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커뮤니티에 적었던 글인데 한번 더 적어봅니다.
전 35살, 8살연하의 여친을 갑자기 사귀게 되었고 1주일 후 헤어지자 합니다. 그날 무슨일이 있었느냐...
전여친이 모임약속에 늦었는데 근처에서 태연하게 꽃구경을 하고 있더라구요. 제 생각엔 다른사람과의
약속인데 늦으면 안되지 하며 편하게 xx야~ 빨리와! 늦었어! 빨리와! 이랬거든요.
약속이 끝나고 할말이 있다고 하며 자기를 보러 오라하더군요. 할말은 결국 헤어지자는 얘기였습니다.
그때는 잘해서 겨우 넘겼었습니다만, 7개월 후 결국 그 친구에게 많은 상처를 주고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연애잘하는 형과 이야기를 해보니 그렇게 하지말고 '늦었는데 우리 조금 빨리하자. 늦으면 힘들어' 하며 조곤조곤말을 해야한다더군요... 깜짝놀랐네요.. 전혀 생각 못했거든요. ㅎㅎ
사귀기 전 과정도 좀 복잡한게...
전여친과 사귀기전 단둘이 데이트는 딱 한번이었고 그전에는 저와 친한형 또는 누나만 해서 세명, 네명이서 만난자리가 3~4번 있었고. 이미 그분들에겐 제가 관심있다고 해서 제 칭찬 많이해줬죠. ㅎㅎ 중간에 저도 좋아하는 티를 좀 냈구요.
마지막으로 세명이서 야외에서 점심먹고 온 후 전여친이 먼저 고민얘기를 하며 술한잔 하고싶다고 하길래 제가 후다닥 나갔고, 손금봐준다며 손잡고 그러다가
제가 이런거정말 처음인데 오늘너랑 같이 있고싶다. 이런거 정말 처음이고 너때문에 가슴이 너무 떨린다
이렇게 해서 다음날 부터 사귀게 되었습니다.
(이건 제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고 연애많이해본 친구가 여자도 관계에 대해서 부정적이 아니다 초반에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하고 몇번 이야기해줘서 확 해버렸네요;; 진짜 처음이기도 하구요)
이런식으로 사귀게 되었는데 1주일후에 저런식으로 무뚝뚝하게 말했으니...
이런 이야기들을 친한 형, 누나들과 이야기 해봤는데, 그 중 한여자애는 저보고 연애고자라고 하더군요.. ㅎㅎ;;;
아무튼 이번 연애를 통해서 좀 많은 걸 배웠습니다.
제가 인스타를 하는데 전여친이 자기사진은 안올리고 다른것만 올린다고 뭐라하구요... 음식먹으러 가거나, 식당가면 전체적인 모습이나 음식만 찍어올렸거든요
초반부터 제가 돈때문에 생각에 박혀버리다보니 헤어지면 사진올렸던거 창피한데 그러면서 프사나 핸폰 화면이나 인스타에 같이나온 사진 전혀 올린적두 없구요.
그러다가 같이 놀러갔다가 싸웠는데 오빠는 같이가면 내 사진은 올리지도 않고 맨날 혼자간것처럼 사진찍는다고 싸우기도 하고...
좀 이상하긴 하네요 ㅎㅎ
연애의 시작도 힘들고, 연애도 힘들다고 생각됩니다. 거기다 결혼하고 애기낳고 키우는건 얼마나 힘들런지요.
저같은 오징어에 연애고자는 시작도 힘들고.... ㅜㅜ 연애를 하다 가치관이나 연애관의 좁혀질 수 없는
차이에 헤어지게 되고, 또 잘되더라도 결혼전 결혼관념의 다름에 파혼할 수도 있고... 애기낳고
교육관념에도 싸울수도 있고....
애기낳고 행복하시다는 분 정말 부럽다고 생각되며,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비오니 잡생각이 많아지고 헤어진지 얼마 안되어 멘탈이 좀 안좋다보니 이런글을 자주 쓰게 되네요...
연휴 마무리 잘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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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 달렸던 여성분의 댓글을 올리자면
"아마 여자분 입장에서는... 사귈때, 다른 주변분들에게 님에 대한 칭찬을 많이 들었다고 했는데... 그러면 뭔가 기대감(?)이 높아져 있었을겁니다. 게다가 사귀고 일주일도 안되었다면 한창 간이고 쓸개고 다 빼주면서 공주대접에 달달하게 대해줄 시기인데, 약속 좀 늦었다고 무뚝뚝하게(?) 말을 하면 좀 깨는게 있지요. "
갑작스럽게 사고치고 사귀게 되었는데 전여친은 불안해하던 상태였습니다. 서로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사귀는중이니깐요... 그런데 저렇게 무뚝뚝하게 오라고 하고
애정이 없는것처럼 보였으니... ㅎㅎ. 저도 갑작스럽게 사귀게 되었다보니 눈에 하트뿅뿅나오고 하던 상태도 아니였구요.. 사귀면 좋겠다 저정도면 괜찮지라는 생각만 가지고
연애를 시작하였습니다.
연애, 사랑 어렵네요. 잘할 수 있어! 라고 해서 연애를 시작할 수 있는것도 아니고.. 참... ㅋㅋ
비오는 월요일 힘내세요!
(IP보기클릭)211.51.***.***
전여친이 모임약속에 늦었는데 근처에서 태연하게 꽃구경을 하고 있더라구요 기가 차네요, 전 여친 욕해서 죄송하지만 애초에 기본적인 됨됨이가 안 된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IP보기클릭)220.86.***.***
음... 저는 님도 모르고 여자분도 모르니까 뭐가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그 한마디로 이별을 결심할 정도였다면 진짜 두분의 관계가 많이 위태로운 상태였다고 생각이 듭니다. 일반적인 연애관계에서 그정도 섭섭한일이 생기면 보통 말을 하죠. 화를 내거나 따질수도 있구요. 그러다가 뭔가 소통이 안되고 대립이 심해지면 이별도 고려해 볼수 있게 되겠죠. 그런데 그러한 과정없이 바로 이별 통보를 받게되신건 조금 의아스럽기도 합니다. 그냥 서로의 마음이 거기까지라서 그럴지도 모르죠. 너무 힘들게 생각지 마시고 더 좋은 인연 만나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IP보기클릭)1.220.***.***
말투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쉽게 사귀고 쉽게 헤어지자고 하는 여자는 헤어지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긴 인생을 같이 할 사람이라면 더더욱 헤어지길 잘 하신거 같습니다.
(IP보기클릭)211.57.***.***
물론 저나 남자들은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여자들 생각은 다르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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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읽어보고 왔는데 헤어지길 잘 하셨네요.. 2시간 연락안됐다고 오랜만이라니.. 안 맞는 사람이랑 만났다고 생각하고 다른 여자 만나세요. 분명 좋은 여자 만나실 수 있을겁니다.
(IP보기클릭)220.86.***.***
음... 저는 님도 모르고 여자분도 모르니까 뭐가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그 한마디로 이별을 결심할 정도였다면 진짜 두분의 관계가 많이 위태로운 상태였다고 생각이 듭니다. 일반적인 연애관계에서 그정도 섭섭한일이 생기면 보통 말을 하죠. 화를 내거나 따질수도 있구요. 그러다가 뭔가 소통이 안되고 대립이 심해지면 이별도 고려해 볼수 있게 되겠죠. 그런데 그러한 과정없이 바로 이별 통보를 받게되신건 조금 의아스럽기도 합니다. 그냥 서로의 마음이 거기까지라서 그럴지도 모르죠. 너무 힘들게 생각지 마시고 더 좋은 인연 만나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IP보기클릭)211.57.***.***
조언 감사합니다. 이젠 힘든건 좀 줄었지만 수면시간이 많이줄었고... 눈뜨면 카톡왔는지부터 확인하고.. 그런건 좀 있네요 ^^;; 호감만 있는상태에서 사고치고 연애했는데 제가 더 무뚝뚝하게 했으니 감수성이 풍부했던 그 친구로서는 그게 최선이라 생각했을꺼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 18.04.23 10: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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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감사합니다. 이번연애로 좀 배우고 느낀게 많아서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 18.04.23 13: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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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쉽게 사귀고 쉽게 헤어지자고 하는 여자는 헤어지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긴 인생을 같이 할 사람이라면 더더욱 헤어지길 잘 하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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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편하게 오래만난연인인것처럼 했쬬.. ㅎㅎ | 18.04.23 15: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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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친이 모임약속에 늦었는데 근처에서 태연하게 꽃구경을 하고 있더라구요 기가 차네요, 전 여친 욕해서 죄송하지만 애초에 기본적인 됨됨이가 안 된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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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저나 남자들은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여자들 생각은 다르더군요. ㅎㅎ | 18.04.23 15: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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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들 정작 자기들 모임에 친구가 그렇게 늦는다고 하면 뒷담화 시작에 불화의 꽃을 피울 겁니다ㅋㅋ | 18.04.24 10: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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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뭐 뻔하죠 ㅋㅋ | 18.04.24 11: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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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전글 자세히 적었는데, 오랜만에 서울사는 외할머니댁에 놀러갔어요. 전여친에게 할머니랑 마트구경중이야라고 연락한 후 2시간 있다가 연락했어요. 그랬더니 오랜만에 연락하네 이러는거에여. 전 기분이 좀 나빴지만 무시하고 집에도착했어? 밥먹었어? 라고 물어보니 맨날 똑같은것만 물어보는 로보트네 이러면서 헤어지자고 하더라구요. 제가 원래 전화하면 알콩달콘 사소한 일상을 이야기안했거든요 그런거 싫어했고 외로움을 느꼈나봐요. 전화해서 그냥 밥먹었냐 어디냐 뭐했냐 그랬냐 수고했다ㅎㅎ 전후사정이 좀 길어서 시간때우기용으로 제 전글보셔도 좋으실꺼에요 ㅎ | 18.04.24 11: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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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7938675038
방금 읽어보고 왔는데 헤어지길 잘 하셨네요.. 2시간 연락안됐다고 오랜만이라니.. 안 맞는 사람이랑 만났다고 생각하고 다른 여자 만나세요. 분명 좋은 여자 만나실 수 있을겁니다. | 18.04.24 14:54 | |
(IP보기클릭)110.70.***.***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나마 글쓰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니까 좀 기분이나아지더라구요. 분명 전여친은 사랑을 갈구하는성격이고 전 좀 무심하고 편한걸 조아하는성격이라 생각됩니다만... 지금은 내가 잘할 수 있었는데 라는생각은 빨리없어지질 않네요 ^^ | 18.04.24 15: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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