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2 Great Battles 시리즈의 첫주자인 스탈린그라드 전투
1942년 9월부터 1943년 2월까지 벌어진 인류 역사상 가장 처절한 전투를 배경으로 한 비행 전투 시뮬레이션입니다.
이후 개발사인 1C 컴패니 (전작인 IL-2 슈트루모빅 개발사)와 777 스튜디오 (1차대전 배경 비행시뮬인 라이즈 오브 플라이트 개발사)에선 다른 여러가지 모듈을 추가해서 이젠 스탈린그라드 전역뿐만 아니라 1941년 겨울 벼랑끝까지 몰렸었던 모스크바 전투, 1943년 코커서스 전선의 정점이였던 쿠반 전역, 1944년 겨울에서 1945년 초기 서부전선에서 루프트바페의 마지막 발악이였던 보덴플라테 작전 (라인란트 전역), 그리고 이제 조금 있으면 얼리액세스를 나와 스팀에 정식 출시될 그 유명한 노르망디 상륙작전까지 지속적으로 모듈이 추가되어 맵과 기체가 추가되는 게임입니다. 그리고 그외 외전격으로 1차대전의 아라스 전역에서 펼쳐지는 복엽기들의 전투팩인 플라잉 서커스 1편과, 역사상 가장 큰 전차전이였던 쿠르스크 전역의 프로호로프카 전투를 배경으로 한 전차 시뮬레이션 모듈인 탱크 크루도 따로 구매해서 모듈로 추가해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소련 기체인 Yak-1을 타고 첫 비행 후 어떻게든 착륙. 이때만 해도 랜딩 어프로치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서 매번 프로펠러를 날려먹었습니다.
아직 독일군의 공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9월경, 미션중 내려다본 스탈린그라드 (왼쪽 밑)
실제로 구글맵에서 근방 지도로 비교해봤는데 무서울 정도로 똑같더라고요.
그냥 그 당시 소련과 독일에서 쓴 군사 지도를 그대로 가져와서 베이스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픽이 최고로 좋은 것은 아니지만, 프롭기를 타고 아침해가 뜨는 장면을 보는 건 질리지가 않더라고요
9월 10월은 구름이 낮게 깔리는 날씨가 드물어서 아쉬웠는데 이땐 구름 위를 비행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한가지 단점이라면 아군 AI가 엔진과 속도조절에 완벽해서 그런지 AI와 편대를 유지하면 비행하기가 초보자에겐 굉장히 어렵더군요.
저공 비행도 시원한 느낌이 들어서 굉장히 좋았습니다.
이때 저공 비행에 맞들려서 이번에 스팀으로 나올 예정인 부시플라잉 시뮬레이터인 Dead Stick을 바로 위시리스트에 추가해버렸습니다
소련 커리어 마지막 날.
이 미션중 적진에서 엔진에 불이 붙어 결국 비상 사출을 했어야 되었습니다.
문제는 적진이라 포로로 잡힌 걸로 처리되어서 계속 하는게 불가능...
처음 몰아본 Bf109 F-4.
가장 처음 느낀게 조종석이 너무 높고, 앞의 캐노피 창틀 때문에 시야를 가린다는 점이였는데
실제로 Bf019는 다른 비행기들보다 조종석이 높아 하드랜딩 당시 파일럿 머리가 캐노피 천장에 부딫혀 목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고 합니다.
두번째 소티부터 엔진에 피탄당해 오일이 새는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이렇게까지 앞이 안보이게 되더군요.
문제는 머리를 옆으로 내밀고 전방을 보기 위해 캐노피를 열었는데
Bf109는 플립캐노피라 (옆으로 열리는 방식) 너무 빨리 가다가 캐노피가 전부 날아갔습니다.
이게 좌석 뒷부분이라 캐노피가 여기로 연결되는데 보시다시피 그냥 텅 비었습니다.
이쯤 되니깐 정말 패닉이더라고요.
결국 어떻게든 얼굴을 내놓으며 착륙을 시도했는데
머리를 옆으로 내놓으니 오일이 얼굴로 튀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든 착륙지점을 찾아서 비상 착륙을 시도했는데
아쉽게도 약간 못미치게 착륙했습니다.
다행히도 파일럿은 한 4-5일쯤 완치된 부상만 입고 살아남긴 했습니다.
이건 그 다다음 소티
미션을 대충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도그파이트를 하다가 연료탱크에 맞아 연료가 세더라고요
그래서 빨리 베이스로 돌아와서 착륙을 하려는데, 터치다운 하자마자 비행기가 옆으로 엎어질 뻔했습니다.
어떻게든 착륙을 시키고 왜그랬는지 보려고 카메라를 전환했는데
보시다시피 왼쪽 랜딩기어가 없더라고요
이번엔 소련 La-5와 헤드온을 하면서 서로 엇갈려 가다가 적기가 프로펠러를 친 것 같습니다.
바로 프로펠러가 날아가고 엔진이 멈추더라고요.
결국 적진에서 엔진도 멈춘 상태에서 어떻게든 글라이딩을 하면서 아군 지역까지 가려고 노력했습니다.
근데 아군 지역으로 넘어가기 직전에 결국 착륙하게 되었네요....
개인적으로 인내심도 적고, 복잡한 건 싫어하는 성격이라 절대 시뮬레이션 게임은 좋아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편견을 확실하게 날려준 게임입니다.
게임 자체에서 지원하는 싱글플레이어 커리어 모드 덕분에 하루 한 소티를 한다는 개념으로 몇주전에 사고 나서 거의 매일같이 한번씩은 돌리고 있네요. 물론 미션이 약간 비슷비슷하다는 단점도 있긴 하지만, 나는 것 자체에 큰 재미를 느끼기도 하고, 오히려 실제 역사에서 파일럿들이 매일같이 비슷비슷한 미션을 했을 가능성이 많은 걸 보면 거대한 전쟁의 한명의 파일럿으로써 참전하고 있다는 로망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맵이 전부 1:1 스케일인 것도 대단하고요 (이미 폐허가 된 스탈린그라드에선 딱히 느껴지진 않지만, 보덴플라테 모듈의 온전한 앤트워프같은 서유럽 도시는 비행 시뮬 장르의 한계를 감안해도 멋지게 구현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시뮬레이션임에도 불구하고 (일단 기본적인 조이스틱이 있다는 전재하에) 초보자들, 캐주얼 지향 게이머들을 위한 옵션이 굉장히 많이 지원되서 입문하기도 쉽습니다.
결국 스타워즈 스쿼드론을 위해 산 플라이트 스틱인데, 이걸 더 많이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제 비행기에 완전히 꽂혀버려서 2차대전 프롭기와는 달리 원래 관심이 없었던 제트기까지 몰아보고 싶게되더라고요.
그리고 이번 연말에 VR까지 구매해서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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