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조선시대 장교가 집에 보내는 편지.jpg

[데드머니]

1400년대 여진족과의 대치상황임

이 편지를 쓴 사람은 나신걸이라는 사람인데 당시 29세였고 군관(소위나 중위쯤 되는 초급 장교)이었음.

북방에서 여진족과의 대치 중에 집에 있는 아내한테 쓴 편지임. 내용은 대강 이러함.

논밭은 다 소작 줘버리고 당신은 농사 짓지 마. 종이 꼬드겨도 당신 농사 짓으면 안돼.

아, 봇물 있는 논에 모래가 꼈을텐데 그거 가래질 해야 하는데 기새(아들 이름)한테 거들라고 해 

그리고 내 옷 좀 보내줘. 안에 껴 입어야겠어. 내가 입던 헌 비단 옷은 보낼테니까 기새 한테 물려 줘.

바늘 여섯개 사서 보낸다. 이번엔 휴가 짤려서 집에 못가. 짜증난다....눈물이....

어머니랑 애들 데리고 잘 있어. 내년 가을에 휴가 나갈께.

(중략) 

상관이 지는 가족 보러 집 가면서 나는 못가게 해. 뭐 이런.....

군인이 되고 나니깐 뭐 내 맘대로 안되네. 내가 만약 박박 우겨서 집에 가면

병조(국방부)에다가 보고해서 우리집으로 헌병 보내 잡아서 영창 넣는다네. 

어쩔수 없이 함경도에서 뺑이 쳐야 함.

(중략)

논밭에 세금 붙는거 납부하는거는 복잡하니까 일단 우리 형한테 내달라고 해. 

현물 필요하면 박충의댁 가서 바꾸고. 쌀도 찧어 놓고....

마을에서 부역할일 생기면 종들 보내면 되고....

시발 군바리는 시대를 막론하고 눈물나네 ㅠㅠ

[그냥남자사람]

살아 돌아오신건가

[감찰관]

그래도 종 있는거보면 좀 살만한 집인가보네

[MRTOM]

진짜 양반이잖음 무관.

[NMSniper]

조선 전기/ 중기 나누는 기준이 임진왜란 아님? 1400년대면 임진왜란 일어나기 전 이니까 조선 전기로 봐야할듯.
뭐 양반 숫자가 늘어난게 왜란 이후 공명첩 같은거 팔아서 그랬던 거니까 당시면 적었던건 맞는말이긴 하네. 사화니 뭐니 한창 지들끼리 죽이니 사니 해서 숫자도 많이 줄어들었을때니까.

[사나미나토자키]

전기/후기

[말이가로챈당근]

성종까지 전기 이후로 중기 임란후 후기

[NMSniper]

아하 헷깔리고 있었네 감사~

[하급닝겐]

6백년전이나 지금이나 사람사는건 똑같네 ㅋㅋ

[루리웹-3972296]

ㅋㅋㅋㅋㅋ 크게 다름없는 삶같다

[파랑비늘돔]

종도 있고 은수저는 되네

[DD레전]

요즘으로 치면 건물주...

[㈜ 예수]

건물주가 뭐가 아쉬워서 초급장교로 군생활을 함?

[JOSH]

양반들은 집안에 벼슬길 오르는 사람이 있어야 양반이지 몇대나 벼슬 못 오르면 양반취급 못받았음.
(돈이 있으면 모르지만...)

그래서 과거에서 생원이라도 따려고 노력했고,
같은 양반벼슬이라도 문반(문과)가 경쟁이 쎄고, 무과는 상대적으로 낮게 봤음.

그리고 선천적으로 공부보다 몸 쓰는게 더 편한 사람도 있는거지...

[세컨트]

노블레스 때문이 아니라 저시대 떄는 양반이란게 상류계층은 맞지만 벼슬이란게 없으면 그냥 놀고먹는 선비취급이였음 거기다 무슨제도로 자식세대에도 관직이 없으면 양반이 박탈되는걸로 암...강등으로 보면 되고 무과를 택해서 장교가 된건 보나마나 문과 즉 행적직을 과거로 택했겠지만 이게 양반들한테도 바늘구멍이라 빡대가리는 못들어감... 평민도 신분상승의 길인 무과로 해서 장교로 들어간걸로 추정...

[사악한펭귄]

한글로 써진 걸 보면 훈민정음 반포된 지 꽤 된 것 같으니 1480년 근처일 것 같네
지역전 외에는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시기였을걸

[작은i아이]

세종떄도 2군 6진 같은 여진족과의 마찰이 있던것으로 기억함.
왜구들도 빈번히 왔었고

[사악한펭귄]

4군 6진은 상왕인 태종 입김이 크게 작용했음
시기적으로는 한글 반포에 앞설거야
물론 4군 6진 개척 후에도 여진족 공격이 있긴 했지만...

[현무킥]

주기적으로 여진족 발호 억제한다고 털어버리던 시절이니 전방은 그리 평화롭지는 않았을듯... 임란때문에 그걸 못해서 여진족이 그틈에 힘 키워서 명 털고 조선털은거니... 임란 안났으면 명, 조선 그대로 유지된상태에서 각각 개화 혹은 서구열강이랑 자웅을 겨루었을지도...

[티라미수마이쩡]

사실 저때 군관들은 관기들과.....사랑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음 ㅇㅇ

[MN Richelieu]

그게 큰 흠이 안되던 시절이였고 ㅇㅇ

[냥파스트]

흠? 님 혹시....

[마이트]

이순신 장군님도 머...있었던거 같으니 할말 없음...

[정족수]

함경도면 지금으로 치자면 교전지역으로 간거임
4군6진은 개척하고 4군은 얼마안가서 폐4군했만 6진은 막대한 군비가 들지만 유지했음 예방전쟁에도 투입하고 보복전쟁도 하는 지역.
그러다가 선조때 니탕개의 난도 함경도 지방
이순신장군도 초임군관일때 함경도 6진 방향에서 군생활 하셨지..

[transcis]

여진족들이 좀 평화롭다 싶으면 말타고 우르르 몰려와서 국경지역 마을을 탈탈 털고 도망가던 시절.

[Baron]

몽골 개찐따새끼들이네

[비긴이계인]

동호와 선비의 차이임

[정족수]

우리 포대장 기억난다. 애태어났을때 1번봄
100일때 천안함 침몰. 돌때 연평도.
겨우 휴가 얻어서 가려고 하니까 김정일이 죽었데..

[시그너스 커넬]

그 시즌... 경기도(특히 서해근방) 포병부대 대대장, 작전과장들은 3달 가까이 집에 못 갔다는 썰이 있음.

[정족수]

작전과장 22시간을 부대에서 보냈지.
한달은 그래도 2시간은 집에서 보냈는데.
2달은 도저히 안되겠는지 3시쯤 우리 생활관 빈자리에서 자더라고
2달간 당직사관들의 fm근무를 볼수있었지

[시그너스 커넬]

두번째 대대장으로 모셨던 분이 그 당시 인사사령부에 계셨는데 그 때 그 쪽에서 근무하던 대위, 소령들 전역지원서 엄청 냈다고 하더라.

군장이나 3사는 물론이고 육사, 해사(해병대) 출신 소령들도 꽤 냈었다고...

[아레크]

09년 4월군번이라 그지같은상황 꽤 많았는데 천안함 연평도는 진짜 ...내 군생활이 왜이리 꼬였나 했었네요 ㅠ

[Barret Wallace]

저두 300일간 휴가 못나감 ㅠ

[달콤한옥수수]

고등학교때 선생님 한분이 여자친구가 면회 왔는데 그날 김일성 죽어서 .... 면회 못하고 여친 울면서 집에갔다고 ...;;

[‎]

여진족이 원래 함경도 자주쳐들어옴 근데 청나라 건국하고는 러시아도 쳐들어옴
나선정벌이 그때였고

[쟈밀]

서체와 내용 사이의 갭 때문에 웃프다.

[transcis]

저 편지와 함께 비슷한 시기에 나온 한글 편지들 보면

1. 당시 양반들 부부간에는 서로 존칭이었던 하소체를 썼었던 것으로 보임.

2. 마누라가 사실 부인에 대한 존칭이었음(···)

[스테고 CH]

양반이란 말처럼 시대가 변하면서 이미지가 깎여나간 어휘네요.

[㈜ 예수]

아가씨도 비슷한 처지죠

[파이널 파이트★포이즌]

아줌마도 원래는 고귀한 여인이라는 의미였다고 하네요.

[선량한 변태]

아씨 슬프잖아

[노노는내아내]

저래도 아내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해주려고 생각하는게 애틋하다...

[gunpowder06]

아버지 어머니한테 잘해라, 기새야.

[NightWatch]

그래도 평화시대니 목숨은 부지했을거니, 저사람은 행운아지.

저시대에는 전쟁만 안나도 진짜 운 좋은 거니까

[하체 대만족]

그냥 요즘 편지 같네...

[헤밍kio]

함경도면 씹헬이네 ㄷㄷㄷ
레알 여진족이랑 툭하면 국지전 치루던 지역인데

[그란도시즌2]

교과서 가르칠때 여진= 몽골군 이라고 하면 편할텐데 ..

[천애명월도 온라인]

그나마 지금 21세기 국군이 편하지..전쟁없으니.. 저 시대 조선시대는 그야말로 진짜 전쟁, 정복전쟁이 빈번하고 툭하면 자연재해로 인간들이 다 죽어가고 전쟁터가 되가서 인간 목숨이 촛불 꺼지듯이 날라가는 전쟁시대인데... 조선시대 군인들은 군 복무도 진짜 살인적이잖아. 한번 군입대하면 전쟁터에서 죽기전까지는 군인 생활 끝내기도 힘들고

[스치프]

미군으로 치면 아프간이나 이라크로 파병간거네..;

[우가차카!우가!우가!]

재밌고 신기하네요. 잘봤습니다^^

[라쿠]

우리 할아버지네....ㅎㅎ......참고로 전 안정나씨 23대손......

[정이은이]

휴가 짤린거에서 눙물이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