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글 ADHD 보고 나도 끄적여봄
먼저 인증..
결론만 말하자면 ADHD는 장애가 아니라 특성이라고 생각함...
집중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자기 제어가 안되서 다수에 집중이 되거나, 과몰입되는 것이지 지능의 문제랑은 별게라고 알고 있음.
예를 들면 자기 관심이 가는 분야는 저 멀리서 옹알거려도 귀에 아른거리고, 관심이 없는 건 면전에서 이야기해도 까먹음.
사회 생활에서는 후자의 상황이 많기 때문에 대인생활에 어려움을 느끼지만 업무 주도권이 있거나 1인 업무이거나 팀원/팀장의 이해/배려가 있는 환경이라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도 있는 특성임
핵심은 집중인데..
집중력의 주도권이 없다는 건 반대로...빠져나올 주도권도 없다는 건데 이게 업무나 공부에도 적용됨
특히 벼락치기나 돌발상황대처에 확실히 남들보다 뛰어남...
자신만의 과몹입 가능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면, 공부나 업무 집중의 밀도가 타인에 비해 말도 안되게 깊고, 상황대처에서 남들이 놓치거나 고려하지 않는 세세한 것들이 반사적으로 파악됨.
평소에는 늘어져 있고 눈치도 더럽게 없는 것 처럼 보이지만, 극한에 다다르거나 환경이 갖춰지면 밀도가 다른 사람에 비해 굉장히 깊음
물론 공감이 안 갈 수도 있지만, 그럴수록 더욱 저렇게 믿고 자존감을 키워나가야 함...
지금 약빨이 떨어져서 그런지 글이 자꾸 옆으로 새려고 하는데..
내 이야기를 하자면 맨날 지각에 시험은 시험 전날 공부해서 지방 국립대는 여차저차 감..
근데 직장에 들어가면서 주도권을 잃고 폐급이 되어버림...
매일 일찍와서 수첩에 적어도 보고, 마치고 복기도 해보고 하는데 진짜 건망증처럼 돌아서면 까먹고 그래서 완전 폐급 취급을 받았음
노력하다가 안되니까 남탓하게 되고 퇴사도 하고, 반복되니 자기비하로 이어지더라....
왜냐면 다음 직장에서도 그러니까.. 내가 잘못된게 맞지..
근데 어느날 와이프가 이거 너 다 해당된다고 병원가보라더라..
ADHD 문진표인데 10개중에 10개 다 맞더라
문득, 대학교 다닐때 애들 중에 나더러 너 조증 테스트 다 해당된다고 했던 기억도 나고 초등학교 1학년 생활기록부 시작문구가 '주의가 산만하고'로 시작했던 기억이 나더라
거부감이나 꼬리표 같이 될까 두려웠던 정신과 방문이었지만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하고 테스트 했는데, 정작 진료실 안에서부터 답은 정해져 있었음. 진료 도중에 책상위에 장식에 대해서 내가 대뜸 질문을 한거임...옆길로 샌거지 사실 이것도 나중에 의사가 테스트 끝나고 말해줘서 알게됬음
약 처방 받고, 기본적인 인지행동 치료에 대해서도 전해들음.
근데 이미 인지행동 치료에 준하는 생활 루틴을 체득하고 있어서 약을 꾸준히 먹자는 마음으로 먹었음
1. 약.. 콘서타(54+18)
약먹고 이틀만에 직장상사에게 들은말이, '너 무슨콘셉이냐.?' 였음
말수가 굉장히 줄고, 시니컬 해졌음. 반면에 쉴새없이 몰아치던 일상에 중간중간 쉼표가 생긴 느낌과 더불어 자기제어가 가능해짐
식욕감소나 체중증가/감소같은 부작용은 나는 없었고 확실히 약효 동안은 수면이 불가함
오히려 나는 외근이 주가 되는 업무라 졸음 없어져서 좋았음(사실 전에 직장에서는 면전에서 욕먹으면서도 존 적이 있었음)
하품은 나오는데 눈은 또렸함.
이 약은 대충 말하자면 '각성제'임
맹한 내 전두엽 친구 정신머리 또렷하게 잡아주는 각성제임...
근데 신데렐라 호박마차처럼 약효 떨어질 때 피로감이 쎄긴했음.
그래서 전략적으로 시간 맞춰서 먹기 시작하니 수면시간 조절도 되고 해서 좋았음
인지행동 치료같은 것은 어디까지나 부가적인거고 핵심은 약물치료임
2. 인지행동 치료
이건 여러가지 있는데
일상의 루틴화, 투두 리스트 활용, 보이는 곳에 물건 배치, 정기적 방정리 등등 개인에 따라 여러 처방이나 적용법이 있는데
나같은 경우는 투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하루에 아침 저녁 시간 정해서 그거 보는 시간 만듬
무슨 말이냐면 우리는 투두를 적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투두를 보는 시간을 루틴화 해야함 안그러면 적은거 하나도 안봄
지금 내폰에 삼성인터넷 창 97개 켜져있고, 크롬 북마크는 천개가 넘는거 같음, 지워야지 하는데 안지움
미루기 좋아하고.. 이런거 극복하기 위한 아니.. 극복할 수 밖에 없는 반강제적인 동선을 만드는게 인지행동 치료임
3. 마치며(자기합리화 짱!)
본인이 비슷한 증상으로 핍박받는 삶을 살고 있다면 지금 당장 정신과 내원해서 상담받아보길 바람
최소한 내가 억까당하는지 확인은 가능함, 나 같은 경우는 자기비하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음.
그게 있어야 다시 반등하고 내 강점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시발점이 됨.
사실 ADHD는 위에도 써놨듯이 ADHD 단일로는 편차가 있겠지만 '구제불능 모지리'가 절대 아님
오히려 나는 축복이라고 생각함, 아니 처음에는 좋은 성향이라고 생각하자라고 자기합리화 했던거지만 지금의 나로써는 축복이라고 생각함
돌이켜보면 ADHD 아니였으면 단기간 벼락치기나, 과몰입 절대 불가능 했을거라고 생각함.
학교에서 지각으로 교가 제일 많이 불렀지만, 지방 국립대는 갔고, 대학교에서는 1학년 1/2학기 학사경고로 2아웃 달았지만 졸업전에는 똥줄 타서 졸업요건은 맞춰서 나왔음. 지능이 좋다는게 아니라 그 과정에 ADHD의 좋은 측면도 필히 작용 했다는 거임
구매/조달부서지만, 호기심이 많아서 보다보니 요즘에는 자격증 취득에 빠짐....(근데 작년에 전기랑 기계는 광탈...벼락치기로 안되더라..)
내가 이런 꼰대같은 소리 끄적이는 건 나도 너네처럼 바닥 쳐봤고, 너는 맞아야 사람된다 소리까지 들어가면서 자기비하 해봤음
근데 결국 내 팔자 꼬는것도 나고..끌어 올리는 것도 나더라
내가 바꿀 수 있는건 나밖에 없으니, 최소한 자기 마음가짐이라도 아니.. 자기 합리화라도 해서 부정적인 감정 떨쳐 냈으면 좋겠다.
혹하면 꼭 진료 받으러 가보고!
진단 받고 노력하는데 잘 안되거나 힘들다고 느껴진다면 철저히 자기합리화 하면서 좋은 감정만 남기고 원동력 삼아서 나아가길 바란다.
(나도 말 안해서 그렇지 발주실수 엄청함.....근데 그럴 때마다 그 차액 이상 메워줄 수 있다고 자기 합리화 하면서 업무해나감)
사실..진료 안받고 약 안먹었으면 지금보다 구렸으면 구렸지 나아지지 않았을 거 아니야?
자기합리화는 내 생각에 ADHD의
개똥철학일수도 있는데 소방전기 실기 준비하다가 잠깐 들어왔다가 ADHD 글보고 삘받아서 남겨봄.
아...급하게 쓰긴 했지만 진짜 쓰면서도.. 다 쓰고 나서도 누가봐도 ADHD구나.. 참.. ㅋㅋㅋ
와이프 등쌀에 탈고도 못하고 그냥 감.. 똥글이라 미안하지만 마음만 받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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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말고..제발 받아줘.. 내가 대신 부탁함..꼭 받아봐 터닝 포인트가 될거야!네 남은 인생에 비하면 대기 한달 정도는 괜찮잖아? ㅎ | 26.03.20 01:1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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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값이량 진료비는 4주 기준 3만정도고, 초기 뇌파검사나 질문지 테스트는 십몇만원 했던거 같다. 비용때문에 고민했는데 나도.. 해보고 ADHD아니면 적어도 네 문제의 원인에서 ADHD하나를 걷어 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라도 받아봐..나도 그생각 반 지푸라기 잡는 맘 반으로 감 | 26.03.20 01:1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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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웡 | 26.03.20 01:15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