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1995년 5월 어느 날에 일어난 일이었다.
당시 나는 대학 신입생으로서 무사히 수험생 생활을 마치고 대학에 들어왔다는
기쁨보다도 성적을 유지하지 않으면 만화책을 뺏긴다는 압박감에 더이상 시달리지 않아도 되고,
알바를 할 수 있으니 꿈에 그리던 LD(당시 비디오 테이프보다 화질이 좋은 큰 CD이다)를
살 수 있다고 좋아하는 요즘 시대에 흔히 말하던 오덕이었다
그리고 내 덕질의 대상은 '마도카'였다. 마법소녀 말고...
내가 말하는 마도카는
80년대에 연재된 만화 오렌지 로드의 주인공이시고 풀네임은 '아유카와 마도카'.
500원짜리 해적선을 타고 한국에서는 '고은비'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마도카이다
뭐 어쨌든 사건이 일어났던 날은 마치 '운수 좋은 날'처럼 매우 기분 좋게 시작되었다.
그 날의 수업은 오후에 있었으므로, 오전에 회현 지하 상가의 단골집에 들러 주인 아저씨께 부탁한지
두 달만에 도착한 화보집을 수령하였다. 그리고 원본 만화책도 2권 구했다.
이제 마지막 권만 구하면 원본 콜렉션을 완성시킬 수 있다!
그리고 아저씨가 단골 손님 특전이라며 전지 사이즈의 단독 일러스트도 서비스로 주셨고.
게다가 잠시 돌아다니다 보니 '오! 나의 여신님' 달력도 구했다.
5월이 됐는데도 아직 남은 달력이 있었다니! 완전 땡 잡은 날이다!
그리고 버스 정류장 앞 서점에 들려 윙크(순정만화 잡지)를 샀는데, 아주머니가 사은품이 남았다며
이은혜 님의 블루 일러스트 포스터를 그냥 주셨다. 기분이 좋아셔서 강경옥 님의 노말시티 단행본도
하나 샀던 걸로 기억한다.(참고로 나는 그 당시에도 꽤 건장하게 생긴 남자였다)
나는 Jansports 가방과 도면통에 달력과 일러스트를 넣어, 꼭 앉아서 버스를 탔다.
학교에 가면 동아리 방으로 가야지. 가면 여신님 오덕인 A가 어제 술을 진창 마시고 꽐라가 되어서
이제서야 겨우 일어났을 것이니 그 녀석에게 달력을 인질로 삼아 술이나 얻어먹자.
하는 생각에 기분이 대단히 좋았다. 그리고 그렇게 학교로 가는데...
버스가 학교에 가까이 가면서 뭔가 분위기가 수상해졌다. 학교 두 정거장 전부터 소위 닭장차라 불리던
전경들의 버스가 길가에 주욱 서 있었고, 길에는 전경들이 누워 대기하고 있는 것이었다.
학교 정문 앞은 분위기가 더 심각했다. 버스 안에서 순간 스쳐 지나 본 학교 안에는
구호가 적힌 형형색색 깃발과 쇠파이프를 들고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얼추 100명은 넘개 모여 있었던 거 같다.
얼핏 보니 다른 대학교 학생도 많은 듯 했다.
그렇다... 지금은 5월이었던 것이다. 당시 5월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영향으로
대학마다 시위가 잦았는데,
아마 그 날도 집회가 있었고 경찰들도 진압을 위해 출동한 것이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난 그 때 버스에서 내리지 말고 그냥 지나쳤어야 했다
군자는 위험을 가까이 하지 않는 법이라 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그 놈의 술이 뭔지... A에게 술을 얻어먹을 생각에 나는 버스에서 내려 학교를 향했다.
정류장에 내려보니 상황은 심각했다. 학교 안에서는 꽹과리 소리가 곳곳에 들리고 있었고,
전경들이 길 양 옆에 도열하여 흉흉한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다.
내가 거기서 딱히 잘못한 건 없었지만 흉흉한 분위기에
위축이 되버린 나는 쭈뼛쭈뼛 정문 쪽으로 걸어 갔는데,
정문 앞에서는 법대생 하나가 손에 법전을 들고 외치고 있었다.
"학생 여러분! 영장이 없는 불심 검문은 불법입니다!
영장을 제시하지 않으면 그냥 당당히 학교로 들어오십시오! 저희가 지켜드리겠습니다!"
불심검문이 무슨 뜻이더라? 음... 공대생이라 어렵구만. 불심 + 검문인가? 불심은 佛心인가?
검문은 뭐지? 라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 앞의 학생들이 사복 경찰들로 보이는 사람들 앞에서 가방을 열어 내용물을 꺼내고,
간이 책상에 앉은 어떤 사람이 내용물을 하나하나 검사하고 있었다.
순간 그리고 머리 속에는 "아! 씨1발! 좇됐다...!"라는 생각이 엄습했고,
그 순간 어떤 험상 궂은 아저씨와 눈이 마주쳤다. 아저씨에게는 내가 어떻게 보였을까?
결코 평범한 외모라고는 할 수 없는... 산도적 같은 인상
허름한 의복 (당시 LD를 살려고 돈을 아끼느라 의복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불온서적이 가득 들어있을 듯한 빵빵한 가방 (마도카 쨩의 화보집 + 강경옥 님의 노말 시티 단행본...)
이적물 대자보가 수십 장은 들어있을 듯한 도면통
하지만 도면통에는 마도카 쨩과 이은혜 님의 블루 포스터가 들어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사복경찰로 보이는 아저씨가 사무적인 정중함으로 내게 말했다.
"학생 잠시 검문에 협조해주세요. 주민증이랑 학생증 보여주고, 가방이랑 도면통은 나 주고."
하지만 가방의 내용물을 하나하나 꺼내 늘어놓으며 확인하는 모습을 보니, 내용물을 들키면
난 분명 쪽팔려 죽을 것이다. 게다가 주위에 여학생도 많았으니
오덕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현재처럼 심하지 않았던 그 시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내용물을 들키면 난 정말 그 장소에서 쪽팔려 죽을 것 같았다.
난 그녀들을 지켜야된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가방을 꼭 끌어 안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왜요? 아저씨가 혀..형사에요? 왜 남의 소지품을 하..함부로 보자고 하세요? 영장 있어요?"
그러고나서 내 말이 끝나자마자
마치 리모컨에 있는 음소거 버튼을 누른 듯 주위가 고요해졌다.
사실 당시 헌법에서도 영장 없는 불심 검문에는 불응할 순 있다고는 하지만
불심검문을 집행하시는 그 아저씨의 표정은 마치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는 걸 웅변하는듯한 표정으로 바뀌며
사무적인 정중함마저 사라진 목소리로 나즈막히 말했다.
"가방 까 이 새끼야."
말은 몹시 짧아졌고, 경찰 아저씨의 목소리에 공포감이 나를 억누르고 있었다
어... 어떡하지... 하며 가방을 꼭 안고 불안해하는 표정을 보이자
경찰 아저씨가 마치 포돌이가 잡았다 요놈을 시전 하는 거 같이 가방을 낚아채려는 듯 천천히 다가왔다.
그리고 그 순간
"거기 지금 우리 학생한테 무슨 짓입니까! 지금 폭력적으로 불심 검문을 하시는 겁니까?!"
하면서 아까 법전을 들고 외치던 학생이 내 쪽을 보고 외쳤다. 모든 사람의 시선이 그 학생에게 쏠렸다.
"학생! 용기를 내요! 당신은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불심검문을 거부할 수 있고, 그건 죄가 아닙니다!"
그리고 이번엔 그 시선이 내게 쏠렸다.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고 있는데, 사복경찰이 외쳤다.
"넌 뭐야 새끼야! 이 빨갱이 새끼가 어디서 큰 소리야?!"
"저는 당신들이 수호하고 집행하는 법전에 있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빨갱이가 민주주의 국가의 법에 씌여진 말을 하는 사람이라면,
당신들은 무엇입니까? 민주주의에 반하는 건 지금 당신들 아닙니까?"
"저 새끼 말하는 거 봐라?! 비싼 돈 들여서 대학교 보냈더니, 빨갱이 짓이나 하는 주제에! 부모님 보기가 부끄럽지도 않냐?!"
"저는 장학금 받고 학교 다닙니다. 그리고 권력의 개노릇이나 하는 당신은 자식들 보기 안 부끄럽습니까?"
"이런 씨1발 좇만한 새끼가 어디서 말대답이야?!"
그 와중에도 나는 그 학생의 화려한 언변에 감탄하고 있었는데 내심 관심이 둘 사이로 몰린 사이에
학교로 튀어갈까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분위기는 이미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었다.
전경들과 형사들의 눈빛엔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었고,
법대생과 학교 안에서 쇠파이프를 들고 있던 학생들도 여차하면
튀어나올 듯 했다. 그 상황에서 내가 학교로 갔다간 바로 충돌이 날 거 같았다...
그때 간이 책상에 앉아 짐 검사를 하던 경찰 아저씨가 내게 말을 했다.
"학생... 그냥 가방 열어봐. 안 그러면 그냥 우리는 쟤들이랑 한바탕 하고, 학생은 소요죄로 바로 연행할꺼야."
그 말을 듣고 머뭇거리던 나에게 짐 검사하던 경찰 아저씨가 한숨을 쉬면서 낙담한듯한 표정으로 다시 말했다
"학생, 가방에 뭐가 들었는지 몰라도 경찰에게 못 보여주는 거면 이적 서적이나 대자보 같은데,
꼭 피를 봐서라도 못 보여줄껀가?"
"어...어... 저..저기 그게..."
"우리도 솔직히 괜한 일 벌이기 싫으니까, 그냥 보여줘. 봐서 이적 서적이나 대자보면 그냥 압수하고,
학생한테 연행 같은거 안 하고 그냥 보내줄테니깐, 일단 보여줘봐.
좋은게 좋은거라잖아... 우리 서로 피곤하게 살지 말자고..."
"저... 그럼... 혹시... 내용물은 아저씨 몰래 보시고, 그냥 보내주시면 안될까요?"
"그건 안되겠는데, 몰래 본다고 자넬 데려간다던가 하면 쟤네들이 저기서 가만히 있을 것 같나?"
"저..그게... 진짜로 안되는데..."
내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자. 법대생은 나의 애타는 속마음도 모르는 상태에서 있는 힘껏 외쳤다.
"학생, 굴하지 마십시오! 협박 당하더라고 굴하지 마십시오! 용기를 내십시오! 정의는 당신의 것입니다!!"
하지만... 결국 유혈 사태도 막아야겠고, 경찰서로 끌려가면 사태는 더 황당해질 것이고...
이적 서적이 아니니 빼앗길 일은 없겠다는 생각에 난 이를 악물고 가방을 열었고...
나를 둘러싼 수많은 경찰관, 전경들, 그리고 폭력에 굴했다면 탄식하는 학생들 눈 앞에
산도적 같은 외모를 한 남자의 가방에서
비닐에 곱게 싸인 마도카 쨩의 화보집과 순정 만화책이 나왔다
도면통에서는 거기 있는 모두가 기대하던
현실을 비판하는 냉엄한 대자보 따윈 없고
그저 귀여운 마도카 쨩과 베르단디 여신님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그때 나를 보던 그 어처구니를 상실한 그 눈빛과 경멸감과 혐오감을 동시에 표현된듯한 그 표정들이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내게 이불킥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나는 그 충격으로 한동안 덕질을 접었다가... 아야나미 레이 오덕으로 다시 복귀를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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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수준으로 비교하자면 비슷한 상황에서 가방을 열었더니 ... 가방에서는 성인지가 나오고 도면통에서는 다키마쿠라 커버가 나온 정도의 사회적 시선을 받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90년대의 일본문화는 중반하고 후반 사이에도 엄청난 간극이 있던 시대라서 말이죠. 기준을 깔끔하게 딱 잘라 말할수는 없지만 대략 98년을 기점으로 전후의 분위기가 사뭇 달랐을 정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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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줄이 핵심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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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사태가 언제 있었는지 찾아보고와봐... 그 이전까진 시위가 흔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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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덕질하려고 시공사 운영하는 거 아니냔 소리가 전설처럼 떠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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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줄이 핵심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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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피 디스크 아님? 실락원은 왜 생략... | 17.07.04 18:3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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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 애자매, 하원기가일족, 리비도7 왜 말을못해!!! | 17.07.04 19:0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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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 90년생인데 이거 왜 다알고있지..;; | 17.07.04 21:1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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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퍼는 안하셨었나요? | 17.07.04 22:1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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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은 진심 명작이었죠 허허 | 17.07.04 22:2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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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디스크 한장에는 몽키 바이러스가.... | 17.07.05 01:1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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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하급생 나름 재밌었는데 이단 취급받음 ㅠ | 17.07.05 01:4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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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기가 라니...ㅎㄷㄷ;; | 17.07.05 05:5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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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오후가 없군요.... 아쉽 아쉽 생식기의 모습을 대략이나마 알려준 좋은 교육프로그램 이었는데 ㅜ_ㅜ | 17.07.05 08:3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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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오후로 입덕을... 쿨럭. 그러고 보니 코브라 미션도. | 17.07.05 08:4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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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닌가요? | 17.07.05 08:44 | | |
(IP보기클릭)125.179.***.***
천사들의 오후는 90년대 초반거라서 중반에는 거의 안했죠 | 17.07.05 09:06 | | |
(IP보기클릭)58.87.***.***
유작을 모르면 떠들지 맙시다...쿨럭 | 17.07.05 13:02 | | |
(IP보기클릭)218.146.***.***
다른건 몰라도 리**7은.. 참 신사분이 여기 계셧네요.... | 17.07.05 22:51 | | |
삭제된 댓글입니다.
(IP보기클릭)182.228.***.***
76년생들이 대학 신입생일때가 95년 우리 나이로 지금 42, 만으로 41살... 빠른이거나 재수 아님 글쓴이는 나랑 동갑!! 하지만 난 베르단디는 알아도 마도카는 몰랐지 | 17.07.04 20:59 | | |
(IP보기클릭)210.90.***.***
76년생에 휴덕했다가 군대 다녀와서 밀레니엄 전후에 덕으로 복귀하신듯 | 17.07.04 22:37 | | |
(IP보기클릭)119.202.***.***
아니!! 마도카를 몰랐다니!!! | 17.07.04 22:45 | | |
(IP보기클릭)124.80.***.***
아재, 서요? | 17.07.04 22:50 | | |
(IP보기클릭)115.91.***.***
아유카와 마도카는 메텔 이후 두 번째 이상형이었지... 당시 해적판 비디오 테잎도 다 모으고 만화책도 다 모으고 암튼 그랬음. | 17.07.05 08:43 | | |
(IP보기클릭)220.78.***.***
용띠시네 저도 95학번 반갑네요 ㅎㅎㅎㅎ 명동 회현 지하상가에 형음악실이랑 상아 레코드가 덕질하는 곳이고 중국대사관 옆에 가담 서적인가 있었어요 쿠도 시즈카 덕질했었는데 ㅎㅎㅎㅎ 지금은 완전 아줌마 상아 레코드 누나기 개이뻤음 지금은 할머니겠눼... | 17.07.05 09:19 | | |
(IP보기클릭)211.106.***.***
아 저도 쿠도 시즈카!! 빨간배경의 데뷔앨범의 사진은 정말 대단했죠. 키무라타쿠야 개XX!! | 17.07.05 09:37 | | |
(IP보기클릭)220.78.***.***
그 앨범이 그레쥬인이션인가 그럴 겁니다 ㅎㅎㅎ 반갑네요 기무라타쿠야 XXX | 17.07.05 09:42 | | |
(IP보기클릭)124.80.***.***
ㅜㅜ 몇년 안남으심 | 17.07.05 10:41 | | |
(IP보기클릭)211.209.***.***
동갑이네 ㅠㅜ 95학번 용띠.. 메탈리카, 너바나, 크래쉬, 신해철을 좋아했던..ㅠ 지금도 다 좋아하지만.. | 17.07.05 13:24 | | |
(IP보기클릭)125.181.***.***
(IP보기클릭)211.208.***.***
저랬는데... IMF전까진 학생 운동의 열기가 남아있었음. 터지고 나선 온 대학이 취업 준비하는 곳이 돼버렸지만. | 17.07.04 18:15 | | |
(IP보기클릭)121.181.***.***
한총련사태로 운동권 겜오바됨 그전까진 그래도 명맥은 이었지 | 17.07.04 18:42 | | |
(IP보기클릭)211.255.***.***
나도 저 시절에 불심검문 당한 적 있다. 근데 그 때 내 가방에서 나온건 게임들이었지. | 17.07.04 18:56 | | |
(IP보기클릭)175.119.***.***
학생이고 경찰이고 수명 죽어나가서 언론에 크게 터지기 전에는 흔한 일이었지. 대학가 마다 최루탄 냄세와 검문, 교내에는 마스크쓴 학생들과 담넘어엔 땀내 쩐 전경들이 줄지어 앉아있는 흔한 풍경이었지. | 17.07.04 23:31 | | |
(IP보기클릭)211.107.***.***
불심검문은 진짜 뜸했긴한데 하긴했지 근데 95에 일본문화나 오타쿠 인식이 아에 제로라서 남자가방에서 뭐 저런거 나왔다해도 뭐여 이건 수준이지 지금 어휴 씹떡 ㅉㅉ 하는 인식은 전혀 없었을텐데 글에 양념을 너무침 | 17.07.05 00:31 | | |
(IP보기클릭)104.175.***.***
그러게. 95년이면 김영삼 때 아닌가? 군인은 노통까지만 아니었음? | 17.07.05 03:54 | | |
(IP보기클릭)39.7.***.***
21세기 학번이긴 하지만 김영삼때도 시위 심했음 | 17.07.05 07:24 | | |
(IP보기클릭)211.211.***.***
때에 따라 곳에 따라 '건전'의 기준이 엿가락처럼 오락가락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정황상 원서를 구입한 것 같은데, 우선 일본어가 그대로 나오는 것부터가 허용되지 않던 시절이었구요. 오타쿠라고 까는 건 없었지만, 저질 폭력 일본문화를 그대로... 라는 이미지는 가끔 심하게 부풀기도 해서, 드래곤볼 같은 실제론 불법판이 엄청나게 나돈 만화도 심심하면 폭력만화라고 매도되는 등, 폭력성 측면에서든 선정성 측면에서든 만화류는 반드시 "아동"의 기준을 전 연령이 향유해야 하는 이상한 분위기가 좀 있었습니다. 근데 딱 봐도 아동용은 아닌 야릇한(...) 일러스트에 핑크핑크한 일본어가 박혀있는 원본 화보집이라면, 해적판하고는 차원을 달리하는 포스를 보여줬을 겁니다 아마. 분위기만으로도 '야 이거 정상적인 범주의 취미생활을 넘어서는 ㅅㅅ어필이 느껴진다'하고 손가락질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그 당시 '정상인'의 허용폭은 꽤 좁은 편이었습니다. 특히 기독교계가 퍼트린 분위기는 요샌 쉽게 상상하기도 힘들 정도라서, 마이클 잭슨 같은 해외 음악이 '사탄의 뉴에이지 음악'으로 매도당하고, 스티븐 스필버그가 마치 실존인물이 아닌 것처럼 사탄으로 매도당하고, 국내 제작 드라마 M 같은 것도 기분나쁘다고 보면 안 될 것으로 매도당하는 등. 해적판 만화가 얼마나 판치던 간에 기독교계에서는 '명랑만화'나 '역사만화'같은 몇몇종류 외엔 불건전한 문화 취급이었습니다. 별 이유도 없이 '오락실은 나쁜 것! 오락실 가면 지옥간다'는 이야기도 제 주변엔 많이 퍼졌었네요. 건전성 여부에 특히 민감한 미성년자에겐 일종의 역린이 형성될 정도로. 쥬베이인풍첩(1993년 작)정도는 '어머 너무 야하다'를 넘어서 판매했다간 구속될 정도로 심한 음란물 취급 받는 분위기라고 하면 참고가 되지 않을까요. 영화가 국내에 정식개봉되었다 = 너무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장면은 너굴맨이 전부 가위질한 물건들 해적판 만화들 = 이런 저질 만화를 보다니~ 그래도 너무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장면은 보이는 대로 화이트칠한 물건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그런 수입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게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냄새라도 풍기면 그 내용물은 일반적인 정식수입품보다 심하다고 상상할수밖에 없죠. 지역차가 있겠습니다만 제가 있던 곳은 96년쯤부터 복사판 테이프나 VCD가 돌면서 소비도 늘고, 정상인의 범주를 제한하는 분위기의 빈틈도 커졌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마 윈도우95가 보급된 게 영향력이 컸을 것 같으니, 95년이면 딱 그런 분위기의 경계에 걸쳐진 시기였을 것 같네요. 94년쯤까진 게임기 정도만 예외였죠. 일반적으로 구할 수 있는 게임의 도트 그래픽으로는 폭력성도 선정성도 부각되지 않으니. 다만 스트리트파이터2정도로 그래픽이 현실감 넘치면 또 폭력적이네 저질이네 했었습니다. | 17.07.05 07:28 | | |
(IP보기클릭)223.33.***.***
96년에 한총련 사태가 있었음. 당시 게임라인에서도 이걸 게임만화로 그렸었는데 자료 가지러 집에 갔던 정태룡이 길에서 자고 있는 군경들을 바하시리즈의 좀비로 착각했다던가, 군경 1개 소대가 화장실 이용을 끝낼 때까지 셔터문을 내리지 못한 편집장 얘기도 벌써 20여년 전. . | 17.07.05 08:34 | | |
(IP보기클릭)115.91.***.***
ㅇㅇ 정말 그랬음. 당시 신입생 들어가면 선배들이 집회 같은데 끌고 다녔음. 그래서 동기들이랑 선배 눈에 안 띄려고 막 도망다니고 그럼. 그러다 재수없게 붙잡혀서 같이 시위대에 참가해서 이대부터 연대까지 걸어가면서 구호 외치고(울며 겨자 먹기로)... 중간에 학생회장이 집에 가고 싶은 사람은 가도 괜찮다고 했는데 그 상황에서 어떤 간 큰 놈이 갈 수 있었겠음ㅠㅠ | 17.07.05 08:4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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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인가 되면 만화책모아놓고 화형식하는걸 공중파뉴스에서 틀던 시절이니.. | 17.07.05 13:0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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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학번인데. 98년까진 저런 검문이 비교적 흔했습니다. 여학생들 가방도 막 깠죠. 군대 갔다오니 없어졌더라고요. 참고로 건대출신입니다 | 17.07.05 16:3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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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218.39.***.***
그건 미국코믹스 수입출판하던 아들 소장춤... | 17.07.04 18:01 | | |
(IP보기클릭)115.143.***.***
전두환 집안이 시공사 쪽이랑 관련있어서 그럴꺼임 | 17.07.04 18:06 | | |
(IP보기클릭)175.223.***.***
다음쩜넷
아들이 덕질하려고 시공사 운영하는 거 아니냔 소리가 전설처럼 떠돌지 | 17.07.04 18:11 | | |
(IP보기클릭)183.96.***.***
얼마전 보물섬 발행인이 503이란걸 알게된거랑 비슷한 상황일듯 | 17.07.05 11:53 | | |
(IP보기클릭)2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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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124.62.***.***
(IP보기클릭)124.62.***.***
근데 년도가 잘못된거 같네. 85년도 아니냐? | 17.07.04 18:0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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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sduf
연대사태가 언제 있었는지 찾아보고와봐... 그 이전까진 시위가 흔했음 | 17.07.04 18:0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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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로드가 84~87년 작품이긴 하지만 그건 일본 연재시기이고, 그게 우리나라로 손쉽게 들어오려면 몇 년정도 묵혔다 오는 경우가 많았던 때였음. 게다가 저 작품이 워낙 롱런해서 90년대 후반까지 OVA를 만들었을 정도니 시간대는 맞음. 뭣보다 오 나의 여신님이 90년대 초반 작품이라 빼박. | 17.07.04 18:1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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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말까지 경찰들 저런짓거리 했었어 | 17.07.04 18:3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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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난 96학번임. 모를리가. ㅎㅎ 그냥 시대상이 아닌 작품별로 구분해본것 뿐임. | 17.07.04 18:4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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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단디니까 90년대 맞아 | 17.07.04 20:2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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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초였으면 저런건가.. | 17.07.04 21:0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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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나라가 살사는거 처럼 보이고 촛불집회 하고 그러니까 본문처럼 비 민주적인건 상상 하기 힘들겠지, 근데 당장 20여년전만 해도 저랬어. 97년 연대 때만 해도 교내가 전쟁터 방불케 했었으니. | 17.07.04 23:3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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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년이었나 96년이었나. 한창 고등학생이던 저도 불심검문하던 때였습니다.. 그땐 그게 불법인 줄 몰랐죠. | 17.07.05 02:3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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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수준으로 비교하자면 비슷한 상황에서 가방을 열었더니 ... 가방에서는 성인지가 나오고 도면통에서는 다키마쿠라 커버가 나온 정도의 사회적 시선을 받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90년대의 일본문화는 중반하고 후반 사이에도 엄청난 간극이 있던 시대라서 말이죠. 기준을 깔끔하게 딱 잘라 말할수는 없지만 대략 98년을 기점으로 전후의 분위기가 사뭇 달랐을 정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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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화 개방이 결정적이죠 | 17.07.04 18:1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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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솔직히 이글이 안믿기는 게 95년이면 인터넷도 없고 겜방도 없으니 학생들 즐길 거라곤 만화책이나 당구장 밖에 없는 상황에서 뭐 일본 만화 본다고 지금처럼 깔본다는 게 이해가 안되고. 공식적인 일본 문화 개방은 90년대 후반에 시작되었지만 만화 부분에서 드래곤볼 연재에 이은 해적판 대폭발, 뭐 원피스 빗대서 이야기 하면 대해적시대가 열려서 너도 나도 해적판 찍어내고 또 이게 돈이 되니까 일반 서점에서도 해적판 팔고 유리창에 포스터 붙여대고 하던 시절인데 마도카 포스터면 당시 오렌지로드 극장판 암암리에 인기 있어서 동네 서점에서도 포스터 붙여놓고 하곤 했는데 그런 시절에 고작 화보집, 브로마이드, 그리고 순정만화로 글쓴이가 이불킥하는 건 이해가 안되네요. | 17.07.04 18:5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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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통신은 있었어. 이걸로 덕질 많이 했지. | 17.07.04 19:1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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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에 뉴스에서 국내에 엑스재팬 팬이 있다는게 문제라는 식으로 뉴스에 나온적도 있습니다 그땐 지금처럼 오덕ㅋㅋ이런식이 아니라 좀 과장해서 매국노에 가깝게 봤죠 당시 제가 다니던 pc통신 애니 동아리에 어떤 고2학생이 방송반이었는데 점신시간 음악 방송에 my precious star 틀었다가 정학먹고 하소연 하는걸 본 적 있습니다 | 17.07.04 19:15 | | |
(IP보기클릭)49.161.***.***
본격적 일본문화개방은 김대중당선이후였어 | 17.07.04 19:17 | | |
(IP보기클릭)125.177.***.***
일본문화 운운을 떼놓고 봐도, 건장한 남자 대학생이 만화 그것도 순정만화에다가 브로마이드를 숨기다가 걸렸다는 것만으로 충분함. 당시 시대의 남녀관념이란게 어떤 수준이었고, 만화에 대한 인식이 어떠했는지를 생각해보면 답이 나올거임. | 17.07.04 19:19 | | |
(IP보기클릭)118.45.***.***
trick 빼먹었네; | 17.07.04 19:2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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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데 엑스재팬 팬이있다 라는건 매국노로 포장한 내용이아님 ,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의 문화를 접하는 젊은층에 대한 소개를 함과 동시에 그러한 문화물품을 구하고있는 사람들에 대한 하나의 다큐멘터리 비슷한 코너였음 그중에서 일본음악관련으로 물품이 많았던 홍대근처인가 그 일대에서 그러면서 엑스재팬이 인기있다는것도 부각하고 그랫음 | 17.07.04 20:08 | | |
(IP보기클릭)218.234.***.***
여고생이 몇명 모여서 엑스재팬의 음반과 브로마이드 같은것을 구하는것을 보고 , 이런거 어떻게 구하게 된거죠? 어디서 알았죠? 하면서 통신가의 사람들이 채팅을 하면서 서로 알게되고 서로 같은 취미를 가져서 서로 모여서 구하게 되었다는 식의 내용같은거였음 동시에 일본 엔으로 된 가격을 지불해가면서 구하는 사람들에게 대한 이야기와 , 이러한것들을 구하는 사람들이있다 정도의 간단한소개 ,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의 문화=불량매체 를 접하고있는 젊은사람들이 앞으로 어떤 영향을 받게될지 어쩌구 뭐 이런내용이었음 당시 일본것은 매국노 같은 인상이 아니라 이른바 "불량매체" 같은거로 널리 인식되었음 , 그렇기때문에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이러한 불량 불법 일본문화를 접하는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부분인가 어쩌구 그런내용 | 17.07.04 20:11 | | |
(IP보기클릭)218.234.***.***
가장 웃긴것은 , 일본의 가전제품 필기용구 와도 같은 물품들은 오히려 고급으로 취급받던 시절이었음 , 대표적으로는 소니워크맨이 있었고 , 일본의 물품들은 하나같이 비싸기때문에 고급이라고 여겨지던 시절이었음 그와 동시에 일본의 만화나 게임같은것은 불법불량매체로 인식된거고 , 근데 일본의 겜이나 만화가 워낙에 이전부터 좀 자극적인 소재를 너무 많이 담아놓는 성향이 있었기에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불량매체 라고 보는것도 어쩔수없는 부분이었을듯 | 17.07.04 20:14 | | |
(IP보기클릭)118.45.***.***
뉴스는 제가 잘못 기억하고 있나보네요..아마 그걸 본 당시 주변 사람들 반응때문에 기억이 왜곡된듯.. | 17.07.04 20:33 | | |
(IP보기클릭)118.45.***.***
일본 문화 앞에는 자주 '저질'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죠 저질일본만화,저질일본음악... | 17.07.04 20:34 | | |
(IP보기클릭)218.234.***.***
일본음악에는 저질이라는 말은 붙지않았을걸요 , 저질이라는 말은 말 그대로 변태와 비슷한 느낌으로 쓰던 시절이라 , 주로 일본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이 벗는 장면 같은거 자주 써먹거나 자극성=선정성 같은거 가지고있기때문에 쓰던거로 기억하고요 일본음악은 저질이라 불리기보다는 , 오히려 일본음악락가수들의 기상망측한 빨간머리 물들인 머리스타일이나 그러한 뭔가 이상하고 파격적인 이미지들이 오히려 되게 "불량스러워 보인다" 는 인식을 많이 주었죠 저질이라는 단어는 만화같은경우 자주쓰였지만 , 그 이외에는 불량스럽다는 인식을 많이 가졌어요 , 하지만 전자제품이나 필기구같은거는 반대로 고급스럽다는 인식을 가지기도했죠 | 17.07.04 20:4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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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모른다고 사실을 부정하면 안됩니다. 95년이면 천리안, 하이텔 시대를 지나 나우누리가 나와서 text mud가 한창 휩쓸고 있을 때입니다. | 17.07.04 20:5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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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걸 모릅니까? 내말은 그때 지금처럼 오타쿠라고 이상한 시선으로 보는 분위기가 있었냐느냐는 거죠. | 17.07.04 21:08 | | |
(IP보기클릭)14.35.***.***
그때는 일본 만화와 브로마이드 같은 게 지금처럼 활성화 된 때가 아니었으니 더 이상하게 보이죠... | 17.07.04 21:1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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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95학번인데 고등학교 다닐 때 우연히 댕기 보고 바람의 나라하고 불의 검이 엄청 재밌길래. 헌책방 다니면서 댕기 다 모았음. 나만 보기 아까워서 바람의 나라하고 불의 검 연재본 잡지에서 잘라다 제본해서 보여줬더니 다들 재밌다고만 하지 나한테 이상한 소리한 사람은 없었음. 지금이의 오타쿠다 뭐다 비하하는 분위기지 당시엔 그런 거 없었음. | 17.07.04 21:18 | | |
(IP보기클릭)61.101.***.***
95년이면 동네 서점 유리창에도 붙어있는게 오렌지로드 포스터고 이은혜 블루 브로마이드 인데 그게 왜 부끄럽지? | 17.07.04 21:2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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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에피소드가 사실이라고 해도 그건 에피소드 주인이 그때 자의식 과잉인 거고 지금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하고 그때 당시하고는 좀 달라다는게 내 생각임. | 17.07.04 21:25 | | |
(IP보기클릭)14.35.***.***
제가 89학번 홍대 출신입니다. 그때 미대생 위주의 네모라미 만들어지고 얼마 안되서 미대생이 아니라 연합 만화 동아리 만들어서 몇년 끌고 가봐서 그때 분위기 잘 압니다. 80년대 후반에 북두의 권, 시티헌터, 매드블루, 크라잉 프리맨 같은 일판 불법 복제본이 대본소에 쫙 깔리고 90년대 초에 드래곤볼, 슬램덩크가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지만 그때도 만화 좋아하는 사람 소수였습니다. 더구나 저런 브로마이드 들고 다니는 사람은 흔치 않았어요. | 17.07.04 21:31 | | |
(IP보기클릭)61.101.***.***
그 당시 국내 만화판매 백만부 넘는 작품이 나오는 시절이었습니다. 지금보다는 훨씬 대중적이었어요. 다른 할 게 없으니까요. 지금에 비하면. 내 말은 저 에피소드가 사실이라해도 저때 현장에 있는 사람이 느끼는 건 의외의 물건이 나오는 당혹감이지. 오타쿠 물건이 나오니 한심하다. 이런 게 아니라는 거죠. | 17.07.04 21:38 | | |
(IP보기클릭)39.7.***.***
90년대 중후반만해도 만화는 애들이나 보는 인식이니 요즘처럼 오덕키모이.. 이런 인식보단 글쓴이가 묘사한 본인외형처럼 허우대 멀쩡한 사내새끼가 그것도 다 큰 어른이 애새.끼처럼 저런거나 보다니.. 띨띨한 놈 ㅉㅉㅉ 이러고 부모형제ㅡ걱정을 했었겠죠 | 17.07.04 21:59 | | |
(IP보기클릭)118.32.***.***
몇몇 연예인들이 자신이 오타쿠라는걸 오픈하고 키덜트라는 단어가 나오고 케이블에서 오타쿠가 나쁜게 아니라 좋은쪽이라는걸 보여주는 방송 이전까지는 오타쿠 = 나이값 못 하는 철 없는 어른이 기본구조고 지금도 똑같습니다 방송 프로에 따라서 철 없는 어른으로 보는 사회적 기반이 보통이고요 하다 못해 루리웹에서도 오른쪽에 스타워즈, 투하트2 컬랙션 올라왔을때 리플 엄청 갈렸어요 일반인도 알만한걸 모으면 명망있는 매니아 그게 아니면 그냥 씹덕 오타쿠 소리 듣는게 여기 루리웹에서도 현실이니까요 | 17.07.04 22:29 | | |
(IP보기클릭)211.199.***.***
오늘날에도 원나블만 보는건 오덕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 있듯이, 르네상스 윙크 댕기 보거나 어쩐지 저녁 단행본 구매하는 정도의 '만화 취미'와 일본 원판애니 더빙해서 돌려보고 브로마이드 모으고 원서 사던 '오타쿠'와는 분명히 그어지는 선이 있었다. | 17.07.05 00:32 | | |
(IP보기클릭)1.237.***.***
오타쿠 혐오가 있었다는증언들이 있는데 왜 부정하는거지? 직접겪어보지 못한건 거짓이라는건가? | 17.07.05 00:45 | | |
(IP보기클릭)211.199.***.***
오늘날의 오타쿠 혐오와는 좀 다른게, 그시절에는 사회가 뭐든지 다 꽉막혀 있던 시절이라 저런쪽으로 취미가 있을 정도면 나름대로 뭔가 '튀는' 부류에 속했단 말이지. 그래서 뭐 오덕질좀 하더라도 성적이 좋다던가 하는 식으로 먹어주는 장점이 있으면 어느정도 쌤쌤 쳐지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지. 그래서 개인마다 느끼는 압력이 다를 수는 있었고. 근데 같은 '튀는' 부류라도 헤비메탈이나 힙합 같은거에 빠지는 애들은 '반항아' 같은 멋있는 이미지도 따라갔지만 '오타쿠'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절대로 플러스 이미지는 아니었지. | 17.07.05 01:16 | | |
(IP보기클릭)221.149.***.***
붙었습니다. 저질일본문화 저질일본만화하면서 어마어마하게 몰아붙였습니다. 다만 정보화시대가 아니라서 모르는 사람은 모를 수도 있긴 합니다. | 17.07.05 02:40 | | |
(IP보기클릭)39.120.***.***
혹은 주변의 시선에 무감각했거나...? | 17.07.05 05:34 | | |
(IP보기클릭)1.230.***.***
음 저당시에서도 일본문화가 음지였을뿐 구할수는 있었습니다 저만해도 일본가수들 앨범들 구했으니깐요 | 17.07.05 10:38 | | |
(IP보기클릭)110.70.***.***
당시 국딩이었지만 만화책 본다고 뺏기고 찢기던 시절이었는데? 90년대 후반 중학생때도 만화책 압수, 만화는 애들이나 보는 것, 질 낮은 하급문화란 인식을 가진 어른들때문에 스트레스 왕창 받았었고, 혼나지 않으려면 만화책은 몰래 사보고 몰래 빌려봐야 하는 것이 되었음. 지금도 학교에선 만화책은 압수품목이던데요. 나는 이거 정말 이해 안가던데. 만화수업을 나갔는데! 내가 강사인데! 내가 만화책 가져갔는데! 학생이 쉬는시간에 그거 좀 본다고 뺏어가려고 하셔!! 제꺼란거 알고서야 안가져가시더군요.ㅜ | 17.07.05 11:40 | | |
(IP보기클릭)58.87.***.***
90년대 중반까지도 특정공휴일에 만화책모아놓고 화형식하는걸 뉴스에서 틀어준시대였다니까요; 내가 30대인데도 어린시절에 본 장면이 생생한데 무슨; | 17.07.05 13:09 | | |
(IP보기클릭)61.101.***.***
나도 95학번임. 그 시대가 어땠어요. 일부러 알려줄 필요는 없음. 내가 말하고 싶은 건 그 당시 만화 애니 안좋게 보고 그런 건 만화나 애니 그 자체를 안좋게 보았고 안좋게 본 주체도 그걸 즐기는 세대가 아니고 그 윗세대. 근데 지금은 만화 애니 보면 낮춰보고 이런 시선이 생기고 그런 시선을 갖는 주체도 그 문화를 즐기는 연령층에서 나오고 있음. 자학인지 동족혐오인지 아님 오타쿠 아닌 사람들에 의한 오타쿠 혐오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다시 말하면 예전에는 외부에서 안좋은 시선을 보냈다면 지금은 내부에서 지들끼리 안좋은 시선을 확대 재생산 하고 있음. | 17.07.05 14:06 | | |
(IP보기클릭)61.84.***.***
형...여기서 뭐하세요....누군지 궁금하죠? 그건 비밀~^^ | 18.05.04 18:06 | | |
(IP보기클릭)211.208.***.***
(IP보기클릭)1.223.***.***
우리나라에 에바 불법 복제 비됴테입이 들어온게 96~97 부근이라 짧으면 1~2년 정도였을수도 있을듯 ㅎㅎ | 17.07.04 19:45 | | |
(IP보기클릭)12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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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58.237.***.***
그런 글입니다. | 17.07.04 18:26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