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괴담겔을 좋아하지만, 그동안 눈팅만 할뿐 글을 올려보는 건 처음 입니다.
원래 글재주가 없어서 두서가 없겠지만 최근 제가 격은 제 경험담을 들려드려봅니다.
이야기의 친근감을 위해 격식체는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올해 여름..조금 이른 우리가족들의 휴가를 가게되었어.
나와 아내, 그리고 딸아이와 아들. 이렇게 4명이서 집에서 멀리 떨어진 호수 주변에 펜션을 빌려서 1박2일로 쉬었다 오기로 했지.
목적지까지 운전해서 가는데 꽤나 긴 시간이 걸려서 난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피곤해서 저녁밥을 먹는둥 마는둥 하고 골아떨어졌어.
그러다 새벽에 목이 말라 일어나 냉장고에서 맥주를 찾아서 마시다가, 맥주가 떨어져 근처 편의점에 들러 맥주를 살 요량으로 펜션밖을 혼자 나왔어.
펜션으로 들어오던 진입로는 아까 올때 보니까 편의점같은 가게는 보이지 않아서 반대쪽, 호수쪽으로 발길을 돌려 걸어갔어.
20분 정도 걸었을까? 주변의 사람 사는 인가가 점차 사라지고 흐릿한 가로등에 비친 거친 시멘트길만 보고 걸어가는데..
어느순간 가로등들이 뚝. 끊기고 없는 어두운 길만이 있는거야. 다행히도 10~20m 정도에 모션센서가 있는 가로등인지, 차들이 길을 지나갈때 마다 불이 켜지더라고.
그 가로등까지만 가면 다음 가로등 위치를 알수 있겠다 싶어 걸아가는데, 이상하게 가로등에 가까이 갔지만 불이 켜지지 않는거야.
주변이 너무 어둡고, 꽤나 많이 걸어온듯해서 그냥 포기하고 되돌가고 있는데...10m 정도를 가로등을 등지고 걸어가는데 갑자기 등뒤의 가로등에서 불이켜지는거야.
난 깜짝 놀라서 뒤를 돌아봤는데...이상한 하얀옷자락 같은 것이 가로등에 묶여 나풀거리고 있는게 보였어. 이상하다는 생각도 잠시...바로 위에 가로등이 비췄을터인데, 그 나풀거기는 옷자락 밑에는 그림자가 보이지 않았던거야. 난 그길로 펜션에 달려돌아와 억지로 잠을 청했어.
겨우 잠이 들어 다음날 아침 내가 본것이 과연 무엇일까? 라는 호기심에 아이들과 같이 어잿밤 그장소에 산책겸 조사를 하러 갔어.
한참을 아이들과 걸은뒤, 그자리에서 도달했을때, 난 조금 오싹한감이 들었어.
가로등에 묶여 나풀거리는 '그것'이 있던 자리는 안전펜스도 없는 호수의 낭떠러지..3m 정도의 낭떨어지였고,
그밑은 검푸른 호수물이 찰랑이고 있었어. 물론 그 가로등에는 아무것도 묶여 있지 않았어.
그날밤 내가본 것은...단지 술기운에 본 허상일까? 아니면 그 무언가 였을까?..지금도 가끔 생각이 나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