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버전인지라 아무래도 비슷한 타이틀인 <마리오 카트 8 디럭스>랑 많이 비교를 하게 되네요.
- 단점
1. 30프레임 (스위치 버전)
독모드에서 1080p에 60프레임으로 깔끔하게 작동되는 마카8에 비해 팀 소닉 레이싱 스위치 버전은 30프레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극단적으로 10프레임으로 떨어지지 않는 이상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지라 괜찮았지만, 프레임에 민감하신 분들은 답답하실 수도 있습니다.
해상도도 잘은 모르겠지만 썩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은 없어요.
2. 한국어 폰트 가독성 (스위치 버전) 및 번역 문제
이것도 스위치 버전만의 문제일지도 모르겠지만, 한국어 폰트가 깔끔하지 않습니다.
작은 해상도에 억지로 쑤셔넣어서 각 획의 굵기가 제각각인 부분이 있어요 (휴대 모드에서는 더더욱)
게다가 번역은 영어를 기준으로 했는지 몰라도 일본어를 알아들으시는 분들이 일본어 음성으로 설정해두고 하시면
자막-음성이 아예 다른 말을 하는 탓에 집중이 안 될수도 있습니다. 캐릭터 자체도 아예 다르게 잡혀버리는터라, 그 점은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3. 다소 모자른 컨텐츠
어디까지나 마카8과 비교해서이지만, 맵이나 캐릭터 수가 마카8의 절반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배틀모드가 탑재되어 있어서 파티 게임의 면모가 강했던 마카8에 비해 팀 소닉 레이싱은 정말 <레이싱>에 관련된 모드만 있습니다.
4. 지옥의 난이도
전작 트랜스폼드를 하신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정말 지옥의 난이도입니다.
보통 난이도는 굉장히 쉬운 터라 스토리 자체 클리어는 쉬워요. 다른 난이도와의 차이도 가챠에 사용하는 코인을 얼마나 받느냐입니다.
하지만 어려움부터 지옥이 시작되고, 이따금 있는 챌린지는 몇 번 하다보면 "이걸 클리어 하라고 만들었나?"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일례로 스토리 모드 1-5였던가 1-6에 드리프트 챌린지가 있는데, 초반 파츠로는 별 하나 클리어도 불가능한 수준이고 어느 정도 컨트롤에 익숙해졌다 하더라도
파츠를 통한 커스터마이징을 안 하면 클리어가 힘듭니다. 물론 이런 챌린지들은 스토리 모드와는 별개의 루트에 존재하므로 꼭 클리어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만,
이런 것들을 전부 클리어해야 직성이 풀리는 분들에게는 지옥이 펼쳐져있다고 해도 될 듯합니다.
- 장점
1. 현장감
우선 게임 자체가 굉장히 소란스럽습니다. 정신없을 정도는 아니고 정말 팀플레이를 하면서 음성채팅을 하는 느낌이라 해야할까요.
아이템을 건내줄 때에도, 아이템을 받을 때에도, 공격을 당할 때에도 말을 합니다. 심지어 다른 팀이 맞았을 때에도, 예를 들어 에이미가 테일스의 공격에 맞으면 "테일스, 너무해!"라는 식으로 말을 합니다.
상호작용이 은근 많다보니 싱글 플레이를 하더라도 혼자 한다는 느낌이 많이 들지 않아요.
마카8은 혼자 하면 끝까지 묵묵하게 끝까지 해야 한다면, 이건 일단 누군가와 함께 협업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2. 팀 플레이
여타 레이싱과 차별화되는 점이, 한 팀으로 엮여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팀을 꾸리지 않고 혼자 하실 수도 있지만 그러면 여타 레이싱 게임과 다르지 않아요)
아이템을 건네 주거나 받을 수도 있는데, 아이템을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받게 되면 아이템이 세 개로 늘어나는 등 무작정 아이템을 얻자 마자 쓰는 것만이 해결법은 아닙니다.
또 같은 팀 멤버가 지나간 궤적을 따라 달리면 속도가 오르고, 만일 공격을 당하거나 장애물에 부딪혀서 속도가 떨어진 경우에도,
팀 멤버가 스치듯 지나가면 부스트 속도 그대로 레이싱에 복귀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팀 액션을 취하다보면 게이지가 차는데, 게이지가 가득 찼을 때 사용하는 기술 (이름이 기억 나지 않..ㅠㅠ)을
쓰면 잠시 동안 무적 상태가 되고 속도가 상승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그렇게 길지는 않다보니 차이가 아주 많이 나 있을 경우에 순위 자체를 역전하기엔 다소 역부족입니다.
나 이외의 모든 플레이어가 적이었던 여타 레이싱에 비해 팀 시스템과 팀 플레이에 따른 이점을 확실하게 한 점이 상당한 강점으로 보입니다.
3. 화려한 이펙트, 배경, 사운드
비주얼 면으로 들어가자면, 스위치의 경우 30프레임임에도 배경 오브젝트가 굉장히 화려하고 다양하며 이펙트도 상당합니다. 스테이지가 굉장히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요.
전작 트랜스폼드처럼 맵 변신 기믹이 사라져서 다소 밋밋해진 것은 아쉽지만, 전체적으로는 <소닉 언리쉬드>의 장난감 같은 질감과 그래픽이 거의 그대로 구현되어 있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사운드는 호평 받았던 것들을 다시 어레인지를 가한 것이다 보니 나쁠수가 없지요. 어레인지는 과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아서 원곡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 세련되게 바뀌었습니다.
기존 음악을 아시던 소닉 팬들은 매우 만족할 수준이에요.
4. 모자란 커스터마이징을 채우는 칼라링
차의 외관 자체를 바꾸는 파츠 수는 생각보다 많지 않지만 칼라링 기능이 좋다보니 재미가 있습니다.
색 뿐 아니라 질감도 정할 수 있어서, 차 프론트 부분을 플라스틱 소재로, 리어 부분을 메탈 소재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대신 색을 정해진 팔레트 안에서만 정할 수 있는 부분은 다소 아쉽습니다. 테일즈 팔레트의 경우 노란색, 하얀색, 검은색, 회색으로만 꾸밀 수 있어요.
(물론 테일즈가 소닉 팔레트를 가지고 올 수도 있습니다)
스위치 버전을 고려하시는 분들 한정으로
프레임이나 깔끔한 그래픽을 선호하시고, 혼자 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많이 하신다면 마리오 카트8이 훨씬 더 낫고
싱글을 주로 하시고 파고들기를 많이 하시는 타입이라면 팀 소닉 레이싱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작 트랜스폼드를 재밌게 하셨다면 본작도 충분히 재밌게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211.36.***.***
12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