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게브 팬픽 소설입니다
“질렸어.”
네게브는 지휘관과의 마지막을 기억한다.
문틈 너머로 훔쳐보는 그의 모습은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그렇기에 모두가 눈치채지 못했으리라.
“어디 가는 거야, 남편?”
장난스러운 모습으로 엉겨붙는 ump45를 다독이며 그는 짧게 한마디를 뱉었다.
“잠깐 바람 좀 쐬고 올게.”
그것이 그의 마지막 인사였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계절이 바뀔 때까지 시간이 흘러도 지휘관은 돌아오지 않았다.
사랑할 사람을 잃은 인형들은 긴 기다림 속에 절망했고, 급기야 서로를 탓하기 시작했다.
네게브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욱!”
쓰라린 상처를 참으며 그녀는 산 아래 지휘부를 보았다.
정 들었던 건물은 불길에 휩싸였고, 총성과 폭음이 사방을 메우고 있었다.
주인 잃은 인형의 최후는 늘 처량하기 그지 없다. 그녀 곁에 쓰러진 인형도 마찬가지다.
이사카 M37. 지휘부 내에서 유일하게 서약을 체결한 인형.
모두의 질투와 부러움을 한꺼번에 받던 그녀도 이제는 움직이지 않는다.
곧 자신도 똑같이 망가지겠지.
네게브는 힘이 다해 쓰러지면서 이사카의 반지를 보았다.
인형이라면 누구나 갖고 싶어했던 그 작은 보물은, 흠집투성이인데도 여전히 아름다웠다.
빛을 향해 달려드는 반딧불처럼 그녀는 반지에 홀린 채 눈을 감았다.
그리고 잠시 후, 맞은 편 집의 문이 열리며 하얀 머리칼의 인형이 다가왔다.
* * *
“이제 그만 일어나지 그래, 네게브?”
톡 쏘아진 목소리에 네게브는 회상을 마치고 깨어났다. 차가웠던 거리는 사라지고 대신에 건물 잔해만 잔뜩 있는 시가지가 눈에 들어온다.
한 때는 사람이 모여 살던 대도시는, 철혈의 병기만 득실대는 전투구역으로 변했다.
네게브는 시끄럽게 울려대는 무전기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목소리의 주인은 이미 가고 없다. 그녀는 항상 이런 식이니까.
“네게브. 예정대로 그쪽으로 유인해뒀어. 곧 있으면 SG가 합류할 테니까 조금만 참으면 될 꺼야.”
“그럴 필요는 없어.”
“뭐?”
뜬금없는 대답에 건너편이 당황한다.
설명도 하지않고 네게브는 장갑판을 들고 일어섰다.
“네게브! 무슨 짓이야!”
다급한 고함소리가 왜인지 와닿지 않는다. 네게브는 통신기를 꺼버리고 홀로 전투에 나섰다.
* * *
“와, 엉망진창이군요.”
수복실에서 나온 네게브의 모습을 보고 그녀는 감탄한 듯 입을 열었다.
“뭐 어때. 임무는 성공했잖아? 자원도 많이 아꼈고.”
“하지만 평가는 바닥으로 떨어졌죠!”
그때와 마찬가지로 하얀 머리칼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인형,
IWS2000은 테이블 맞은편에 앉아 장난스럽게 대답했다.
새로운 지휘부는 보다시피 전투를 치르기는 하지만, 그 주된 업무는 버림받은 인형의 영입이었다.
때문에 그리폰의 쓰레기통이라 불릴 정도로 인식이 좋지 않아 매번 자원부족에 허덕였다.
네게브는 그것이 불만인 듯 커피를 들이키고 칭얼댔다.
“쓸모 없는 인형은 전역을 시켜야 해. 그러는 것이 인형을 위해서도 좋아.”
“차별 받는 사람은 있어도 쓸모 없는 사람은 없다고 하잖아요. 인형이라고 다르겠어요?
안 그랬으면 우리도 못 만났을 거라고요!”
IWS는 능숙하게 네게브의 불만을 넘기며 윙크까지 보여주었다.
네게브는 방금 전의 대답을 오래 전에도 들은 적이 있다.
그는 한 때 누구보다 인형을 사랑했고, 인형을 위해서라면 보석 하나 아끼지 않는 남자였다.
그래서 네게브는 IWS를 더욱 좋아하는 것인지 모른다.
그녀는 과거의 은인이자 유일한 친구니까.
“……커피나 더 가져올게.”
“아, 제 것은 설탕 세스푼으로요~.”
결국 오늘도 져서 한 발짝 물러났다.
하지만 기분은 나쁘기는커녕 오히려 개운하기만 했다.
* * *
그날 이후로 네게브는 바뀌었다.
물론 그 성격에 하루 이틀로 완전히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막무가내로 돌입하는 일은 사라졌다.
다른 인형과도 조금씩 대화를 시작하여 네게브를 이해하는 인형들도 이제 적지 않다.
그리고 무엇보다 IWS는 여전히 그녀의 친구다.
“설탕은 세스푼으로.”
약속했던 카페에서 IWS의 몫까지 커피를 주문하고 네게브는 발걸음을 옮겼다.
하루 일과를 끝내고 나면 함께하는 시간이 그녀에게 있어서 최고의 즐거움이었다.
미리 와놓고 기다리는 기분도 나쁘지 않다.
허나 너무 들떠서인지 실수로 다른 사람과 부딪히고 말았다.
“아, 죄송합니다.”
아름다운 금발과 다르게 눈가에 무서운 흉터가 있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별다른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 사람 외모가 어디 한둘인가.
네게브는 총총걸음으로 자리로 돌아갔고 마침 도착한 IWS도 사진 한 장을 꺼내며 능글맞은 웃음으로 그녀를 반겼다.
“마침 잘 왔어요, 네게브. 누가 선물을 두고 갔어요.”
선물?
네게브는 의아해하는 얼굴로 IWS에게서 사진을 넘겨받았다.
그녀가 내민 사진에는 그리폰 제복을 입은 남자 지휘관이 찍혀있었다.
마음에 둔 사람이냐며 IWS가 놀렸지만 네게브는 한마디 말조차 반박 할 수 없었다.
그 사람이다.
그날과 똑같은 옷에 똑같은 표정을 띄고 있는 그의 사진.
하지만 누가 어떻게 이 사진을?
그러고 보니 좀 전의 만난 여자도 마찬가지로 낯이 익다.
그녀가 보이던 냉혹한 미소마저도.
“근데 이 안에 든 것은 대체 뭘까요?”
IWS는 흉터 여자가 두고 간 가방 여기저기를 만지며 잠금장치를 풀었다.
째깍째깍 안에서 들리는 시계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네게브는 본능적으로 위험을 느껴 소리쳤다.
“IWS!”
이윽고 가방의 문이 열렸을 때 카페는 폭발에 휩싸였다.
* * *
네게브가 정신이 들었을 때는 이미 너무 늦은 뒤였다.
숙소 침대에 누운 IWS의 마인드맵은 도통 깨어나지를 않았다.
카페에서 발견된 폭탄은 전자전을 겸비한 것으로, 심각할 경우 인형의 회로를 완전히 태울 수도 있다고 했다.
수복은 하고 있다만 지휘부 내의 자원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네게브씨, 혹시 이게 뭔지 알겠어요?”
카페에서 발견된 그 사진을 건네주며 인형 하나가 물었다.
알고 보니 사진의 뒷면에는 영문을 모를 숫자가 몇 개 적혀있었다.
다른 인형에게는 수수께끼나 다름없지만 네게브에게는 특별한 숫자였다.
“오래된 UID네.”
그녀는 다른 이가 알아듣지 못하게 중얼거리며 그대로 방문을 나섰다.
그리고 개인 숙소에서 오랫동안 감추어 두었던 것들을 다시 꺼내었다.
그날의 기억이 그대로 묻혀있는 낡은 전투복과 주황색 장갑판.
다시는 입을 리 없다고 믿었지만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냥 생각하기 싫었던 것이다.
“도움을 요청하지 그래?”
그때와 똑같은 모습으로 단장하자 또다시 목소리가 네게브에게 개입했다.
그것은 실체는 없으나 네게브에게만 존재하는 유령과 같은 존재.
그녀의 마인드맵이 만들어낸 이사카의 환상이었다.
“지금 이대로 나가봤자 인형 하나가 죽을 뿐이야.”
“하지만 남에게 맡겼다가는 관계없는 인형이 죽을 거야.”
네게브는 건너편 수복실을 바라보며 말했다.
“잠깐 바람 좀 쐬고 와야겠어.”
그녀의 웃음은 전처럼 다시 냉소적이게 바뀌어 있었다.
* * *
달빛이 하늘을 가득 채운 만월의 밤, 네게브는 폐허가 되어버린 옛 지휘부에 발을 들였다.
한걸음 한걸음 걸을 때마다 과거의 추억이 떠오른다.
무너진 잔해 속에는 한 때 동료였던 인형들이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있었다.
“Kar98K네. 전용장비를 얻고서는 이제서야 지휘관에게 도움이 될 거라며 기뻐했지.”
이사카는 쓰러진 인형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
“OTs-12는 가장 오랫동안 부관이었고, 스콜피온과 G36은 항상 지휘관을 쫓아다녔지.
가장 오래 지냈던 인형이니만큼 절대 떨어질 수 없다며 말이야.”
“하지만 반지를 받은 것은 이사카 하나였지.”
무너진 건물 더미 꼭대기에서 보름달을 뒤로 둔 채 ump45가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일부러 타이밍 좋게 대답했다는 듯이 의기양양한 그녀의 모습은 전과 너무도 달랐다.
머리카락은 노랗게 물들였고 키도 몸매도 바뀐 것이 마치 이사카를 연상시키고 있었다.
네게브는 그녀를 보자 썩은 표정으로 웃으며 총을 장전했다.
“45. 네가 했던 행동은 하나같이 미친 짓이었지만 딱 하나 마음에 든 게 있어.
지휘관은 하나, 인형은 여럿. 수를 좀 줄일 필요가 있지.”
“그거라면 걱정하지마, 네게브. 이제 너 하나 남았으니까.”
45는 무서운 표정으로 네게브가 낀 반지를 노려보며 가늘게 미소를 띄웠다
그것이 이 밤의 승자가 누릴 유일한 전리품.
지휘관이 남긴 마지막 유품이었다.
네게브는 낡아빠진 반지를 지휘실에 놓고 와서 전투태세를 취했다.
동시에 45도 숨겨두었던 장치를 작동시키고 모습을 감추었다.
지휘부 전체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쓰러져있던 인형들이 다시금 일어나 움직였다.
“더미 링크!”
네게브는 한 손으로 장갑판을 들고서 곧바로 인형들에게 총격을 가했다.
아무리 메인 서버를 이용했다지만 이렇게나 많은 수를 조종하다니.
45의 마인드맵은 이미 일반 인형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었다.
“하지만 그만큼 그것도 한계에 다다랐을 거야.”
이사카의 환영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마인드맵은 마지막 순간에 도달하면 꿈을 꾸듯 보고 싶은 것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때가 되면 인형은 현실과 환상을 구분 못하지만, 동시에 그 어떤 것에도 구속 당하지 않은 자유로운 존재가 된다.
“너도 얼마 남지 않았어, 네게브.”
이사카의 마지막 말이 비수처럼 가슴을 찔렀다.
장갑판을 사용하는 MG를 과연 MG라 부를 수 있을까?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각인시스템마저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졌다.
먼저 타락하기 시작한 45가 더 잘 알고 있으리라.
하지만 그렇다 쳐도 이것은 MG와 SMG의 대결이다.
거리만 넘기지 않는다면 반드시 이길 자신이 있었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이사카의 시스템이 무언가를 찾아냈다.
“네게브!”
거북이처럼 흐물흐물 움직이는 인형들 속에서 단 하나 재빠른 것이 섞여있었다.
네게브는 급히 총구를 돌렸지만 엉망진창인 몸으로는 따라잡을 수 없었다.
‘외골격!’
그리고 탄창이 바닥났을 때 45는 잔해를 뛰어넘어 네게브에게 달려들었다.
서로의 마지막을 결정지을 근거리 육탄전.
곡예를 하듯 전술인형은 날아오르며 집요하게 상대의 목숨을 노렸다.
박살 난 탄약통에서 꺼내든 마지막 탄창.
둘은 서로를 향해 최후의 한 발을 겨눴고 마침내 총알이 발포되었다.
“하아, 하아.”
거친 숨을 내쉬며 네게브는 자신의 머리에 겨눠진 총구를 보았다.
그녀가 쏜 탄환은 결국 명중하지 못했지만 45는 어째선지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다.
닳을 대로 닳은 마인드맵이 만든 마지막 환상이 45의 의지를 꺾고 있었다.
“지휘관…….”
45는 홀린 듯 총을 버리고 네게브를 껴안았다.
“알고 있어. 다른 인형과도 사이 좋게 지낼 테니 너무 그런 표정 짓지마.”
너무도 간절히 바랬던 45의 마지막 소원.
그것은 지휘관의 유품보다 지휘관의 추억을 택했다.
“내 이름은 UMP45. 설령 꿈 속에서도 틀리지 말아줘.”
그렇게 45는 긴 잠에 빠졌다.
* * *
“이걸로 끝이네.”
45를 지휘부에 옮기고 반지를 되찾자 이사카가 씁쓸한 듯 중얼거렸다.
그토록 화기애애했던 지휘부의 변해버린 모습에 그녀는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어서 가자. IWS가 기다리겠어.”
그러나 네게브의 표정은 다르다.
그 어디에도 눈을 두지 못하는 이사카와 달리, 네게브는 지휘부를 구석구석 찬찬히 살피고 있었다.
그 모습은 반지를 갈구하던 45처럼 무언가에 홀려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아직 아니야.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이 있어.”
네게브는 흠집투성이 반지를 수복장치에 연결시켰다.
“이사카. 그 날 너를 죽이고 나서야 지휘부의 인형은 깨달았지.
인형은 어차피 잘 만든 가짜. 결코 인간이 될 수는 없어.”
이사카의 환영이 옅어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기억은 자기도 모르게 요동치며 변하고 있었다.
“너의 그릇은 부서져서 되돌릴 수 없었지만 마인드맵은 가능했지. 인형 하나에 마인드맵 하나. 손쉬운 계산이잖아?
하지만 너를 담고 나니 인형은 죽는 게 무서웠던 거야. 겉으로는 전문가를 행세했지만 속은 겁쟁이였지. 그러나 그것도 오늘로 끝이야.”
“네게브.”
이사카는 그녀가 저지른 결정에 안된다며 소리를 질렀다.
허나 이미 갈 곳을 잃은 네게브의 마인드맵은 아무 것도 듣지 못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지휘관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처음 상자를 덮고 잤을 때 지휘관은 춥지 않냐며 옆에서 손을 잡아주었다.
문틈너머로 훔쳐보다 들키면 그 날 부관으로 삼아주었다.
하나하나가 누구에게도 얘기하지 않은 그녀만의 소중한 추억이다.
네게브는 마지막으로 그 날 잡지 못한 지휘관을 다시 만났다.
그러자 비로소 스스로의 진심을 깨달았다.
“아니야……, 사실은 그게 아니야.
오늘로 끝이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네게브의 몸이 환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그 머리카락은 노랗게 변했고 키도 몸매도 점차 다른 인형의 것으로 변하였다.
흘러 들어오는 기억 속에서 그녀는 자신의 마지막을 마주했다.
“지휘관을…… 잊고 싶지 않아.”
그것을 끝으로 인형은 본래의 형체를 잃었다.
* * *
산 아래 되살아나는 지휘부를 보며 IWS는 복잡한 심정을 느꼈다.
이사카는 다시 태어났다. 네게브와의 모든 기억을 잃은 채.
그녀는 지휘관과 다른 모두를 기억했지만 네게브는 존재했다는 것조차 알지 못했다.
그리고 그것은 네게브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백업을 통해 지식과 기억을 살려도 다시 태어난 네게브는 성격이 다른 또 하나의 인형이었다.
IWS가 알던 네게브는 영원히 사라졌다.
아마 세월이 흐르면 그녀 스스로 자기 기억을 의심할 것이다.
그래서 IWS는 지휘부를 떠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네게브와 만났던 언덕에다 그녀의 무덤을 지었다.
그리폰에 인정 받았는데도 손님 하나 없는 버려진 무덤. 그곳에서 IWS는 네게브와의 추억을 회상했다.
그녀는 늘 퉁명스러웠지만 지휘관 얘기를 할 때면 표정이 부드러웠다.
‘지휘관? 무능한 남자였지. 자기 스스로는 대단한 줄 알았지만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었어.
그러니 괜한 고생 말고 나 같은 인형이나 꼬셔서 사는 편이 좋았을 거야.’
그때의 네게브는 항상 즐거워 보였다. 버림 받았는데도 티끌만큼의 원망도 없던 그녀. 하지만 이제 더는 볼 수 없다.
IWS는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며 무덤을 떠났다.
바람 부는 새벽 길이 어느 때보다 차갑다.
문득 돌아선 언덕에 누군가 손님이 보였다.
낡은 차량을 타고 온 연인은 남자는 모르겠으나 여자는 눈가에 흉터를 가지고 있었다.
흠집투성이 반지를 끼고서 그녀는 천천히 무덤으로 다가왔다. 그러다 IWS와 마주치자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IWS는 그 모습에 손을 같이 흔들었다. 흉터 난 여인은 누가 봐도 부러울 정도로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마치 그날의 그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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