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있으면 시작될 원작 5권 에피소드에 앞서
주역 히로인의 속성을 고찰해보는 글 입니당
개인적인 추론이라고 할까... 뻘 망상이 많이 들어있는 글이니
적당히 재미로만 봐주시길 바랍니당
*원작 스포 주의*
카스미가오카 우타하란 캐릭터를 대표하는 수식어는 다양하죠
흑발 롱헤어, 검은 스타킹, 연상 히로인, 얀데레 등등등
허나 그녀의 본질은 검은 스타킹도, 글래머러스한 몸매도, 흑발 롱헤어도 아닙니다
그녀는 「상처 받는 걸 두려워 하는 소녀」이자 「작가」이죠
상처 받는 걸 두려워 하는 소녀
우타하는 작중 그 어느 캐릭터보다도 주인공에게 대담하고 과감한 어프로치를 감행하는 캐릭터입니다
허나 그녀의 이런 노력은 번번히 실패만을 거듭하죠
이건 그녀가 상처 받는게 두려워 직접적인 고백 대신에 작품을 이용한 간접적인 고백을 고수하는데다가
거절 당하는게 두려워 항상 도망갈 구석이 준비된 유혹이나 폭탄발언만을 일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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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하 선배는......」
「응?」
「이 마을에서, 사랑, 을 했어요?」
......하지만 그저 농락당하는 것만은 싫었기에, 나는 반격을 도모했다.
「사랑에 빠진 메트로놈의 사유카나 마유이처럼? 이번 신작의 히로인들처럼?」
꽤나 위험한 부메랑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발을 들일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응, 했어......」
「아.......」
「상대는 언젠가 만나게 될, 연 수입이 수억 엔이나 되고 도쿄에 있는 고급 맨션에서 사는 미남 청년 실업가야.......
헤어진 후에도 매년 수천 만 엔의 위자료를 얻게 될 때까지 두 사람의 사랑은 계속되겠지」
「로맨틱한 이야기가 단숨에 현실미 넘치는 역겨운 이야기로 바뀌었다고요! 선배, 꿈이 너무 없는 거 아니에요?!」
-원작 fd 3.7화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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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만나줘서 정말 고마워.... 나는 네가 제 아무리 심한 짓을 요구하더라도 거절할 수 없을 만큼 심한 짓을 했잖아」
「푸웁?!」
그리고 그대로 뿜었다. 그만해. 진짜로 그만하라고.
「예를 들어, '우타하 선배는 이 자리에서 XXX를 벗고, 이 XXX를 단 채 개처럼 네 발로 걸으면서 공원을 산책해요.
아,맞아요. 이 XXX말인데, 불시에 스위치를 켤거니까 잘 참아봐요' 같은 명령을 저질스런 표정을 지으면서 해도.....」
「그런건 요구 안 할거에요! 나는 아직 열일곱이라고요!」
「그래 그럼 너의 열어덟 살 생일날을 기대....」
(중략)
스킨쉽 다음은 음담패설.... 레벨이 너무 높다고요, 우타하 선배.....
「뭐, 미안해. 실은 나도 좀 거북해서 어떤 식으로 너를 대해야 할지 몰라서 이런 짓을.....」
(중략)
-원작 8권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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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하는 상대방이나 본인이 본심을 토로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항상 음담패설이나 폭탄 발언으로 상황을 얼버무립니다
문제는 이런 간접적인 방법으로는 절대 토모야에게 전달이 안된다는 점이죠
이건 토모야가 빌어먹을 하렘물의 둔감 주인공이여서가 아니라
토모야 입장에선 절대 용납 혹은 받아 들일수 없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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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딴죽의 내용과 타이밍이 전형적이라고 신선미가 떨어지네, 사와무라 양. 좀 더 재미있게 어레인지할 수 없는거야?
예를 들면 다음날 아침에 침대에서 꼭 껴안은 채 자고 있던 두 사람을 차분하게 꺠우면서 딴죽을 날린다든가.」
「넌 끝까지 갈 생각이 차고 넘치나 보네, 카스미가오카 우타하! 어차피 그럴 용기도 없는 은폐형 겁쟁이면서!」
「선배가 평소에 자주 써먹는 조크잖아? 일일이 반응하지 마.」
「.....그걸 조크로 치부해버리는 지극히 윤리 군다운 반응 때문에 더 짜증이 나네.」
-원작 FD 5.3화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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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자세한건 나중에 날 잡고 제대로 다뤄볼 예정입니다만
자존감이 극도록 낮은 토모야로서는 현실의 여성이,
그것도 자신이 존경하며 흠모의 대상인 우타하가 자신과 동등한 위치에 놓인다는걸 용납못하죠
특히나 연애적인 면에서요
그러니 작가와 팬 혹은 디렉터와 시나리오 라이터의 관계로는 만족하면서도
관계가 그 이상으로 발전할려고 할때는 우타하가 준비해둔 도망갈 구멍을 바라보며
애써 그녀와 자신의 관계를 부정합니다
즉 토모야가 때때로 우타하를 지칭할때 사용하는 여신이란 수식어는
자신이 숭배하는 작품을 만드는 크리에이터에게 향하는 존경심을 담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인간인 자신과는 맺어질수 없는 그녀의 포지션을 지칭한다고 볼수 있습니다
작가
카스미가오카 우타하란 캐릭터를 논할때 뺴놓을수 없는 정체성이 바로 작가이죠
우타하는 사에카노에 출현하는 히로인들중 유일하게 토모야에게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음에도 스스로 크리에이터의 길을 택한 캐릭터입니다
그녀가 자신의 작품에 가진 자긍심과 애정은 작중에서 끊임 없이 묘사되는 크리에이터 론과
본인을 베이스로 만든 캐릭터의 존재를 통해 알수 있죠
간혹 왜 우타하가 토모야한테 저렇게 이성적으로 빠져있는지 이해가 안 간다는 의견이 보이는데
이건 우타하가 작가로서 가진 정체성을 생각해보면 쉽게 알수 있는 문제입니다
우타하에게 있어 자신의 소설은 본인의 본질이자 분신과 마찬가지 입니다
외형적 요소만을 보고 멋대로 다가와서는, 능력에 대한 정당한 평가 없이 성격이 음험하다는 이유로 거리를 벌리는 주위 사람들과는 달리
소설은 아무런 제약 없이 마음껏 망상의 나래를 펼치며 대리만족을 느끼고
치우침이나 편견 없이 순수하게 자신의 능력을 평가 받을 수 있는 장소이죠
그렇기에 그녀는 자신을 모델로 작품의 주인공을 만들고 그곳에 모든것을 담았습니다
누구보다도 자신의 본질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갈구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런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가 세상으로부터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할 위기에 쳐했을때
아무런 편견 없이, 그녀의 본질을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로 극찬하고
세상으로부터 정당한 평가를 받을수 있게 만들어준 사람이라면
이성적으로 빠져들어도 이상할건 없죠
마침 안경 벘으면 초 미남이기도 하고
이 두가지 키워드를 기억하고 우타하의 행동을 되짚어 보면
왜 그녀가 매번 주인공 쟁탈전에서 물을 먹는지를 알수 있습니다
-1년전
자신의 작품 사랑하는 메트로놈에서 자신을 모델로한 사유카와 서브 히로인 마유이중 누구 엔딩으로 갈지를 요구
(사유카를 선택하면 토모야가 자신을 택하는 것이라고 착각함)
토모야의 입장
애정을 가진 작품의 존경하는 작가가, 결말이라는 중대사를 일개 팬에게 맡길려고 함
애정을 가진 작품의, 존경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순수하게 작가가 결정한 엔딩을 보고자 함
거기에 토모야는 절대 작중의 인물과 현실속 인물을 연결해서 생각하지 않음
결과
우타하 침몰. 고백 자체가 거절되었다고 생각하고 냉전 상태 돌입
참고로 여기서 돌직구 날렸으면 우타하가 이겼을 확률이 매우 높음
-2권
갑자기 나타난 카토를 위협으로 느끼고 집착이 강한 얀데레 여동생(누구랑 많이 닮았죠ㅋㅋㅋㅋ)이 카토를 베이스로 한 캐릭터를 지우는 시나리오 제출
토모야의 입장
시나리오가 매력적인건 맞는데 카토의 매력이 전혀 살지 않음. 그래서 리테이크
거기에 토모야는 절대 작중 인물과 현실의 인물을...(이하생략)
결과
우타하 다시 침몰(...) 다만 루리도 매력적이란 말에 희망을 느낌
이건 딱히 우타하가 연애에 잼병이라거나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라 그녀가 뼛속까지 크리에이터라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자기 작품에 대한 애정이 워낙에 커서 작품과 자기 자신을 동일시하고
작품과 작가에게 보내는 경애와 이성으로서 보내는 애정을 구분하지 못하는겁니다
그래서 여자로서 사랑 받기 위해서는 작품으로 인정 받아야 한다는 매우 난감한 논리에 빠져드신거죠 =ㅅ=;;;;
자 이제 현 상황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죠
(원작 5권 기준) 현재 우타하는 매우 곤란한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우선 카토 메구미라는 매우 강한 경쟁자가 나타나 자기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토모야와 가까운 관계를 구축해놨습니다
거기에 어디 사는 호구 금발 트윈 테일과는 다르게 속을 알수가 없어 적당히 대할수도 없고
서로의 본심을 꿰뚫고 있는지라 여러모로 껄끄러운 상대일수 밖에 없습니다
거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시나리오 작업마저 거의 마무리 되었습니다
시나리오 작업이 끝나면 자연스레 게임 제작 현장과는 멀어질테고
그러면 토모야와의 접점도 자연스레 줄어들며 자기 어필 기회도 줄어들게 되죠
다른때라면 모를까, 카토가 토모야 옆에 상시 붙어 있는 상황에서 접점이 줄어드는건 매우 위험합니다
그래서 숲속으로 주인공을 꼬여내서 갑작스레 스킨쉽을 시도하거나
호텔방을 잡아 유혹하는 듯, 각종 무리수(???)를 시전하고 계십니다만
위에서 언급했다 싶이 직접적인 고백 없이는 절대 토모야한테 진심을 전달할수가 없죠 =ㅅ=;;;;
제가 괜히 우타하를 쫄보라고 놀리는게 아닙니다
뭐, 아무튼 플랜 A,B,C까지 다 실패하신 쫄보 선배께서
드디어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게 되시는데
그녀가 과연 이번에야 말로 솔직 담백하게 자기 마음을 전달할수 있을지
아니면 다시 한번 성대한 자폭을 경험할지는
내일 방영될 2기 2화를 기대해 보도록 하죠
그럼 2화 리뷰글에서 뵙겠습니다
ㅂㅂ싱!
덧)
2기 기념으로 오랜만에 뻘글을 써봤습니다만...
사실대로 불자면 사실 이거 내용의 대부분이 예전에 재밌게 읽은 고찰 글들 고대로 재탕한ㄱ....읍읍
어디서 많이 본 내용이 있더라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넘어가주시길 (_-_)
덧2)
반응이 좋다면 에리리나 카토 글도 언젠가 써보고 싶은데
퇴근후에 글 쓸려니 너무 피곤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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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충성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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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 성욕이란게 없었으면 호스트란 직업 자체가 없었겠죠 남자접대부가 괜히 있나요 =_=
(IP보기클릭)122.44.***.***
손을 뻗으면 금방이라도 닿을듯한 거리에 머물러있지만, 눈앞에 얇디얇은 벽 하나를 항상 못뚫어 찬스를 항상 날려먹는 그녀입니다. (그 벽의 정체가 작가의 방어보구였으니....메트로놈으로 가라는 계시.)
(IP보기클릭)220.121.***.***
남자나 여자나 다 성욕이 있습니다.. 이건 대부분이 가진 생리적 욕구에요
(IP보기클릭)220.70.***.***
그래서 저는 메트로놈으로 만족하는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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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충성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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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뻗으면 금방이라도 닿을듯한 거리에 머물러있지만, 눈앞에 얇디얇은 벽 하나를 항상 못뚫어 찬스를 항상 날려먹는 그녀입니다. (그 벽의 정체가 작가의 방어보구였으니....메트로놈으로 가라는 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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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메트로놈으로 만족하는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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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의 댓글입니다.]
그저침묵만이
여자에게 성욕이란게 없었으면 호스트란 직업 자체가 없었겠죠 남자접대부가 괜히 있나요 =_= | 17.04.20 04: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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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침묵만이
남자나 여자나 다 성욕이 있습니다.. 이건 대부분이 가진 생리적 욕구에요 | 17.04.20 13:16 | |
(IP보기클릭)39.121.***.***
그저침묵만이
애초에 인간의 기본 욕구인데 당연하겠죠 남자와 차이라면 표출 형태가 다를 뿐 | 17.04.20 18: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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