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문제 때문에 도무지 잠을 청해도 잠이 오질 않아서 넋두리 해봅니다.
저희 아버지는 알콜중독자 이고요
대한민국 알콜중독자 안에서도 상위 1프로라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어느정도냐면 연세가 65세이신데
평생을 단 하루도 안거르고 매일 소주를 4~5병씩 마십니다.
그것도 종이컵으로요.
낮이고 밤이고 24시간 술에 쩔어있어요.
몸은 멸치처럼 말라있고요.
솔직히 이렇게 술 좋아하는 사람 대한민국에서 또 있을까 싶을정도입니다.
매일 하루 두세병씩 마신다는 썰은 들어봤어도
4~5병씩 마시는 사람은 아직까진 듣지도 보지도 못했네요.
그렇게 마시다간 죽는다고 어머니나 제가 아무리 좋게 설득을 해보고
말다툼도 하고 싸워보기까지 해봐도
전혀 씨알도 안먹히는 상황입니다.
그냥 내 먹고싶은만큼 먹고 내 명대로 살다 갈테니까 냅두라네요.
죽음따윈 두렵지 않다고.. 뒈지면 그만이랍니다.
솔직히 이젠 어머니나 저나 더이상 뭐라고 하는것도 지치기도 해서
그냥 실컷먹고 빨리 죽어버리라는 심정으로 자포자기 상태인데요.
아주 그냥 꼴도 보기 싫을 정도입니다 이젠
미이라같이 마른 몸과 얼굴, 목소리 등
그냥 눈앞에 보이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 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포기하고 독하게 마음먹었어도
막상 아버지가 잘못되는 상황이 눈앞에 닥치게 된다면
침착하고 냉정하게 받아들일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어차피 죽을거면 그냥 어머니랑 제 눈앞에서 사라져서
혼자서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죽었으면 싶기도 합니다.
바보같은 사람때문에 두 모자가 마음고생 하고싶진 않아요...
왜 하필이면 내 아버지가 세계 최악의 알코올 중독자인건지
복도 지지리 없고 그저 개탄스럽기만 합니다...
어디 하소연 할데도 없고 답답하고 잠도 안와서 넋두리 해봤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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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받기 2~3일전부터 금주를 해야할텐데 이게 불가능이네요.. 그리고 병원가는거 죽기보다 싫어합니다. | 21.10.27 12: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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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절대로 막을수 없다는걸 알았고 더이상 할수있는게 없어서 화가나고 답답합니다. 그동안 할수있는건 다 해봤네요. 살살 타일러보고 비위도 맞춰줘보고 화도내보고 싸워도보고 원하는거 다 사주고 해주고... 하지만 아무소용도 없더군요. 당장은 혐오스럽고 꼴도보기 싫지만, 심슨님 말대로 체념하고 남은시간동안 아버지를 사랑하고 서로 함께할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 21.10.27 12: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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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아버지세대 분들은 빡세게 일하시고나면 오직 술과 담배만이 유일한 위안이고 낙이었을거에요. 취미생활이라는것도 모르고 오로지 평생을 일과 술밖에 모르고 살아온 인생이 불쌍하긴 합니다만...그렇다고 해서 이젠 시대가 변했고 과거에 비해서 먹고 살만해졌는데도 이렇게 매일같이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고 술에만 의존해서 가족들의 타들어가는 심정은 모른채 힘들게 하는건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꽃순이님의 청소년 시절 겪었던 일들이 제 청소년 시절 모습과 겹쳐 보이네요. 매일 밤 10시경 술에 만취해 들어오시는 아버지가 또 어머니와 싸울까봐 늘 초인종 소리와 발소리에 긴장하고 살았었죠. 많은 공감과 위로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꽃순이님. | 21.10.27 13: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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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과거에 알콜중독치료센터에 입원시켜보려고 해봤지만 정신병자 취급하냐며 펄쩍뛰고 집안인 뒤집어 졌었습니다. | 21.10.27 15: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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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심각한 알콜중독은 병원을 보내도 그저 임시방편일뿐 고칠방법이 없나보네요. 상상님 장인어른 사연을 들어보니 남일 같지가 않습니다. 다른점이 있다면 저희아버지는 절대 병원을 안가다는 것이죠. 술을 몰래 얼마나 사다놓고 이곳저곳 숨겨놓고선 몰래 마시는지 4~5병도 제 눈에 띈것만 계산한겁니다. 저희어머니는 40년을 술때문에 속 썩고 고생하며 사셨는데 이제는 아주 지긋지긋해서 얼굴은 커녕 목소리만 들어도 진저리 치십니다. 그리고 상상님 말씀대로 당장 죽어도 눈물한방울 안나올거라며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네요. 저 역시 같은심정 이고요. | 21.10.27 15: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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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을 자진해서 가는 사람은 그나마 회생가능성이라도 있다고 봅니다. 저희 장인도 강제로 입원시켰던것이고, 강제 입원은 비추에요. 잠깐 임시방편뿐이고 나오면 칼부림 날정도로 악에 받쳐 오더군요. 술 값 안주니까 집안에 돈 뒤져서 나가서 먹고 오거나, 근처 시장, 마트에서 술먹고 외상하고 동네창피해서 못다니겠다고 할정도였죠 | 21.10.27 16: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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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부림이라도 날것같은 상황.. 상상이 갑니다. 마치 저희집을 보는 것 같네요.. 아마 저희 아버지도 강제로 입원이라도 시켰다간 광기 부리면서 가족들한테 무슨짓을 할지 모릅니다. 그래서 병원이나 시설같은곳은 포기한지 오래입니다. 그 성질을 알고 무슨일이 일어날지 알기때문에요.. 그저 가족들 고생시키지 말고 곱게 죽기만을 바랄 뿐 입니다. | 21.11.02 04: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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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그렇게 하려고 했다가 정신병자취급 하냐며 난리 났었습니다. | 21.10.27 15: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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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과 가족으로써 아버지를 살리고자 정말 많이 애쓰고 노력하며 고생하셨군요. 예상은 했지만 아무리 가족들이 치료해주기 위해 열과 성을 다 해도 결국 본인 스스로가 회복하고자 하는 의지와 절제력이 없으면 모든게 물거품인가 봅니다. 사람답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았으면 하는 식구들의 기대와 노력을 배신한 아버지는 절대로 용서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희아버지는 병원가시는것을 죽도록 싫어하시니 절대로 병원 안보낼거고요. 치료 안해줄거라고 못 박았습니다. 저희집도 이젠 모든걸 포기했으니 돌아가셔도 자업자득이라 생각하고 눈물한방울 흘리지 않을거고요, 저도 맘같아선 실컷 마시라고 소주 100짝 정도 사다드리고 싶네요. | 21.10.27 16: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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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랑 어머니도 여러번 대화를 시도해봤지만, 한결같이 돌아오는 대답은 '술이라도 안하면 무슨낙으로 사느냐, 그냥 먹고싶은 만큼 먹다 죽게 냅둬라 내몸 내가 알아서 한다' 입니다. 그리고 정확히 보셨습니다. 젊어서부터 지금까지 고생만 하며 사시다 보니 본인 삶이 힘들고 괴로워서 매일 술에만 의존하게 되었고, 결국엔 술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알콜중독 상태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정말 불쌍한 사람이지만 술로 인해 가족들을 평생을 지금까지도 힘들고 괴롭게 하는건 도저히 용서가 되지 않네요. 진심어린 따뜻한 조언 감사합니다. | 21.11.02 04:5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