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회는 어떻게 탄생했나, ‘스트레인저 댄 헤븐’ 올 겨울 발매
재작년 더 게임 어워드서 깜짝 공개된 이래 온갖 추측만 무성하던 용과 같이 스튜디오의 프로젝트 센추리. 지난 3월 Xbox 파트너 프리뷰를 통해 예고했듯, 마침내 금일 ‘스페셜 룩 앳 스트레인저 댄 헤븐’ 방송을 통해 그 전모가 드러났다. 많이 팬들이 추측했듯 ‘용과 같이’ 시리즈의 프리퀄로, 동성회의 기원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스트레인저 댄 헤븐’은 1915년, 1929년, 1943년, 1951년, 1965년 다섯 시간대에 각기 다른 다섯 도시를 배경으로 삼는다. 도입부는 물론 1915년으로, 미국서 외롭고 힘겹게 살아가던 고아 소년 다이토 마코토는 샌프란시스코 항구에 정박한 어느 배로 올라타며 시작된다. 미일 혼혈로 태어난 그가 새출발을 꿈꾸며 어머니의 나라 일본으로 밀입국하려던 것.
이때 다이토 마코토가 숨어든 배의 선장이 바로 오르페우스. 미국 서부 힙합의 대부 스눕 독이 연기해 일찍부터 화제가 된 캐릭터다. 그리스 신화 속 지옥으로부터 연인을 꺼내려다 실패한 영웅의 이름을 땄으며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할 것을’이란 신념을 지닌 밀수꾼이기도 하다. 스눕 독뿐 아니라 그의 차남 코델 브로어더스가 모종의 역할로 깜짝 출연한다고.
일본으로 향하던 참인 오르페우스는 영어와 일본어를 모두 구사하는 마코토가 꽤 쓸만하다 여겨 수하에 둔다. 뿐만 아니라 마코토에게 특별한 재능을 발견하는데, 그가 노래 부르고 춤추면 사람들이 곧장 호응했던 것. 미국이나 일본서나 내내 겉돌던 다이토는 음악의 힘으로 마침내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간다. 이것이 향후 50년간 이어질 이야기의 서막이다.
여기서 중요한 캐릭터가 한 명 더 있으니, 사실 오르페우스의 배에 숨어든 건 다이토 마코토만이 아니었다. 배우 겸 가수 딘 후지오카가 연기한 신조 유, 훗날 마코토의 맹우이자 호적수가 될 남자다. 그는 마코토와 마찬가지로 혼혈인데다 일본에 가고 싶다는 바람도 같았다. 다만 충동적인 성향의 마코토와 달리 더 영리하며 계산적인 현실주의자란 점이 다르다.
둘은 밀항 와중에 동고동락하며 서로를 깊이 신뢰하게 됐으나 성향차로 인해 코쿠라서 갈라진다. 상술했듯 오르페우스 수하로 들어갔던 마코토는 히로시마서 야쿠자에 몸담았으며 오사카의 범죄 조직은 물론 이탈리아 마피아와도 싸우며 차츰 암흑가 거물이 되어간다. 반면 유는 타고난 수완을 발휘해 깔끔한 정장과 콧수염을 기른 사업가로 변모한다.
이처럼 완전히 갈라진 듯 보이던 두 사람의 길은 작중 세 번째 시간대에 다시금 하나로 모인다. 코쿠라 시절 각자의 경험을 살려 둘이 함께 쇼 비즈니스를 시작한 것. 당시 일본 연예계와 암흑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유착 관계였고 유가 주로 사업을, 마코토가 힘쓰는 일을 맡았다.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이들이 일본 정부와 얽히며 또다른 파란이 예고된다.
다시금 세계관 소개로 돌아와, 1915년 시간대의 배경은 후쿠오카 코쿠라부터 보자. 쿠로후네 사건으로 쇄국이 풀리고 20여 년이 흐른 당시 일본은 산업 발전이 한창이었다. 코쿠라 역시 그 주요 도시 중 하나로 전국에서 노동자가 몰려들던 시절이다. 당연히 거친 이들도 늘어났고 술, 도박, 매춘이 성행했다. 이런 요소는 게임 내 미니 게임으로 구현됐다.
1929년 시간대의 배경은 히로시마 쿠레. 조선과 중공업을 중심으로 성장하며 독특한 다국적 사교 문화가 형성됐다. 영화 같은 해외 문화가 처음으로 일본에 들어와 꽃 피우던 곳이지만 그만큼 야쿠자의 먹이감이 되기 쉽기도 했다. 레벨 디자인 측면에선 다리 아래 수로나 언덕 협로가 미로처럼 얽혀 여기저기 탐험하는 재미가 도드라지는 시간대라고 한다.
1943년 시간대의 배경은 오사카 미나미, 앞서 살폈듯 마코토와 유가 다시금 뭉치게 되는 곳이다. 이 즈음 미나미는 일본 연예계를 대표하는 구역이 돼 야쿠자뿐 아니라 해외 마피아까지 이권 싸움에 뛰어들었다. 또한 때는 제2차 세계 대전 와중(1939~1945)이라 관련 묘사가 짧게 지나간다. 발표자 요코야마 대표는 “긴장된 국제 정세 속에서” 정도로 언급했다.
1951년 시간대의 배경은 시즈오카 아타미, 그리고 마지막 1965년 시간대의 배경이 도쿄 신주쿠 카무로쵸다. 아무래도 게임 후반부에 해당할 두 시간대는 스포일러 없이 논하기 어렵기 때문인지 추가 설명은 없었다. 단지 다이토 마코토란 이름-익히 알려진 동성회 초대 회장은 토조 마코토-, 카무로쵸란 배경으로 보아 동성회 설립이 주된 내용이라 추측된다.
다만 그렇다고 마코토가 마냥 폭력과 범죄로 얼룩진 인물은 아니다. 상술했듯 오르페우스가 그의 음악적 재능을 처음 알아본 이래 계속 소리를 수집하는 생활이 일종의 미니 게임처럼 나온다. 거리의 웅성거리는 소리, 기차가 지나가는 소리, 개나 새 소리, 하다못해 적이 무기로 내리치는 소리까지 기억했다 좋은 노래를 작곡할 영감의 원천으로 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마코토는 오르페우스가 자신에게 그러했듯 남의 음악적 재능을 알아보기도 한다. 덕분에 그가 살아오며 마주친 이들 가운데 괜찮은 뮤지션을 찾아내 입단을 권유하고, 누가 무대 어디쯤 설지부터 뭘 부를지까지 직접 선택 가능하다. 요컨대 ‘용과 같이’ 시리즈 전통의 매니지먼트 콘텐츠가 이번에는 미나미에서의 쇼 비즈니스로 구현된 셈이다.
마코토에 의해 데뷔할 주요 캐릭터 가운데 한 명이 타카시로 다름아닌 Official髭男dism 보컬 겸 키보드 후지하라 사토시가 연기한다. 본래 마코토의 붉은 귀신(赤鬼) 시절에 그를 따르던 조무래기 야쿠자지만 보기와 달리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길 즐긴다. 이를 우연히 알게 된 마코토가 타카시의 데뷔를 도와주며 스스로도 쇼 비즈니스 기획자로서 눈을 뜬다.
해외 가수로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토리 켈리가 참여한다. 그녀가 맡은 캐릭터는 스지라 불리며 비교적 후반부인 1951년 시즈오카 아타미서 마코토와 만난다. 당시 일본은 미국 문화가 물밀 듯 들어왔고 스지 같은 외국인이 공연하는 일도 잦았다. 참고로 앞서 타카시의 후지하라 사토시와 스지의 토리 켈리는 ‘스트레인저 댄 헤븐’ OST를 함께 작업했다.
다음으로 전투에 대해서다. ‘스트레인저 댄 헤븐’은 6편까지의 ‘용과 같이’ 시리즈처럼 실시간 액션 어드벤처를 표방하지만 세부적인 시스템은 전혀 다르다. 주인공 다이토 마코토가 싸울 때 그의 신체 좌우를 각기 다르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콘솔 컨트롤러 기준 RB나 RT를 눌러 마코토의 오른손과 오른다리, LB나 LT를 눌러 왼손과 왼다리를 움직이는 식이다.
이때 버튼을 누르는 감도에 따라 빠르게 잽을 날릴지, 육중한 훅을 휘두를지 달라진다. 타이밍을 맞추면 미리 훅을 충전했다 적이 달려들 때 역으로 내동댕이칠 수 있다. 상술했듯 신체 좌, 우를 각기 사용하므로 잽으로 견제하다 크게 한 방 먹이거나 가드를 올린 채 다른 주먹을 내지르는 것도 가능하다. LT + RT를 함께 눌러 특정 행동을 취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적이 떨어뜨리는 것 외에 무기를 쓰지 않던 키류와 달리 마코토는 살기 위해 온갖 무기를 다룬다. 즉 ‘스트레인저 댄 헤븐’서 무기는 소모품이 아니라 장비 취급이다. 삽이나 쇠지렛대, 오함마 등 일상적인 공구부터 명인이 만든 일본도까지 다양한 무기를 얻고 또 개조할 수 있다. 이렇게 업그레이드를 거친 무기는 보다 치명적인 기능이 해금된다.
끝으로 주인공 다이토 마코토를 연기한 배우 겸 가수 시로타 유가 직접 영상에 모습을 비췄다. 작중 마코토처럼 그 역시 혼혈(일본인 아버지, 스페인인 어머니)이라 비슷한 고충을 겪으며 자랐다고. 일본서 배우가 되고자 애쓰며 겪은 어려움을 되새기며 자신의 모든 기술, 경험, 열정을 쏟아부어 연기한 작품이라며 ‘스트레인저 댄 헤븐’을 향한 성원을 당부했다.
참고로 제목 ‘스트레인저 댄 헤븐(STRANGER THAN HEAVEN)’은 작중 오르페우스를 통해 처음 언급되는데, 미국서 건너온 두 소년 밀항자에게 ‘천국보다 낯선’ 땅 일본을 의미한다. 본작은 올 겨울 한국어화 정식 발매되며 지원 기기는 PC, PS5, XSX|S다. 특히 Xbox 게임패스 가입자라면 출시 첫 날부터 수록되니 놓치지 마시라.
|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