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보는데 만 하루 정도면 되는거 같고...
전 어드벤쳐, 특히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쳐를 정말 좋아합니다. 한글화 된 것은 물론이거니와 영어판만 있는 것도 위 장르 게임은 다 해보는 편이에요.
그래서 악평이 엄청난 게임인 줄은 알았지만 이번 세일에 그냥 싸게 사서 해보자 하고 샀는데 이럴 줄이야...
일단 답답한 조작감... 미칠듯이 느린 속도.
그리고 대화스킵도 안되고 순간이동도 안되는 시스템..(보통 포인트앤클릭 어드벤쳐는 장소 이동이 잦기 때문에 움직일때 스킵 버튼이나 연타를 누르면 다음 장소로 바로 이동하는 경우가 대다수죠)
하다못해 인벤토리에서 아이템 찾는거 조차도 느리네요.
그리고 맵이 넓은 편인데 그 맵에서 실제로 쓰이는 장소는 10프로도 안됩니다. 물건 하나 찾자고 그 넓은 맵 다 뒤지는데 30분인데 결국 그 큰 맵에 물건 하나 덜렁 놓여 있어요. 심지어 어딘지도 모를 어딘가에....
시스템도 가까이 가야지만 마커가 뜨는 것이라 , 요즘 나오는 포앤클 처럼 어떤 키를 누르면 맵에 상호작용 가능한 모든 것이 표시되는 시스템도 없습니다. 그 넓은 맵을 일일히 비벼가며 찾으라니....90년대 포앤클도 그렇겐 안했습니다. 그건 비벼도 마우스커서로 화면을 비비는 거지.. 이건 캐릭터로 비벼야 하네요? ㅋㅋㅋㅋ
제 예상이지만 만약 이렇게 아무 의미도 없이 넓기만 한 맵에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아이템 하나 찾으려고 30분씩 허비하는 시간을 다 제외한다면 엔딩까지 3시간이면 볼 수 있을 거 같은 볼륨이었습니다. 플레이 타임의 80프로가 퍼즐이나 대화를 듣는 것이 아니라 맵 비비느라 소비됐어요.
퍼즐 역시도 난이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개연성도 없고 왜 이게 풀려...??? 싶은 것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퍼즐.. 이른바 신박하다고 할만한 퍼즐은 단 1개도 없고 모두 친숙한 퍼즐들 뿐이었구요.
캐릭터성.. 하하하.. 전 중간부터 유콜부족, 특히 그 할무니.. 정말 버리고 가고 싶더라고요. 나오는 캐릭터에 애착은 커녕 증오심만 키우고 케이트가 세상 흑우같고... 유콜 부족은 케이트 없으면 이주같은거 꿈도 못 꿀 정도로 아무것도 못하는 애들이고, 뭔 일만 터지면 다 케이트보고 해결하라곸ㅋㅋㅋㅋ 민폐도 그런 민폐가 없더군요. 와 진짜 목숨 살려낸 값 징하게 받아내대요? 아주 못된 것들이었어요.
엔딩도 ㅋㅋㅋㅋㅋ 이런 엔딩 첨 봐요. 포앤클 그리 마니 했지만 이렇게 어이없고 의미도 없는데 거기에 재미마저 없는.. 이런 엔딩은 첨이었습니다.
이 게임에서 딱 하나 의미 있는건 케이트 다시 봤다는 거네요. 진심... 90년대 어드벤쳐에도 안 쓸 시스템과 시대착오적 그래픽, 화를 돋구는 캐릭터성, 거기에 인내심 테스트 하는 로딩까지.. 뭐하나 맘에 드는건 하나 없는 게임도 오랜만이었습니다...
엔딩까지 단 한번도 공략 보지 않고 모두 자력으로 했는데 하다가 스트레스 받아서 뒷목 몇번 잡았네요.... 원래 어드벤쳐 게임은 아무리 헤매도 공략 잘 안 보고 자력으로 해내는 걸 즐기는 편인데..(그래야 희열도 있고) 이 게임만큼은 진짜 ㅋㅋㅋ 너무 열받아서 공략 보고 그냥 치워버릴까말까 고민한게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인간승리를 하긴 했네요...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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