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적어보는 시덥잖은 사에카노 리뷰 글입니다
Girls' side 에피소드가 중간에 애매하게 끊겨버린지라
이번에는 9화 10화 리뷰를 하나로 합쳐봤습니다
아마 이 작품에서 가장 이견이 많이 갈리는 에피소드이고
개인적으로도 가장 사심이 많이 들어가는 리뷰가 될테니
억지와 궤변이 보이시더라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넙쭉)
이번 리뷰는 내용 이해를 위해 시간대열을 따라 진행하겠습니다
행동만 보면 평범한 닭살 커플의 일원인 에리리와 그걸 옆에서 놀려먹는 우타하
우타하는 에리리와 토모야가 꽁냥거리는걸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우선 이 시점에서는 토모야에 대한 마음을 반쯤 접은 상태이기도 하고
물론 좀 있으면 다시 활활 타오르게 되는 이벤트가 나옵니다만
마음 한켠에서 이 바보라면 그냥 냅둬도 스스로 자폭할거란걸 알고 있기 때문이죠 ㅋ
그리고 그것이 실제로
에리리의 발언이 틀린 말은 아닙니다
이전에도 언급했지만 토모야는 작가와 작품에게 보내는 경애와 이성에게 보내는 호감을 철저히 구분하는 인물이죠
그렇기에 에리리가 그림을 그리지 못하더라도
약간의 아쉬움을 가질지언정, 에리리한테 가지고 있는 애정이 변할 일은 없겠죠
그리고 어차피 에리리가 그림을 그리던 안 그리던간에, 토모야의 마음속 1순위는 항상 카토
문제는 에리리가 토모야의 특성을 파악했기에 저런 말을 하는게 아니라
그저 현실도피를 위해 자기위안을 되뇌이고 있을 뿐이란 거죠
에리리는 토모야가 자신을 좋아해주는 이유가 자신이 최강의 크리에이터여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그림을 그리지 못하게 된다면 언젠가 토모야가 자신을 떠날지도 모를거란 두려움을 가지고 있죠
설령 이런 착각에서 벗어난다고 하더라도
지난 8년간 크리에이터란 정체성이 너무 확고해져버린 에리리로서는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자신에게 만족할 수가 없습니다
나이가 계란 한판 넘으신 아지매께서 명치를 쌔게 때리시는군요
비록 아카네 본인은 그럴 의도로 꺼낸 발언이 아니겠지만
이 아줌마의 발언은 현실적으로 왜 에리리와 우타하가 서클을 나와야 되는지에 대한 해답입니다
아무리 본인들이 좋아서하는 일이라지만
언제까지고 애정페이를 빌미로 토모야가 두 사람을 잡아 둘수만은 없는 노릇입니다
만일 토모야가 에리리&우타하 두 사람을 데리고 계속 게임을 만들고 싶다면
여심이라는 사적인 이유가 아니라
(그게 돈이 되었건, 작품의 완성도가 되었건간에) 공적으로 그 두 사람이 만족할수 있는 조건이 제공되어야 하는데
현재의 토모야로서는 그 어떤 조건도 맞춰줄 수 없으니까요
만약 다른 사람이 이런류의 발언을 했다면 개소리 취급하고 무시하면 되는데
커리어적으로나 실력적으로나 완벽한 업계 톱께서 저런식으로 궤변을 늘어 놓으시니
개소리인걸 알면서도 쉽게 부정을 못하는군요
그나저나 현실에서도 말은 정론인데 태도는 더럽게 밥 맛인 아카네 같은 사람을 종종 만나봐서 그런가
괜히 애니 보면서 속이 쓰려오네요 옳옳
비록 토모야의 환심을 사기 위해 시작했던 동인 활동이지만
지난 8년동안 에로망가 선생 크리에이터의 삶을 살아오며 에리리에게는 너무나도 확고한 정체성이 생겨 버렸습니다
그렇기에 당장 눈 앞에 들어오는건 아카네의 폭언이 아니라 자기 앞에 놓인 기획서고
프로듀서의 인간성을 진심으로 혐오하면서도 그 작업물에는 끌리게 됩니다
왠지 여기서 단어 몇개만 바꾸면 굉장히 그렇고 그런 작품의 개요가 나올것 같
전에 우타하에 대해서 고찰할 때
이 아가씨는 여자로서의 정체성과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구분 못한다고 했었죠
이걸 다르게 말하자면 토모야에 대한 연심 만큼이나 작가로서의 욕구도 크다는걸 뜻합니다
5권의 사건을 겪으며 우타하는 많은 심경 변화를 겪었습니다
토모야에 대한 마음을 반쯤 접고 여자로서의 자신보다 작가로서의 자신을 더 우선시하기 시작했죠
그렇기에 지금 그녀에게 있어서 최우선순위는
윤리군이 아니라 자신이 경외하는 크리에이터의 성장입니다
그나저나 겉으로는 어른 같아 보여도 속으로는 리얼 쫄보여서
틈만 나면 별의별 땡깡을 다 부리던 우타하 선배께서
이런 어른스런 모습을 보여주시니 굉장히 색다르군요
76번째로 반해버릴 것 같습....
이건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사견입니다만
전 마루토 후미아키 선생이 크리에이터를 미화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분명 크리에이터들을 묘사하며 독자들이 일반적으로 받아 들이기 힘든 묘사가 많이 나오는건 사실입니다
특정 요소를 미화하기 위해서는 그에 대한 무조건적인 옹호가 필요한데
마루토 선생은 작중의 유이한 상식인인 카토와 이오리를 통해 끊임없이 30대 아줌마나 토모야의 행동에 대해 비판하고 있죠
특히 이 부분에서 이오리가 보여주는 행적이 상당히 놀라운데
업계 톱으로 군림하는게 목적인 이오리가
아카네의 방식이 잘못 되었다며 목적을 이루는데 가장 쉬운 방법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물론 표면적인 어투는 매우 부드럽습니다만
행동 그 자체만 보면 아카네한테 상당히 큰 반발심을 보여주고 있는거죠
역시 진히로인
다만 크리에이터를 미화 하지는 않을지언정
독자에게 자신들을 이해하기를 강요하는 점이 쬐금 있죠
쉽게 말해서 '우리가 이렇게 별난 종족이니 이해 해주세염 데헷' 같은 느낌이랄까요 =ㅅ=;;;
뭐, 제 편견일수도 있습니다만
살아오면서 지금까지 만나본 예체능계열, 특히 작가계열 인물들은 어김 없이 성격 한군데가 돌아이 맛탱이가 가 있었던데다가
그런 사람들한테 하두 시달리면서 살아와서 그런지
마루토 선생의 발언이 헛소리 처럼 들리기는 해도 나름 수긍은 갑니다
정신적으로 미성숙하거나, 본성이 악하다 이전에
그냥 성격들이 돌아이 개인주의가 강해서 일반적인 관념으로는 이해가 안갈 행동을 많이 한다고 할까요 =ㅅ=;;;
걍 이해할려고 하면 할수록 우리 속만 터지니 그냥 그러려니 넘어가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클라이맥스에 돌입하기 전에 애니에선 잘린 이벤트를 하나 보고 가보도록 하죠
「저기, 토모야」
「응?」
신발장 앞에서 헤어진 에리리는 복도에서 다시 나를 불러 세웠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 크리에이터여야만 하는 걸까?」
그리고 불안이 사라지지 않은 표정과 목소리로 나에게 물었다
「머리를 쥐어뜯고, 피를 토하고, 목숨을 갉아먹으면서.... 그러면서, 그림을 그려야만 하는 걸까?」
자신감을 잃고,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느끼지 못하게 되었기에, 불안만을 가슴에 품고 있다...
아까까지의 내가 그러했고, 최근의 에리리 또한 그래 보였다.
「그렇게 그림을 그리는 게 싫어진 거야? 크리에이터로서 살아가는 것이 괴로워진 거야?」
「그런 건 아냐. 하지만....」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크리에이터로서 살아가려 한다면, 나, 아마.....」
「에리리.....?」
「저기, 토모야..... 나는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나는.....」
그래서 나는 에리리의 그 시선으로부터 도망치듯,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도망칠 곳을 찾는 듯한 질문을 한 에리리에게, 나는 솔직하게 말했다
「네'가 그린 그림'을 좋아해」
「윽......」
「뭐, 신자가 되고 두 달 밖에 안 된 새니기니까 믿기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그렇다. 나는 10년 동안 이 녀석의 그림을 가까이에서 봐오면서도, 그 그림을 높이 평가하지 ㅇ낳았다.
(중략)
「그러니 솔직하게 말하자면 앞으로도 에리리의.... 아니, 카시와기 에리의 작품을 쫓아다니고 싶어」
(중략)
「하지만 미안해, 나는.... 너에게 '무조건 그러'라고 말할 수 없어」
「토모야....」
별장에 쓰려져 있던 '지칠 대로 지친 에리리'는
내가 평생 동안 두 번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았던 트라우마를 되살려냈다
「그러니까 미안해..... 무책임한 소리일지도 모르지만, 결정은 에리리가 해줘」
더 이상, 말로 에리리를 속박할 수 없다
그녀에게 저주를 걸고 싶지 않아
「하지만 만약 그림을 그리지 않게 되더라고 오타쿠를 싫어하지는 말아줬으면 좋겠어」
「싫어하게 될....리가 없잖아」
「그럼 됐어..... 나는 에리리가 어떤 결단을 내리든지 그걸 받아들일게」
에리리가 크리에이터를 관둔다면 나는 유감과 아쉬움, 그리고 절망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생산형 오타쿠에서 소비형 오타쿠로 '돌아온' 에리리를, 나는 역시 싫어할 수 없다
-원작 7권 발췌-
아마 토모야 인생 최대의 실수이자 에리리가 서클을 나가기로 결심하게 만든 가장 결정적인 계기가 나오는 장면입니다
아카네의 제안에 고민하던 에리리가 살짝 본심을 드러내며 토모야에게 응석을 부릴려고 합니다만
카토와의 일로 머리속이 복잡하던 토모야는 '너의 그림이 좋지만 널 그리게 만들수는 없다'라는 최악의 발언을 해버리고 말죠
만일 토모야가 '그림을 그리지 못하더라도 자신은 에리리를 좋아한다'는 본심을 독백이 아니라 제대로 말로 전했다면
에리리는 서클에 잔류하는걸 택했을겁니다만
이 멍청한 아가씨는 끝끝내 토모야의 본심을 깨닫지 못하고
토모야의 사랑을 받기 위해선 최강의 크리에이터가 되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휩싸여 서클을 탈퇴하기로 결정합니다
아주 그냥 신이 불허하는 커플이네요. 이렇게 기가 막히게 엇갈리게 될줄이야 =ㅅ=
마루토 후미아키 개객끼 해봐
내용이 아무리 시리어스여도 절대 서비스 정신을 잊지 않는 제작진.jpg
감사합니다 카메이 감독님
하앍
원작에서는 매우 설명충스러우면서도 상당히 지루한 우타하의 모놀로그를 통해 묘사되었던 에리리의 행동원리가
애니에서는 보다 직접적으로 설명되게 각색 되었습니다
확실히 작가양반께서 애니 각본쓰는 솜씨가 올랐다는게 보이는 장면이네욥
언뜻보면 이게 왠 헛소리냐 할수 있는 장면입니다만
사와무라 스펜서 에리리라는 캐릭터의 특성과 작품의 내적논리를 고려하면 아예 말이 안되는 얘기는 아닙니다
에리리는 토모야가 작가에 대한 경애와 이성에게 보내는 애정을 철저히 구분하는 사람이란걸 모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최강의 크리에이터가 되야지만 토모야와 이어질 수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죠
즉, 에리리 입장에서 보면 실력이 정체한 상태로 남았다가는 토모야에게 버림 받을수도 있기 때문에
토모야와 이어지기 위해서는 토모야의 곁을 떠나야 한다는(....) 수수께기의 논리가 성립되고 마는거죠
그야말로 초딩이나 떠올릴 법한 논리비약입니다만....뭐, 원래부터 에리리는 초딩스런 캐릭터였으니까요 =ㅅ=;;;
그나저나 그딴여자가 오열하는 장면
한편으로는 가슴이 찢어지면서도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가지 않(퍽)
흠....
사실 원작에서는 에리리가 위에서 언급한 수수께기의 논리를 들먹이며
이건 배신이지만, 배신이 아니라며 애처롭게 자기합리화를 시도하는 장면이 나옵니다만
애니에서는 자기합리화 없이 순순히 자신의 행동을 받아들일려고 하네요
어쩌면 애니 버전의 에리리는 토모야에 대한 사적인 감정이 아니라
진심으로 크리에이터로 성장하기 위해 떠나는걸지도 모르겠습니다 =ㅅ=;;;
2기 들어서 묘하게 취급이 안 좋아지신 우타하 선배입니다만
4화 마지막 장면도 그렇고
유독 우타하가 슬퍼하는 장면은 원작초월 연출이 많이 나오는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번 에피소드의 우타하 선배는 참으로 매력적이네요
77번째로 반해버릴 것 같....
시간은 다시 현재로 돌아와 졸업식 당일
우타하와 에리리가 미술실에서 눈물겨운 배캅 우정 이벤트를 겪은지 4일째 되는 날입니다
토모야는 졸업식 행사 시작 전 학교 곳곳을 돌아다니며 지금까지 우타하와 쌓아왔던 추억을 되돌아보죠
에리리와는 러브러브 상태를 유지하고, 온 정신은 카토에게 쏠려 있으면서도 우타하에 대한 애정을 아직도 못 버렸다는걸 묘사하는 장면입니다
역시 토모야레기
다만 거의 한달만에 토모야를 만났음에도 우타하의 첫 표정은 상당히 딱딱합니다
마주치고 싶지 않았던 그 순간이 왔단걸 깨달아서겠죠
스킨십 다음은 음담패설.... 레벨이 너무 높다고요, 우타하 선배....
「뭐, 미안해. 실은 나도 좀 거북해서 어떤 식으로 너를 대해야 할지 몰라서 이런 짓을....」
「그래도, 좀 더 평범하게 거북함을 표현해주면 고맙겠거든요?!」
-원작 8권 발췌-
항상 해오던 얘기지만 우타하 선배는 진성 쫄보 캐릭터입니다
이 아가씨가 토모야에게 음담패설을 날리는건 성격이 뵨태여서(...)라기 보다는
거북한 상황을 폭탄발언으로 얼버무리기 위함이죠
즉 이 장면에서 교복 플레이 운운하며 토모야한테 폭탄 발언을 쏟아 내는건
토모야와 오랜만에 만난게 반가우면서도 속으로는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다 싶이 졸업식과 미술실 배캅(???) 이벤트 사이에는 4일의 기간이 있었습니다
길다고 하면 길수도 있고, 짧다고 하면 짧을수도 있는 이 기간동안
두 사람은 어떤 식으로 토모야에게 고백할건지 제대로 된 상의 조차 못하고 있었고
그런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토모야가 찾아오게 됩니다
그나저나 필즈 크로니클이란 이름이 맨 처음 언급되었을때
이 작품의 모델이 과연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일지 아니면 테일즈 시리즈일지가 궁금했는데
아무래도 테일즈 시리즈가 맞았나 보군요
「그리고 말이야, 나, 실은 토모야 군을 괴롭혀주고 싶었어」
「오늘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내가 이렇게 너에게서 떠나갔을 때....」
「분명 너는 언젠가 나를 잊을 거야」
「하지만 평생 사라지지 않을 트라우마를 너에게 심어준다면 어떨까?」
「그러면 분명, 너는 나를 잊지 않을 거야」
「그러니 너와의 추억을 최악의 형태로 더럽히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가 있지만 그건 말해주지 않을래」
「그 이유를 말해주면, 너는 구원받고 말거야」
「나는 너에게 미움 받고 싶으니까, 평생 네 기억에서 지워지고 싶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말해주지 않을거야」
이 시점에서 우타하는 토모야에 대한 마음을 거의 포기한 상태입니다
그래서인지 원작에서는 얀끼를 폭발시키며 자신을 절대 잊지 못하게 만들겠다며(...) 토모야의 마음에 대못을 여러번 박아 버리죠
거기에 울것 같은 표정을 짓기는 해도 끝끝내 눈물을 보이지 않습니다만
애니에서는 눈물도 흘리고, 진심으로 토모야에게 미안해하며 사과도 하고
얀끼 폭발시키며 토모야의 가슴에 대못을 박지는 않는군요
4화 리뷰글에서도 언급했지만 확실히 애니버전의 우타하는 원작에 비해 훨씬 더 어른스럽고 성숙한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우타하와 에리리의 서클 탈퇴가 굉장히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작품 외적으로 보자면 1부 클라이맥스를 장식하기에 충분한 흥미진진한 전개였고
작품 내적으로 봤을때 주인공의 도덕적 당위성과 성장을 위해서라도
두 천재 크리에이터가 서클을 떠날 필요가 있었죠
특히 도덕적 당위성이 중요한데
애정페이질 1년 한 것 만으로도 이미 욕을 바가지로 먹고 있는데
여기서 여심을 휘두르며 카토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또 대필 시켰다가는
주인공의 평가가 돌아오지 못할 선을 넘어버렸을겁니다 =ㅅ=;;;
토모야가 욕을 먹지 않으면서도 에리리랑 우타하를 서클 멤버로 잡아둘려면
연애감정 같은 사적인 이유가 아니라
크리에이터적으로 구미가 당기는 메리트를 제공할수 있는 능력이 되어야 하는데
두 천재 크리에이터가 옆에 붙어있으면 성장 가능성이 원천적으로 차단되니까요.
다만 두 사람의 행동에 당위성이 충분하더라도
과정에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서클 활동도 엄밀히 말하자면 사회 생활인데
이 두사람은 협의와 사전통보라는 사회인의 기본적인 덕목을 저벼렸으니까요
다만 이 두 사람이 사회성 제로에 방구석 폐인짓을 즐겨하는 미숙한 덕후라는 것 과
토모야와의 관계를 고려하면 절대 잘했다고는 못해도 감정적으로 이해는 갑니다
당장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의 부탁도 거절하는데 거북해하는게 사람 심리인데
좋아하는 사람한테 이별 통보 하는게 쉽지는 않았겠죠
더욱이 이 두 사람은 워낙에 쫄보 성향이 강한데다가 두 쫄보에게 4일은 마음의 준비를 끝마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아니었을겁니다
물론 이 두사람이 보여준 행동이 최선은 아니었습니다만
사람이란게 항상 가장 이상적인 답만 고를수는 없는거니까요 =ㅅ=;;
이 시점의 토모야는 멘탈이 완전히 박살난 상태입니다
자신을 붕괴된 서클의, 붕괴된 세계의 최후의 주민으로 묘사하며
크리에이터로서 재기할 의욕을 완전히 잃어버린 상태이죠
거기에 틈만 나면 방안에서 오열하는게 일상이라고 합니다
흠.... 이렇게 보니까 쬐금 불쌍하기도 한 것 같...
개인적으로 별로 맘에 드는 각색은 아닙니다
원작에서는 단 3페이지 만에 카토가 토모야를 완벽히 부활시키며
자신이 최강의 파트너이자 이해자라는걸 드러내는
사에카노 최고의 명장면입니다만
애니에서는 괜히 분량을 늘려서 이벤트의 임팩트를 떨어 트리는 것 같아 불안하네요 =ㅅ=;;
개인적으로 작품의 클라이맥스는 최대한 간결하고 짧게 끝내야 된다고 보는지라...
뭐, 정확한 평가는 11화가 방영된 이후에야 할수 있겠습니다만
혹시 모르죠, 굉장히 재미난 오리지널이 될지도
이제 사에카노도 마지막화 만을 남겨두고 있군요
인생의 낙이 끝나가니 이제 뭘 보며 살아야 할지가 걱정입니다
안 타노시...ㅠㅠ
그럼 마지막화 리뷰로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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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잘데기 없는 이오리 이벤트 빼버리고 그 시간에 언덕 위 이벤트를 넣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 17.06.21 14: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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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에서 검스선배 차이는것도 어떻게든 버텼는데 그딴여자가 팩트폭력 당하는것 정도로 멘탈이 깨질리가요 핳하하핳 뭐, 사실대로 말하자면 내용이 너무 어중간 하기도 했고, 일도 많이 바빠서 못 쓴것도 있습니다만, 9화 내용이 너무 무거웠던지라 다시 보기가 주저되서 못 쓴게 가장 큰 이유이긴 합니다. | 17.06.21 13: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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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에카노 같은 캐릭터물은 원작 홍보가 중요한데 좀 있으면 원작도 완결 예정인지라 ㅠ 3기는 힘들것 같고 완결권 발매 기념으로 ova 하나만 만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ㅋ | 17.06.21 14: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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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대로 끝났으면 연애전선에서 완전히 탈락했을텐데, 이후 모종의 이벤트를 겪으며 아슬아슬하게 다시 전선으로 복귀하게 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11화를 기대해주시길.. | 17.06.21 16: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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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가 어떨지 봐야 알겠지만 현재까지 보여진 바로는 카토 쪽이 워낙에 굳건해서(딱히 어느쪽 히로인을 선호하진 않습니다) 여기서 희망을 이어간다해도 그냥 연재 늘리려는 것으로만 보일 것 같아 조금 걱정이네요. | 17.06.21 16:1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