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이사갔던 집이라 중학교 때였나
'낮'에 뭐 아마 주말이었겠지 집에서 공부하다
적당히 지루하고 하던 시점에서 피곤한 눈으로 아무생각없이 의자 앉은채로 몸을 돌려 뒤를 봤다가
뭐라해야하나 벽? 암튼 가려서 안보이는 그런거?
집 안 시야안 가장 먼 곳에서 검은색 인간형 그림자가 그 공포게임이나 영화 등에서 그 지지직 거리는 뭔가 그런 느낌으로 일렁이며 갑자기 벽 뒤에서 천천히 몸 기울여 이쪽을 보듯 내밀었다 다시 들어갔고
그리고 조금 가까워지고 조금 더 커져서 다시 이쪽을 보고 다시 들어가고
그리고 더 커져서 다시 나타났다 사라지고
그리고 그 다음순간 나타나는거 보면 안될거같아서 전력으로 몸 돌리고 그대로 몇시간인가 부모님 한번 방에 들어왔다 나간 이후에도 뒤 볼 생각도 집어치우고(부모님 보지도 않았고) 앞만 보며 뻐겼었는데
그때 그 검은형체를 보는순간 온몸이 민감해지고 예민해지면서 눈을 감..는건 어땠건가
아무튼 꼼짝도 못하고? 몸을 자의로 강제로 틀어버릴때까지 가만히 있을수밖에 없었는데
이 시점을 기점으로 알고보면 이 세상은 꽤나 판타지 아닐까 생각하게 되긴했고 뭐
아무튼 내가 처음으로 '나'를 자각했던 장소와 그 직후 한 행동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있는거랑 같이 계속 그 순간은 기억에 남아있을거같긴한데
그 느낌 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