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출처 : https://blog.naver.com/rdgcwg/222503509962
세계는 넓고 망겜은 많은가 봅니다. 잘 나가는 게임시리즈나 전도유망한 게임회사도 나락으로 가는 건 한순간이죠. 이유도 각양각색입니다. 게임자체를 못만들어서, 출시전 트레일러와 완전 다른 게임이 나와서, 제작사측의 언행문제 등 참 많은 이유로 구설수에 오르고 천당과 지옥을 오가곤 합니다. 오늘은 희대의 망겜 혹은 스캔들의 나머지 게임들을 마지막으로 포스팅해보려 합니다.
-희대의 망겜 혹은 스캔들2 : https://blog.naver.com/rdgcwg/222495950486
한동안 게임업계에서는 교육받지 않으면 하지 못하는 게임이라는 말들이 유행처럼 돌았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배필5'논란에서 시작된 말이죠. 사건은 이렇습니다. FPS의 양대산맥 중 한 축을 담당하는 새로운 배필시리즈의 트레일러가 공개되자 유저들은 심하게 들끓었습니다. 그동안 고증에 비교적 충실해왔던 게임이 2차세계 대전에서 여군이 일본도를 두르고 의수를 차는 등에 대한 비판이 커졌기 때문이죠. 사실 게임에 대한 재미와 고증에 대한 줄다리기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언제나 끊이지 않는 논란이 있을 수 있었지만 이후의 EA쪽 대처는 불난집에 기름을 부었죠. 바로 'Uneducated'라는 용어를 쓰면서 배우지 못한자는 할 자격이 없다는 식의 발언을 하며 유저들을 기만했죠. 개인적으로 게임자체는 전작들과는 좀 떨어져도 나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했기에 더욱 아쉬운 게임이었습니다. 배필5는 단순히 게임성이 아닌 게임사의 잘못된 언행과 대처로 나락으로 떨어진 케이스죠. 이후 배필5는 사후지원까지 끊으며 백기를 들었으며 올해 발매될 배틀필드2042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정말 잘 나와줬으며 좋겠습니다.
-배틀필드 속 게임과 리얼리즘 : https://blog.naver.com/rdgcwg/221345779833
소싯적 오락실에 들락거렸던 아재들이라면 킹오파시리즈를 모르시는 분들은 없으실 겁니다. 일종의 격투게임 천하제일대회였던 꿈의 드림매치가 성사되었던 바로 그 게임이었죠. 아랑전설, 용호의 권을 필두로 게임 속 캐릭터들을 모아 만든 전설의 겜, 최대 3명까지 고르며 볼륨감을 더하고 스트리트 파이터의 대항마로서 승승장구하던 겜이었죠. 거의 매년 출시하다시피 한 게임이 매번 잘 만들 순 없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왜 3D를 고집하며 굳이 망작의 길로 들어서려하는지. 킹오파14가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그냥 이해해줄 수 있었습니다. 그래, 이정도면 괜찮은거야. 그래픽 구리고 이펙트 좀 구리고, 타격감 좀 구려도 추억이라 생각하며 굴리면 언젠간 제자리로 돌아가겠지 싶었습니다. 나름 재미있게 즐겼던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15편 제작소식과 함께 돌아오지 않는 2D와 변하지 않은 구린 3D 그래픽은 이 겜의 미래를 예측하게 만들더군요. 아...이번엔 못삽니다. 절대 제값주곤 못삽니다. 이왕 이렇게 된거 그냥 게임패스나 PSN플러스로 내주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격투게임 3종 : https://blog.naver.com/rdgcwg/221027234836
이번엔 좀 독특한 경우를 살펴보려 합니다. 여러분들은 '파이날 판타지'하면 어떤 그림이 떠오르시나요? 환상적인 판타지 세계 속 유우나와 같은 미인들의 아름다운 마법, 하늘속에서 내려와 불을 내뿜으며 위기에서 주인공을 구해내는 소환수, 커다란 도를 들고 적들을 쓸어버리며 멋진 표정을 짓는 주인공. 만약 제가 2001년 극장에서 파이날 판타지를 관람하지 않았다면 앞서 이야기했던 그림들이 먼저 떠올랐을 겁니다. 정말 더럽게 재미없는 영화한편이 이상하게도 잘 잊혀지지도 않더군요. 이 영화로 말할 것 같으면 파이날 판타지 시리즈와는 아무런 연관성도 없으며 (심지어 장르도 기존게임 속 판타지가 아닌 SF) 같은 제작사와 제목으로 저와 같은 선량한 이들의 추억을 뺏어간 작품입니다. 당시로선 어마어마한(참고로 현시점 최대제작비 중 하나인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3500억정도) 2000억 가까운 제작비를 들어며 쫄딱 망해 스퀘어를 파산직전까지 몰고갔고, 더 웃긴건 4년 뒤에 나온 파판 어드밴스드 칠드런의 경우 게임과 연관도 있으면서 제법 괜찮은 퀄리티의 영상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파판 리메이크로 모두 치유되었습니다. 혹시라도 이번에 처음 알게되신 분들은 이 영화 꼭 보시기(?)바랍니다. 저만 죽을 순 없죠.
-게임 다시 만들기 리메이크편 : https://blog.naver.com/rdgcwg/222068715373
마지막은 괘씸하지만 노력이 가상해 용서해줄만한 훈훈한 사례를 하나 소개해볼까 합니다. 광활한 우주를 탐사하며 벌어지는 액션어드벤쳐게임으로서 샌드박스와 오픈월드 시스템이 잘 어울리는 듯한 게임이었습니다. 출시하기 전까지는요. 막상 출시되자 광활하다 못해 텅 비어있는 우주는 황량하기 그지없었고, 각종 버그와 최적화 시스템도 개똥망이었죠. 거기에 제작진들의 거짓말로 되도 않는 멀티플레이 등 산재되어 있는 문제점들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유저들은 대규모 환불을 요구하는 등 불만이 극에 달했죠. 그렇게 나락으로 떨어져가던 노맨즈 스카이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한번에 나아지지는 않았지만 해가 바뀔 수록 제법 할만하다는 유저들이 많아지기 시작한 것이죠. 그렇게 지금까지 계속해서 작지만 꾸준한 한걸음을 내딛어온 노맨즈 스카이는 명작까진 아니지만 나름 재미있는 게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처음부터 잘 만들었으면 좋았으련만...그래도 지난 3주간 살펴본 망겜들 살펴보면 확실히 노맨즈는 선녀측이 맞네요.
-역주행 특집 게임계의 좀비들 : https://blog.naver.com/rdgcwg/2220422926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