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배가 출출한 무렵.
새벽에 소설 따깍따각 50K 맞추고 이제 야식좀 사러 나갈까 했는데.
집 앞(고시텔) 1층에 왠 양아치들이 있었음.
아니, 사람 외형가지고 판단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그냥 슥 지나치는데.
아니나 다를까 날 불러세움.
휴대폰도 없는데 조오오옷 됐다고 생각한 쫄보인 나.
남자가 넷 여자가 둘.
개쫄보인 나는 어디로 도망치지만 생각했는데 오늘 운이 좀 따라줬음.
막 뭐라는지도 모르겠는데 나한테 대뜸 지갑 보여달라면서 시비거는 어투로 말거는 애들 눈 피한 상태로 얼굴 깔고 있는데 다음 엘리베이터에서 내가 아는 애들이 나옴.
인☆도 + 방글☆라데시 친구들!!
오, ○○○!! 라면서 아는채 하길래 나도 얼굴 퍼떡 들고 손 흔듬.
양아치들 분위기 이상해지길래 슬그머니 빠져나가서 인도 방글라데시 친구들 곁에 붙었음.
이 빌어먹을 놈들 이 새벽에 옥상에서 술마시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또 마셨나봄.
근데 오늘은 괜찮아.
덕분에 이렇게 내가 쒸벌!!! 살아났으니까!!!
내가 영어를 잘 못해서 이 애들이랑 바디랭귀지랑 단어 몇개 가지고만 대화를 하는데 오늘 이게 좀 잘 전달됐음.
야, 야, 미 머니, 머니, 유 씨1발놈, 씨1발놈,
얘네 한국 욕은 알아들어서 양아치들 삿대질하면서 내 지갑이랑 씨1발놈 반복하니까 애들이 알아먹더라. 도중에 덜 알아먹어서 내가 맞는 모션도 보여주니까 얼굴이 싸해짐.
와, 애들 엄청 순한줄 알았는데.
내 앞에서는 늘 웃는 모습만 보이더니.
엄청 분위기 쩔더라.
여기 지내는 인도애들 중 네명, 방글라데시 셋, 밖에서 와서 인종 모를 친구들이 몇명 더 있었는데 ㄹㅇ 목청 커지고 뭐라는지도 모를 욕으로 존나 화냄.
양아치 애들 여자애들 앞이라고 나한테 뭐라 엄청 욕하던데 금방 도망갔음.
그 후 지금 얘네 데리고 같이 옥상에서 술마시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