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직장 6년차 대리입니다.
설계쪽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 분야인지는 굳이 밝히지 않겠습니다)
최근에 부장님 한분이랑 같이 일을 하게 되었는데 견적입니다.
아시는게 많은 분이긴한데 제가 같이 일해보니 죽겠어서 올려봅니다.
어떤 컨셉으로 하자 라고 하시는데 저희 업계 특성상 빠른 시간안에 비교적 정확한(굳이 완벽할 필요는 없는) 물량을 산출해야 합니다.
근데 이분이 하는 말씀이 산출근거를 저희가 엑셀로 만들어서 제출하는데 지금까지 기존에 썻던 자료를 못믿겠다고 하십니다
(못믿겠고 차후 관리가 너무 어렵다는 말을 하십니다.)
그래서 새로운 폼으로 하자고 하시는데 아무런 예도 없이 직접 만들어보라고 하시면서 중간 체크하고자 가져가면 이거 완벽하게 해오지도 않고 이딴걸 가져왔냐며 엄청 타박을 주십니다.
그래서 확인하러 왔다 가타부타 설명을 드리면 너는 이걸 모른다 생각자체가 잘못되어 있다 의 반복입니다.
뭔가 답이 안나오고 뭘해서 가져가도 깨집니다.
그리고 새로 만들고자 하는 폼이 문제가 지금까지 한번도 적용하지 않았던 방식이라는 겁니다.
아무도 그렇게 안하는데 그렇게 하자는 부장, 그리고 저는 제 직급이랑 짬을 생각해서 따라야한다고 생각하고 안싸우고 있는데 일하면서도 내가 지금 뭘하고 있는건가 싶습니다.
제가 봐도 이건 아무도 못써먹는 폼이고 안쓸겁니다. 개고생하는 짓이거든요.
예를 들어보자면 간단한 스케치 도면 한장, 엑셀 조금만 있으면 될 것을
상세설계에서나 할법한 도면, 몇천줄이 될지도 모르는 엑셀을 만드는 겁니다.
어차피 팀별이라 이걸 누구에게 상담해도 결과는 안바뀔 것 같고
그렇다고 퇴사하자니 갈곳도 없고 (업계가 좁습니다)
모른다고 배우고자 갔더니 욕만 오지게 먹고 앞으로 쪽팔리니까 이번 프로젝트 하는동안 모른다는 소리 하지 말랍니다.
창피한 것도 있지만 이제 대리입니다
이제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상세설계 배우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들으니까 진짜 열받더군요
모르는건 배워야하는데 저도 뭐라 할수가 없습니다.
저는 대리급이라 아직은 누구에게 큰소리는 내지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상대방이 부장이라 존중해야한다는 생각도 있구요.
제 직급에 대든다는 것은 생각을 안해봤지만
저도 모르게 욱하고 올라와서 뭐라 하면
결국 제가 무식한 놈으로 몰고갑니다.
일이 힘든건 철야를 하건 어쩌건 참아왔는데
사람이 힘든건 정말 못참겠네요
뭘해도 깨지고 어제와 오늘 말이 다르고
대체 뭘 원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미쳐버리겠습니다.
인생 선배님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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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 원투데이 하시나 그냥 ㅈ된겁니다 까라는데 까야죠 상사가 계속 맘에 안든다고 ㅈㄹ 발광을 떨어대면 진짜 미치겟죠 옛날에 부장급한테 대든 신입 얘기가 생각나네요 신입 : 아니 하는일도 똑같은데 부장님이랑 저랑 다른게 뭔가요? 부장님 왈 : 난 널 짜를 수 있어 그리고 짤렷더라는... 아 3개월 수습기간이였으니 짤린거고 수습기간이 아니라 짤릴일은 없겟지만 밉보여서 좋을거 하나도 없죠 어쩌것습니까? 만족할때까지 해서 가야지... 업계가 좁아서 이직도 못하시고 안타깝네요... 프로가 괜히 프롭니까 그런거 다 참고 그래야죠 ㅈ같지만 울나라가 그렇자나요 저도 시작할때랑 다만들고 얘기가 달라져서 개 ㅈㄹ같앗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였으니... 버티면 우리도 부장급이 되서 라떼 시전할 날이 오겟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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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의식으로 버티는거죠뭐.. 일을 할때 일적으로 밀린다면 사실 그 어떤 얘기를해도 별 소용없습니다. 내가 더 잘알지 못하는이상 그 일하는 방법에 대한것도 정할수는 없습니다. 엔지니어의 장점?은 이거입니다. 상대가 누구라도 내가 더 기술좋으면 머리 숙입니다. 직급이나 경력? 학벌? 나이? 이런거 상관없어요. 대신 조금 잘하는정도 말고 압도적으로 실력이 있다면요. 기술분야에 뜻이 있다면 이왕하는거 제대로 한번해보세요. 프로라면 자기분야에 모른것이 없습니다. 모르는것이 없다고 느껴지면 그런 사람이 되신거에요. 요즘 워라벨얘기를 많이하는데.. 현실적으로 정말 워라벨을 찾을려면 업무능력을 월등히 키우고 조정하면됩니다. 부장욕하는건 쉽습니다. 그렇게 해도 그냥저냥 세월은 가고 넘어가집니다. 나중에는 본인이 그 부장이 되어 있게됩니다. 뭔가 바꿀려면 자기를 바꾸는게 가장 쉽고 현실적입니다. 공감위로는 다른분들이 많이 해주실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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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울거 쏙쏙 빼먹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지금은 그냥 버티는대에 집중하겠습니다 저도 그러다보면 능력이 높아져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본인 능력이 있어야 워라벨이 된다는건 정말 공감합니다... 많이 배워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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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데 안알려주는건 그냥 괴롭힘이거나 지도 잘 모르니까 답 구해오라는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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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를 들어보자면 님이 대충 요리 100가지 만들었다 싶으면 그 중에서 괜찮은거 지가 시식해보고 골라서 이 요리 지꺼라고 할것같은 놈이네요 그냥 여러 답을 토하게해서 지가 괜찮은거 선택만 하고 싶은겁니다 그 부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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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데 안알려주는건 그냥 괴롭힘이거나 지도 잘 모르니까 답 구해오라는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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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SC
예시를 들어보자면 님이 대충 요리 100가지 만들었다 싶으면 그 중에서 괜찮은거 지가 시식해보고 골라서 이 요리 지꺼라고 할것같은 놈이네요 그냥 여러 답을 토하게해서 지가 괜찮은거 선택만 하고 싶은겁니다 그 부장은 | 20.08.04 13: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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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런 느낌이에요 뭔가 막막한데 요리는 해야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공감 댓글 감사합니다 | 20.08.04 15: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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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의식으로 버티는거죠뭐.. 일을 할때 일적으로 밀린다면 사실 그 어떤 얘기를해도 별 소용없습니다. 내가 더 잘알지 못하는이상 그 일하는 방법에 대한것도 정할수는 없습니다. 엔지니어의 장점?은 이거입니다. 상대가 누구라도 내가 더 기술좋으면 머리 숙입니다. 직급이나 경력? 학벌? 나이? 이런거 상관없어요. 대신 조금 잘하는정도 말고 압도적으로 실력이 있다면요. 기술분야에 뜻이 있다면 이왕하는거 제대로 한번해보세요. 프로라면 자기분야에 모른것이 없습니다. 모르는것이 없다고 느껴지면 그런 사람이 되신거에요. 요즘 워라벨얘기를 많이하는데.. 현실적으로 정말 워라벨을 찾을려면 업무능력을 월등히 키우고 조정하면됩니다. 부장욕하는건 쉽습니다. 그렇게 해도 그냥저냥 세월은 가고 넘어가집니다. 나중에는 본인이 그 부장이 되어 있게됩니다. 뭔가 바꿀려면 자기를 바꾸는게 가장 쉽고 현실적입니다. 공감위로는 다른분들이 많이 해주실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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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울거 쏙쏙 빼먹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지금은 그냥 버티는대에 집중하겠습니다 저도 그러다보면 능력이 높아져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본인 능력이 있어야 워라벨이 된다는건 정말 공감합니다... 많이 배워나가겠습니다 | 20.08.04 15: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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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못깨닳으니 꼰대라고 하는겁니다 | 20.08.04 15: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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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위로 많이 받고갑니다 잘 헤쳐나가 보겠습니다 | 20.08.04 15:54 | |
(IP보기클릭)220.78.***.***
사회생활 원투데이 하시나 그냥 ㅈ된겁니다 까라는데 까야죠 상사가 계속 맘에 안든다고 ㅈㄹ 발광을 떨어대면 진짜 미치겟죠 옛날에 부장급한테 대든 신입 얘기가 생각나네요 신입 : 아니 하는일도 똑같은데 부장님이랑 저랑 다른게 뭔가요? 부장님 왈 : 난 널 짜를 수 있어 그리고 짤렷더라는... 아 3개월 수습기간이였으니 짤린거고 수습기간이 아니라 짤릴일은 없겟지만 밉보여서 좋을거 하나도 없죠 어쩌것습니까? 만족할때까지 해서 가야지... 업계가 좁아서 이직도 못하시고 안타깝네요... 프로가 괜히 프롭니까 그런거 다 참고 그래야죠 ㅈ같지만 울나라가 그렇자나요 저도 시작할때랑 다만들고 얘기가 달라져서 개 ㅈㄹ같앗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였으니... 버티면 우리도 부장급이 되서 라떼 시전할 날이 오겟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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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다 시원해지네요 제안에서도 답은 사실 나와있습니다. 까라면 까야죠... 그래도 새삼 들으니 웃기기도하고 위로도 되네요 감사합니다 | 20.08.04 15:5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