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DNT(은하영웅전설 Die Neue These) 동맹함선의 식별번호

[천화원]

은하영웅전설은 함선 보는 재미도 있지요. 제국함선들이야 워낙 유명하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투박하고 드럼통같은 동맹함선도 나름 개성이 있어서 좋았었습니다.

그리하여 이번 신은영전의 동맹함선에 대해서 조금은 글을 적어보고 싶었습니다.

 
먼저 양 웬리의 13함대 기함 히페리온.

원래 구작에서는 144M 이라는 식별번호였는데, 이 식별번호는 그냥 애니 제작자가 히페리온에 배정된 색번호 갖다가 붙인거라고 하죠. 말그대로 근본없는 번호라는 겁니다.
그래서 그런지 신은영전에서는 새롭게 함선번호를 부여받았습니다.

13FB09-2144 HYPERION

(히페리온의 색상은 구작을 제대로 계승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금발의 애송이와 대척점에 서있는 야바위꾼의 기함인데 똑같은 색깔로 해버리는건 너무한 것이죠. 뭐 소설에 색에 대한 언급도 없고.)

4함대 기함인 레오니다스와 2함대 기함인 파트로클로스도 새로운 식별번호를 받았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레오니다스: 04 -> 04FB10-5113 LEONIDAS

파트로클로스: 0201 -> 02FB10-2036 PATOROKLOS

 (분명 희미하지만 우측 상단에 식별번호 보입니다.)

아마도 추정 가능한 것은 앞자리 두개는 함대번호, 마지막 두자리는 함선급수를 표현하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09는 아콩카과 또는 칸첸중가급 전함일 것이고 10은 그것보다 신형이고 덩치도 더 큰 아킬레우스급(혹은 파트로클로스급) 대형전함(최신 개정 설정에는 아이아스급으로 통일했다는 말이 있으니 확인요망)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히페리온은 신형전함이 아닌 수십년된 구형전함이었죠. 아무래도 13함대가 급조된 함대다보니 양 웬리는 기함도 노후화된걸 받았습니다. 은하제국의 금발의 애송이가 황제가 친히 어명까지 내려 쇼미더머니로 당시 제국의 최신기술이란 기술은 아끼지 않고 다 집어넣은 순백의 귀부인을 기함으로 들고 있는 것을 비교해본다면 매우 서글프기 짝이 없습니다.

 (안그래도 동맹보다 월등히 앞선 기술력에 황제의 어명으로 돈ㅈㄹ해서 최신기술이란 기술을 다 집어넣은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의 기함 브륀힐트. 그에 비해서 히페리온은...)

여튼 신은영전을 통해서 동맹함대의 식별번호는 어느정도 일관성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구작이나 게임에서 적용된 함선식별번호는 최소한의 일관성따위는 존재하지 않았으니까요. 규칙성이라는게 존재하긴 했지만 말그대로 날림설정티가 팍팍 났구요.

뒤쪽 4자리는 몇번째로 만들어졌는가 라던가... 아니면 다른 의미가 있겠죠. 나중에 나올지도.

문제는 FB의 경우인데 여기서 F의 의미가 Fleet(함대)인가 Flag Ship(기함)인가라는 것이겠네요. B는 전함을 뜻하는 Battle Ship일것이구요.

일단 비교해볼 수 있는 정보가 많이 안 나왔기에 동맹군 일반함선들의 식별번호를 보지 않는 이상은 추측이 불가능해 보입니다.

과연 어느쪽을 의미할까요? 저는 아무리 봐도 Flag Ship의 의미같다는 생각이...

여튼 이것을 추측 해볼때 신은영전 오프닝에 등장했던 더스티 아텐보로의 기함인 트리글라프의 식별번호도 추측이 가능하다는 것이겠죠.

트리그라프는 아킬레우스급 대형전함도 아닌 그 차기세대의 시험작이라는 설정이 있습니다. 당시 동맹의 빈약한 기술을 쥐어짤대로 짜서 만든 동맹기준에서는 최고의 전함이었습니다. 그리고 동맹군 이제르론 주류함대에 배정이 되지요.

그리고 이해못할 미래인들의 미적감각까지 더해진 함선이었고 한때는 양 웬리의 새로운 기함이 될 뻔 하기도 하였습니다. 양 웬리가 거부해서 아텐보로에게 넘어간 것이지요.

"물론 트리글라프는 보기 좋은 전함이죠. 그렇기 때문에 기함으로 심지 않는 겁니다. 제가 거기 탔다간 그 아름다움을 감상할 기회가 없을 테니까요."

-이타카판 은하영웅전설 자복편 18~19p-

구판에서의 트리그라프의 식별번호는 G-6 입니다. 이러한 식별번호가 붙은 이유는 구작에서의 히페리온 식별번호랑 같은 이유였습니다. 이것 역시 근본없는 식별번호 설정이었죠.

소설에서는 2권에서나 등장하는 트리그라프가 왜 현재 1권이 주가 될 이번 신은영전 오프닝에 등장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내년에 나올 극장판에서 나오면 모를까요)
여튼 이 트리글라프의 식별번호는 13FB11-xxxx 또는 13B11-xxxx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는 것이죠.

물론 소설설정까지 포함시킨다면 식별번호는 이것과 다르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텐보로가 양 휘하에 배속될 때는 13함대가 이제르론 주류함대로 바뀌고 난 이후부터니까요. 그전까지 아텐보로는 10함대 우란푸 중장의 휘하에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동맹 최고의 스웩남 더스티 아텐보로. 아텐보로 네녀석은 언제 등장하는거냐? 설마 담주에 일찍 등장하는건 아니겠지? 구작이라면 나오겠지만 소설설정대로면 아직 나올때가 아닌데...) 

 한마디로 아텐보로가 트리글라프를 기함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빨라도 제국령침공 이후 이제르론 주류함대에 합류하면서, 늦어도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일명 요새대요새 전투) 이전의 아이헨도르프와의 조우전때 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설정하는 이유는 아텐보로가 도리아 성역 회전에 참여를 하였지만 그때도 트리글라프를 기함으로 썼는지는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신은영전에서는 동맹군 이제르론 주류함대 편성 이후에 바로 도입된 것으로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지금 분량진행추세로 봤을때 내년에 트리글라프를 등장시킬 수 있고(아니면 12화에서 차기 예고 형식으로 잠깐 나올 수도 있겠네요) 구작의 내용도 어느정도 계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구작에서는 도리아 성역 회전에서부터 이미 등장합니다.) 이 부분에서는 소설에서 언급된 사항이 없는 만큼 구작의 내용을 가져와도 크게 문제가 될거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소설에서 아텐보로는 별동대가 아닌 보급선교란 역할을 했기 때문에 구작에서 처럼 유격대로 신나게 싸우는 것은 안 나오겠죠.

 따라서 이제르론 주류함대가 13함대 직위를 그대로 유지하였다면 모를까 공식 명칭조차 '양 웬리 함대'가 되어버린 동맹군 이제르론 주류함대는 숫자가 아닌 다른 것으로 표기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추측했을 경우 트리글라프의 식별번호는 YFB11-xxxx 또는 YB11-xxxx 또는 다른 식별번호로 불릴수도 있다는 뜻이겠군요. 

(설마 YWFB11-xxxx 또는 YWB11-xxxx 막 이런건 아니겠지? 고만해 미친 ㅠㅠ)

이번 신은영전은 여러모로 일부 설정구멍이라던가 불분명했던 부분들을 수정하는 부분들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아마도 함선식별번호도 조만간에 설정공개가 되겠지요. 이런 것을 보는 소소한 재미도 있는 것 같습니다.

잡설: 구판이 나름 애니메이션으로만 본다면 지금의 신 은영전보다 뛰어난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상물로써 보는 재미는 우위에 있다는 있다는 것이지요.(이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문제는 이 은하영웅전설의 원작은 소설이라는 겁니다. 구판은 플롯구성을 살리기 위해 원작을 일부라고는 해도 눈에 띄게 파괴한 측면이 있었거든요.

아무래도 당시 해적판에 오류투성이이던 을지서적판 은하영웅전설이 읽기에는 정식판인 서울문화사판이나 이타카판보다 더 재미있었던 것과 같이 말이지요.(이것도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설정도 놓치고 싶지 않은 저로써는 그것때문에 이번 신은영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은영전은 작화가 그닥 중요한게 아니라고 보거든요.(은영전 작화보고 농구 잘하게 생겼다면 배가본드에 나오는 협객들도 농구 잘하게 생긴건가 라는 생각이...)그냥 소설에 기본적으로 설정된 확정적인 부분의 묘사만 해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지라...

[루리웹-4353966756]

양 눈에 생기가 없는걸 보고 이건 진짜구나 싶더라고요

단순 재탕이 아닌 진짜 리메이크 ㅎㅎㅎ

[천화원]

아무리 양 웬리가 미형이라서 사람들이 설정 안 따랐다고 하지만 양 웬리가 그리 못생긴 얼굴도 아니고(프리데리커가 평하길 우주에서 두번째로 잘 생긴 남자) 눈만으로 캐릭터 살렸다는것에 동의합니다. 가장 크게 느꼈던게 리히텐라데 후작의 눈이랑 오베르슈타인의 눈을 봤을때였네요.

[구련보등]

동맹군 기함들이 다 비슷비슷하게 생겨먹긴 했지만 구작에서는 나름 식별 가능한 포인트가 있었는데 이번 작품은 아직 눈에 안익어서 그런지 잘 구별이 안되네요.
페르가몬은 풀샷 잡아주지도 않고...
이것도 나중에 프라모델 같은걸로 나올지 모르겠네요

[천화원]

진심 나오면 이전에 미처 살 생각도 못했던 은영전 함선 컬렉션을 본격적으로 수집할 생각입니다

[랄 아재]

그래도 뷰른힐트가 아무리 돈x랄을 했다지만, 만약 "자유행성동맹의 2MB"가 없었더라면 "함선 연령 수십 년짜리"(대략 우리 해군이 몇 년 전까지 쓴 기어링이 생각나는 *ㅠㅠ*) 휴페리언에게 "너도 한방 너도 또 한방"을 당했을 것이니.... -ㅅ-;

[천화원]

사실 그때는 어린마음에 그냥 쏴죽이지... 라는 답답함이 있었습니다. 어릴때도 저의 마음은 '뒈져라 카이저' 였거든요.

[랄 아재]

아마 다들 그랬을 겁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심지어 욕까지 했습니다... 카미유 비단이 크와트로 버지나 대위에게 주먹을 날리던 심정으로... 원수님의 큰 뜻을 이해하지 못해서...

[천화원]

양 장군님의 그 크신 뜻을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렸던 것 같습니다 ㅠㅠ

[랄 아재]

그것이 젊음입니다.

(짤방은 "로리 메이드 헌터" 울리히 케슬러 상급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