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워를 제작 중인 조이맥스의 강백주 PD

Q : 먼저 실크로드 워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 실크로드 워는 위메이드 그룹의 자회사인 조이맥스의 스마트폰용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조이맥스가 제작한 PC 버전 실크로드 MMORPG를 기반으로 한 전략 게임을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제작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유럽-아랍-중국을 배경으로 한 게임 답게 실제 역사적 배경과 세계관을 이용했으며, 이런 설정을 활용한 퀘스트의 흐름을 즐길 수 있는 싱글 플레이 모드는 물론 멀티 플레이 모드도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Q : 지난 8월 FGT를 진행했는데 서비스 일정은 어떻게 잡혀 있나요?

A : 이번 지스타 2012에 출품한 위메이드의 모바일 게임 16개 중에서 가장 빨리 서비스할 게임 중 하나입니다. 11월 내 안드로이드 마켓으로 출시될 예정입니다.


Q : 안드로이드 버전 외에 iOS용으로도 출시되나요?

A : iOS 버전의 제작은 안드로이드 버전과 함께 했고, 빠르면 iOS용 버전 역시 11월 내 출시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Q : 기존 실크로드의 아이피를 사용했는데 이를 활용한 콘텐츠 교류가 있는지.

A : PC 버전을 베이스로 한 게임이지만 원작의 콘텐츠를 많이 가져오진 않았습니다. 향후 PC 버전의 유저들을 위해서 이벤트는 준비 중입니다. 실크로드 워에는 원작에서 익숙한 배경 등이 사용됩니다.


Q : 제작 기간은 어느 정도 걸렸는지 궁금합니다.

A : 원래는 '실크로드 W'라는 이름의 웹 브라우저용 게임으로 제작할 계획이었습니다. 웹 브라우저 버전은 1년 반 정도 시간을 들여 개발했으며, 원래 계획으로는 2월에 개발을 끝내고 3월에는 상용화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3월 즈음에 대표님이 스마트폰 버전에 대한 제안을 하셨고, 보름 정도 생각을 하고 회의를 한 다음에 4월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웹 브라우저 버전을 모바일 버전으로 변경하면서 실제 개발은 다섯 달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Q : 기존에 제작해두신 웹 브라우저 버전을 서비스한다면 연동 계획이 있나요?

A : 원래 실크로드 워를 제작할 때는 기존에 제작해둔 웹 브라우저 버전에서 스마트폰으로 가능한 부분만 따오는 방식으로 제작하고자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컨버팅 과정에서 게임의 모양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결국 이제는 모바일 버전이 브라우저 버전보다 오히려 더 커진 상태입니다.

지금은 반대로 스마트폰 버전의 콘텐츠를 웹 브라우저 버전으로 바꾸는 걸 생각하고 있습니다. 웹 브라우저 버전은 올 여름 경 유럽에서 퍼블리싱 제안이 있긴 했습니다. 웹 브라우저 버전 단독으로 서비스를 할지, 아니면 스마트폰 버전과의 통합을 거친 후 서비스할지는 고민하고 있습니다.


Q : 유저들을 대상으로 한 포커스 그룹 테스트 때 반응은 어땠나요?

A : 지난 8월 포커스 그룹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어떤 분들은 싱글 플레이 전용 게임으로 생각하시기도 하고, 소셜 게임인줄 알고 당황하신 분들도 계시긴 했습니다. 저희 쪽 AD분이 건물이나 배경을 깔끔하게 뽑으시려고 노력을 많이 하셔서 배경이나 건물 등의 묘사가 화사해서 좋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쉽게 플레이하면서도 전략 시뮬레이션의 재미를 잘 구현해서 좋다는 분들도 많으셨습니다.


Q : 멀티 플레이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A : 싱글 플레이 모드는 확장전이라고 해서 플레이어의 지역에서 내정을 하고 퀘스트를 진행하고 업그레이드도 하면서 나머지 16개 지역까지 늘려가는 방식입니다. 멀티 플레이 모드의 거점전은 총 17개의 지역 중 한 군데 지정을 해주면, 그곳에서 중국/유럽/아랍 세력의 유저들과 만나게 되고, 부족-세력 간의 전투가 발생합니다.


Q : 전투 외에 무역 시스템 또한 중요한 부분일 듯합니다.

A : 무역 시스템은 특수 자원이나 자기 지역의 특산품을 다른 플레이어를 상대로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실크로드가 제목이다 보니 중국-유럽-아랍의 비단길을 이용한 무역 거래를 많이들 생각하실 겁니다. 실제 게임을 하다 보면 병정을 뽑을 수 있는 특수 자원이나 합성과 무기 재료 등의 자원이 필요해집니다.

이럴 경우 아무래도 혼자서 생산하는 것보다는 다른 유저의 자원을 받아와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신속하고 편합니다. 이렇게 서버 안에서 유저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자원 거래는 그 비중이 큰 편입니다. 다른 플레이어들과 겨루는 것을 싫어하는 유저 분들은 꼭 전투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자원을 많이 생산하는 내정 시스템으로 진행하면 전투 대신 다른 유저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HD 플래시 영상'입니다. 전체화면으로 보시면 HD 영상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HD 플래시 영상'입니다. 전체화면으로 보시면 HD 영상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Q : 최대 몇명이 함께 플레이할 수 있나요?

A : 보통 스마트폰용 소셜 네트워크 게임은 존 방식을 이용하는데, 실크로드 워는 MMO 월드 방식이라서 서버 하나에 최대 동접을 4~5천명 정도로 잡고 있습니다. 그 이상의 인원이 동시 접속을 하면 월드를 늘리는 방식으로 서버를 늘립니다.


Q : 안드로이드 기기는 해상도가 제각각 다른데 대응 작업은 어떻게 하셨나요.

A : 한국에 출시된 스마트폰은 거의 전부 지원하고 있으며, 해상도가 다른 부분은 화면을 자르는 방식으로 맞추고 있습니다. 워낙 안드로이드 기기는 CPU나 메모리가 서로 달라서 힘이 들긴 하지만, 일단 한국에 정식 출시된 안드로이드 기기는 거의 다 지원이 됩니다.


Q : 스마트폰으로 플랫폼을 바꿨을 때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A : 웹 브라우저 버전은 어도비 플래시를 사용해 제작했다가 만들다가, 스마트폰 버전을 만들면서 엔진을 변경해야 했습니다. 작년 말에서부터 올 초까지 여러 엔진을 검토했었는데, 아직도 모바일용 엔진은 취약합니다. 괜찮은 엔진을 찾다가 찾다가 코로나 SDK라는 개발킷을 찾아서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안드로이드폰의 다양한 해상도 때문에 UI 좌표나 건물 배경 등이 잘리거나 레터 박스가 생기게 되는데, 그런 걸 수정하는 건 자동으로 처리되는 것이 아니라 개발자가 하나하나 수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Q : 스태미너 시스템은 게임에 어떤 식으로 작용하나요?

A : 손맛이라고 해야 할까요. 다른 게임들과 달리 건물을 짓거나 업그레이 등을 할 때 긴 시간을 기다려주는 것이 아니라, 스태미너를 소모해서 해당 기능을 실행하면 바로 팍팍 지어주는 시스템입니다. 건설 시간을 생략해서 스피디한 게임 진행이 가능합니다.


Q : 스마트폰 중에서 어디까지 지원이 가능한지.

A : 아이폰은 3GS부터 5까지 맞추고, 아이패드는 1부터 최근에 나온 4세대까지 지원합니다. 갤럭시 S부터 갤럭시 노트 2까지 테스트를 거친 상태이며, 메모리가 256 정도로 나온 기기라면 메모리 부족으로 인한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안드로이드폰은 CPU가 서로 다른 경우가 대부분인데, 어떤 CPU를 쓰느냐에 따라 버그 문제가 달라지기도 했습니다. SDK도 미국 -유럽 시장에 맞춰 나온 SDK일 경우에는 지원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실크로드 워 개발을 하면서 한국형 SDK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마켓 지원 문제도 통신사에 따라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는데 이런 부분이 바뀔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듯합니다.


Q : 실크로드 워의 제작 인원은 PC 버전 실크로드와 겹치나요?

A : 제작팀 자체는 달라서 인원이 겹치진 않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같은 회사의 개발자다 보니 교류를 많이 하고 있으며, BGM은 실크로드의 BGM을 가져와서 사용하는 등 엔진 개발 노하우나 소스 공유 등은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Q : 해외 출시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 위메이드 재팬을 통해 빠르면 올해 안에 서비스가 가능할 듯합니다. 미국 시장도 미국 지사장님이 관심을 보여주셔서 해외 서비스를 할 경우 미국과 일본을 가장 먼저 서비스할 것 같습니다. 일단 로컬라이징 작업은 내부적으로 끝내놓은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