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루리웹에서 살짝 고인 프로 눈팅러입니다.
게임 정보나 유머글 외에도 없만갤 같이 다양한 능력자분들이 있다는 걸 알고
언젠가 나도 뭔가 만들어서 올려봐야지 했는데 쌩뚱맞게 이걸 올리게 될 줄은...ㅎ
저는 올해 30대 후반으로 디자인 전공을 했다가 게임회사에 들어와 한 6,7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게임회사라고 하니 블리자드 같이 자유롭고 창의적인 업무 환경을 생각했지만 지금까지도
안타깝게 어떤(혹은 대부분) 게임 회사들은 그냥 일반 사무직 사무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한창 사회 생활을 시작할 때 집은 너무 가난했고 사기 당해 길에 나앉은 부모님이라던가 여러가지
사연으로 그저 꾸준히 월급만 꽂히면 됐고 창의적인 즐거운 직장 같은건 꿈 속의 꿈이었죠ㅠㅠ
20대 후반인가 20만원짜리 통기타를 샀습니다.
그냥 이적씨의 (정확히는 패닉의) '기다리다' 라는 곡을 좋아했기에 카피하느라 정신 없었는데
그 뒤로 음악이나 작곡에 대해 공부를 할 생각은 못하고 좋아하는 코드를 나열하며 흥얼거리다보니
어느새 곡작업 폴더 안에는 스크롤이 생기더군요
자기만족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뭐랄까...좀 더 자유롭게 뛰어노는 반려동물을 보고 싶은 기분으로
발매 작업에 돌입하게 됐습니다ㅎㅎㅎ 집 가까운 스튜디오에 연락해서 별달리 정보 수집도 없이 그냥 막 진행했고
크게 욕심 없이 했지만 끝나고 나니 막심한 후회가 들기도 하네요, 주로 보컬에서 X_X
노래를 잘하는 편도 아니고 기타를 잘 치는 편도 아니고 음악 지식이 뛰어난 것도 아니지만
음악가로써가 아니라 오늘도 하염없이 일에 매달린 사람들이 가진 꿈을 응원하고픈 고집으로 발매했습니다.
하고 싶은 일과 직업이 일치하는 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고 직장인이 꿈을 꾸지 못하는 것은 아니겠죠
이 곡은 아마 얼마 안 가 묻히는 곡이 되겠지만
제 꿈도, 여러분의 꿈도 계속 되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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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우앙 고맙습니다 힘이 됩니다 그리고 저도 응원합니다!! | 18.10.18 16:5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