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Rookie) : "내 주먹은 어디로 향하는가"
패배해도 점수가 깎이지 않는, (정확히는 더 깎여봤자..)
게임사가 안아주는 '유치원 원생' 같은 보호구간이다.
따라서 버튼을 마구 눌러도 게임이 따뜻하게 받아주는 어찌보면 가장 기분좋은 등급.
밤길에 가로등 불빛 아래서 허공을 향해 섀도복싱을 하며
"내가 바로 스트리트 파이터다!" 라고 외치는 단계.
그러므로 기술은 모르지만 심장의 두근거림은 이미 챔피언.
아이언 & 브론즈 (Iron & Bronze) : "빛을 본 짐승"
다른거 없다, 단지 필살기(장풍, 승룡권등)가 나간다는 재미만을 느끼는 등급.
그리고 점프 공격만 해대는 상대에게 대공기를 맞추는 쾌감을 처음 맛보는 구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동네 오락실 문을 열고 들어가서 형들에게 5판 연속으로 털리며
동전을 기부하는 초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게 현실.
그러면서 "아, 저 기술은 가드를 해도 안되는구나!"라는
우주 교과서 같은 깨달음을 얻으며 눈이 반짝이기 시작하는 등급.
실버 (Silver) & 골드 (Gold) : "나 제법 콤보 쓸 줄 아는 사람이야"
트레이닝 모드에서 연습한 기본 콤보를 실전에서 성공시키기 시작하는 등급.
상대가 내밀 때 내밀고, 참을 때 참는 '기본적인 격투게임의 문법'이
이제 슬슬 몸에 배기 시작하는 구간.
동네 축구 조기축구회에 가입해 드리블을 뽐내며
"나 메시 닮았다는 소리 좀 들어" 라고 자부심을 가지는 단계이기도 하다.
가끔 멋진 콤보가 들어가면 혼자 모니터 앞에서 손뼉을 치며
리플레이를 수도없이 돌려보는 단계.
플래티넘 (Platinum) : "지옥의 문턱, 그리고 '기본기'의 벽"
'이제 이 날빌이 더이상 먹히지 않는구나!' 라는걸 깨닫기 시작하는 단계이며
상대의 공격을 가드하고 빈틈을 캐치해야 하는,
'운영'이 필수라는걸 절실히 깨닫게 되는 등급.
학원에서 수도 없는 연습을 하며 운전면허를 땄지만
서울 시내 한복판에 뛰어든 그야말로 아직도 초보 운전자.
옆에서 경적을 울리는 상대의 거센 압박을 들으면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 식은땀이 흐르는 단계.
다이아몬드 (Diamond) : "마스터라는 성문을 두드리는 문지기들"
게임의 시스템(드라이브 시스템, 프레임 이득, 심리전)을 거의 완벽하게 이해하고
손에 익힌 '고수의 증명' 이기도 하다.
다이아몬드 이하 등급이 다이아몬드 경기를 본다면
'난 도대체 언제 저렇게 플레이를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게되는
그들에게 만큼은 엄청난 고수로 보여지는 등급이다.
무협지로 치면 문파의 장문인이나 고수로 인정받는 단계이다 그러나..
여기까지 올라오니 괴물들이 너무 많이 보여서
섀도우복싱을 하며 울부짖을때가 더 많은 구간이기도 하다..
마스터 (Master) : "대학에 붙었더니 영재고 기숙사였다"
드디어 랭크 최정점인 마스터에 도달해 영광의 뱃지를 달았다.
"이제 나도 격투게임 마스터다!" 라고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들며,
누군가에게 '내 격투게임 레벨은 '마스터' 라고 말할 수 있는
그 '마스터' 라는 단어를 획득한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랭크매치 버튼을 누르는 순간 진정한 지옥이 열린다.
이때부터는 MR이라는 냉혹한 점수판이 돌아가며
그 점수판이 나의 영혼을 갉아먹기 시작한다.
명문대에 합격해서 기뻐하며 등교했는데
알고 보니 그곳이 전국 수학 천재들과 세계 챔피언들만 모아놓은
지옥 캠프였음을 깨달은 상태.
프로게이머와 스트리머들이 득실거리는 그곳에서 매판 두들겨 맞으며
'아! 용의 꼬리 보다 차라리 뱀의 머리가 좋았던거 같은데..' 라는 생각과 함께
해탈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얼티밋 마스터 (Ultimate master)
프레임 단위의 심리전과 상대의 버릇을 0.1초 만에 캐치해 역공하는 경지.
일반 마스터 유저들이 이들을 만나면 세트를 단 한 판도 못 가져가고 완벽하게 유린당한다.
그야말로 서울대 의대에서 매 학기 장학금을 놓치지 않는 수석 장학생.
이미 공부의 신으로 불리며, 교수님들과 논문을 공동 집필할 수준의 지식을 갖췄다.
이 단계에서 벌어지는 대전을 초보자들이 관람을 한다면
'저게 대체 무슨 상황이지?'
'저 캐릭터는 왜 저렇게 되는거지?' 라는 생각을 반복하게 되는
매 한판 한판이 신의 영역이다.
레전드 (Legend) : "인간계의 탈을 쓴 무림맹주들"
마스터 중에서도 전 세계/지역 상위 500명만이 진입할 수 있는 신들의 영역.
객관적인 지표로 계산을 했을때 전체 상위 약 0.03%.
랭킹 1위부터 500위까지의 인간계 최강자들이 서로의 목을 베기 위해 칼을 갈고 있으며.
무협지 최고봉인 무림맹주 자리를 놓고 신선들이 모여서 도원결의를 맺는 도장인데
이들은 수학의 정석을 만든 사람도 풀기 힘든 필즈상 후보에 오른 천재 수학자이자,
전 세계 수십억 명 중 수학 시험을 치면 무조건 만점을 받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급 괴물들이다.
이들은 상대가 가드를 올리고 있어도..
"상대 캐릭터의 미세한 떨림을 보니 지금이 찬스겠군!"
하는 수준의 심리적 독심술을 시전한다.
마스터의 땅을 처음 밟은 유저가 이들과 만나면,
자신이 고수라는 자부심이 3분 만에 산산조각 나며
'내가 어떻게 이 실력으로 마스터까지 왔지? 혹시 계속 운이 좋았나?!'
라는 생각과 함께 멘탈이 우주 먼지로 분해되는 참상을 겪게 된다.
이 레전드에 진입한 사람들의 유일한 한가지 단점은
'다른 게임을 거의 할줄 모른다' 라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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