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많이 늦어진 4화 리뷰 글입니다
일이 바쁘기도 했지만 이번 에피소드를 보고 나니 기분이 너무 울적해서
키보드에 손이 잘 안 올라가더군요 ㅠㅠ
항상 그랬듯이 이전 글들과 같이 읽어주시면 더욱 재밌으실것 같습니다
그러니 예전 글에도 관심을 (굽신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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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키 군의 대답 말인데요」
「그건 본인에게 들을 거니까 카토 양이 가르쳐주지 않아도 돼」
「아뇨. 그렇게 되면 상황이 여러모로 복잡해질 거에요」
「.......그게 무슨 소리야?」
「그게 말이죠. 으음, 당사자와 얼굴을 마주한 상태에서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좀 그렇지만......」
「당신, 역시 짜증 계열 안경 캐릭터를 노리고 있는거지?」
「저기, 미리 사과해둘게요. 죄송해요, 카스미가오카 선배.」
「.........왜 카토 양이 사과하는 거야?」
「그러니까, 그게 말이에요.......」
「왜 나와 윤리 군"만"의 문제에 당신이 개입하는 거야?」
「아, 역시 그건 개인적인 문제였군요. 어느 쪽 시나리오가 더 뛰어난가 같은 건 단순한 대의명분이죠?」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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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과 가장 큰 차이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원작에서는 우타하의 의도를 반쯤 눈치챈 카토가 미리 우타하를 불러내어 토모야의 결심을 귀뜸해주지만
애니에서는 카토의 개입이 없어져, 마음의 준비를 제대로 못 한 상태에서 결심을 듣는걸로 바뀌었습니다.
작중에서 상당히 코믹하게 표현되어 별거 아닌것 처럼 느껴질수도 있지만
이 변화점 하나 때문에 에피소드의 분위기 자체가 완전히 달라져버리죠
우타하가 시나리오를 통해 간접적으로 고백을 시도하는건 이번이 3번째입니다
그리고 토모야가 그녀의 고백을 거절했을때마다 이 두사람의 관계는 급속도록 멀어졌죠
다행이 지금까지는 어떻게던 관계 유지가 가능했습니다만
3번째도 똑같이 될거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래서 원작에선 카토가 미리 손을 써두어 우타하의 진의를 확인하고 미리 토모야의 대답을 들려줍니다만
다행히 애니메이션의 우타하는 카토에게 언질을 받지 않았음에도 바로 관계 단절을 시도하지는 않네요
다른 방향으로 폭탄이 터졌을뿐
우선 작중 인물들의 반응이나 감정선은 원작과 동일합니다
토모야가 또 자신의 본심을 몰라주고 이상한데로 달려가 버렸다는 사실에 울분과 섭섭함을 느끼며 눈물을 흘리는건 동일하지만
원작에선 마지막 도피처로 삼고 있던 존경 받는 작가로서의 위치마저 잃어버리게 되자 멘탈이 무너지는 반면
애니에선 또 다시 거절 당했다는 사실에 과거의 상처가 재발하는걸로 변경되었네요
크흡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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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뺨을 때린다
→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쳐다본다 → 그러자, 그녀는 울고 잇었다 → 참다못한 나는 그녀를 끌어안았다
→ 언제부터인가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 이벤트 CG: 히로인과의 키스 신 → 화면 어두어짐 → SE: 참새 우는 소리
(중략)
.......일단 미소녀 게임적인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
그리고 전부 해피엔딩 같아 보이는 점도 함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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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조금 가불했으니까, 그만큼은 뺴줄게」
「가불?」
「자고 있는 윤리 군의 얼굴을 찍어뒀어. 잘 먹었습니다~」
「그 사진에는 나만 찍힌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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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라고요~. 그러니까 화풀어요. 예?"
같은 값싼 위로를 하면서 침대에 누운 우타하 선배를 덮치는게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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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하의 반응 그 자체는 원작에 비하면 훨씬 더 담담하게 변경되었습니다만
'야 이거 완전 기승전 키스후 합체! 루트 아니냐?' 같은 토모야의 개드립성 독백이나
우타하가 졸고 있는 토모야에게 XX를 하여 다시 기운을 얻는 장면등이 전부 빠져버린지라
분위기 자체는 훨씬 더 무겁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기대했던 것
우리가 받은것
그냥 날 죽여라 마루토 이 나쁜넘아 엉엉
애니메이션의 각색이 가장 차이를 만들어낸 장면입니다
원작의 우타하는 미리 스트레이트 펀치가 날라올걸 알고 있었기 때문인지 비교적 멘탈을 빠르게 회복했고
이미 이 시점에는 언제 토모야가 자길 덥쳐줄까 기대하며 풀 컨디션으로 돌아온 상태였습니다만
카토가 손을 쓰지 못한, 마음의 준비를 못 끝낸체 대답을 들어버린 우타하는
토모야가 원하던 의지 되는 작가로서는 돌아왔습니다만
끝까지 토모야에게 거절 당했다는 사실은 극복해내지 못하는군요 ㅠ
그나저나 이 장면은 언제 봐도 멘탈이 입자 단위로 갈리는군요 =ㅅ=
작가가 왜 이런 각색을 택했는지는 현 시점에서 알기 힘듭니다
단순히 분량이 부족했다기에는 굳이 분량이 할당할 필요가 없는 군더더기들이 많았죠 아이시 테일이라던가 아이시 테일이라던가
개인적으로 둘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사에카노 2기가 원작의 전개를 그대로 따라간다면
이러한 각색을 통해 크리에이터로서의 향상심을 더욱 자극하여 이후 전개에 당위성을 부여하는게 목적이거나
아니면 사에카노라는 작품이 이미 상업적으로는 끝물이니 애니메이션에서도 과감한 히로인 정리에 들어가는 걸수도 있습니다
뭐, 어느쪽이건 우타하 선배 좋아하는 팬으로서 그닥 보고 싶지 않는 루트입니다만 =ㅅ=;;;;;
「내가 알고 있는, 나를 안심시켜 주는, 내가 ----는, 우타하 선배,다.」
「목소리도, 말투도, 음흉하고, 자신감으로 넘치며, 음흉하고, 긍정적이며, 그리고 또 음흉했다.
그리고 또, 음흉한. 최고의 선배」
「방금 목욕을 하고 와서 머리카락이 젖은 우타하 선배는 희미한 샴푸 향기를 풍기고 있었다. 정말 섹시했다.」
그나마 원작은 두 사람이 시나리오 작업을 통해 크리에이터로서 유대감이 깊어지면서도
동시에 토모야의 독백을 통해 우타하에게 연애감정이 있다는걸 간접적으로 드러내는데 반해
애니메이션은 크리에이터의 유대감만을 강조하는 느낌입니다
뭐, 이건 제가 절망회로를 너무 돌려서 그냥 착각하는걸수도 있습니다만
제발 그렇다고 해줘요 작가 양반
희망고문 그만 해라 토모야 이 쒸빰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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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미가오카 선배는 아키 군에게 지나치게 소중히 여겨지고 있어요.」
「.......」
「아키 군은 누구보다도 우선할 만큼.... 조금 신경 쓰인다고 느닷없이 타마사키에서 와고 시로 날아가 버릴 만큼 소중히 여기고 있어요」
「그래..... 나는 역시 [루리]인 거네.」
「으음, 그게 무슨 소리에요?」
「아무리 소중히 여겨져도, 동생이라든가, 동경의 대상이라든가, 스승 같은 존재로서 특별하게 여겨질 뿐, 결국 곁에 있지는 못해」
「역시 카스미가오카 선배가 아키 군에게 선택 받기를 바란 루트는.....」
「저기, 카토 양. [추억이 담기 보물 상자와 가까운 곳에 둔 도구 상자]라는 이야기 알아?」
「죄송하지만 몰라요. 그리고 그거 유명한 이야기에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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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히로인 3인방에게는 각자 특정한 구도가 있습니다
토모야의 옆을 지키며 운명의 파트너 역할을 수행하는게 카토
토모야의 아래에 위치하며 그저 보호하거나 소유해야할 대상으로만 그려지는게 에리리
마지막으로 토모야의 위에 위치하며 작가로서의 호의와 동경을 한 몸에 받지만 결코 동등한 위치에 설수는 없는게 우타하죠
카토는 토모야가 자신은 무시하고 우타하와 에리리만 특별취급 한다고 섭섭해 하지만
실제로는 그 특별취급을 받는 두 히로인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카토가 있는 포지션으로 못 가는걸 안타까워 하고 있죠
그리고 외부적 요인 덕분에 우타하가 토모야의 옆에 위치하게 되는 이야기가 사랑하는 메트로놈이고요
참고로 이건 완벽한 사족입니다만
추억이 담기 보물 상자, 저 대사 마루토 선생이 예전에 쓰신에로게에 대사(= 셀프 디스 ㅋㅋㅋㅋㅋ)입니다
아마 파르페에서 나온 대사였던것 같은데 정확히 기억하고 계신 분들은 댓글창에 제보 부탁드립니다.
「그래서, 그래서 말이야..... 이번에야말로 루리가 이겼으면 했어.......」
「그때, 실은 사유카가 이기기를 바랐던 나로서는 말이야.」
또 다시 선택 받지 못한 우타하는 처음으로 카토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주며 어느정도 판정패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후의 에리리와의 대화에서도 크리에이터로서 맺어졌다, 작가로서의 인연은 끝나지 않는다 등
평소와는 달리 묘하게 '남녀관계'에 대한 언급은 하지않다가 오히려 에리리에게 조언까지 해주죠.
마지막으로 카토에게 우타하의 분신 = [사유카]의 환생 = [루리]라는 흐름을 설명해주고
오늘만이라도 [루리에게 빙의된 메구리]를 연기해달라고 부탁하며
토모야와 연인으로 맺어지는 소원을 이루고 그녀들(사유카,루리,우타하)을 성불 시켜주고 싶다고 (= 이제 그만 집착을 끊고 편하게 해주고 싶다) 합니다
물론 이후 에피소드에서 언제 그랬냐는듯이(...) 다시 토모야에게 집착합니다만
이날을 기점으로 머리 한구석에서 '주인공 쟁탈전에서 이기기 힘들지도 모르겠다'라는 인식이 떠오르기 시작한것 같습니다.
참고로 사랑하는 메트로놈의 연재가 시작되었던게 2013년 8월
본토에서 5권이 발매되었던게 2013년 11월이었습니다
흠......
이걸로 사에카노의 가장 큰 반환점인 5권 에피소드가 끝났습니다
5권을 기점으로 게임 제작은 막바지에 다다랐으며
우타하의 진심을 본 카토는 서클 유지와 게임의 완성을 위해 자신의 연애감정을 최대한 억제하며 서클 유지에 온 힘을 다하기 시작하며
우타하를 가장 큰 연적이라 착각하는(?) 에리리는 무리수를 두기로 결심하죠
이제 하하 호호 웃으며 작품을 즐길 날도 얼마 안 남았군요 =ㅅ=;;;;
그럼 기분전환용 움짤을 마지막으로
에리리 BOOM이 시작될 5화 리뷰글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우타하 선배 크흡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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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하가 납득했으니 너희도 납득하라는 제작진의 상냥한 사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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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닙네다 아닙네다. 우리 검스 선배가 포기했을리 없습네다 으허헣허허허ㅓ허허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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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하가 납득했으니 너희도 납득하라는 제작진의 상냥한 사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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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닙네다 아닙네다. 우리 검스 선배가 포기했을리 없습네다 으허헣허허허ㅓ허허헣 | 17.05.08 01: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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