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쿠로 스타더스트>
"오오옷! 별들이 아름답구나!"
텐구시에서 좀 떨어진 숲의 상공에서 달을 중심으로 밤하늘의 별들이 춤을 추듯이 빛나고 있었다.
비록, 텐구시가 살기 좋은 장소라 할지라도 도시인 이상, 이런 숲속에서 보는 밤하늘은 평소보다 맑고 아름답게 보이고 있었다.
그런 밤하늘 아래에 있는 숲속 들판에서 이츠카 시도는 심호흡을 내쉰 뒤, 외쳤다.
"좋았어, 모두들 준비 다 됐어!!"
시도가 그렇게 외치자 망원경으로 별자리를 보고 있던 소녀들이 시도가 있는 쪽으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오우! 시도. 좋은 냄새로구나!!"
"......시, 시도 씨. 잘 먹겠습니...다."
<이야, 시도 군. 잘 먹을게!>
상공의 밤하늘과 비슷한 색을 띈, 칠흑의 머리카락과 자수정 같은 눈동자를 빛내면서 찾아온 소녀. 야토가미 토카와 바로 옆에 코미컬하게 생긴 토끼 인형을 지닌 사랑스러운 소녀인 요시노가 환하게 웃기 시작했다.
그 외에 지금 그녀의 바로 옆에서는 토카 본인을 비롯해 시도가 봉인한 정령들 또한 토카처럼 환하게 웃더니 곧 시도가 차려놓은 바베큐 꼬치를 붙잡으며 음미하기 시작했다.
"와아! 달링 너무 멋져요!! 역시, 달링의 솜씨는 끝내준다니까요~?"
"후후. 이 칠흑으로 물든 세상에서 먹는 피의 제물은 그야말로 별미로구나."
"감탄. 역시 시도의 솜씨는 알아줘야 해요."
방울처럼 맑은 목소리는 마치 신이 내려주신 축복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고운 목소리였다. 소녀의 이름은 이자요이 미쿠. 일본 굴지의 아이돌이다.
그리고 미쿠의 바로 옆에 있는 똑같이 생긴 쌍둥이 소녀들. 야마이 카구야와 유즈루 역시 기분 좋게 음식들을 챙겨먿고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하하하. 많이들 먹어. 고기라면 아직 많이 있으니까."
""""네에에!!"""""
마치 합창단을 여는 것 마냥, 모두가 입을 모아 외치자 시도는 다시 한 번 고기를 굽기 시작했고 옆에서 보고 있던 시도의 여동생인 이츠카 코토리가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시도. 고기는 그만 굽고 이제 너도 먹기나 해."
"괜찮아. 내가 좋아서 하고 있는 거니까."
시도가 그렇게 말하자 코토리는 시도의 귓가에 속삭이면서 말했다.
"이 시간에는 토카들하고 지내서 안정 수치를 올리는 게 최우선이라고. 몇 번을 말해야 아는 거야?"
"...윽!"
도토리 같이 생긴 귀여운 눈을 하고 있음에도 딱 눈에 힘을 주고 매섭게 노려보자 시도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 시선을 피했다.
"알아들었으면 가서 토카들하고 놀아줘. 여긴 내가 맡을 테니까."
그러자 시도는 납득할 수 없다는 것 마냥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다.
"그럴 수야 없지. 코토리 너도 일단은 정령이기도 하고 내 사랑스러운 여동생이니까 같이 좋은 추억을 만드는 게 좋잖아?"
"바, 바보!"
시도가 아무렇지 않게 닭살스러운 말을 하자 코토리는 얼굴을 붉히고서 시도의 정강이를 살짝 걷어차고서 신경질을 내기 시작했다.
"윽! 너어...."
시도가 못마땅하다는 식으로 반응하자 코토리는 새참한 표정을 지으면서 시선을 돌리고 다시 바베큐를 음미했다.
한편, 그런 이츠카 남매의 바로 근처에 있던 두 사람. 나츠미는 '리얼충은 짜증나!' 라고 중얼거렸고, 혼죠 니아는 싱긋싱긋 웃기 시작했다.
"소년. 여동생 짱의 말대로 가끔은 모두하고 어울려서 시간을 보내는데 집중해 봐. 자꾸 그렇게 앞치마 입고 요리했다가는 정말 시오리 짱이 될지도 모른다고?"
"그럴 리가 있겠냐?!"
시도가 반쯤 눈을 감은 상태에서 말하자 니아는 키극키득 웃으면서 시도가 구운 바베큐를 음미했다.
"하지만 정말로 소년의 요리 솜씨는 저절로 감탄이 나온다니까? 그야말로 '소년의 요리는 세계 제일!' 이라고 외칠 기새야."
니아가 그렇게 말하자 바로 근처에 있던 토카가 웃으면서 말했다.
"정말이지. 시도의 요리는 그야말로 세계 제일이다. 이 부드럽게 썰어놓은 사과와 달짝찌근한 토마토를 섞어서 만든 소스는 그야말로 환상의 조합이라고?"
"하하. 고마워 토카. 그리고 모두들. 맛있게 먹어줘서 기뻐."
시도는 그렇게 웃으면서 밤하늘을 바라보고서는 감상에 젖어있었다.
지금 시도와 정령들이 있는 이 장소는 라타토스크에서 소유한 지역의 작은 별장이다. 텐구시에서 좀 떨어진 인적이 없는 한적한 장소이며 지금 시도는 정령들의 부탁으로 이곳에 오고서 고기를 굽고 있었다.
시도와 정령들이 이곳에 오게 된 계기는 무척 단순했다. 어느날 평소와 같이 아침의 이츠카 가에서 시도가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사이, 코토리를 중심으로 정령들이 거실에서 TV를 보고서 점에 관해서 보고 있었다.
인구밀도가 점점 높아지는 이츠카 가는 여전히 TV를 볼 때마다 떠들썩했고, 얼마전에 한 명의 정령을 봉인했었다.
탐스럽고 윤기나는 금발에 풍만한 가슴을 지닌 그 정령의 이름은 호시미야 무쿠로. 얼마전까지 우주에서 홀로 떠돌고 있던 존재이며 최근에 봉인해 정령멘션에서 거주하는 정령이었다.
그런 그녀가 오래만에 TV를 보던 도중. 무심코 내뱉은 말은 이거였다.
"왜 다들 이런 미심적은 방송을 좋아하는지 무쿠는 이해가 안 되는구나."
무쿠의 말에 옆에 있던 토카가 말했다.
"흠? 무쿠로는 별자리 같은 걸 싫어하는 게냐?"
"굳이 말하자면 이렇게 점이나 별자리 연애 같은 것은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헤.... 의외네. 여자애들이라면 누구나 다 좋아할 줄 알았는데."
부엌에서 셀러드를 버무리고 있던 시도가 그렇게 말하자 무쿠로는 '흠!' 소리를 내고서 한숨을 내쉬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점을 봐서 뭐하나 제대로 맞춘 적이 없느니라. 애초에 무쿠는 귀신이니 요정이니 그런 존재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점 같은 비현실적인 것은 믿지 않느니라."
"......어이."
'지금 네 입에서 나올 말은 아닌데.' 라고 중얼거리고서 땀 한방울을 흘렀다.
"그 중에서 무쿠는 별똥별에 소원을 빌면 이뤄준다는 말이 가장 싫증이 난다. 그도 그럴 것이 무쿠는 유성이니 그런 걸 질릴만큼 봐왔느니라."
"...아."
그 말에 시도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무쿠로는 얼마전까지 우주에서 생활했던 정령이고, 유성이 떨어지는 광경을 수없이 봐왔을 것이다.
"흠? 별똥별? 소원? 유성? 그게 무엇이냐?"
토카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묻자 옆에서 듣고 있던 코토리가 막대사탕을 문 채, 싱긋 웃으면서 말했다.
"방금 전에 무쿠로의 말 그대로 밤하늘에 유성이 떨어지고 두 눈을 감고 마음 속으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얘기가 있어. 뭐어, 어디까지나....."
"그게 정말이더냐! 코토리?"
코토리가 말하던 도중 토카가 두 눈을 반짝이면서 다가오기 시작했다.
"하?"
"그러니까 그 유성이라는 게 떨어지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것이냐고 묻는 거다."
"아니...그러니까 어디까지나 미신...."
"...시, 신기해요. 그런 게 있을 줄은...."
평소에 조용하던 요시노가 두 눈을 반짝이고서 코토리를 바라봤다. 한편, 그 옆에 있던 야마이 자매가 흥겨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우후후훗. 이제서야 그런 문명을 접했느냐? 토카여. 그리고 요시노여. 하지만 이 몸은 마안을 지닌 절세의 구퐁의 왕녀. 그런 하찮은 별의 가호 따위는 이 몸에게 안 통하느니라."
"폭소. 맨 처음에 별똥별 얘기를 듣고 소원이 안 이뤄졌다면서 울먹이던 카구야의 얼굴이 생각나요."
"앗! 유즈루! 그런 얘기를 하면 어떡해!"
"회상. 분명 별똥별이 떨어지자마자 입으로 가슴이 커지게 해달라고 열 번은 중얼거렸지만, 카구야가 유즈루처럼 된다는 것은 무리에요."
"이이이이익! 유즈루우우우!"
"회피. 나 잡아봐라에요."
소파를 중심으로 추격전을 펼치는 야마이 자매를 보고 시도는 쓴웃음을 지었다.
한편, 정말로 유성처럼 두 눈을 초롱초롱 반짝이는 토카와 요시노는 뭔가 이상한 스위치라도 켜진 것 마냥 시도에게 말했다.
"시도. 별똥별이라는 녀석이 보고 싶다!"
토카의 그 말에 옆에 있던 코토리가 아차! 하면서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똑같이 두 눈을 빛내는 요시노 역시 평소와는 달리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저, 저도...이루고 싶은 소원이...있어...요...."
요시노치곤 너무나도 솔직한 말에 시도는 물론이고 코토리조차 적잖게 놀랐고 이츠카 남매는 서로를 바라봤다.
그렇게 토카와 요시노의 간청을 계기로 별장에 특별히 주문한 천체 망원경을 가져왔고 별똥별을 통해 소원을 이루기 보다는 모두가 별자리를 탐구하러 온 캠핑처럼 바뀌었다는 게 현 상황이었다.
부탁해서 온 토카와 요시노는 물론이고 나머지 정령들 역시 나름 즐기는 기색으로 가득했고 시도 본인 역시 그렇게 싫지는 않았기에 훈훈한 웃음을 지으면서 별자리 감상에 젖어들었다.
정작, 별자리니 유성이니 그런 걸 싫다고 노래 부르던 무쿠로 역시 이렇게 모두와 있는 것도 썩 나쁘지는 않은 거 같았다.
"그러고보니 오리가미가 안 보이네."
잠시 잊고 있던 시도는 머그컵의 커피를 들이 마시고선 주변을 훑었다. 그러자 별장의 안에서 뭔가 뒤적거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시도는 이제 익숙하다는 식으로 눈을 반쯤 감은 채, 별장의 현관문을 열었다.
"뭐 하는 거야, 오리가미?"
시도의 가방을 뒤지고 있던 일본풍 인형처럼 생긴 한 소녀가 아무렇지 않다는 식으로 계속 가방을 뒤졌다.
"어이...."
토비이치 오리가미 토카와 마찬가지로 같은 반 클래스메이트인 정령이며 가끔 이렇게 시도의 물품을 확인하는 것이 일상인 유별난 소녀였다.
"시도의 짐을 정리하고 있었어."
"옷을 재외하고 가방 내용물이 어지럽혀있는 것 즈음이야 괜찮아."
"아니, 시도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청결한 건 중요해. 그런고로 이렇게 가방 내부도 깨끗해야 하고."
"오히려 줄어들을 거 같아서 더 불안한데."
시도가 한숨을 내쉬고서 말하던 사이 현관 너머에 있는 들판에서 정령들이 하나 같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아! 방금 뭔가 떨어졌어!"
"경악. 분명 별똥별이 떨어진 게 틀림없어요."
그 말에 시도의 짐을 뒤지고 있던 오리가미가 서둘러서 밖으로 나갔다. 그러면서 '시도의 짐이나 DNA 수집도 중요하지만 역시 그 이상을 이루기 위해서는 별똥별에 소원을 빌어야 해.' 라고 중얼거렸다.
그 이상이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뭘 의미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째 한기가 들면서 시도의 온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우우...어떡하면 좋은 것이냐? 아직 소원을 빌지 않았는데."
"...벼, 별님이 너무 빨리 떨어져요."
<요시노. 너무 서운치 말라고~. 또 별똥별이 떨어지면 소원을 광속으로 빌면 된다고오?>
"...으, 응...!"
토카와 요시노는 물론이고 어째 그 외의 정령들 역시 뭔가 아쉬운 기색을 보였다. 단, 한 명. 무쿠로만큼은 이해할 수 없다는 식으로 한숨을 내쉬었고 시도를 바라봤다.
"......왜 다들 그리도 그런 것이 보고 싶은 것인 게냐. 무쿠는 여전히 그대들의 뜻을 이해할 수 없느니라."
반쯤 두 눈을 감은 무쿠로가 체온을 따듯하게 유지시켜 줄 코코아를 한 모금 마시면서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뭔가는 해보고 싶다.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어떻게든 소원을 빌고 싶구나."
토카의 말에 가만히 듣고 있던 무쿠로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물었다.
"대체 무엇이길래 그렇게까지 분발하는 것인지 궁금하구나. 괜찮으면 말해줄 수 있는 것이더냐...?"
그러자 토카는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세상에서 제일로 맛있는 콩고물빵을 평생 먹어보고 싶다!"
"""..........."""
그 말에 주변에 있던 모두가 식은땀을 흘리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설마 그럴 리는 없겠지만, 정말로 소원을 이뤄줄 수 있을지도 모를 별의 힘에 그런 소원을 비는 것은 별의 힘을 낭비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하, 하하."
"뭐랄까, 토카다운 소원이네."
"......그런 소원이라면 차라리 돈을 모아서 사는 것이 훨씬 절약적일 것이라는 게 무쿠의 솔직한 심정이다만."
그렇게 모두가 말하자 토카는 이번에는 부끄러워하는 기색으로 중얼거렸다.
"...그리고......또 빌고 싶은 소원이 있다."
"흠? 그거 외에 또?"
"......으응. 사실 평생 콩고물을 못 먹어도 이 소원만큼은 빌고 싶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토카가 그토록 좋아하는 콩고물을 못 먹어도 상관없을만큼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다는 사실에 정령들은 의외라는 식으로 하나 같이 두 눈을 크게 뜨기 시작했다.
"헤에...대체 무슨 소원인데?"
시도가 흥미롭다는 식으로 그렇게 묻자 토카는 얼굴을 더 붉히고서 고개를 숙이더니 이윽고 입술을 천천히 움직이고서 자신의 진정한 소원을 입에 담았다.
".......그......평생 시도와 함께 있게 해달라는 소원이다."
"읏!"
토카가 부끄러운 얼굴로 수즙은 톤으로 그리 말하자 토카는 물론이고 정작 물어본 시도 역시 얼굴을 붉히면서 당황하기 시작했다.
한편 토카는 축축한 두 눈으로 그렇게 자신의 본심을 말하고서 시도를 바라보더니 이윽고 옆에 있던 요시노도 수즙은 목소리로 왼손을 들어올렸다.
"요시노?"
"......시, 실은 저도....."
"헤?"
"저도...토카 씨랑...똑같은 소원을...빌고...싶어...요."
<오오옷! 요시노! 대담한데? 휘이이익! 나이스! 나이스!>
그렇게 요시노의 오른손에 있던 퍼펫 요시농만이 활발하게 말했고 주변에 있던 모두가 얼굴을 붉히면서 토카와 요시노를 바라봤다. 아니, 요시농 뿐만이 아니라 미쿠와 니아는 싱긋 웃으면서 활발한 톤으로 외쳤다.
"와아아! 그 소원에 미쿠도 들어갈 수 있을까요? 네? 저는 달링은 물론이고 여기에 있는 모두랑 평생 같이 있고 싶다고요? 예를 들어 밥 먹을 때도, 산책을 다닐 때도, 그리고 목욕할 때도 말이에요오."
미쿠가 꺄아악! 하고서 그리 말하자 니아 역시 능글능글하게 웃으며 말했다.
"후후후. 소년. 정말 인기 많은 걸? 이토록 많은 미소녀들에게 사랑을 받는 남자는 아마 전 세계에서 소년 한 사람 뿐일 걸? 더군다나 이 절세의 미소녀 니아 짱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어, 어이."
그러자 가만히 듣고 있던 나츠미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것마냥 말했다.
"그렇게 들으니까 니아도 시도랑 평생 같이 있고 싶어하는 듯한 언동인데?"
"윽...!"
그러자 아까까지 여유로워 보였던 니아의 얼굴이 잠시 흔들리더니 곧 억지로라도 허세를 부리겠다는 것 마냥 당황하면서 만회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에에에. 그러니까 말이지......왜 있잖아? 하렘 엔딩에서 메인 히로인을 빼먹을 수 없다는 식의 논리. 그거랑 비슷한 거야. 이 니아 짱이 빠지면 여로모로 곤란하다고? 하렘엔딩 성립이 안 된단 말이야."
모두가 뭔 소리인지 도통 이해할 수 없다는 식의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렸고 오리가미만이 아무런 감정이 없는 인형처럼 자연스럽게 말했다.
"메인 히로인의 자리는 나야. 나야말로 시도와 평생 있을 반려자로서의 자격이 갖춰져 있어. 그런고로 시도. 우리 오늘밤 아이를 만들자."
"자연스럽게 무시무시한 소리 하지 마!"
가만히 잠잠코 있던 코토리가 외쳤다.
"웃기지 말라고!! 내가 새 언니의 존재를 인정할 수 있을 거 같아? 나하고 결혼했다면 했지, 새 언니가 생기는 꼴은 절대 못 봐!"
"하아?"
코토리의 말에 시도가 고개를 갸웃거렸고, 코토리는 자신이 왜 요즘들어 이토록 실언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외치고선 눈으로 잊으라고 명령을 내렸다.
"크크큭. 그렇지만 이거 하나는 명심하도록. 시도는 우리 야마이의 공유재산! 평생 같이 있고 싶다면 우리와 어둠과 피의 맹약을 맺어야 하느니라!"
"해석. 카구야는 지금 자신이 너무 좋아하는 시도랑 같이 있고 싶다면 다들 우리의 허락을 맡으라고 말하고 있는 거에요."
"유, 유즈루! 그렇게 말하지는 말라고?!"
"의문. 카구야는 시도가 좋지 않은가요?"
"아! 그, 그렇지 않아! 좋아하거든? 아주 미치도록 좋아하거든!"
"응답. 그건 유즈루도 마찬가지에요."
모두가 아무렇지도 않게 낯간지러운 말을 내뱉자 시도가 난처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숙였고 무쿠로는 가만히 하늘을 응시하더니 모두에게 말했다.
"좋다. 그러면 무쿠가 그대들의 소원이 이뤄질 수 있게끔 분발할테니 감사하도록."
"하아?"
"무슨 의미더냐?"
모두가 의아한 얼굴로 무쿠로에게 시선을 집중하자 무쿠로 본인은 전신에 힘을 주는 듯한 느낌으로 두 눈을 감았고 이윽고 그녀의 몸을 중심으로 환한 빛이 그녀를 감싸기 시작했다.
"윽! 이건 설마...?"
"한정현현?"
한정현현. 시도에게 봉인된 정령들이 말 그대로 정령의 힘을 한정해서 쓰는 것을 말한다.
비록 본래의 힘에 비해 턱없이 모자르지만, 물리적인 힘으로는 상처하나 낼 수 없는 영장의 일부와 전능한 천사의 힘을 쓸 수 있는 그 형체는 그야말로 인간의 영역을 아득히 초월한 모습이었다.
"괜찮느니라. 잠시 힘만 쓰고 곧 원래대로 되돌아올 테니까."
미카엘(봉해주). 공간은 물론이고 사물이나 마음 등을 여닫이 할 수 있는 열쇠의 형태를 한 강력한 천사. 무쿠로는 그걸 빼내고서 하늘에 치켜새웠다.
"미카엘, 리타이브(개<開>)."
리타이브. 분명 '문'을 열어 다른 장소로 이동하거나 다른 사물을 탄알처럼 날리는 미카엘의 능력 중 하나였다. 맨 처음 시도는 무쿠로가 그 기술명을 내뱉을 때 뭐가 뭔지 알 수 없었지만 곧 하늘을 응시하는 무쿠로의 모습에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그대로 동공을 확대했다.
"아아앗! 저길 봐!"
"별똥별이에요오!"
"감탄. 설마 이런 방법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
"오오오옷! 소원을 빌어야겠구나!"
그러자 주변에 있던 모두가 두 눈을 감고서 손을 겹치면서 소원을 빌기 시작했다.
아까에 비해서 꽤나 여유로운 느낌으로 소원을 비는 모두의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밤하늘의 유성들이 춤을 추듯이 소나기처럼 무수하게 내려오고 있었고 그 넋이 잃을만큼 아름다운 광경에 모두가 잠시 시선을 빼앗기고 말았다.
토카와 모두가 소원을 빌었고 시도 역시 소원을 빌기 시작했다. 두 눈을 감기 전에 방금 전까지 별똥병에 대래 시큰둥했던 무쿠로 역시 소원을 비는 모습을 포착한 시도는 그 귀여운 모습에 제대로 집중할 수 없었지만 나름 열심히 소원을 빌었다.
'부디 여기에 있는 모두에게 영원한 행복을...그리고 더 이상 정령들과 사람들이 공존하고 고통받지 않는 세상이 되기를....'
그렇게 몇 분의 시간이 지니고 정령들이 하나하나 두 눈을 뜨고서 말했다.
"다들 각자 무슨 소원을 빌었는지 무쿠에게 말해줄 수 있겠느냐...?"
그리고 무수한 유성우를 내린 무쿠로가 그렇게 말하자 정령들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토카를 시작으로 자신들이 빌었던 소원을 고백했다.
"아까도 말했듯이 나는 시도의 평생의 반려자가 되는 것! 그리고 무수한 콩고물 빵 풀장에서 헤엄치는 것이다!"
"저, 저도 시도 씨와...평생 같이 있는 거요...."
"뭐, 뭐어...나야...라타토스크의 사령관으로서 당연히 모두가 시도와 함께 있는 걸로...나, 나도 정령이니까 말이지! 어쩔 수 없다고! 시도랑 떨어질 수 없단 말이야...!!"
"미쿠도 코토리 씨처럼 모두랑 다 같이 있는 걸로 부탁했어요오! 그리고 귀여운 정령들이 더 늘어나기를...!!"
"뭔가 무척 개인적인 욕망을 빌었군. 나, 나는 딱히 소원이 없어! 그냥 모두에게 욕을 덜 먹기를...그리고 시도와 요시노가 항상 내 곁에 있어주기를...."
"크크크. 나 역시 마찬가지로 시도가 평생 나의 피의 계약자가 되기를 빌었노라!"
"대답. 유즈루도 마찬가지에요."
"뭐어, 이 몸도 마찬가지일러나? 후후. 고마워하라고 소년?"
모두가 솔직담백하게 말하자 무쿠로는 고개를 끄덕이고서 오리가미를 바라봤고 모두의 시선이 그쪽으로 쏠렸다.
"시도의 반려자가 되기를 그리고 오늘서부터 시도랑 침대에서 xxx하고, xxx하는 거, 가끔은 야외에서 xxx플레이를...."
"잠깐!!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몇 몇은 뭔 뜻인지 전혀 이해 못할 인물들이 있었지만 대부분은 오리가미가 무슨 말을 했는지 이해했고 경악스러움을 감추치 못했다. (참고로 미쿠와 유즈루만이 두 눈을 번쩍이고서 자신들도 참여시켜 달라고 간청했다.)
"그런고로 시도. 오늘서부터 아이 만들기를 하자. 괜찮아 처음에는 시도가 원하는 플레이를 하도록 노력할게."
"자, 잠깐만!!"
그러면서 옷을 벗어던지는 오리가미를 모두가 뜯어말리기 시작했고 그날 밤 모두가 어수선했다.
그리고 어느정도 진정이 되자 한 대형 침대에서 시도를 중심으로 모든 정령들이 파자마 차림으로 침대에 누워 시도에게 안기기 시작했다.
"후후후. 시도랑 이렇게 같은 방에서 잘 수 있으니 무척 행복하구나."
소녀들의 부드러운 살결이 닿을 때마다 시도는 입을 꾹 가문 채, 얼굴을 붉혔고 마른침을 삼켰다.
오리가미를 비롯해 몇 몇은 시도를 덮칠 기회를 노리고 있는 눈치였지만, 오늘만큼은 가만히 있지 않으면 밖의 텐트에서 자야한다는 제약이 붙었기에 그저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아! 그러고보니 무쿠로."
"흠?"
시도는 잠들기 전에 조심스래 한정현현을 푼 무쿠로에게 물었다.
"무쿠로는 그 때 무슨 소원을 빌었어?"
그 말에 무쿠로는 싱긋 웃으면서 말했다.
".......무쿠도 주인님과 평생 함께 있는 걸 빌었다."
"에?"
"그러니까......무쿠는 주인님이랑 평생 떨어지고 싶지 않단 말이다."
"...읏!"
"그런고로 오늘은 무쿠를 안아다오."
그 말과 함께 무쿠로는 마치 어리광을 부리는 강아지을 연상케하는 자세로 시도의 품에 얼굴을 파묻기 시작했다.
참고로 무쿠로의 행동에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했고 하나 같이 시도에게 어리광을 부리다가 잠에 들었다는 것은 당연한 전개였고 그 날 시도는 여러모로 만신창이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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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쓰고나니까 어째 염장이...
나도 한 번 파자마 입은 미소녀들에게 엉망진창 뜨기는 밤을 보내고 싶어.
원래는 유성이 아니라 무쿠로의 실수로 운석 파편에 시도가 맞아서 기절하는 걸 적으려고 했는데 역시 그건 좀 엉뚱한 거 같아서 그대로 유성으로 했습니다. 젠장.
![[자작/단편소설] 무쿠로 스타더스트_1.jpg](https://i2.ruliweb.com/img/16/09/24/1575ba9685b4445fc.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