 함장이었던 마리노 대령이 말한 것은 아니므로 피셔가 히페리온에서 지휘했더라도 설정오류는 아닙니다.
저는 그냥 특별히 '마난난 막 레르'를 2함대에서 특별히 가져왔다고 생각하고자 합니다. 그나마 제일 덜 억지거든요.
별개의 이야기(퀴즈)
토르하머 발사하기 전과 후를 보면 제작진이 얼마나 사소한것까지 신경썼는지 알 수 있습니다.(저는 토르해머를 토르하머라고 부릅니다. 아무리 그래도 제국에서 만든 무기인데 독일어가 아닌 영어로 부를 수는 없잖습니까-ㅁ-! 토르해머는 동맹에서 그렇게 부른 것으로...)
토르하머 비활성화
토르하머 활성화
차이점을 눈치채셨나요?????? IG 제작진 찬양합니다.
(IP보기클릭)211.197.***.***
다른 사람들이 캐릭터 가지고 뭐라 그럴때도 IG가 은영전 만든다는 말에 분명 현 일본시국답지 않은 대작이 나올거라 예상했었답니다 ㅇㅂㅇ...
(IP보기클릭)112.153.***.***
역시 Production I.G. 공각 기동대 - PSYCHO-PASS 제작사 다운 내공이 느껴집니다.
(IP보기클릭)112.153.***.***
역시 Production I.G. 공각 기동대 - PSYCHO-PASS 제작사 다운 내공이 느껴집니다.
(IP보기클릭)211.197.***.***
다른 사람들이 캐릭터 가지고 뭐라 그럴때도 IG가 은영전 만든다는 말에 분명 현 일본시국답지 않은 대작이 나올거라 예상했었답니다 ㅇㅂㅇ... | 18.05.22 16:40 | |
(IP보기클릭)1.176.***.***
(IP보기클릭)211.197.***.***
감사합니다 ㅇㅂㅇ | 18.05.22 19:43 | |
삭제된 댓글입니다.
(IP보기클릭)211.197.***.***
소노자키 시온
딩동댕 ㅇㅂㅇ... 저것으로 토르하머(이제는 동맹군 요새니깐 토르해머라고 불러야 하나;;;;)를 무한정 쓸수도 없고 요새포 한번 쏠려면 그만한 댓가를 치뤄야 함을 보여줬으니까요 ㅇㅇ... | 18.05.22 19:4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