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앞둔 확장팩 '황금의 유산' 과 FF XIV의 미래, 인터뷰
액토즈 소프트 최정해 PD
최정해 : 이번이 3번째 오프라인 팬페스티벌이고, 처음으로 5천명 규모로 준비했는데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참 정말로 5천명이 모일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한 반만 와도 다행이지 않을까 했다. 이전에는 2천명대 규모였고 한동안은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도 했었으니.
하지만 5천장이 10분만에 매진되어 깜짝 놀랐고, 기본적으로 완판이 되지 않을거라고 생각해 대비했는데 이렇게 되어서 좋았다. 팬들의 열기, 마음이 현장에서 생생하게 느껴져서 행복했고, 더 큰힘을 얻었고, 앞으로도 꾸준히 잘해서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 황금의 유산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간소한 설명을 해준다면.
최정해 : 지난 5개의 확장팩에서 대 서사시가 마무리 된 후, 새롭게 시작되는 이야기를 보여주는게 ‘황금의 유산’ 이다. 이번 7.0 에는 향후의 대서사시를 위한 것들이 여러모로 숨겨져 있다.
쿠루루는 7.0 에서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기도 하고, 이를 통해 다른 이야기도 가능할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확장팩에서 에메트셀크가 주인공에게 아젬의 크리스탈을 가진 자로서 해야할 모험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해저도시, 황금향 같은 장소가 언급된다. 그리고 이제 황금향이 이렇게 나왔고, 그게 하나의 단서가 아닐까.
최정해 : 한국형 의상을 출시를 계획하는 이유는 그간 업데이트가 느린 대신에 죄송한 마음을 담아 전용 보상으로서 제공하는 의미였다. 어떤걸 하면 좋을까? 할 때마다 몇가지 컨셉을 추려서 개발팀에 전달한다. 리드 아이템 디자이너 하야시 요스케를 필두로 한 팀에서 제작하게 된다.
그동안 한복을 여러차례 출시헀음에도 불구하고 또 한복 더 안주세요? 하는 반응이 많아서 이번에도 여러 컨셉을 건넸는데 남사당패 컨셉의 동방방랑예인 이라는 복장으로 선보이게 되었다. 더불어 내년은 한국 서비스 10주년이기에 오프라인 레터라이브를 좀더 큰 장소에서 진행하고자 한다. 더불어 지스타 출전도 생각하고 있다.
● 항상 오프라인 행사마다 각 직업 복장을 입어주시는데, 이번엔 바이퍼였다. 그럼 이제 다음은 픽토맨서인가?
최정해 : (웃음) 팬페스티벌에서 그런 코스튬을 입는건 일종의 팬서비스다. 그런데 픽토맨서는 한 번도 입는다고 한적이 없는데 요청이 너무나 많다. 문제는 픽토맨서의 복장이 크롭티에 노출이 많다는거다. 40대 아저씨가 그런걸 입으면… 고통받는 사람이 너무 많지 않을까. 내부에서도 반대가 있었고 그래서 바이퍼를 입었는데, 내년은 글쎄…
● 확장팩 초기부터 픽토맨서가 너무 강해서 글로벌에서는 밸런스 원성이 많았다. 한국 도입시에는 어떻게 되는가.
최정해 : 일단 한국에는 여러조정이 적용된 7.0.5 버전의 밸런스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전에 요시P 의 이넡뷰에서 신규 확장팩의 신규 직업인데 그만큼 임팩트 있게 강해야 재미있게 플레이하지 않을까? 다만 너무 강해서 다른 직업들이 소외받을 수 있는 점은 이해하고 있기에 픽토맨서를 너프하는게 아니라 다른 직업들의 파워를 높여 맞추는 느낌으로 조정하겠다고 했고, 실제로 7.0.5 에서 많은 부분 다른 직업들의 상향으로 밸런스 조정이 되었다.
최정해 : 오픈 초기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패치 주기 단축 요청을 드렸었다. 하지만 그동안은 글로벌판 릴리즈 후에 중국판 개발하고, 그 이후에 한국판 개발하고 이렇게 3개월, 3개월 느려지는 형태였는데, 이 사이클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시도를 했지만 이건 단순히 우리가 일방적으로 노력한다고 가능한게 아니었다. 그래서 우리는 어느정도 포기하고 있던 상태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8월 광저우 팬페스티벌에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중국판과 글로벌판의 주기를 맞추겠다는 발표를 해서 중국 팬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 저도 그걸 SNS 로 확인하고 바로 다음날 요시P 에게 장문의 메일을 보냈다. 중국판 소식을 들었고, 한국판도 부디 가능하다면 동시 릴리즈를 했으면 좋겠다, 한국이 가장 소규모 서비스이지만, 열정 만큼은 다른 지역만큼 뜨겁다, 동시 릴리즈, 최소한 지금보다 훨씬 짧은 간격이었으면 한다, 이런 내용이었다.
답장이 오기를 중국판 동시 릴리즈 발표는 한국판도 당연히 동시 릴리즈 하는걸 염두에 두고 한 이야기다, 다만 중국이 서비스 시기상 먼저 시작했기에 중국쪽이 먼저 적용이 될 것이다라는 이야기였다. 시간이 더 오래걸리겠지만 아무튼 한국판도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우선 우리의 목표는 다음 확장팩 전에 글로벌과 동시 릴리즈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로컬라이징은 글로벌판의 완성된 음성과 텍스트를 받아서 진행했는데 이걸 글로벌판과 동시에 진행하면 우리가 그걸 미리 받아서 작업하고 납품해야 한다. 이건 한 번도 해본적 없는 프로세스라, 일단은 7.2 버전부터 우리도 동시에 작업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인력 충원도 하고 있고, 번역만 하는게 아니라 그걸 게임에 적용하면서 QA 를 다 해봐야 하기에 전반적인 코스트도 늘어날 것 같다. 우리 팬 중에 일본어를 하시는 분이 많기 때문에 한 포지션 당 수백명이 지원해서 그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 7.2 버전 때 타이밍을 맞추려면, 그간 1년에 걸쳐서 해온걸 대략 6개월 만에 해내야 한다는 것인데, 물리적으로 가능한가?
최정해 : 가능하게 해야죠(웃음). 일단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번째는 기존 메이저 패치의 일부를 건너 뛰는 법, 두번째는 그냥 모든걸 훨씬 빠른 일정으로 단축, 압축하는 것이 있다. 우리는 그중 두번째, 메이저 패치를 더 빠른 간격으로 진행하는걸 계획하고 있다. 그래서 7.1 업데이트를 기존보다 더 빠르게 진행하려고 한다. 그렇게 프로세스를 확립하고 차근차근 업데이트 간격을 줄여나가면서 8.0 다음 확장팩 때 동시 릴리즈가 목표다.
● 동시 릴리즈는 FF XIV 한국 버전의 가장 큰 약점이 해소된 셈인데, 관련하여 마케팅을 강력하게 진행할 계획이 있을 것 같다.
최정해 : 내년이 10주년이니까 지스타도 나가고 오프라인 이벤트도 하고 패치도 빨리 하고, 할게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이 업무들만 해도 엄청나게 많고 거대해서 그 이후에 대한 생각 조차 못하고 있다.
일단 동시 릴리즈가 내년 중은 아닐테니까. 내년에 산재한 일부터 다 처리하고 나서 그 이후를 생각하고 싶다. 현재 유저층 중에서 글로벌 서버만 하거나, 글로벌과 한국 모두 플레이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 유저층을 확실하게 흡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중요도는 당연히 인지하고 있지만 해야할 일이 너무 많을 뿐이다.
다음 확장팩 출시 후 오프라인 팬페스티벌을 열 수 있을 것 같은데, FF XIV 팬페스티벌이 북미에서 시작해서 유럽-일본에서 발표하고 확장팩 런칭을 진행하는 식인데, 글로벌 일정 사이클 상 한국은 출시하고 나서 직후에 즐기는 페스티벌이지 않을까. 그래서 오히려 새 확장팩과 관련된 더 밀접한 콘텐츠를 팬페에서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 파이널판타지 XIV 모바일판에 대해서 말씀해주실 수 있나.
최정해 : 일단 개발 사실을 알고 있었고 한국 서비스의 경우에는, 중국부터 서비스를 한 뒤에 다른 지역은 차근차근 진행한다는 방침으로 알고있다. 그리고 이에 맞춰 한국 서비스를 하게 된다면 반드시 우리가 서비스하고 싶다고 전달해두었다. 우리 운영진도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 오프라인 팬페스티벌에서 거대한 에테라이트 조형물의 인기가 좋았다.
최정해 : 이번 팬페스티벌은 올드 샬레인이 메인 테마였다. 그 조형물이 1억이 들었다. 무게가 2톤, 높이가 3미터에 달했다. 근데 이걸 다시 분해 이동 보관하는 비용과 나중에 다시 제작하는 비용과 비슷해서 아쉽지만 폐기했다. 회사 로비에 두고싶었는데 너무 커서 안되더라. 정말 아쉽지만 전부 비용이어서, 다음에는 재활용까지 고려하여 제작하는게 좋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하지만 올드 샬레인 테마인데 에테라이트가 없으면 안되잖아, 하는 생각으로 큰 투자를 했다.
● 인력 충원이 가장 시급한 문제일 것 같다.
최정해 : 일단 지금 오픈 포지션은 6명인데, 지금도 지원자가 너무나 많다. 또한 지금 우리도 정확히 몇 명이나 더 필요한지 확실하게 파악이 안되기에, 확정할 수 있는 시기는 여름이라고 생각하고 내년 여름쯤 확실하게 채용 확대를 하지 않을까 한다.
중국판은 퍼블리셔에 로컬팀이 없고 스퀘어에닉스 중국지사가 한다. 그런데 한국판은 우리가 로컬라이징을 한다. 그래서 중국 쪽에서 어느정도 인력을 충원했는지는 알고 있어서 우리도 그정도 규모를 갖춰야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는데, 7.2 부터 당장 주기를 맞춰보는데에는 지금 채용한 인력을 바로 투입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그동안 협력해온 외주 인력 등과 먼저 시도해보지 않을까 싶다.
일단 여러모로 업무상 난관이 있을텐데… 해봐야 알 것 같다.
최정해 : 초창기에는 어려운게 사실이었는데 우리 서비스 성과는 창천의 이슈가르드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꺾인적이 없다. 지속적인 우상향을 그리고 있고 계속해서 새로 유입이 되고 있다. 글로벌에서 황금의 유산이 트래픽이 최대치를 찍엇는데 우리도 그렇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서비스 초기에는 힘들지만 오래 인내하며 쌓아오면서 대단한건 아니지만 큰 걱정은 없는 상태라서 이 기조를 이어가고 내년이 10주년, 향후 20주년에도 이 기조를 이어가면서 서비스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정액제의 힘은 결국 유저들의 숫자다. 숫자가 많아야 매출이 의미가 있는데 다행히 지금까지는 꾸준히 우상향이라 앞으로도 잘 되었으면 한다. 그만큼 한국판에 성원을 부탁드린다.
● 황금의 유산 출시에 맞춘 한마디 말씀 부탁드린다.
최정해 : 용량이 워낙 크니까 안정적인 사전 다운로드가 되어야 되므로 한 20시간 넘게 사전 다운로드를 시작할 예정이다. 패치 전날인 12월 2일부터 다운로드할 수 있고 3일에는 꽤 긴시간 점검에 들어갈텐데, 정액제 유지자에게는 4일의 추가보상이 들어가니 걱정 마시길 바란다. 재미있게 플레이해주시길 바란다
팬페스티벌도 그렇고 많이 준비하느라 달려왔는데 황금의 유산, 재미있게 즐겨주시고 앞으로 계속 꾸준히 뵙길 바란다.
이명규 기자 sawual@ruliweb.com |