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게임은 이스 8.
라크리모사 오브 다나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다.
* 주인공 아돌이 선원 알바를 하던 중(?) 난파를 당하고.
* 야생의 섬에서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구하며 생존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 한 두 대 맞으면 픽픽 쓰러지는 적들을 해치우며 척척 진행하고,
복잡하게 얽힌 맵을 밝혀나가는 감각도 그렇고.
하면서 약간 악마성 시리즈가 생각이 나드라.
난이도가 쉬웠던 악마성 시리즈.
약한 적을 잡아서 레벨업도 하고, 잡템도 모으고, 거주지도 발전시키고,
낚시도 하고, 장비도 맞추고, 소비템도 만들고.
여유롭고 목가적이지만 빠른 템포가 일품이다.
* 중반까지는 게임 템포가 빨라서 아무 생각없이 팍팍 진행이 가능한데.
문제는 초반 스토리가 생존자 구출이 전부라서 이야기의 템포가 나쁘다.
생존자를 구출하고, 구출하고, 또 구출하고.
이거 구출만 하다가 게임 끝나는 거 아닌가 우려가 될 정도.
* 다나라는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이야기에 탄력이 붙는데.
이 때는 또 게임 템포가 나빠지는 게 문제.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며 진행이 되는데,
한창 불이 붙어서 달려야 할 시기에 갑자기 먼 과거로 역돌격을 친다.
뭔가 해소 되나? 싶다가도 새로운 떡밥을 뿌리니 답답한 심정이 들 수밖에.
뭣 좀 할라 치면 자꾸 적들이 거주지를 습격하는데, 이를 방어하는 방어전도 게임 템포를 나쁘게 하는 일등공신이다.
* 특히 요때부터 고대종이라는 강력한 적들이 등장하는데.
얘네들은 피통이 무지막지하게 커서 답답함이 더 커진다.
강력한 적들은 패링이나 프레임 회피가 필수라서 전투가 수동적이 된다.
다행히 저스트 프레임이 어렵지 않고, 적들을 잡는 손맛도 좋고, 액션도 단순하지만 시원한 편.
여하튼 씽씽 진행되던 게임은 중반을 지나면 템포가 전체적으로 다운 되는 게 흠.
* 스토리는 다 좋았다.
마지막의 해소되는 부분만 빼고.
내가, 우리가 뭔가를 해냈다기보다는 절대적인 존재의 변심.
혹은 우연으로 해결된 거 같아서 뽕맛이 적드라.
착실하게 빌드업하고, 몰입시켜놓고는 마지막에 강력한 한 방이 없어서 아쉬웠다.
초반 중반 후반, 그리고 엔딩까지 다 좋지만.
후반과 엔딩 사이의 요 지점이 뭔가 애매하단 말이지.
문제의 해결 과정이 확 와닿지가 않는다.
* 이스8의 그래픽은 보다시피 볼품이 없다.
하지만 그것이 단점이 되진 않는다.
트레일러나 스샷으로 뻔히 보이는데 그걸 단점으로 치부하는 건 역으로 눈이 없다는 소리니까.
명백한 단점은 유치하고 몇 개 없는 감정 표현, 연출 쪽에 가깝다.
가슴에 손을 얹는다거나, 포권 자세라거나.
그래픽 안 좋은 거 뻔히 알면서 왜 자꾸 얼빡샷을 잡는 건지 모르겠더라.
연출로 커버치려는 노력조차 안 하는 건 실드의 여지가 없다.
* 반대로 말하면 그래픽 구리고 연출 구리고 텍스트로 대충 때워도 재밌다는 이야기다.
액션 시원시원하고, 스토리 재밌고, 플탐도 넉넉하고, 파고들 거리도 많고, 이쁜 여캐도 있고.
알이 실한 감자 같은 게임이었다.
알차다.
* 하지만 감자는 감자.
암만 최고급이라 해도 감자는 감자다.
이러나 저러나, 요리보고 조리봐도 감자다.
시리즈 최고 걸작이라는 소리는 결국 시리즈 내에서 통용되는 소리다.
개인적으로 이스8에 대한 평가는 조금 과장되었다고 느낀다.
살짝 과장 되었다.
충분히 좋은 게임이지만.
그 말을 또 또 역으로 뒤집으면 시리즈 입문용으로 괜찮다는 말도 된다.
어차피 시리즈에 연속성도 없으니 가장 평가가 좋은 걸로 입문하는 게 좋겠지.
이스 시리즈 입문용,
더 나아가 팔콤 게임의 입문용으로 접근하기엔 괜찮은 게임이 아닐까 싶다.
* 요약.
격투기 챔피언이 꿈인 고등학교 일짱 같은 게임.
* 장점.
쉽고 부담없는 게임성.
흥미로운 메트로베니아식 탐험.
찰진 타격감.
건실하게 진행하는 스토리.
게임을 더 대단해 보이게끔 하는 음악.
넉넉한 컨텐츠 및 플레이 타임.
좋은 편의성.
컷씬, 이벤트 고속 진행 버튼이 있음.
* 단점.
액션에 깊이가 없어서 반복 노동처럼 느껴질 수 있음.
구린 그래픽.
수시로 끼어들어 몰입을 저해하는 텍스트.
구린 그래픽을 커버칠 생각조차 없어 보이는 구린 연출력.
애들이 자꾸 포권 자세를 취함.
대체로 진부한 캐릭터들.
저스트 타이밍에만 의존하는 강적들의 패턴.
속성 맞춤을 강제하는지라 파티 조합을 내 맘대로 꾸미기 힘듬.
자꾸 호출하는 바람에 게임 템포를 어그러트리는 거점 방어전.
지도는 전체 구역을 보여주는데 실제 맵은 잘게 쪼개져 있어서 길찾기 은근 난해함.
지도에 표시되는 캐릭터 아이콘이 화살표가 아니라서 어디가 앞이고 어디가 뒤인지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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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 시리즈 너무 좋아하고, 노딕스까지 클리어했고, 다들 8편을 최고로 치던데... 솔직히 전 8편 상대적으로 지루했네요. 개인적으로 제일 기억에 남고 재미있었던 시리즈는 역시 1,2, 오리진... 그래픽은 신경쓰는 사람만 신경 쓸 것이고, 이스 게임 자체가 평타는 치고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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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AI
저는 장다름은 운 좋게 그냥 넘겼는데 다나 퀘스트에서 모노리스 찾는데 한 세월 걸리더라고요. | 24.04.07 17: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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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AI
그리고 결국 게임이라는 게 어떤 장점이 나한테 잘 맞고, 어떤 단점이 나한테 크리티컬한가가 중요한 거 아니겠습니까. | 24.04.07 17: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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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 시리즈 너무 좋아하고, 노딕스까지 클리어했고, 다들 8편을 최고로 치던데... 솔직히 전 8편 상대적으로 지루했네요. 개인적으로 제일 기억에 남고 재미있었던 시리즈는 역시 1,2, 오리진... 그래픽은 신경쓰는 사람만 신경 쓸 것이고, 이스 게임 자체가 평타는 치고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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