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하."
현실의 어깨에 온기가 실렸다. 뺨이, 어깨가, 가슴이, 등이 온기로 휩싸인다.
카구야다. 카구야가 껴안아 준 것이다.
눈을 뜰 수 없었다. 이게 마지막이란 걸 알기에.
무릎에서 힘이 빠져나간다. 무너질 것 같은 몸을 카구야가 잡아주었다.
어느샌가 이렇게 큰 걸까? 그렇게 작았는데. 손안에 담길 정도였는데. 배가 고프다고 울었는데. 밖에 나가고 싶다고 울었는데. 놀고 싶다고, 같이 있고 싶다고 울기만 했는데. 지금은 나만 울고 있다.
기다려, 가지 마.
아직 하고 싶은 게, 잔뜩 있다며…….
"……사랑해."
풀썩 하고 무언가가 방송실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무릎이 무너져 내려 주저앉는다.
자기 몸을 껴안았다. 그 몸에 남은 카구야의 마지막 감촉이 사라지지 않도록.
피부가 비명을 지를 만큼 세게, 세게 껴안았지만, 그럼에도 온기는 서서히 사라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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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며 우는 얼굴이 몹시도 애수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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