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닐라웨어 대표이자 드래곤즈 크라운의 캐릭터 디자이너인 카미타니 조지.
밑에 드래곤즈 크라운 초기 설정화 보니 이 사람 그림도 정말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97년작 프린세스 크라운...세가 새턴 시절의 명작이죠.
이 당시의 카미타니 조지의 그림은 SD 느낌이 살짝 나는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그림체입니다.
캐릭터 스프라이트와 유사한 인상을 줍니다.
색감 선택에 있어서도 전체적으로 가벼운 느낌이 들구요.
지금보니, 아래에도 올라온 드래곤즈 크라운 초기원화와도 어느 정도 비슷한 느낌이 보이네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06년 바닐라웨어를 설립한 이후 그려진 오딘 스피어의 캐릭터 디자인.
상당히 변화한 것을 느낄 수 있지만, 아직 프린세스 크라운 시절의 느낌이 남아있기도 합니다.
인체 비례에서 데포르메는 별로 사용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미형의 캐릭터를 그려낸 느낌입니다.
다만 색감 자체는 예전의 담담한 느낌에서 보다 진하게 확실히 달라진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2년 뒤 나온 오보로 무라마사.
주인공인 모모히메같은 경우는, 기존의 오딘스피어 캐릭터를 일본풍으로 어레인지 한 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조연이나 몬스터 디자인에서는 가슴과 엉덩이를 확실히 데포르메하여 캐릭터의 특징을 살리고 있습니다.
(사실 모모히메 디자인에서도 골반부위가 강조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채색면에서는 어느 정도 완성된 느낌을 줍니다.
색감은 여전히 진하지만, 진한 베이스 위에 얇은 덧칠로 투명한 느낌을 살려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때문에 질감이 상당히 살아나고 있구요.
그리고 3년 뒤, 많은 분들이 기다리시고 있는 드래곤즈 크라운.
어, 이게 아닌가.
소서도 그렇고 아마존도 그렇고, 드워프도 그렇고.
전체적인 인체비례를 맞추기보다는, 특정 부위를 데포르메 시켜서 캐릭터 특징을 드러내는데 집중하는 형태입니다.
비단 여캐뿐만 아니라, 남캐들도 마찬가지로 상체 근육 등이 매우 강조되고 있죠.
오보로 무라마사에서 선보였던 데포르메적 디자인이 드래곤즈 크라운에서는 완전히 정착된 느낌입니다.
색감 면에서는 오보로 무라마사와 마찬가지로 진한 베이스 위의 가벼운 붓터치로 진한 느낌과 가벼운 느낌을 동시에 그려내구요.
오딘스피어를 접하신 바 있는 분들이 상당히 낯설다는 느낌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오보로 무라마사로 오면서 변화한 화풍이 한 걸음 더 고착화되었기 때문에, 오딘스피어랑은 정말 많이 달라진 느낌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예쁘다' 라고 생각되는 디자인은 오딘스피어 쪽에 가깝습니다만,
개성적이고 캐릭터의 특징을 잡아내는 면에서는 최근의 화풍이 더 낫다는 생각도 드네요.
최근 드래곤즈 크라운, 그것도 캐릭터 디자인 면에서의 화제를 보면
자신의 개성과 대중적 취향을 동시에 잡아내는 것에도 성공했다고 보이구요.
2D를 고집하는 바닐라웨어인 만큼 캐릭터 디자인이 상당히 중요할 수 밖에 없는데,
그런 면에서 이 사람의 화풍이 앞으로 어떻게 또 달라질 것인지 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