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8막에서 신왕을 실체화시킨 반동으로 존재가 사라진 유노
근데 '없어진 인물을 유일하게 기억하는 단 한 사람'도 클리셰라 그러려니 싶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단체로 쯧쯧 저렇게 차게 입고 다니더니
결국 머리에 문제가 생겼나봐 하는 눈으로 쳐다보길래 좀 발끈함
쒸익쒸익 방순이 아직 그럴 나이 아니다
나 수천에서 수만 살 정도밖에 안 됐다 쒸익쒸익
드디어 아브라는 이름으로 등장하신 모 축생
평소에 워낙 잠꾸러기 그리고 먹보 이미지가 강해서
반쯤 농담으로 경 아무것도안함 축으로 놀리는 거지
금주에서부터 일곱 언덕까지 랑자가 위기에 처한 상황마다 튀어나와서 도와주고
이렇게 진심어린 위로도 해주는 걸 보면 당당한 우리 겜 마스코트가 맞습니다
그렇게나 철없던 아브가 해준 말이라 나름대로 감동이었음
결국 크리스토포로의 창조물이란 게 밝혀진 팬티보여줌 청년
마네스의 깊은 곳에서 당황할 때부터 촉이 왔는데
아예 ㅇㅇ걔 공명 어빌리티 부산물 맞음 하고 확인시켜주네
8막에서 보여줬던 야망으로 가득 찼지만 원로원의 흉계를 단호하게 거절하고
그 강대한 신왕 앞에서도 도망치지 않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모든 것에 절망한 나약한 꼬락서니로 주저앉아 있길래 너무 짠하더라
그래도 이런 캐릭터들이 최종결전에서 결정적인 역할 해내고 죽는 클리셰도 있으니
릴리벳 할머니한테 등짝 맞고 방구석에서 쭈구러져 있는 엔딩은 아닐 것 같긴 한데...
언제나 응원하고 있단다 팬티청년! 힘을 내렴!
예상했던 것보다도 더 노골적인 미연시적 연출이라 폭소했던 부분
아니 친구가 파수인/플로로처럼 얽힌 별 형식의 스토리라 하길래
대충 캐릭터 개인에 몰입하게 만드는 연출 또 나오겠구먼~ 싶었지만
아예 손 놓고 재연결 안 하면 강제 진도 리스타트하는 시스템까지 쓸 줄은 몰랐다고ㅋㅋㅋㅋㅋ
솔론솔론아 그렇게 트윈테일을 자랑하고 싶었더냐
역시 일곱 언덕의 모티브 중 하나인 그리스-로마 신화와 똑같이
운명을 기만하려는 행위조차 이미 그 운명에 포함된다는 비극적인 연출이네
'부상자는 있지만 사망자 없는 승리'
'늙은 모습으로 침대 위에서 맞는 평온한 듯한 죽음'
이 둘 모두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는 방식의 자기 실현적 예언이 되었으니
그리고 이러한 광경들을 계속해서 지켜보고 사람들에게 진실을 말해도,
피해갈 수 있도록 거짓을 말해도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의 굴레에 지쳐
끝내 예언이란 행위가 의미가 있긴 한지 유노가 의문을 품게 되는 흐름 또한 자연스러웠음
이것들 말고도 남편의 치정 때문에 풍비박산이 나버린 가정,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다 눈물까지 말라버린 손녀도 씁쓸했지만
운명을 기만할 순 없다는 섬뜩한 메세지에 더 들어맞는 건 전자들인 듯해 더 기억에 남았음
특히 부모님도, 자신들조차도 쉽사리 구분하기 힘든 형제가
서로의 운명을 바꿔 살아가다 죽음을 맞이했다는 우화는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에 등장한 형제 이야기가 생각나기도 했고
예상치도 못했던 단역의 정체에 환호성 질렀던 순간
단순히 유노의 기억을 비추는 일회성 장치 정도로 여겼던 엑스트라가
정말 상상도 못했던 순간에 돌아와서 극에 참가할 줄은 몰랐음
자신은 진짜 인간이 아닌 과거의 그림자일 뿐이지만
딸아이를 위해 여기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한 모습,
언제나 지금과 같이 일이 잘 풀리는 순간은 없을지도 모르는데
계속 몇 번이고 힘든 여정을 반복하고 싶냐는 식의 의도적 반문으로
단 하나의 가능성을 위해 어떤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을 거란 답을 이끌어내는 대화,
그리고 진정 중요한 것은 중심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과녁을 겨누는 행동
즉 나아가려는 인간의 의지 그 자체가 의미있는 것이라는
일곱 언덕 스토리의 대주제를 한 번에 설명하는 대사까지,
짧은 등장과 문답이었지만 그야말로 이번 스토리 최고의 씬 스틸러였음
평소라면 헤헤헤 장인어른 여기서 뵙네요 상견례를 이렇게 하네 같은 드립이나 쳤겠지만
이렇게까지 매력적으로 활약한 캐릭터에게 그런 무례를 저지를 순 없었다
어김없이 찾아온 매 버전 스토리의 클라이맥스
방랑자를 통해 월장석 금빛을 건네받고 번뇌를 떨쳐낸 유노가,
말 그대로 이제 더는 운명의 노예가 되지 않겠다며 달빛의 무수한 화살을 쏟아붓는 장면이
언제나처럼 훌륭한 퀄리티로 뽑힌 ost와 함께하니 감격의 웃음이 절로 지어졌다
특히 유노 체험하게 해준다면서 초승달 상태를 봉인해놨길래
아니 미친 왜 이거 안눌려 크아악 하고 불편해 했는데
마치 솔론이 여태까지 스페이스키를 봉인해놨던 건 모두 이 순간을 위해서라고 말하는 듯
인게임적으로도 완전히 해방되어 초승달 상태에 강화 강공격, 공명 해방까지
정말 쓸 수 있는 수단을 다 이끌어내 사용한다는 느낌을 보여줘서 환호성 내질렀음
플뢰르 보스전 때의 3랑자 태그매치도 그렇고
쿠로 이놈들 참 인게임 전투로 스토리 연출 잘 푼단 말이야
캬
진짜
예쁘다
물론 파수인 장리 카를로타 칸타렐라 젠니 플로로 때도 똑같이 말하긴 했지만
저렇게 '난 예쁘잖아'라고 온몸으로 외치는 모델링 앞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다고ㅋㅋㅋㅋ
이제 일도 다 마무리 됐겠다 알콩달콩 후일담만 기다리고 있겠지 헤헤헤...
뎃?
와타시의 여친(아님)은 어디로 간 데스?
검은 해안 파수인 때의 PTSD에 급하게 날아가는 방순이
그 와중에 손 잡기 미션처럼 하하 또 미연시 연출이지롱 하길래 못 참고 웃었다
그래 이럴 줄 알았다 너 절대 허무하게 퇴장하는 역할 아니라니까
최종결전에서 보자 아비디우스야
겸사겸사 뽀로로 얼굴에 창도 좀 꽂아보고
하씨 근데 얘 또 급하게 행동하다 더 큰 일 만드는 건 아니겠지
혹시라도 잘못됐나 싶어 자기 찾아다니는 거 빤히 지켜보다
유노~ 유노~ 하면서 능글맞게 놀리는 거 보고 순간 야이가시나야 싶었는데
압도적인 미모, 진솔하게 모든 걸 털어놓는 태도에 웃음과 함께 용서가 되더라
장난 친 것도 예전에 보여줬던 유노의 모습과 별 다를 바 없는 행동이었고
그나저나 결국 존재가 한 번 사라진 여파는 남아 있었구나
물론 불가변 역사나 다름 없었던 결말을 바꾼 것만으로도 이미 기적이지만
운명이 그래도 최소한의 대가는 받아가야겠다고 말하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
당사자 본인은 얼마든지 다시 친해지며 인연을 이어나가면 된다고 말하지만
옆에서 보는 입장에선 조금 짠하게 보여서 괜히 미안해지네...
스토리가 시작할 때 꽃비를 뿌려달라는 부탁을 받으며
본인도 눈치채지 못한 거대한 사건에 휘말려 든 방랑자가
모든 일을 해결한 뒤 유노와 함께 그 꽃비 속에서 새로이 펼쳐질 미래를 축복하며 축배를 든다라...
오타쿠는 이런 수미상관에 언제나 약할 수밖에 없다 꺼흐흑
엔딩은 유노와 함께 축제를 즐기는 방순이
겉으로는 본격적인 최종 전개를 위해 쉬어가는 템포의 버전으로 보이지만
그 속에 향후 전개를 위한 떡밥과 이후 스토리의 방향성을 분명히 보여주는 듯해 좋았음
검은 해안이나 플로로 때와 같이 플레이어블 캐릭터 한 명의 서사에 집중한 스토리,
그리고 좋게 말하자면 클리셰 그리고 바꿔 말하면 상투적인 전개를 가졌음에도
이전의 이야기들과 다를 바 없는 흡입력을 발휘한 점이 놀라웠다
'운명의 노예가 아닌, 설령 파괴될지언정 나아가는 인간이 되자'는 테마가
비단 일곱 언덕 뿐만이 아닌 명조 전체의 주제이기도 하다는 걸 보여준 것도 가산점이었고
다만 한 가지 치명적이라고 생각했던 단점이 있다면
정말 너무, 과도할 정도로 많은 QTE
보면서 뭐 실험적인 연출을 해보려고 한 건가 싶은 추론은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중요도 상관없이 온갖 곳에 넣어두니 피로도가 너무 들었음
"아니 앵커 들고 가지 들어올리는 사소한 장면까지 QTE를 써야겠니?"
"빨리 도끼질 해서 나뭇가지 건네줘야 되는데 또 시작이냐"
"야 지금 유노가 마음 다잡고 각성하는 중요한 장면인데 뭔 갑분QTE를 으아아라가아아아ㅏㅏ가락"
저 스샷들조차 오냐 얼마나 나오나 보자 하고 찍어보다
결국 질려서 그만둔 거라 실제로는 더 많았으니 원
이번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데 다음 이야기에선 안 이랬으면 좋겠다
그래도 재미있는 스토리였다! 딱 깔끔한 얽힌 별 하나 플레이 한 느낌이었어
다음 스토리는 안 미루고 빨리 밀어버려야지





























































(IP보기클릭)125.178.***.***
얘들이 연출 관련해서 워낙 실험/도전정신이 강하다고 해야되나... 내 기억이 맞으면 저정도로 많은 QTE는 저 이후로는 못봤던거 같음ㅋㅋㅋ 유노 스토리 깨고 그 푸른 호수던가 다시 가서 만날 수 있는데, 거기서도 진짜 죽도록 이쁨. 하, 이쁜년 진짜.
(IP보기클릭)223.62.***.***
손잡고 다니는거 보고 이거 연예게임이구나 했음
(IP보기클릭)221.147.***.***
(IP보기클릭)223.62.***.***
손잡고 다니는거 보고 이거 연예게임이구나 했음
(IP보기클릭)125.178.***.***
얘들이 연출 관련해서 워낙 실험/도전정신이 강하다고 해야되나... 내 기억이 맞으면 저정도로 많은 QTE는 저 이후로는 못봤던거 같음ㅋㅋㅋ 유노 스토리 깨고 그 푸른 호수던가 다시 가서 만날 수 있는데, 거기서도 진짜 죽도록 이쁨. 하, 이쁜년 진짜.
(IP보기클릭)112.214.***.***
(IP보기클릭)133.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