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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부터 게임 속에 등장하는 인상에 남는 필살기를 다뤄보고 있습니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필살기는 비단 액션이나 격투게임만 있는 것은 아니죠. 오늘은 스포츠 게임 속에 등장하는 필살기를 살펴보겠습니다.
1. 축구게임 필살기의 원조 - 세이부 축구
어렸을 적 오락실 좀 다녔다면 동전 좀 썼을 법한 게임이죠. 바로 세이부 축구입니다. 사실상 축구의 외피를 두른 격투게임(?)이라고 해도 무방한 것이 공과는 아무런 상관 없어도 태클은 물론 날라차기나 몸빵 등이 허용되는 게임이었죠. 당시에는 라이벌 아케이드 축구 게임들도 꽤 있었는데 3D그래픽으로 구현해 그나마 리얼함을 살리려 노력한 '버추어 스트라이커', 기술에 '슈퍼'자만 들어가면 죄다 필살기가 되어버리는 천하제일 축구대회같은 '테크모 월드컵', 그리고 바로 그 사이에서 적절한 재미를 가진 '세이부 축구'가 있었죠. 저는 '세이부 축구'파라 그런지 가장 기억에 남는 오락실 축구게임이네요.
외피는 그럴듯한 축구에 각국의 국기와 대표 축구인물들이 등장해 무언가 월드컵을 연상시키며 비장미까지 들게 만드는 게임이었죠. 당시에는 친구들과 대전도 제법 했는데 역시 이 게임의 백미는 바로 필살기가 아닐까 합니다. 한때 한국에도 '설기현의 역주행'이 인기 검색어에 오르며 화제가 되면서 선수는 상당히 까이기도 했는데 '세이부 축구'는 공을 뺏자마자 역주행을 해 파워 게이지를 모아야 했죠. 그러면 100미터 뒤어서도 넣을 수 있는 '지대공 총알슛'이 날라가는데 이게 멀리서 날아가 꽂힐수록 쾌감이 더 컸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축구게임이라곤 피파정도 밖에는 보이지 않는데 이런 아케이드 게임이 하나 정도 있어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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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스트리트 훕 - 덩크냐 3점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축구게임과는 다르게 농구는 '2K NBA'같은 리얼을 추구하는 게임도 있지만 아케이드성이 강한 오락실에서 볼법한 게임도 있습니다. 바로 'NBA 플레이 그라운드'시리즈죠.(이것도 2K에서 나왔습니다.) 현재 2편까지 나와있는데 실제 NBA 선수들을 캐리커쳐같은 모습으로 2등신화하여 2대2게임을 하는 게임입니다. 기본 길거리 농구 컨셉위에 화려한 기술과 필살기를 쓸 수 있는 게임인데 저도 상당히 재미있게 즐길 뻔했던 게임이죠.(아쉽게 크로스 멀티를 지원해도 매칭이 잘 잡히질 않더군요.) 하지만 이런 아케이드 농구게임의 원조격인 게임이 있었으니 바로 '스트리트 후프'입니다.
'스트리프 후프'는 3대 3 길거리 농구를 소재로 한 게임으로 스피디한 진행과 화끈한 반칙(?)이 주가 되는 농구 외피형 액션게임(?)이죠. 앞서 소개했던 세이부 축구처럼 손으로 상대를 가격하던 몸빵을 하던 반칙따윈 개나 줘버린 게임진행은 오히려 유저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요소이기도 합니다. 이 게임에도 필살기가 존재하는데 차곡차곡 득점을 쌓아 파워게이지가 차면 덩크나 3점 슛 중 한가지를 선택해 구사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유저의 갈등이 생기는데 실리의 3점이냐, 화려함의 덩크냐에 대한 인생철학(?)이 담긴 게임으로 학창시절 당시 상당히 재미있게 했던 게임으로 기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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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스타디움 - 마구와 홈런 사이
끊임없이 조작하며 스피디함과 박진감을 무기로 한 축구나 농구같은 스포츠게임도 매력적이었지만 은근히 정적이면서 재미있게 즐기던 스포츠 게임들이 있었는데 바로 '모두의 골프2'와 야구게임이었습니다. 야구게임은 일본프로야구를 모델로 한 실황시리즈도 제법 재미있게 했는데 가장 좋았던 건 선동렬로 일본을 박살내는 것이었고(실제 일본에서 잘하기도 했지만 게임 속 능력치도 상당히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박찬호를 상당히 좋아했는데 그를 플레이하기 위해 메이져리거를 소재로 했던 'MVP 베이스볼'도 상당히 재미있게 했죠. 조금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역시 오락실에서 동전을 넣고 즐기던 '베이스볼 히어로'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신야구'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했던 이 게임은 오락실에서 꼭 한대정도는 있던 꽤나 인기있던 게임이었습니다. 일본프로야구를 배경으로 한 이 게임은 당시에는 한국어로 번역된 기판이 없었음에도 많은 이들이 즐겼습니다. 이 게임의 백미는 역시 타이밍에 따라 스페셜 선수를 기용하는 재미였죠. 위기의 순간에 선수교체를 하는데 일본어를 모르는 저로서는 방어율만 보고 가장 낮은 선수를 골랐고 마구를 사용해 위기를 벗어나는 쾌감이 있었죠.(공이 사라지거나 빙글빙글 도는 진짜 마구가 나가는데 가끔 맞기도 했죠.) 타자역시 타율이 가장 좋은 타자로 교체하면 손가락으로 홈런을 신호하는 제스처와 함께 말도 안되는 장타로 경기를 끝내버리기도 했습니다. 물론 반대로 이 좋은 타자를 골라놓고 제대로 치지 못해 기회를 날려버리는 아쉬움도 함께 존재하는 게임이기도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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