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안전장치도 없는 이 미친판에 규제가 안될거라고 생각한게 바보임
내가 코인판에 관심을 가지게 된건 작년 1월 경, 비탈릭이 만들었던 이더리움을 알게 되면서였음
그때 당시 1500원 하던거 장난으로 만원 넣어두었는데, 그게 4월경 대박나서 대학다니며 용돈으로 쓰고 그랬음
당시 어머니한테 지금 아니면 돈 딸 기회가 없다고 말씀드렸지만
가족들이 이런건 투기나 다름없는데 해서 뭐하냐며 날 나무라기만 했고, 나는 너무 억울해서 암호화폐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음
그런데 웬걸 이 판에 뛰어든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건 무조건 가격이 뛸 수 밖에 없는 구조이며, 각 암호화폐의 백서를 보고 공부한게 다임
뭐, 나도 코인판을 뛰어들려고 했던게 이더리움의 작동방식이 마음에 들어서 넣어본 거였으니, 나 역시 그런 사람들 중 하나라고 봐야겠지
그렇게 하루하루 장난용, 용돈용으로 돈을 넣어두다 12월이 되었음
어머니가 나한테 코인판에 뛰어들겠다며 이미 500을 넣었다고 말씀하심
어머니가 시작하게 된 계기가 뭐였냐면, 어머니 고향친구가 아들 덕분에 비트코인으로 7천만원을 벌었단 얘기를 듣고 혹하신 거였음
이걸 들으니 역시 사람은 돈 앞이라면 다 똑같아 지는구나 생각하며 어머니에게 리플에 넣어보시라고 하셨음
얼마안가서 역시나 그건 올랐고, 700만원쯤 되었을 때, 어머니가 현금화하는게 좋을것 같다고 말씀하셨음.
이 때, 그 말을 철저히 무시하고 그냥 계속 가지고 있으라고 말한 내가 바보였다.
정부에서 이 판을 규제냐 폐쇄냐 설왕설래하는 동안 어머니의 돈은 순식간에 250까지 쪼그라든거야
그러면서 어머니가 원금만이라도 챙겨 빠져나가고 싶다고 하셔서, 어머니가 넣어둔 코인을 관리하기 시작했는데...
내가 자주 들어가는 코인 사이트들에서 죄다 정치인들이 뭘모른다고 욕하는 사람들이 한가득하더라
아니, 애초에 하루에 30~40프로 널뛰기하고, 심지어 실생활에 제대로 쓰이지도 못하고 있는 암호화폐들이 난립하는 와중에
정부가 규제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한게 멍청한 거 아니냐?
일본과 미국에서 암호화폐를 인정했다고 하던데, 이 두 국가마저 이걸 '화폐'가 아닌 '상품'으로 보고있다고...
시카고나 뉴욕 증권 거래소에서 상품으로 인정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이마저도 허구헌날 20~30프로씩 요동치는 막장성 때문에 도입을 유보하거나 재고하고 있는 상황임
암호화폐로 꿀빤다는 옆나라 일본조차, 요즘 너도 나도 뛰어들다보니 더 강한 규제가 필요한거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어
솔직히 현재 우후죽순 생겨나는 코인들 중 실생활에 써먹게 될 게 몇개가 있다고 생각함?
지금 이 판은 버블이 분명함. 들어오는 것도 나가는 것도 모두 네 결정임
지금 정부를 욕하는 것도 어이가 없는게 이렇게 될 줄 결국 알고 있었잖아? 솔직히 많이 올랐을 때 한탕하고 튈 생각했잖아?
그래놓고 투기과열이 심해져 정부가 나서자, 기술을 모르네 어쩌구 하는데
우리나라가 블록체인 기술에 매우 관심을 가지고 개발하고 있는걸 모르나 봄
전국에 있는 지방은행 몇 군데에서는 이미 블록체인을 이용하고 있고 협의체까지 구성해서 논의하고 있는데 말야.
아무튼 나는 이게 새로운 닷컴버블을 초래할거라고 확신함. 그리고 여기서 살아남는 암호화폐들만이 실생활과 연계될거라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