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토패스1이 개인적으로 별로였어서 삼각 출시 시에
체험판 찍먹하고 대충 뻔해보여서 구입 패스
엔게이지 끝내고 다시 찾아온 srpg가뭄에 이제서야 해보게됐는데..
1. 그래픽과 조작, 찾기 힘든 포인터
큰 티비에서 너무 큰 도트와 뿌옇게 뭉개지는 그래픽에 적응하다보면 카메라 시점과 조작에 적응하는데 한세월
기본뷰로 플레이하는건 불가했고 사각에 가깝게 탑뷰로
근데 커서가 무려 연한색의 3D라 탑뷰에선 찾기가 힘들고 현재칸 프레임도 배경에 묻혀 내 포인터를 찾기가 엔딩 다 볼때까지 제때 찾을수가 없었음
2. 유치하지만 속도감있는 스토리
초장 이후에 한화마다 전쟁이 일어났다 금방 끝나는 식으로
이래도되나 싶을 정도로 급발진전쟁 개연성이 없지만 지루한 것보다는 낫고 요새 다그러니 나름 재밌었음
투표로 결정하는 방식이나 선택지도 개입하는 느낌이 괜찮고
3. 4회차에 달하는 반복플레이
사실 느린 전투템포와 20장이지만 반복 패턴으로 진이 빠진
상태라 1회차를 하고 나머지는 유튜브로 떼울까 싶었지만
치트엔진의 힘을 빌려(2회차이후 추천/2배속) 적당한 스킵과 셀프하드레벨링으로 4루트를 진행
컷신이야 넘기면 되지만 같은맵을 적스탯만 다르게 해서
몇번씩 반복하라는건 좀.. 그마저 적레벨이나 보상도 적절치않아 이번에 보상은 패치된거같은데.. 적들도 레벨이 오르면 좀 레벨디자인을 다르게 했어야할거같은데 깡스탯만 있으니 다가오기 전까지 무력하게 얻어터지는 적들..
하지만 아무튼 반복플레이를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긴 했으니
2회차부터 다른 분기 스토리와 사이드스토리들이 다른 회차를 진행했던 기억과 물려 다른 시점에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넣는..
근데 사실 한루트의 내용이 적단 느낌이 있어서 차라리
분기없이 40장 이런식으로 진행하는게 더 나았을거같은 느낌
마지막 분기만 여러번 반복해서 4회차에 진엔딩 나오게 해버리고..
대충 한루트로 병합했으면 3-40시간이면 끝낼 분량을 처음부터 반복시켜서 그 두배로 불린 수준이라 암튼 회차플레이가 필수적이라고 쳤을때 컨텐츠의 밀도가 낮다
4. 뽕이 차오를법한 진엔딩 분기
최소 17장에 주차하든 어쩌든 3회차 엔딩 다 보고 찝찝한 가운데
진엔딩 선택으로 시원하게 뚫어버리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그전까지 너무 답답한 고구마들 적들은 똑똑한데 왜 아군들만? 아무튼 결과가 좋으니 좋은걸로
어느정도 3바보들 소문을 미리 들어서 망정이지 몰랐다면 충격받았을듯.. 이런 망스토리도 좋은듯
5. 괜찮은 음악과 사운드
음악과 성우들이 처질뻔한 분위기 잘살렸다
6. 괜찮은 전략성
커스텀 육성한 캐릭터를 투입시키는 방식이 아닌
맵에 어울리는 캐릭터들을 고르고 포지션하고
빌드를 쌓는 묘수풀이식 전략.
다만 추천픽으로 힌트를 대놓고 주는데
그 픽과 전략이 사실상 정해져있고 너무 큰 영향을 주는
맵이 많고 정답 그 자체라 두번 이상 플레이할 생각이 안듦
맵 자체가 많고 다양했어야 했을듯하기엔 기믹플레이가 또 그렇게 많지도 않아서 아쉽다
7. 멍청한 ai
노말만 해도 상당히 높은 난이도로 설정되어있는데
멍청한 적ai들이 알아서 각개격파되서 죽는 ai설정
대부분 턴제한도 없어서 뒤로 쭉쭉 빼며 불판 깔아주고
니가와 하다보면 대부분의 맵은 깨짐
정면대결하자니 적스탯이 너무 높음
8. 나쁜 육성
딱히 육성할게 없고 레벨한도에 맞춰놓고 재료노가다만.
문제는 이렇게 만들어놓고 밸런스가 잘 맞냐하면 그것도 아님
또한 캐릭터간 성능차가 매우 심해서 절반 이상의 캐릭터가 소외됨
특히 op캐 몇몇이 그냥 다해먹는 느낌인데 봉인하자니 또 너무 어려워지는데다 약한 애들은 너무 약해
9. 그럼에도 좋은 게임경험을 제공
개입하는 스토리, 평면적이지만 많은 캐릭터들의 짜임새로 주도적으로 srpg를 즐기고있다는 감각
결론
80점대에 잘 어울리는 수작
고전srpg 택틱스류를 현시대에 맞춰 잘 개선보완
회차플레이가 사실상 필수이고 지나치게 늘려놓은 플레이타임은 누구에겐 갓겜이겠으나 누구에겐 매우 불호일것
육성 커스텀만 좀 가능성을 열어뒀어도 더 좋았을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