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30시간 걸려서 첫 클리어를 했습니다. 어릴적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플레인스케이프:토먼트 생각이 나서 즐거웠네요.
게임 스토리 자체는 한 75%정도 이해를 한거 같습니다. 워낙에 세계관이 독창적이고 고유명사가 넘쳐나서 머리가 핑핑~;;;
제일 재미있었던 순간은, 교회에서 해리가 춤을 추면서 킴 에게도 춤을 출 것을 '명령' 하고
킴이 거부하면서도 마지못해 '춤은 이렇게 추는거다 이 '허접'들아 !' 하고 외치며 춤을 추던 부분이 최고였습니다.
킴 카츠라기 라는 캐릭터는 참 매력적이네요. 게임 처음할 땐 초상화만 보고 '뭐 이런 비호감 캐릭터를 동료로 박아뒀나' 싶었는데...
딱딱한 태도 와중에도 주인공을 신뢰해주고 조언해주고...종종 보여주는 인간미가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만들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플레이한 루트에선 말이죠. ㅎㅎㅎ
마지막에 대벌레와 만나서 판정에 성공하고 대화를 하는 부분에선 왜인지 모르지만 눈물이 났습니다. 제가 눈물이 좀 많긴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흐르던 bgm이 아름다워서 그랬던거 같기도 하고...헤헤~
게임 전반에 흐르는 정치적 메시지도 인상깊었습니다. 게임 내에서도 여러 루트가 있고, 제가 뭐 이러쿵저러쿵 할 정도로 유식한건 아니지만...
지금 '신자유주의' 란 이름 하에 온갖 기형적인 병폐를 퍼뜨리는, 탐욕스러운 기득권층이 지배하는 현 대한민국에서
이에 반하는 대화문들을 한글로 펼쳐가면서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자체가 꽤나 값진 경험이었던것 같습니다. 아아..어디선가 '이 빨갱이 !' 소리가 들리는듯...ㅎㅎㅎ
이제 좀 쉬었다가 다음에 '육체파 형사' 트리로 하드코어 모드를 도전해보려 합니다. 첫회차엔 '예민하고 감정적인 형사' 로 스킬을 짰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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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나 멋있던지~ | 21.05.23 01:2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