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mson Desert 리뷰
과연 살 만한 게임일까?
싱글플레이 게임 중에서 Crimson Desert만큼 큰 기대를 받은 작품도 드뭅니다.
2026년 상반기, 거의 무한에 가까운 액션과 모험을 내세우며 전 세계 게이머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죠. 그렇다면 이 게임은 정말 그 기대를 충족할 수 있을까요? 이번 리뷰에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Crimson Desert는 **펄어비스(Pearl Abyss)**가 개발한 작품입니다. 펄어비스는 전작 Black Desert로 잘 알려진 스튜디오인데, 이번 신작은 원래 MMO로 기획되었다가 개발 도중 싱글플레이 게임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그리고 그 흔적은 게임 곳곳에 꽤 진하게 남아 있습니다.
스토리: 흥미로운 설정, 그러나 처참한 전개
게임은 주인공 **클리프(Kliff)**가 자신이 속한 용병단 **그레이메인(Greymane)**과 함께 야영 중인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적 세력인 **검은 곰(Ursos Negros)**이 기습을 감행하고, 그레이메인은 사실상 괴멸당합니다. 클리프는 간신히 목숨을 건져 도망치고, 살아남은 동료들을 다시 찾아 모으는 동시에 복수를 다짐하게 됩니다.
이후 그의 여정에는 신비한 존재들과 초자연적인 요소들이 얽히기 시작합니다. 클리프는 현실과 평행하게 존재하는 ‘심연’ 같은 공간에 발을 들이고,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 훨씬 거대한 전쟁에 휘말리게 됩니다. 설정만 놓고 보면 꽤 흥미롭고, 잘만 풀어냈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이야기로 발전할 수 있는 소재입니다.
문제는 실제 전개가 너무나 형편없다는 점입니다.
막상 플레이를 시작하고 메인 퀘스트를 따라가다 보면, 이 게임의 서사는 지금까지 경험한 게임들 중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엉성하게 느껴집니다.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매력이 부족하고, 주인공조차 전혀 인상적이지 않습니다. 특히 초반 10시간은 이야기의 흐름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퀘스트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고, 마치 MMO에서 흔히 보던 자잘한 심부름 퀘스트를 억지로 이어 붙인 것처럼 보입니다.
초반 4개 챕터는 사실상 클리프가 이 사람 저 사람의 부탁을 들어주며 동네 해결사처럼 돌아다니는 내용입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다가가 무작정 도와주겠다고 하고, 상대는 또 아무렇지 않게 인생이 걸린 문제를 맡겨 버립니다. 이 과정은 개연성도 부족하고, 서사의 집중력도 완전히 무너뜨립니다. 한참이 지나서야 비로소 본격적인 메인 플롯이 등장하지만, 그 이후라고 해서 나아지지도 않습니다. 중요한 사건들조차 설득력이 부족하고, 캐릭터의 행동은 종종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뜬금없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두 번째 플레이어블 캐릭터의 등장입니다. 보통 이런 순간은 플레이어가 기대감을 느끼도록 정성껏 연출해야 하는데, 이 게임은 그런 배려가 전혀 없습니다. 대충 “이 사람이 새 동료야. 이제 함께할 거야” 수준으로 넘긴 뒤 곧바로 조작하게 만들고, 직후에는 다시 클리프 중심 진행으로 돌아가면서 그 캐릭터의 존재 자체를 잊어버립니다. 그리고 수십 시간이 지난 뒤에야 다시 중요한 인물처럼 다뤄집니다.
결국 Crimson Desert의 스토리는 흥미로운 세계관의 씨앗은 갖고 있지만, 서사 구조와 연출, 캐릭터 활용이 모두 무너진 상태라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좋은 이야기를 기대하고 시작한다면 실망이 꽤 클 것입니다.
전투와 탐험: 많긴 많은데, 깊이는 없다
스토리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이 게임을 보다 자유도 높은 샌드박스형 액션 게임으로 받아들이면 장점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Crimson Desert에는 정말 다양한 시스템이 들어가 있습니다. 캠프를 꾸릴 수도 있고, 여러 세력과 관계를 맺을 수도 있으며, 집을 짓거나 각종 능력을 활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전투 역시 여러 기술과 액션을 조합할 수 있어 겉으로 보기에는 꽤 화려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해보면 이 모든 요소가 겉보기만 풍성할 뿐, 깊이는 부족하다는 문제에 부딪힙니다.
전투는 분명 다양한 기술과 액션을 제공하지만, 초반 20시간 정도는 지나치게 쉬워서 굳이 그런 시스템을 활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기본 공격만으로도 보스와 다수의 적을 별 무리 없이 처리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아무리 많은 스킬이 있어도, 게임이 그것들을 사용할 이유를 만들어주지 못하면 결국 장식에 불과합니다. 전투의 잠재력은 분명 있었지만, 깊이 부족 때문에 그 가능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셈입니다.
비유하자면, 메뉴는 엄청 많지만 정작 하나하나의 완성도는 높지 않은 셀프식 식당과 비슷합니다. 선택지는 풍부하지만, 그게 곧 질 높은 경험을 뜻하진 않습니다.
더 황당한 건 난이도 곡선입니다. 초반에는 지나치게 쉬워서 긴장감이 없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일부 보스전이 급격히 어려워집니다. 처음에는 “이제야 본격적으로 시스템을 활용할 이유가 생기겠구나” 싶어 기대하게 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 게임의 어려운 전투는 플레이어가 다양한 수단을 창의적으로 써야 해서 어려운 게 아니라, 그럴 여유를 주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적이 너무 공격적이고, 플레이어가 그 시점까지 갖춘 기술 대부분이 실효성이 떨어져서, 결국 회피와 기본 공격만 반복하는 식으로 흘러가곤 합니다.
예를 들어 성의 연회장 같은 공간에서 싸우는 특정 몬스터전은 숨 돌릴 틈도 없을 정도로 몰아붙이는데, 막상 유효한 대응은 극히 제한적입니다. 결국 음식으로 체력을 채워가며 맞딜에 가까운 방식으로 밀어붙이면 잡히는 식인데, 이런 식의 난이도는 전략적인 어려움이라기보다 인위적인 불쾌함에 가깝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패턴은 후반부에도 반복됩니다.
조작감과 인터페이스: 액션 게임인데 답답하다
전투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조작감입니다.
캐릭터가 묵직하게 움직이는 액션 게임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하지만 Crimson Desert는 그 수준을 넘어, 아예 입력 반응이 불안정하고 둔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점프, 활공, 이단 점프, 회피 같은 기본적인 액션조차 원하는 순간에 깔끔하게 나가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버튼을 제대로 눌렀는데도 캐릭터가 반응하지 않거나, 아날로그 스틱으로 지정한 방향대로 회피하지 않는 식입니다.
액션 중심 게임에서 이런 문제는 치명적입니다. 플레이어는 빠르고 직관적인 반응을 기대하는데, 이 게임은 오히려 매 순간 인내심을 요구합니다. 어떤 순간에는 정말 버그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이런 불편함은 전투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탐험과 상호작용, 메뉴 사용에서도 답답함이 이어집니다. 마을에서 NPC와 대화하거나 오브젝트를 조사하려고 할 때 상호작용 버튼이 쉽게 뜨지 않는 경우가 많고, 특정 상황에서는 시점을 억지로 맞춰야만 반응하는 일도 있습니다. UI 역시 지나치게 비효율적이라, 단순한 기능 하나를 쓰기 위해 메뉴를 여러 단계씩 거쳐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수십 시간을 플레이해도 계속 거슬릴 정도라면, 이건 단순한 적응의 문제가 아니라 설계 문제라고 봐야 합니다.
오픈월드 탐험: 자유롭지만, 너무 텅 비어 있다
전투와 조작에서 아쉬움이 크긴 하지만, 탐험 자체는 아주 나쁜 편은 아닙니다.
게임은 초반부터 플레이어를 꽤 자유롭게 풀어 놓고, 어디로 가든 크게 제약하지 않습니다. 말을 타고 넓은 세계를 떠돌며 “일단 한번 가보자”는 식으로 움직일 수 있는 자유는 분명 존재합니다. 손을 잡고 과하게 안내하지 않는 점도 장점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그 넓은 세계가 생각보다 흥미롭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맵은 지나치게 크고, 그에 비해 플레이어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요소의 밀도는 낮습니다. 좋은 오픈월드 게임은 플레이어가 어디를 바라보든 “저건 뭘까?” 하는 궁금증을 유도해야 하는데, Crimson Desert는 말을 타고 한참 달려도 특별히 눈에 띄는 활동이나 보상이 없는 구간이 많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게임의 필드는 Zelda나 Elden Ring처럼 탐험 자체가 즐거운 구조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또한 게임의 여러 핵심 시스템이 너무 늦게 열리는 점도 아쉽습니다. 초반의 주인공은 지나치게 미완성 상태로 출발하고, 게임이 진짜 재미를 보여주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장기적으로 다양한 시스템을 활용하게 된다고 해도, 그 과정이 지나치게 늘어지면 플레이어는 도중에 흥미를 잃기 쉽습니다.
물론 이런 요소들을 오히려 좋아할 사람도 있을 겁니다.
Just Cause처럼 정신없는 자유도를 좋아하거나, Assassin’s Creed Valhalla식의 ‘유비식 오픈월드’ 구조를 즐기는 유저라면 여기서 나름의 재미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여러 시스템이 뒤엉킨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전투가 흘러갈 때는 확실히 웃기고 인상적인 순간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그런 순간들은 게임 전반에 깔린 단조로움과 어설픔을 덮어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래픽, 퍼포먼스, 버그: 보기엔 좋지만 안정감은 부족
비주얼 측면에서 Crimson Desert는 분명 인상적입니다.
텍스처 퀄리티는 전체적으로 좋고, 세계의 규모감도 꽤 잘 살아 있습니다. 그냥 풍경을 감상하며 돌아다닐 때는 “확실히 차세대 느낌이 난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 장점에도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리뷰는 PC 버전으로 진행되었고, 순수 성능만 놓고 보면 최적화가 아주 나쁜 수준은 아닙니다. 비교적 낮은 사양의 PC에서도 옵션 조절을 통해 구동 자체는 가능해 보입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감수해야 하는 시각적 타협이 크다는 점입니다. 높은 옵션에서도 팝인, 텍스처 깜빡임, NPC와 오브젝트의 갑작스러운 등장이 빈번하게 발생해 몰입감을 크게 해칩니다.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오래 보다 보면 아트 디렉션 자체는 생각보다 인상적이지 않다는 점도 드러납니다. 텍스처의 품질은 좋지만, 디자인 전반은 꽤 평범하고 무난해서 세계관의 개성을 강하게 느끼기 어렵습니다.
버그도 무시하기 힘듭니다.
출시 전 빌드 기준으로 개발진이 알려진 문제 목록과 Day One 패치 계획을 공유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문서에 없는 버그를 자주 마주치게 됩니다. 리뷰어는 저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3시간 분량의 진행 상황을 날려버린 경험도 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개발팀의 대응 속도는 빠른 편이라 보고된 버그 일부는 리뷰가 공개되기 전 이미 수정되었지만, 최소한 리뷰 시점의 상태만 놓고 보면 완성도가 충분히 안정적이라고 하긴 어렵습니다.
총평: 거대한데, 정작 손에 남는 건 얕다
Crimson Desert는 분명 야심이 큰 게임입니다.
엄청나게 많은 시스템을 집어넣고, 액션과 탐험, 샌드박스적 자유도, 방대한 오픈월드까지 모두 담아내려 합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풍성함”보다는 “산만함”에 가깝습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각각의 요소는 충분히 깊거나 정교하지 못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게임이 원래 MMO로 출발했다는 사실은 플레이하는 내내 강하게 느껴집니다. 메인 스토리는 싱글플레이 중심 게임답게 정리되지 않았고, 여러 시스템 역시 유기적으로 통합된 느낌보다 “원래 따로 굴러가던 시스템들을 억지로 한데 넣은” 인상을 줍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 게임은 “바다처럼 넓지만 웅덩이처럼 얕다.”
좋아할 사람은 분명 있을 겁니다. 특히 유비식 오픈월드 구조나 시스템이 많은 샌드박스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나름 즐길 포인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플레이어에게는, 그 방대한 규모와 화려한 겉모습만큼의 만족감을 주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장점
뛰어난 그래픽
높은 탐험 자유도
단점
형편없는 스토리 전개
답답한 조작감
깊이 없는 전투
지나치게 넓고 비어 있는 세계
버그와 인터페이스 문제
평점: 4.5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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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없는 스토리 전개 답답한 조작감 깊이 없는 전투 지나치게 넓고 비어 있는 세계 버그와 인터페이스 문제 대부분 이거면 뭐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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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생각보다 더 엉망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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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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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사는 게시글이 더 재밌는거 같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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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못 만들 수는 있는데 앞으로 이런 식의 악질 바이럴은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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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한가 가겠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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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잡아 | 26.03.19 07:20 | | |
(IP보기클릭)222.114.***.***
| 26.03.19 07:3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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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구린가보죠 | 26.03.19 07:2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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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리뷰수 100개 정도 되면 고점, 저점 다 있을수 밖에 없음. 100점 리뷰도 있는데 반대로 최저점도 있는거. 평가가 모두가 다 똑같을 수가 없고, 극과 극이 존재할 수밖에 없음,, 당연한 이치임. 이건 어느 겜에나 마찬가지고 그래서 평균을 보는거.. | 26.03.19 07:3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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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콘솔판은 리뷰가 하나도 안나왔다는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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