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팬서는 제게 앤트맨, 닥터 스트레인지 같은 영화입니다. 탄탄하고 독창성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이야기의 뼈대는 모범생의 답안같아서 평타만 치는 그런 영화입니다. 물론 와칸다의 묘사는 흥미로웠고 블랙팬서가 어떤 캐릭터인지 잘 보여주었으며 악역과 그 주변 인물에 대한 이야기도 괜찮으나. 이야기 자체나 주제는 딱히 특별하다는 느낌은 안들었습니다. 킬몽거와의 대립도 극단주의와기 존의 것 사이에서 고뇌하여 자신만의 길을 찾는, 기존에도 많이 써먹은 이야기 같더군요. 그런데 이 영화가 받는 평가를 보면 제가 느낀 모범생 답안같은 것과는 사뭇 다르더군요. 일단 메타 크리틱만 봐도 88점인데 이게 얼마나 높은 점수냐면 블레이드 러너 2049의 메타가 81점입니다. 메타뿐만아니라 관련 매체에서 블랙 팬서가 미국에서 얼마나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지, 또 신드롬을 넘어서 하나의 상징이 될수있다는 기사도 나오더군요.
이게 왜 그런가 생각해봤는데 저 개인적으로는 블랙 팬서는 오늘날 미국의 가려운곳을 긁어주는 영화, 아니면 그냥 오늘날 미국사회가 이런 영화를 너무 원해서 그렇지 않은가 합니다. 때깔좋은 마블 히어로가 마침 자기들에게 필요한 것을 보여주니 열광적인 반응이 나오는게 당연지사가 아닐까 합니다. 반면 우리나라 같은 경우 미국과 비슷한 문제가 있을 순 있지만 한국 사회는 미국사회와는 다릅니다. 이러한 문화적 차이 때문에 블랙팬서에 대한 온도차가 나는게 아닌가 합니다. 특히, 일반 관객이면 더더욱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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